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한인 화장 선택 70%까지 증가
한인사회 장례문화 중 ‘화장’이 차지하는 비율이 꾸준히 늘고 있다. 고인의 소중한 사람만 추모식에 참석하는 소규모 가족장도 많아지는 분위기다. 한인 장의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팬데믹은 한인사회 장례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장례식 간소화가 눈에 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인한 경제 사정, 코로나19 예방, 핵가족화 등이 간소화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가장 큰 변화는 화장 장례가 증가세다, 현재 매장 문화에 익숙한 이민 1세대도 유언을 통해서 또 유가족 뜻으로 화장 선택이 늘었다. 대한장의사 측은 장례상담 중 화장 선택 비율이 70%, 매장 선택 비율은 30%라고 전했다. 미카엘 이 대한장의사 대표는 “장의사 측은 매장이 수익 측면에서는 유리하지만, 이제는 되도록 화장을 추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한인들은 소규모 가족장을 점차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유가족이나 고인과 친한 지인 30명 이하의 소규모 가족장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즈힐 공원묘지 장례상담사였던 자넷 김 씨도 “묫자리 값이 너무 올라 화장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장례식 비용 면에서 화장이 매장과 비교해 2000~3000달러 정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한인 장의업계에 따르면 화장을 선택할 경우 고인 사망 직후 장의사 시신 운구, 염, 입관, 추모식, 납골함 유가족 인계까지 장례비로 2000~6000달러가 필요하다. 매장 선택 시에는 추모식 후 겉관 선택, 하관식, 안장, 비석(동판 또는 대리석) 설치, 꽃병, 묘소 텐트까지 2500~6000달러를 더 부담해야 한다. 임성혁 한국장의사 사장은 “어느 장의사나 화장 비율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묫자리를 제외한 매장 비용은 보통 1만2000~1만5000달러 정도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전국장의사협회(NFDA)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입관 등 장례식에 필요한 전국 중간 가격은 8805달러(화장 7838달러)로 나타났다. 북미화장연합회(CANA)에 따르면 2021년 화장 비율은 57%나 됐다. CANA 측은 2040년까지 화장 비율은 8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전국장의사협회는 코로나19 여파로 화상 장례식(virtual funerals)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을 대면접촉 없이 온라인 등으로 실시간 진행하는 방식이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장례문화 가족장 한인사회 장례문화 화장 선택 소규모 가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