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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박' 작가 우즈베키스탄서 개인전

LA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수 박(샤토 갤러리 관장)씨가 우즈베키스탄 국립현대미술박물관 초청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초청 전시회 주제는 '수 박의 궤도(Sue Park's Trajectories)'로 200여점의 작품이 4월 4일까지 전시된다.     우즈베키스탄 국립현대미술박물관은 "수 박 작가의 사진 작품은 동양적인 관조의 세계를 찰나적인 사진의 미학으로 승화시켜 관객을 고요한 성찰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있다"며 "수 박 작가 작품 5여점을 영구 소장한다"고 밝혔다.     지난 7일에 열린 전시 오프닝 행사에서는 우즈베키스탄 환경청 후원으로 시장과 박물관 관장, 환경청 장관이 함께 박물관 정원에서 '수 박 나무' 기념 식수를 하는 등 현지 미디어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수 박 작가는 2022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이탈리아 세니 갈리아 팔라죠 듀카 현대미술박물관에서 6개월 동안 개인전을 개최했다. 동양적 아름다움의 극치라는 호평을 받으며 미술관 개관 이후 최대 관람객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5일부터는 일본 도쿄 마루노우치 갤러리에서 수상자 작품 전시에 초대됐고, 5월에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전시회가 예정되어 있다.     2022년, 2023년 세계 5개국 국제사진대회에서 올해의 사진작가로 선정되고, 이외 다수 수상했다.     수 박 작가는 "샤토 갤러리에서도 개인전을 준비한다"며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우즈베키스탄 개인전 우즈베키스탄 국립현대미술박물관 우즈베키스탄 환경청 작가 우즈베키스탄

2024-03-24

천부적 재능 자폐작가 최요셉 개인전

자폐작가 최요셉(36) 개인전이 오는 28일(목)부터 4월 6일(토)까지 뉴저지주 테너플라이에 있는 ACC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최 작가의 개인전은 뉴저지주 버겐카운티 스페셜올림픽(Special Olympic)에 참가하는 한인 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특별전으로 전시회에서 작품 판매 등으로 얻어진 모든 수익금은 스페셜올림픽에 참가하는 한인 장애인 스포츠팀 ‘버겐올스타스(Bergen Allstars)’에 기부될 예정이다.     ACC 갤러리는 “이번 전시는 자폐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천부적인 예술적 재능과 끊임없는 노력으로 뛰어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최요셉 작가의 6번째 개인전으로, 그는 세 살때 자폐진단을 받았고 언어소통과 사회성의 결여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그림에 재능을 보여 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ACC 갤러리는 “최 작가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해 강렬한 붓 터치와 뛰어난 색감으로 그가 접하는 환경과 풍경을 자신의 내면으로 재해석해 자신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로 표현한다”며 “현장의 순간을 포착해 그 장소와 대기의 감동적인 분위기를 강렬하게 전달하는 최 작가의 작품은 인상파의 빛의 변화무쌍함을 묘사한 기법을 연상시키며,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경계와 제약을 허무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평했다.   1987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태어난 최 작가는 현재 뉴저지에서 거주하며 ACC 갤러리 디렉터인 김호봉 작가와 작업하고 있다.     전시회를 개최하는 ACC 갤러리 디렉터 김호봉 작가는 이번 전시회를 포함해 장애인 단체 뉴저지 밀알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사업을 해오고 있다. 전시 오프닝 리셉션은 28일(목) 오후 6~8시.     ◆ACC Gallery  ▶주소: 17-19 Washington St. (CVS 빌딩 2 층), Tenafly, NJ  ▶문의: 201-390-6275.     박종원 기자최요셉 최요셉 작가 최요셉 개인전 최요셉 작품전 김호봉 작가 버겐카운티 스페셜올림픽 버겐 올스타스 ACC 갤러리

2024-03-18

“문학은 나의 삶이고 동역자”…유니스박 작가 신간 출간

  원로 수필가 유닉스 박(사진) 작가가 신간 ‘그린 힐 언덕 위에’(선우미디·사진)를 출간했다.     첫 수필집 ‘버지니아에서 온 편지’를 펴낸 지 꼭 10년 만이다.     지난 10년 동안 작가는 본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재미수필협회를 통해 꾸준히 글쓰기 작업을 이어왔다. 책머리에서 작가는 “팬데믹동안 밖의 세상과 단절되어 역으로 밖의 세상을 유심히 살피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며 “밖으로 시선을 돌리자 거기 무궁무진한 이야기가 나의 붓끝에 걸렸고 나 아닌 타인의 삶이 시야에 들어왔고 여러 사회적인 문제도 내 인식의 세계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첫 작품인 ‘버지니아에서 온 편지’가 작가의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그린 힐 언덕 위에’는 사회문제 등을 세상 밖에 시선을 두었다고 작가는 설명했다.     ‘그린 힐 언덕 위에’는 총 50여편의 수필이 실렸고 8편은 영문으로 수록했다. 박 작가는 “아들 앤드류, 딸 캐런 그리고 사위 앨런이 영역을 도왔다”며 “문학은 삶이고 외로운 삶의 동역자로 계속 글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작가는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1965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한국수필’로 등단하고 재미 수필가협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이은영 기자유니스박 동역자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유니스박 작가 재미 수필가협회

2024-02-18

‘벽돌화가’ 김강용, ‘갤러리 장’ 개관 초대전

맨해튼 55스트리트에 한국 미술 작가를 알리기 위해 설립된 ‘갤러리 장(Gallery Chang·150 W 55스트리트)’이 오는 7일 세계를 뜨겁게 달군 ‘벽돌화가’ 김강용 초대전을 개관 기념전으로 공식 개관한다.   ‘갤러리 장’ 설립자인 장준환 관장은 “‘갤러리 장’ 개관을 통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미술가)들의 작품을 뉴욕에서 전 세계로 알리는 문화 허브의 역할을 계속하고, 문화 산업의 글로벌 성장과 국가 이미지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개관 기념전에 초대된 ‘벽돌화가’ 김강용은 전 세계를 매료시킨 극사실주의 1세대 작가로, 1970년대부터 벽돌그림으로 세계 화단에 이름을 알렸다.   그는 1999년에 독일 쾰른 아트페어에서 집중 조명을 받은 이후 현재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단위에서 주목을 받는 화랑계의 거장이다.   ‘갤러리 장’ 클로이 박 수석큐레이터는 “이번 김강용의 개인전 ‘Masterpiece(2019-2023)’에선 그를 상징하는 모래로 이루어진 벽돌 시리즈, ‘리얼리티+이미지(Reality + Image)’ 작품 중 최근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데, 2023년 신작도 함께 공개한다”며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까지 모노톤 회벽돌을 주로 그렸으나, 2000년대에 들어서며 다채로운 색감의 벽돌 회화 작품으로 변신하기 시작해 리얼리티를 넘어 단순과 컬러로 다시 한번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며 최근에는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를 이을 다음 세대 주역으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수석큐레이터는 “1세대 극사실화로부터 추상화-단색화를 아우르는 그의 작품 세계는 우리나라 미술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그의 작품은 특히 전 세계 젊은 아트 컬렉터들에게도 뛰어난 호응을 얻고 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그리고 LA의 레더릭아이즈먼 아트 파운데이션 등에 소장돼 있고, 또한 소더비와 크리스티 옥션하우스 등 글로벌 아트 시장에서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강용 초대전은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 ‘갤러리 장’ 전시 정보 등은 갤러리 웹사이트(www.artgallerychang.com) 참조. 박종원 기자 park.jongwon@koreadailyny.com갤러리 장 Gallery Chang 장준환 관장 맨해튼 갤러리 장 김강용 작가 김강용 개관 기념전 김강용 초대전 벽돌화가 김강용

2024-02-05

한인 작가, 아픈 세상을 보듬다…“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배우 겸 래퍼인 한인 아콰피나의 연기력과 존재감을 세상에 알렸던 영화 ‘페어웰’(2019)로 주목받았던 룰루 왕 감독 연출의 미니시리즈 ‘엑스팻츠’는 한인 소설가 재니스 리가 4명의 자녀를 기르면서 체험한 모성애를 바탕으로 5년에 걸쳐 집필한 소설 ‘The Expatriates’(2016)가 원작이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 또는 주재원을 뜻하는 ‘Expats’는 홍콩에 거주하는 3명의 미국 여성에 관한 6부작 드라마다.     역사의 전환점인 민주화 시위가 한창이던 2014년경의 홍콩. 아메리칸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신분, 가정환경, 성장 배경, 경제적인 여건 등이 판이한 세 명의 여성이 우연히 만나 서로 교류하며 각자 삶에 영향을 미치면서 극적으로 전개되는 과정을 그린다.     뉴욕 퀸스 출신의 한인 2세인 머시(유지영)는 컬럼비아대 출신임에도 임시직을 전전하다 새 출발을 다짐하며 홍콩으로 건너온 24살의 싱글 여성이다. 우아한 중년의 백인 여성 마거릿(니콜 키드먼)은 배려심 많은 한국인 남편과의 사이에 3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마거릿의 이웃인 힐러리(사라유 블루)는 상속받은 유산으로 부를 누리고 있지만 아이를 낳지 못해 고여있는 결혼 생활을 하고 있다.     마거릿의 남편은 머시에게 육아 도우미를 부탁하고 머시는 힐러리의 남편과 관계를 맺는다. 그러던 중 마거릿의 막내아들이 실종된다. 마거릿 부부와 머시는 일생일대의 돌이킬 수 없는 후회와 함께 죄책감에 사로잡힌다.     그토록 아기를 갖고 싶어하지만 임신이 불가능한 힐러리, 그녀의 남편과의 관계로 원치 임신을 하게 되는 머시, 그리고 사랑하는 아들을 잃어버려 일상이 뒤엉켜 버린 마거릿, 이들은 씨줄과 날줄이 서로 교직하듯 한동안 서로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만남을 이어간다.   세 여성의 각기 다른 정체성과 관점, 그리고 가족 간의 깨어진 관계들. 모성애의 슬픈 한 구석, 그들의 지친 영혼과 비극 뒤에 찾아오는 용서와 화해. 그러나 이 모든 걸 이전 상태로 되돌려 놓을 수 있다면.   “내 새끼가 애를 낳는다고. 다 괜찮을 거야, 엄마가 있잖아. 이제 애 생각해서 밥도 잘 먹어야 해.”     어머니의 이 한마디에 부서지고 깨어진 머시의 영혼이 위로받는다. 드라마는 그 모든 답 없는 상태의 모성의 오류들에 한국적인 정서로 답을 제시한다. 머시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이 임신한 아이의 아빠가 누구인지 모른다. 그러나 태어날 생명을 축복으로 안아줄 준비에 분주하다.  김정 영화평론가 ckkim22@gmail.com한인 엄마 한인 소설가 여성 마거릿 한인 작가

2024-01-26

[이 작품과 만났다] 술을 다시 보다…‘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정지아

아직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에서려나… 뭔가 습득되는 것이 있어야 책을 읽는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자잘한 신변잡기를 써 놓은 수필집은 피천득 님의 ‘인연’ 만큼의 아름다운 문장이 아닐 바에는 손에 들게 되지 않았다. 그런데 ‘세 여자’의 조선희 작가가 서울의 낙산 성벽 꼭대기에서 운영하는 카페 ‘책 읽는 고양이’에서의 북토크 참관을 위해 지난 12월에 읽게 된 한 권의 책이 수필에 대한 나의 편견을 불식시켜주었으니 ‘마시지 않을 수 없는 밤이니까요’ 였다.     지리산 자락을 품은 땅 ‘구례’에서 태어나, 60에 가까운 지금까지 줄곧 산 아래 자연을 이웃 삼아 살아온 작가는 우리 역사의 아픈 뒤안길을 몸소 살아낸 친아버지의 이념적 이력으로 하여, 태생부터 빨치산의 딸이라는 운명적인 딱지가 붙혀지면서, 청년이 될 때까지 오랜 세월 남몰래 숨어 산 아픔이 있었다고 한다. 그 덕분에 믿지 못할 사람 사이의 일을 수없이 겪으면서, 곁에 사람 두는 일에 선을 긋는 일을 인간관계의 본령이라고 여기며 살아왔다 한다.     그런데, 어찌하여 수필에 등장하는 모든 이들은 어떻게든 작가와 사귀려고 애를 써대는지. 내가 만난 사람 중에는 그런 배경을 지닌 사람이 없어서인지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를 술에 곁들여 맛깔나게 빚어내고 있었다. ‘내가 죽으면 술통 밑에 묻어줘. 운이 좋으면 밑동이 샐지도 몰라…’라던 일본 선승의 하이쿠가 떠오를 만큼, 전체 수필이 모두, 시바스 리갈과 조니 워커 블루, 보드카와 소주를 기본양념으로 하여 쓰여있다. 내가 이런 술 냄새 진동하는 수필에 감동을 한다고? 믿기지 않을 따름이었다.   제일 강렬하게 남아있는 에피소드는 ‘먹이사슬로부터 해방된 초원의 단 하루’. 아프리카 초원의 사과나무에서 떨어진 사과가 자연적으로 발효되어 사과주가 되었고, 그것을 주워 먹은 동물들, 원숭이나 사자가 각자의 위치를 잊어버리고 거나하게 취해 서로 엉켜 나뒹구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를 인용하여 쓴 수필 한 꼭지. 술의 효력 최대치를 더는 맛깔날 수 없게 잘 표현해놓았다.     술을 매개로 하여 쓰였지만, 책 전체에서, 사람 자체에 대한 근원적인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는 관계, 또 다른 차원의 포용이 뿜어져 나오면서, 근래 보기 드물었던 진짜, 진심, 본질 이런 단어가 뇌리를 감돌던 책이었다.   니체가 말한, 인간 본연의 모습을 찾아가는 실재성과 정체성에 도달하는 디오니소스적인 측면의 극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이 한권을 읽으며, 술 대신 그 기쁨에 취해보시기를 권해드린다. 세상의 모든 훌륭한 책이 그러하듯, 첫 페이지부터 엇! 하는 놀라움을 안겨드릴 것이다.     작가가 직접 책에 관해 이야기하던 북토크 때의 모습에서는, 모름지기 작가라면, 기본 소양에 있어서부터 상대방을 포옹하는 그릇이 남달라야 할까. 어느 만큼의 아픔과 극복과 다독의 경지가 저 정도의 책을 써낼 수 있게 할까. 저 두둑한 유머의 경지는 또한 어디에서 오는 걸까. 많은 생각과 삶에 대한 자극이 일게 하였다.     정지아 작가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시대의 온기로,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물한다는 소설, ‘아버지의 해방일지’도 꼭 마저 읽어보고 싶어졌다.   어두운 운명의 끝을 부여잡고 음지로 떨어지는 대신에, 보란 듯이 세상의 배에 올라 신나게 항해하는 작가의 비범함, 고요함, 해학, 삶의 두께!! 낯가림이 심한 작가가 사는 구례의 산자락 아랫마을에 오늘도 살뜰하게 나무와 풀과 바람과 인적이 함께 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박영숙 / 시인이 작품과 만났다 정지아 정지아 작가 산자락 아랫마을 아프리카 초원

2024-01-05

[이 아침에] 삶 속의 죽음

생명을 가진 존재는 누구나 세상 밖으로 사라진다. 아무도 몇 분 후에 닥쳐올 죽음에 대해서는 생각이나 준비함이 없다.     최근 몇 달 동안 내 주변에서 정을 준 많은 사람이 떠나갔다. 그들에게도 예상하지 않았던 죽음이 한순간에 닥쳐왔다. 모든 꿈도 삶의 기쁨도 소망도 한순간 구름처럼 산산이 흩어져 버리고 말았다.  성경에는 “죽음이 너희에게 도적 같이 오리라”고 했다. 그토록 삶은 질기고 길면서도 또 한순간처럼 허무하고 내일을 알 수 없는 생명의 불가사의를 뜻하고 있다.   떠난 자들의 슬프지 않은 뒷모습은 없기에 아픔과 슬픔으로 몸도 마음도 슬픔의 덫에 걸려 삶의 기쁨이란 하나도 없는 것처럼 견디기 힘든 외로움이 묻어 있는 시간을 보냈다. 나의 고통 뒤에는 떠남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있었기에 더 괴로운 것이었고 다시는 볼 수 없다는 사실, 그것만으로도 슬픔의 고통은 충분했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의 죽음을 봤고 또 경험했지만 황혼의 나이가 되도록 동물이 죽는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그런 내가 가슴에 금이 가는 아픔을 안고 반려견이었던 큐팁이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본 것이다. 큐팁이는 15년 전 우리 집에 입양되면서 가족이 됐다. 가족들에게 사랑받는 귀염둥이였고 외로움을 풀어주던 친구였다. 세월에 예외 일 수 없었던 큐팁이도 노년에 들어서며 신장에 문제가 생겨 큰 고통을 겪으면서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 못하고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떠났다.     큐팁이가 머물다 간 15년의 흔적이 너무나 커 쓸쓸하고 허전한 여운을 남기지만 우리 가족은 큐팁이와 함께 행복했던 그 시간을 오래오래 기억할 것이다. 큐팁이의 죽음을 슬퍼하고 애도하는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이다.   작가 윌리스 사이프는 ‘반려동물을 잃는 것에 관해’라는 글에서 이렇게 설명한다. “반려동물은 우리에게 순진무구하게 의존하며 우정과 사랑을 준다. 무엇보다도 반려동물은 우리를 판단하지 않은 채 온전히 받아들인다. 우리가 삶에서 바라는 역할이 무엇이든, 동물들은 그것이 되어주며 우리를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 우리는 동물들을 통해서 우리 자신을 판단한다. 동물과의 우정은 우리에게 안정감과 목적의식, 그리고 형용할 수 없는 개인적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작가의 글에 공감하는 바가 크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 있으며 충실과 헌신의 상징으로 일컬어지는 것이 반려견이라는 생각이다.     아픔이나 괴롭고 슬픈 일일망정 가득히 담겨있는 것이 삶의 무게가 아니겠는가 싶다.   이 해도 저물어가는 12월에 있다. 인생은 이별을 준비하는 삶이기에 날마다 죽음을 향해 가까이 가고 있는 시간 속에 떠난 자들에게 못다 한 사랑을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쓴 약처럼 아프게 가슴 속을 흘러내리며 12월의 마음은 의미 있는 삶을 생각하게 한다.   인간에게는 불가항력적인 사랑이라는 유전자가 내재해 있어 사랑은 또 다른 생명에게로 이어질 것을 믿기에 맑고 밝은 마음속에 사랑을 가득 담아 이 해 마지막 달에 바치고 싶다. 눈 부신 빛 한 올이 저만치서 오고 있다. 나는 일어선다. 김영중 / 수필가이 아침에 죽음 한순간 구름 우리 가족 작가 윌리스

2023-12-15

뉴욕 동포 위한 힐링콘서트 열린다

내달 3일 베이사이드 KCS서  가수 채환 '마흔즈음에' 공연  김광석 노래 등 총 15곡 선봬 팬데믹을 지나며 상실감에 빠져 있는 뉴욕 내 동포들을 위한 힐링콘서트가 열린다.   가수 채환, 황미광 희망을파는사람들 뉴욕지부 이사는 내달 3일 베이사이드 뉴욕한인봉사센터(KCS·203-05 32애비뉴)에서 열리는 가수 채환의 콘서트 '마흔즈음에'를 앞두고 28일 홍보차 뉴욕중앙일보 본사를 찾았다.   앞서 지난 2021년 플러싱 중앙장의사(162-14 스탠포드 애비뉴)에서 열렸던 콘서트는 내용을 더 풍성하게 꾸려 돌아왔다.   희망을파는사람들 뉴욕지부(회장 수 심)에서 부회장을 맡아 활동하는 정영헌 CUNY브루클린칼리지 영상학과 교수가 감독을 맡아 모노드라마의 배경 영상을 꾸몄다. 센터에 공연 전용 무대가 없기 때문에 특수효과를 넣어 관객의 볼거리를 더한다.   채환은 "공연을 1970년에 시작해 이제 1900회를 넘겼다"며 "지난 뉴욕 공연과 달리 오리지널 공연으로 준비했다. 60대 관객이 주로 오기 때문에 고향의 느낌을 담기 위해 노래 ▶'감꽃'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아버지 막걸리' 등을 넣었다"고 했다.   황 이사는 "좌석이 한정돼 있어 일찍 오실수록 좋은 자리에 앉을 수 있다"며 "현장 구매도 가능하고 다른 지역에선 볼 수 없는 1회 공연이니 많은 분들이 연말을 즐기기 위해 오셨으면 한다. 수익금은 재단 기부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연은 오후 6시에 시작해 120분가량 가수 김광석과 채환의 노래 총 15곡으로 꾸려진다. 좌석은 총 250석이다. 표는 한 장 구매시 60달러, 두 장 구매시 100달러다.   문의 646-226-2360.   글·사진=강민혜 기자 kang.minhye@koreadailyny.com채환 가수 채환 황미광 황미광 작가 희망을파는사람들 희망을 파는 사람들 희망을 파는 사람들 뉴욕지부 김광석 콘서트 마흔즈음에

2023-11-29

컬러만 남는 미니멀리즘 추구…LA 활동 유제화 원로화가

다운타운 아트디스트릭에 위치한 PRJCTLA 갤러리에서 그룹전 ‘이주(Migration)’가 다음 달 23일까지 열린다.     원로화가 유제화 작가를 비롯해 차이나 아담스, 알렉산드라 그랜트, 알렉산드라 위젠펠트, HK 자마니 등 LA를 기반으로 활동해온 대표적인 작가 5인이 참여한다.     LA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유제화 작가는 한국 화단을 이끄는 단색화를 연상시키는 미니멀리즘과 결을 같이한다.     지난해 유제화 작가 초대전을 열은 PRJCTLA는 “유제화 작가 작품은 표면 전체에 미묘한 패턴을 형성하는 섬세한 터치를 결합한 수백에서 수천 개의 표시를 배치한다”며 “패턴은 음악적이며 아름답고 조용하게 매혹적인 리듬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수십 년 동안 단단히 구축되었던 유작가만의 독특한 화법을 엿볼 수 있는 대표작 9점을 공개한다.     자연과 생명, 비움을 주제로 창작 활동을 해온 유제화 작가는 “열심히 작업해도 없어진 것 같은, 심플하게 보이는 것을 추구한다”며 “형체가 보이는 것이 아닌 다 없어지고 컬러로만 단순하게 남는다”고 설명했다.     1965년 홍익대학교 미대를 졸업한 유제화 작가는 1969년 캘스테이트LA(MFA)에 유학차 도미했다. LA를 기반으로 미국·한국·유럽 등지에서 20회가 넘는 개인전을 열었으며, 100여 회의 그룹전에도 참가했다.     ▶주소:5828 Wilshire Blvd. LA   ▶문의:prjct@gmail.com  이은영 기자미니멀리즘 유제화 지난해 유제화 유제화 작가 미니멀리즘 추구

2023-11-26

예술계 신선한 바람…젊은 작가 8인 그룹전

갤러리 웨스턴(관장 이정희)이 앞으로 행보가 기대되는 8인의 젊은 작가 그룹전 ‘뉴웨이브’를 개최한다.     오는 1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 기성세대 전시 느낌과 사뭇 다른 작품 간의 경계, 레이블, 형식의 한계를 넘어 다음 세대의 다양한 실험적인 조각, 회화, 디지털 매체, 비디오 등 다양한 장르가 소개된다.     갤러리 웨스턴 이정희 관장은 “요즘 같이 불황 속에서도 열심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이 더 많은 관람객을 만나도록 전시의 장을 마련했다”며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젊은 작가들이 앞으로 예술계에 큰 돌풍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참여 작가는 재미 한인 청년 예술가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커뮤니티 작가들로 양승성, 이형모, 로버트 리, 김민주, 카미 큐블로스, 에드윈 바스퀘즈, 홍한나, 이상훈 등 총 8인이다.   갤러리 웨스턴 측은 “자신만의 예술적 세계를 개척하며 관객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하는 젊은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드문 기회”라고 강조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17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열린다.     ▶주소:210 N. Western Ave. #201. LA   ▶문의:(323)962-0008 이은영 기자예술계 그룹전 작가 그룹전 갤러리 웨스턴 관장 이정희

2023-11-12

"한인 자영업자 사연 사진·글로 풀어냈죠"

    LA한인타운을 이끌어가는 한인 자영업자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재해석한 책 ‘코리아타운 드리밍’(큰 사진)이 화제다.   한인 관련 사진 작업을 위해 뉴욕에서 LA로 이주한 임마누엘 한(작은 사진) 사진작가는 지난 2020년부터 1년여 동안 LA한인타운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일에 종사하는 한인 이민자를 만나, 그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냈다.   임마누엘 한 작가와 일문일답을 통해 코리아타운 드리밍 프로젝트에 대해 알아봤다.   -코리아타운 드리밍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2020년 10월 LA로 이주 후 세계에서 가장 큰 한인타운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급격한 도시화로 임대료 급증 등 기존 거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인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팬데믹으로 인한 한인업소들의 변화를 사진과 글을 통해 담고 싶었다.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면서 많은 소상공인과 얘기를 나누며 그들의 이민 생활을 들었다. 한인타운 이민 역사가 담긴 영어 책이 없는 것을 깨달았고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직접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역사를 기록하고 미래를 위한 방향성을 잡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 2021년 7월 출판을 위한 기금이 모여 스스로 출판을 했다. 이후 책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으로 현재 출판사인 ‘러닝프레스’에 직접 연락해 지난 10월 2쇄가 나왔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힘들었던 점과 즐거웠던 점은.   “낯선 사람이 다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라고 하니 의심하는 이가 많았다. 그들의 의심을 풀고 프로젝트 참여를 설득하기 위해 굉장한 시간과 감정적 노력이 들었다. 또 프로젝트에 쓰인 필름이 미드 포맷 필름으로 아날로그 형식이다 보니 필름 값과 사진 인화 비용이 많이 들었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 프로젝트로 번아웃도 왔었다. 하지만 많은 분의 응원과 동참으로 프로젝트가 무사히 마무리됐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솔직하게 공유해준 분들께 감사 드린다.”   -한 작가가 생각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1세대 한인 이민자에게 아메리칸 드림은 80년대와 90년대 한국의 어려운 경제와 정치적 상황을 벗어나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창조할 수 있는 기회다.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2세대 이민자에겐 소수계로서 미국 내에서 인정받고 소속감을 갖는 것이다. 물론 경제적 안정도 포함된다.”   -LA한인타운의 가장 큰 특징은.   “없는 것이 없다. 한국에 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음식과 상점을 찾아볼 수 있다. 또 차가 없어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로 밀집되어 있다.”   -지난 7월 발간한 미국병(America Fever) 작품과 코리아타운 드리밍의 다른 점은.   “코리아타운 드리밍은 한인 이민자 각자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역사/다큐멘터리 프로젝트다. 미국병 프로젝트는 은유적이고 상징적이다. 이 프로젝트는 70~80년대 한인 상당수가 더 나은 삶을 위해 ‘환상적으로 보인 미국’으로 이민하고자 했던 갈망을 되짚었다.”   -책을 통해 전하고픈 메시지는.   “한인타운 문화에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한인 소상공인의 이야기를 강조하고 싶었다. 한인타운이 글로벌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존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한인타운의 역사에 대해 알려주고 싶었다.”               김예진 기자 kim.yejin3@koreadaily.com코리아타운 임마누엘 작가 인터뷰 사진집 출간 la한인타운 곳곳

2023-11-10

KAFA 미술상 ‘이미래 작가’ 선정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KAFA미술재단(Korean Arts Foundation of America·회장 글로리아 이)이 오는 9일부터 12월 2일까지 제18회 KAFA 미술상 공모전 수상자 전시 ‘일곱자매(실종된 메로페)’를 문화원 아트홀에서 개최한다.   올해 KAFA 미술상 공모전 심사는 헬렌 몰스워스(평론가, 큐레이터), 리베카 로우리(LA 현대미술관 큐레이터), 버지니아 문(LACMA 한국미술 큐레이터)이 맡았고 수상자는 이미래(사진) 작가다. 이 작가는 조각, 비디오, 퍼포먼스, 사진,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자신의 개인적인 해외 입양 경험을 바탕으로 문화 전승의 맥락에서 주제를 정하고 작업을 해왔다.     서울에서 태어나 미국인 부모에게 입양된 이 작가는 디트로이트 교외에서 성장했다. 시카고예술대학에서 미술학사, UC 어바인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작가는 지난 14년 동안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다.   수상자 전시 ‘일곱자매(실종된 메로페 편)’는 몰입형 설치예술품들로 14개의 대나무로 만들어진 길쭉한 모형들이 갤러리 천장에 매달려 있는 설치 작품이다. 메로페(Merope)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플레이아데스 묘성의 일곱자매 중 하나다.     이 작가는 “매달려 있는 대나무 원통형 모형들을 포함한 한국전통춤들은 ‘문화 복구’라는 개념의 한 유형”이라며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타국에서 성장하며 전혀 모르던 모국문화를 이해하고 연결하고 공감하여 그 문화에 참여하기 위해 처음 작품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에 열린다. 12월 2일 오전 11시에는 전시 폐막 이벤트로 KAFA, GYOPO와 함께 작가 및 큐레이터와 함께하는 행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주소: 5505 Wilshire Blvd. LA     ▶문의: (323)936-3014       이은영 기자미술상 이미래 미술상 공모전 한국미술 큐레이터 이미래 작가

2023-11-05

서미라 '건너가기(CROSSING OVER)' 개인전

서미라 여류화가 개인전 ‘건너가기(크로싱 오버: CROSSING OVER)’가 열린다.   현수정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번 전시에는 드로잉, 과슈, 아크릴,  콜라주로 된 25점의 최근 작품이 출품돼 리버사이드 갤러리에서 11월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오프닝 리셉션은 11월 10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현수정 큐레이터는 “서미라의 작품은 최근 뉴욕에서의 경험을 작품에 수용해, 회화적인 표현을 통해 작가의 독특한 자연 관점과 내면의 감정을 반영하며, 역동적인 에너지와 정서적 깊이, 그리고 심리적 공감을 보여준다”며 “서미라 작가의 예술세계에서 과거와 현재를 융합하며, 인간 삶에 대해 숙고하게 하는 작품들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 큐레이터는 “2021년과 2022년에  한국과 미국 전시에서 낡은 수제 삼베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바느질 기법으로 재해석한 작품 제작의 경험은 이번 전시에서 표현적인 붓질과 색채와 만나 작가 작품세계의 새로운 변화를 불어넣고 있다”며 “작가의 재료는 작품에 표현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체로 기억과 세계적인 영감과 연결해 과거와 현재, 감정과 이성, 삶과 예술의 본질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작가는 1967년 광주에서 태어나 전남대 미술학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수상경력으로 13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광주시립미술관 북경 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선정, 12회 광주문화예술상 오지호 미술상 특별상 등이 있다.   그는 또 최근에는 ‘비취에 스미다’(2023년, 양림미술관), ‘존재와 부재의 흔적’(2022년, 뉴저지 한인회관)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윤지혜 기자 yoon.jihye@koreadailyny.com서미라 서미라 개인전 서미라 건너가기 SEO MIRA: CROSSING OVER 현수정 큐레이터 서미라 여류화가 서미라 작가

2023-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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