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난청 환자 보청기 착용 사망률 24%↓

USC 켁(Keck) 의과대학의 한인 자넷 최(사진) 이비인후과 박사가 최근 보청기 착용이 사망률을 낮춘다는 연구 조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최 박사의 논문은 의학저널 랜싯이 발행하는 학술지 ‘건강 장수(Lancet Healthy Longevity)’에 최근 게재됐다.     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1999년부터 2012년 사이의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 20세 이상 성인 9885명의 청력 측정 환자를 대상으로 보청기 사용 여부와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난청 환자가 보청기를 착용하는 경우 사망률이 24%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8일 선천적으로 왼쪽 귀에 난청을 갖고 태어난  최 박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연구 진행 계기는.     “태어날 때부터 왼쪽 귀에 난청이 있어 어릴 때 수술을 받았는데 성공하지 못했다. 그래서 난청에 대해 관심이 많았고 의사가 된 후 보청기 효과에 대한 더 자세한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   -본인은 보청기를 착용하나.   “그렇다. 한국에서 대부분 학창시절을 보냈는데 당시 부모님께서 딸이 놀림당할까 봐 보청기 착용을 꺼리셨다. 이로 인해 30살까지 보청기를 끼지 않았다. 하지만 의사가 되고 난청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최대한 빨리 보청기를 착용하는 것이 건강에도 효과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   “차이가 있을 거라곤 예상했지만, 사망률이 24%나 낮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도 놀라운 결과였다. 피조사자 중 총 1863명이 난청이었는데 주 1회 이상 정기적인 보청기 사용자는 237명(12.7%)에 불과했다. 나머지 거의 90%가 보청기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난청의 정도, 나이, 인종, 소득 등의 변수가 사망률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차이가 나는 원인은 무엇인가.     “난청이 심할수록 치매와 우울증 발생률을 높이고 사회적 고립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연구로 입증된 사실이다. 여기서 보청기는 정신건강과 인지력을 향상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를 수명이라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보청기의 역할이 더 확실해지는 것 같다.”   -보청기에 대한 한인의 인식이 그다지 좋지 않다.     “기존의 연구에서 아시안과 타인종의 난청 발생률은 큰 차이가 없었지만, 보청기 사용률은 아시안이 훨씬 낮았다. 아무래도 신분과 보험, 구매 비용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사회적 편견으로 착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 한인을 포함해 아시안 20여명을 대상으로 포커스 그룹 연구를 시행한 적이 있는데 보청기를 쓰면 바보가 된 거 같다거나, 늙어 보인다거나, 장애인처럼 보여 쓰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보청기 사용을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이었다.”    -보청기는 언제 착용해야 하나.     “먼저 검사를 받아보고 보청기 착용 대상자로 판명이 되면 최대한 빨리 시작하고, 정기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다. 이제는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쉽게 보청기를 구매할 수도 있다. 보청기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결과적으로 치매 등 이차적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고 연구 결과처럼 사망 위험에도 영향을 미친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인터뷰 자넷 보청기 착용 보청기 사용률 보청기 사용도

2024-01-15

기자 출신 변호사, 역사됐다

한인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워싱턴주 항소법원 판사로 임명된 자넷 정(53) 판사의 다양한 이력이 조명받고 있다.     주간지 ‘아시안 위클리’는 지난 3월 제이 인슬리 주지사가 임명한 정 판사는 파격적인 길을 걸어 온 인물이라고 1일 보도했다.   정 판사는 지난달 25일 취임식에서 “각자의 삶에서 진정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은 과연 몇 명이나 될까”라며 “나는 젊은 시절 내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정 판사의 부모는 모두 의사였고, 딸도 의사가 되길 원했지만 결국 다른 길을 걸었다.   정 판사는 법률가로 일하기 전 출판 사업을 했다. 이민자의 삶과 지역 사회의 행사 소식 등을 담은 간행물을 격주로 발행했다. 당시 정 판사는 편집자, 기자 등을 도맡아 직접 발로 뛰며 간행물을 만들었다.   정 판사는 27살에 미망인이 된 외할머니를 가장 존경한다고 밝혔다. 그의 동생 수잔은 “외할머니는 일본 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을 겪으면서도 꿋꿋하게 일해 결국 딸을 의대에 진학시켰다”며 “언니(정 판사)는 외할머니로부터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을 유산으로 받아 그것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판사는 평소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 있더라도 끝까지 도전하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여긴다. 그는 “나는 소외된 사람들이 사회적 장애물을 넘을 수 있도록 돕는데 관심이 많았다”며 “나의 도전정신이 이민자, 유색인종, 성 소수자 등과 같이 소외된 계층에게 가능성이 되길 원했다”고 말했다.   정 판사는 메릴랜드에서 태어나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이후 예일대학교를 거쳐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여성과 성 소수자의 권리 증진을 위한 비영리 기관인 리걸보이스, 컬럼비아법률서비스 등에서 대표, 법률 고문 등을 맡아 소외계층 주민들을 돕기도 했다. 또 시애틀대 로스쿨에서 교수로 활동하며 시애틀시의회 노동표준자문위원회, 아·태계 권익 신장 위원회, 시애틀시 성평등 위원회 등에서도 활동했다.   시애틀대의 미미 사무엘 교수는 “정 판사는 사회 정의를 위해 뛰는 열정적인 활동가이자 멘토, 롤모델이었다”고 평가했다.   정 판사의 임명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판사로서의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아시안 위클리는 “하급 법원에서 경력을 시작한 다른 판사들과 달리 그는 판사로서의 경력은 없지만, 그 누구보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인물”이라며 “판사 직위에 도달한 건 전통적인 경로가 아닌 자신의 목표를 좇아 가치를 추구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정 판사는 마지막으로 ‘경청’과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아는 척할 필요가 없다.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 말고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오히려 약점을 공유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멘토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자넷 정 판사가 근무하는 워싱턴주 항소법원에는 총 22명의 판사가 재직하고 있다. 항소법원 판사는 원심판결을 환송, 수정, 확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자넷 판사 워싱턴주 항소법원 시애틀시의회 노동표준자문위원회 소외계층 주민들

2022-09-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