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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레이크에 116에이커 공원 세운다…저수지, 산책로·광장 등 전환

한때 LA 최대 상수원이었던 실버레이크 저수지가 대형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한인타운에서 북쪽으로 불과 4마일 거리의 실버레이크 저수지가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공원으로 전환되면 LA의 새 명소로 거듭날 전망이다.   LA시의회는 지난 23일 실버레이크 저수지 공원 개발안과 관련, 환경평가보고서(EIR)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자금 조달 등이 확정되면 시의회는 최종 의결을 거쳐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하게 된다. 공사 예상 비용은 2억6850만 달러다.   EIR에 따르면 실버레이크 저수지의 116에이커 지역을 녹지공간으로 전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공사 예상 기간만 5년이다.   보고서에는 ▶저수지 내 기존 공원 공간을 놀이터, 정원, 교육 센터 개발 등으로 전환 ▶저수지 북동쪽 미사용 지역에 산책로 및 계단식 관람석 개설 ▶작은 저수지인 이반호의 산책로 확장 및 전망대 설치 ▶애견 공원, 광장, 레크리에이션 센터 등 다목적 시설, 자전거 도로 등 건설 ▶콘크리트 제방 제거 ▶동식물을 위한 서식지 마련 등 구체적인 계획이 담겨있다.   이는 LA시공공사업부, LA시 시설공학부서(BOE) 등이 공청회, 현장 환경 평가 등을 거쳐 지난 1년여간 작성해 시의회에 제출한 보고서다.   부동산 전문 매체 LA어바나이즈는 24일 “이 프로젝트는 지난 2016년 비영리 단체인 ‘실버레이크포워드’가 추진한 것으로 지역 주민들의 풀뿌리 운동을 통해 시작됐다”며 “연방 정부의 물 저장 규정이 변경되면서 지난 2006년부터 실버레이크 저수지의 물 사용이 단계적으로 중단됐는데 저수지가 방치되다 보니 지역사회 주도로 추진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실버레이크 저수지는 지난 1907년 윌리엄 멀홀랜드가 설계해 만들었다. 당시 비상급수 시설로 운영됐던 저수지는 중단 조치 전까지 상시급수시설로 사용됐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실버레이크 에이커 실버레이크 저수지 저수지 북동쪽 산책로 확장

2023-08-24

이 곳에서 잡은 물고기는 먹지 마세요!

 콜로라도 주내 일부 호수와 저수지에서 잡힌 물고기들은 가급적이면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보건 환경국(Colorado Department of Public Health and Environment/CDPHE)이 권고했다. CDPHE는 주내 호수와 저수지 총 24곳에 대한 어류 소비 권고 지침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주내 수백 곳의 낚시가 가능한 수역에 사는 대부분의 물고기들은 일반 대중들이 적절히 먹기(inmoderation)에 안전하지만 소비 권고 사항이 있는 곳에서 잡힌 물고기는 가급적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어린이나 임산부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리니다드 저수지(Trinidad Reservoir)와 발레시토 저수지(Vallecito Reservoir) 2곳에서 서식하는 일부 물고기는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즉, 트리니다드 저수지에서 잡힌 15인치가 넘는 월라이(walleye)나 발레시토 저수지에서 잡힌 어떤 크기의 월라이 또는 노던 파이크(northern pike)는 절대 먹어서는 안된다. CDPHE가 물고기 섭취와 관련해 추가적인 제한 지침을 정한 주내 호수나 저수지는 Berkeley Lake, Big Creek Reservoir, Brush Hollow Reservoir, Carter Lake, Cheesman Reservoir, Echo Canyon Reservoir, Elkhead Reservoir, Gross Reservoir, Horseshoe Reservoir, Kenney Reservoir, Lake Catamount, Lake Granby, Lonetree Reservoir, McPhee Reservoir, Milavec Reservoir, NarraguinnepReservoir, Navajo Reservoir, Puett Reservoir, Purdy Mesa Reservoir, Rifle Gap Reservoir, Rocky Mountain Lake, Sanchez Reservoir, Stagecoach Reservoir, Totten Reservoir, Trinidad Reservoir, Vallecito Reservoir 등이다. (https://coepht.colorado.gov/fish-consumption 참조)        한편, 콜로라도 공원 및 야생동물국(Colorado Parks and Wildlife/CPW)도 푸에블로 호수(Lake Pueblo)에 서식하는 상당수 월라이가 희귀한 ‘모래 살’(sandy flesh)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추후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이 물고기를 먹어서는 절대 안된다고 밝혔다. CPW는 낚시 등 야외 레저활동을 하는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면서 질병에 걸린 듯한 물고기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관련문의는 303-297-1192로 하면 되고, 자세한 정보는 웹사이트 https://cpw.state.co.us/에서 볼 수 있다. 한편, 낚시철이 다가오면서 한인도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이은혜 기자물고기 저수지 reservoir lake trinidad reservoir reservoir trinidad

2023-04-24

저수지가 말라간다…가뭄으로 저수량 태부족

기록적 가뭄이 지속되면서 가주 등 서부 지역에서 주요 물공급원인 저수지 수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다.   CNN 방송은 미국가뭄모니터(USDM)의 보고서를 인용해 가주의 대형 저수지인 섀스타 호수와 오러빌 호수의 수위가 위태롭게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8일 보도했다. 특히 이맘때는 연중 호수의 수위가 가장 높아야 할 시점이란 점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한다.   섀스타 호수의 수량은 1977년 기록을 측정하기 시작한 뒤 가장 낮은 수준인 총 수용량의 약 40%로 떨어졌다. 오러빌 호수의 수량도 총 수용량의 55%로 내려갔는데 이는 연중 이 시점 평균 수량의 70%에 해당한다.   섀스타 호수는 가주의 최대 저수지로 주 전역에 물을 공급하는 시스템인 ‘센트럴밸리 프로젝트’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처럼 물이 줄자 연방 내무부 산하 개간국(USBR)은 올해 물에 대해 우선순위를 가진 농장 고객 등에게 물을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 일대를 포함해 센트럴밸리 프로젝트에서 물을 받아온 도시·마을에는 보건·안전용 물만 공급되는 형편이다.   오러빌 호수는 센트럴밸리 프로젝트와 별도로 캘리포니아 주민 2700만 명과 1171스퀘어마일 규모의 농지에 물을 공급하는 가주 워터 프로젝트 시스템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이 호수에서는 지난해 여름 수력발전이 중단됐다. 가뭄으로 수량이 줄면서 1967년 가동 이래 처음으로 내려진 중단 조치였다. 작년 말 폭우가 쏟아지면서 어느 정도 해갈이 되자 발전을 재개했지만 여름을 앞두고 또다시 가동 중단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남가주에서는 물 부족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LA와 벤투라, 샌버나디노에서 일부 지역은 6월 1일부터 실외 잔디와 나무 등에 물 주기가 주 1회로 제한된다.유타주와 애리조나주의 경계에 있는 인공 저수지 파월 호수도 사정이 비슷하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저수지인 이 호수가 말라가면서 앞으로 수위가 32피트만 더 내려가면 이 저수지의 글렌캐니언 댐에서는 모든 수력발전이 중단될 형편이다.   파월 호수는 지난 3년 새 수위가 약 98피트 낮아졌고, 이 과정에서 글렌캐니언 댐은 지난 몇 년간 전력 생산능력이 약 16% 감소했다.   글랜캐니언 댐은 콜로라도 강의 물줄기를 이용해 생산한 전기로 가주·애리조나·네바다·뉴멕시코 등 7개 주의 580만 가정과 사업체·상점에 전력을 공급해왔다.   수력발전량이 줄면 이는 화석연료를 이용한 발전으로 채울 수밖에 없다. 이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연방 내무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닥칠 경우 내년 1월께 이 댐에서 수력발전이 중단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따라 내무부는 최근 7개 주에 서한을 보내 파월 호수에서 하류로 방류하는 물의 양을 줄이라고 권고했다.   식량·물 안보 관련 비영리단체 ‘식량·물 감시’의 제시카 게이블은 “물은 인권으로 여겨진다”며 “하지만 불행히도 그 생각이 바뀔 때까지는 물 부족이 악화하는 기후위기의 지속적인 증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수지 저수지 실버레이크 주요 저수지들 서부 지역

2022-05-09

[문예마당] 어느 새끼 오리의 죽음 / 하동 저수지

  ━   어느 새끼 오리의 죽음      강창오     어느 한적한 오후, 오랜만에 고개 내민 햇살을 즐기려고 옆 동네 공원을 찾았다. 주말이고 화창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인원으로 북적이고 있었다. 일부러 조용하고 꾸불꾸불한 구석길을 따라 공원의 정점인 연못가를 찾았다. 각종 오리 떼들이 산만하게 움직이며 산책 나온 사람들을 맞아주었고 꽥꽥하는 합창 소리는 더욱 정취를 풍겨주었다.    잠시 피곤한 다리를 쉬려고 근처의 벤치에 앉아있는데 맞은쪽 연못 끝자락에 초등학교 학생 아이들이 우르르 좌르르 움직이는 작은 소동이 눈에 띄었다. 전에 보지 못했던 의아스런 광경이라 도대체 무슨 일인가 하고 가까이 다가가 보았다.   갓난 오리 한 마리가 물에서 땅으로 올라오려고 안쓰럽게 발버둥 거리는 모습이 얼른 눈에 잡혔다. 그 모습이 애처로웠는지 아이들이 작은 가지로 막으며 애걸하다시피 “엄마한테 가 가” 하며 소리쳤다. 오리가 계속 자리를 옮기며 올라오려고 안간힘을 쓰자 아이들도 따라다니면서 한사코 물 안쪽으로 밀었다.       오리 새끼 한 마리가 왜 혼자 구석에 남아 곤경을 겪는지 궁금해서 연못 안을 여기저기 살폈다. 놀랍게도 이 한 마리 외에 다른 새끼들도 두 마리 세 마리씩 짝을 지어 안타깝게 삐악거리며 여기저기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어미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새끼들을 돌봐야 할 어미가 없어져 방황하고 있는 광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짠해 왔다. 아마도 나뿐만이 아니고 곁에서 지켜보는 모든 사람의 마음이 한결같았으리라!   많은 오리가 주위에 군집해 있었지만 어느 오리도 여기에 대해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끔 암놈 하나가 다가올 때마다 다 같이 “야 엄마다”하고 소리쳤지만 오히려 새끼들을 쪼며 못살게 구는 것을 보아 금방 어미가 아님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지켜보면서 다시 한번 냉정한 동물의 세계, 즉 그것은 인간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영역임을 절실히 느꼈다.   다시 시선을 돌렸다. 아직도 땅으로 올라오려는 새끼오리와 막는 아이들의 실랑이가 은근히 걱정되었다. 저러다가 곧 지쳐 오래 버티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앞섰다. “저 오리가 너무 지친 것 같다. 잠시라도 땅에 올라와 좀 쉬게 하렴”하고 넌지시 아이들에게 말을 던졌다. 그랬더니 정말 아이들이 손에 들었던 나뭇가지들을 내려놓고 물끄러미 서서 지켜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올라온 오리는 앉아서 쉬기보다는 급하게 숲속으로 향했다. 숲이 있는 곳에는 돌아다니는 고양이나 개 그리고 까치 까마귀 같은 거친 새들이 많아서 더 위험했다.   이 모습을 함께 지켜보던 어느 아이 엄마가 “거긴 안돼” 하면서 느닷없이 오리를 덥석 집어 들었다. 그러자 근처에 있던 노인들이 왜 오리를 잡고 있느냐고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 엄마는 처음에 “오리 어미가 나타날 때 까지 보호할거예요” 하며 한참을 서있었다. 하지만  결국은 포기하더니 다른 오리들이 많이 붐비는 쪽에다 놓아주고는 자리를 떠났다. 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반신반의 했지만 도저히 다른 방법이 없으니까 곧이어 흩어져 버렸다.     나도 다시 산책길에 올랐다. 조금 더 돌다가 집에갈 생각으로 아까 소동이 있었던 그 연못자락을 도는 중이었다. 아뿔사! 새끼오리가 내 앞쪽으로 다시 헤엄쳐 오고 있지 않는가? 순간적으로 내 눈을 의심하면서 자세히 보니 오리의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다가오던 동작이 점점 느려지더니 숨을 힘겹게 쉬며 허우적거렸다. 급기야 눈 깜짝할 사이에 아등바등하던 동작마저 멈추고는 훌러덩 뒤집어졌다. 참으로 순식간의 일이었다.   전에는 사람의 죽음도 봤지만 이런 작은 미물의 죽음을 앞에 놓고 은근히 밀려오는 죄아닌 죄책감으로 마음이 저렸다. 아울러 혼자만의 목격으로 후회 아닌 후회가 앞서 바삐 주변을 살폈다. 저만치에 서있는 아까 그 아이들이 금방 눈에 잡혔다. 아이들을 향해 “이 오리가 이상하다” 하고 소리치자 모두 쪼르르 몰려왔다. 아이들은 약속이나 한 듯 일렬로 서서 동작 없이 떠 있는 오리를 보며 “어떻게 어떻게”를 연발했다. 그리고는 한참 동안이나 서운한 표정들로 움직일줄 몰랐다. 그렇게 엄마 곁으로 가라고 애태우며 도와주려 했던 아이들인데……   작은 일이긴 하지만 그냥 넘기기에는 서운한 새끼오리의 최후였다. 그래서 내 아이폰에 담아 가족과 지인들에게 보냈더니 한결같이 서운해하는 답장을 보내왔다. 이렇게 새끼오리의 죽음을 본 사람들의 마음이 너나 나나 다 같았던 모양이다. 그런데 비디오에 비친 오리의 주검 옆에 잔잔한 물결의 흔적이 눈길을 끌었다. 마치 모나리자 형태의 우아한 여인이 애절한 모습으로 죽은 새끼오리를 지키고 있는 듯했다. 그렇게 어미를 애타게 찾다 저 세상으로 홀로 떠나는 오리를 품에 안고 동행하고자 내려온 가디언인 양!    당선소감 - 강창오   당선 소식을 듣자 불현듯 중학교 2학년 때의 일이 생각났다.    하루는 국어선생님이 2학년 전체 학생에게 선생님 자신에 대해서 작문을 해보라는 과제를 내주었다. 욕을 써 넣어도 좋으니 있는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기를 내어 욕도 좀 섞어서 나름대로 작문을 제출했다.    며칠 후 종례시간에 느닷없이 우리 담임 선생님이 내 작품을 받아 가지고 들어와서 낭독하시는 것이 아닌가? 왜 담임 선생님에게 까지 내 작품이 전달됐는지 의아해하던 차에, 장래의 유명한 작가가 될것 이라며 반 전체에게 선포(?) 아닌 선포를 해서 기분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새롭다.    그 후로 작가 되기를 지향 하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될때마다 나름대로 시와 수필을 써서 여기저기 작은 단체에 기고하곤 했다. 은퇴후 시간적 여유가 많아지면서 좀 더 심혈을 기울여 글을 쓰기 시작했고 나아가 몇몇 문학회에 가입을 하게 되었다.    그러던 몇년 전 어느날 갑자기 혼란스러워지는 세상의 현실에 싫증을 느껴 문학적 표현들 자체가 사치하다는 생각이 들며 글쓰는 의미를 상실해 버렸다. 하지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처럼 글쓰기의 멈춤은 오래가지 않았고 머릿속을 맴도는 생각들이 계속 손을 간지럽히자 급기야 다시 펜을 들어 긁적이기 시작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제 6회 아틀란타 신인 문학상 당선 소식을 접하고 보니 중학교 담임선생님의 유명한 작가 선포의 말씀이 떠올랐고 늦게나마 그 선생님의 예고를 실현(?) 한것 같아 기쁜 마음이 앞선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 때 중단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했고 그것으로 인한 작은 열매라는 생각이 들어 감사하다.    나의 작은 관찰과 소고를 읽어주시고 좋게 평가해주신 심사위원들과 신인상 공모를 준비하신 관계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아울러 애틀란타 문학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   하동 저수지      이종길      메주콩 한 자루 마늘 한 접 등짐 매고   오일장 보러 가신 아버지   여름 보낼 란닝구와 학용품 서너 가지   왕소금 듬성하게 박힌 고등어 두어 마리   누런 신문지에 둘둘 말아 망태에 넣고   늦은 점심 곁들인 막걸리 몇 잔에   기분 좋은 비틀걸음   둑길로 올라선   하동 저수지   복사꽃 붉은 가지 일렁이는 물그림자에   거꾸로 선 두 다리가   갈대처럼 흔들리는   하동 저수지       매고 온 망태 벗어주며   멋쩍게 웃으시던 아버지   혼자 국밥에 곁들인 막걸리가   그렇게도 미안하셨나요   노을 함께 붉어가는   하동 저수지     당선소감 - 이종길   글을 읽거나 쓰는것에 재미를 느끼며 살아 오고는 있지만 이런 큰 상이 내게 주어 지다니 그저 과분 하다는 생각 뿐이다.    작품 중에 거꾸로 매달려 갈대처럼 흔들리는 아버지의 야윈 다리가 나온다. 일제의 폭정, 6·25, 폐허를 헤쳐온 고통과 가난, 그 역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아버지의 다리는 항상 거기 있었다.  그는 그때 어떤 꿈을 갖었으며 또 무엇을 얻으려 했을까? 이 물음이 원래는 이 작품을 구상 하게된 동기였다.     아버지는 오직 한길 외롭고 고달픈 길을 주저없이 택하셨다. ‘사람같은 사람’으로 자식을 키우는 일, ’사람같은 사람’으로 모인 사회를 만들고 그 속에서 제 몫을 감당할수 있는 책임있는 인간이 되게 하는 것. 그 분은 바로 이런 홍익 인간의 철학과 가치를 몸소 실천하고 가르치는 일에 모든것을 걸었셨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이라는 한 나라의 세기적 번영을 기적이라는 한마디로 정의하려 한다. 그러나 실은 우리의 성취는 홍익 인간으로의 전 인류적 보편가치가 도약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지금 세계로 퍼져가고 있는 한류의 물결도 이러한 정신적 바탕에서 출발한 것이라면 한류는 절대로 한순간의 바람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한사발 막걸리와 국밥의 호사를 혼자 누린게 미안해서 멋적게 웃으시는 아버지의 소박하고 겸손한 모습에서 사랑에 더하여 잔잔한 연민의 정도 느끼게 된다.    노을빛, 술기운 ,미안한 마음 ,이 모든 것들로 하여 하동 저수지는 붉어 가고 있다. 오늘날의 이 풍요로움을 한가지도 누려보지 못하고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신 모든 어버이들께 이 헌시로나마 위로를 드리려는게 작시의 동기였음을 거듭 밝히며 포상으로 응답해 주신 심사 위원님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문예마당 저수지 새끼 새끼 오리 하동 저수지 오리도 여기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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