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헤더 허트 재임명…보궐선거 결국 무산

한인사회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리고 묵살됐다.     LA시의회가 보궐선거를 요구한 10지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헤더 허트를 시의원에 다시 임명했다.     마크 리들리-토머스(MRT) 전 의원의 유죄 평결 이후 12일 만인 11일 오전 시의회는 허트의 시의원 임명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 의원 12명 중 11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모니카 로드리게즈 의원(7지구)이 유일하게 반대했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발언에 나선 한인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한인타운이 속한 지역구의 대표를 유권자들이 직접 뽑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왔다”며 “이렇게 투표로 시의원을 임명해 2년 넘게 의석을 지키게 한다면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 유 후보도 “이것은 공정의 문제이며 만약 임명을 해야 한다면 출마를 결정한 허트가 아닌 다른 중립적인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내 허트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허트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10여 명의 발언자는 “지역구는 허트가 대표한 후로 더욱 좋아졌다. 왜 엄청난 돈을 들여 보궐 선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허트 대행의 가족과 지지자들 30여 명은 의회 청중석 한쪽을 차지하고 시종 허트의 지지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보궐선거 요구의 목소리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발의안을 주도한 시의장과 커렌 프라이스 의원(9지구)은 허트 대행의 노력과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며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선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못 박았다. 두 의원은 동시에 선출 시의원이 없어 공백이 길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년 선거에 나오려면 지금부터 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과 달리 모니카 로드리게즈 시의원은 10여 분 동안의 발언을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     “오늘의 결정은 허트 대행의 능력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 사안은 투명성의 문제다.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선출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다. 돈이 든다는 것도 핑계다. 재정권도 시의회가 갖고 있어서 선출권 보호를 위해 결정하면 된다. 오늘 발의안은 전혀 옳지 못한 것이다.”     시의회 지도부는 추가 토론이나 재고의 시간 없이 투표를 진행했다.     항의 발언을 위해 참석했던 그레이스 유 후보와 2~3명의 한인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최인성 기자보궐선거 재임명 보궐선거 요구 시의원 임명안 지역구 유권자들

2023-04-11

[사설] 주민 무시한 LA 10지구 대행 임명

LA한인타운의 시의원 대행 상황이 더 길어지게 됐다. 폴 크레코리언 LA시의회 의장이 시의원 공석 상태인 10지구의 보궐선거 대신 대행 임명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행에는 헤더 허트 전 대행의 재임명 방침을 밝혔다. 이 안은 오는 11일 시의회 전체 회의를 남겨두고 있지만 통과가 확실하다.      시의회 의장의 이번 결정은 10지구 유권자의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다. 지역 대표를 뽑는 일에 지역 주민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보궐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역 주민들이 원하는 시의원을 뽑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시의회 측은 시간과 비용 문제를 내세운다. 내년에 10지구 시의원 선거가 예정되어 있고 보궐선거에는 수백만 달러의 비용이 든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주장이지만 결정 과정에서 대의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했다는 것이 문제다. 보궐선거를 치를 것인가, 아니면 대행을 임명할 것인가의 선택도 주민 의견을 묻고 따랐어야 했다.       10지구는 1년 반 가까이 시의원 부재 상태다. 2020년 당선된 마크 리들리-토머스가 임기 시작 1년도 채 안 돼 자격 정지를 당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후 허브 웨슨 전 시의원이 대행에 임명했으나 자격 문제로 법적 논란 끝에 물러났고, 다시 헤더 허트가 임명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리들리-토머스가 유죄 평결을 받아 시의원 자격이 박탈되면서 허트 대행도 물러났었다.     LA시의원의 권한과 역할은 크다. 지역구 내 각종 민원 처리와 개발 사업 등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런 까닭에 대행 체제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허트가 이미 내년 10지구 시의원 출마 계획을 밝혔기 때문이다. 그가 시의원 대행으로 재임명될 경우 경쟁자들 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될 것은 뻔하다.사설 주민 무시 재임명 방침 시의원 대행 10지구 시의원

2023-04-05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