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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허트 재임명…보궐선거 결국 무산

LA시의회 11대 1로 통과
한인들 "유권자 권리 무시"

LA 시의회가 11일 오전 표결을 통해 헤더 허트를 10지구 시의원으로 재임명하자 허트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마크 리들리-토마스가 유죄 평결로 공석이 된 10지구에서 2024년 연말까지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김상진 기자

LA 시의회가 11일 오전 표결을 통해 헤더 허트를 10지구 시의원으로 재임명하자 허트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그는 마크 리들리-토마스가 유죄 평결로 공석이 된 10지구에서 2024년 연말까지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김상진 기자

한인사회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리고 묵살됐다.  
 
LA시의회가 보궐선거를 요구한 10지구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헤더 허트를 시의원에 다시 임명했다.  
 
마크 리들리-토머스(MRT) 전 의원의 유죄 평결 이후 12일 만인 11일 오전 시의회는 허트의 시의원 임명안을 표결에 부쳐 참석 의원 12명 중 11명의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모니카 로드리게즈 의원(7지구)이 유일하게 반대했다.  
 
폴 크레코리안 시의장 주재로 열린 이날 회의는 2시간 가까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했다.  
 


발언에 나선 한인들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한인타운이 속한 지역구의 대표를 유권자들이 직접 뽑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을 하려고 왔다”며 “이렇게 투표로 시의원을 임명해 2년 넘게 의석을 지키게 한다면 아이들에게 민주주의를 설명할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스 유 후보도 “이것은 공정의 문제이며 만약 임명을 해야 한다면 출마를 결정한 허트가 아닌 다른 중립적인 인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의회는 이내 허트 지지자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허트 지지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10여 명의 발언자는 “지역구는 허트가 대표한 후로 더욱 좋아졌다. 왜 엄청난 돈을 들여 보궐 선거를 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허트 대행의 가족과 지지자들 30여 명은 의회 청중석 한쪽을 차지하고 시종 허트의 지지 발언에 박수를 보내고 보궐선거 요구의 목소리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발의안을 주도한 시의장과 커렌 프라이스 의원(9지구)은 허트 대행의 노력과 활동에 찬사를 보낸다며 수백만 달러를 들여 선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못 박았다. 두 의원은 동시에 선출 시의원이 없어 공백이 길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내년 선거에 나오려면 지금부터 캠페인을 시작해야 한다”는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의원과 달리 모니카 로드리게즈 시의원은 10여 분 동안의 발언을 통해 반론을 제기했다.  
 
“오늘의 결정은 허트 대행의 능력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다. 이 사안은 투명성의 문제다.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도시에서 지역구 유권자들에게 선출권을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반민주적이다. 돈이 든다는 것도 핑계다. 재정권도 시의회가 갖고 있어서 선출권 보호를 위해 결정하면 된다. 오늘 발의안은 전혀 옳지 못한 것이다.”  
 
시의회 지도부는 추가 토론이나 재고의 시간 없이 투표를 진행했다.  
 
항의 발언을 위해 참석했던 그레이스 유 후보와 2~3명의 한인은 결국 고개를 숙이고 자리를 떠났다. 

최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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