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 앞둔 의료 계획, 빠를수록 좋아…사전 지시서부터
사람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게 된다. 특히 시니어라면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누구나 맞게 되는 임종. 이를 일찍부터 정리하고 계획을 세우면 나중에 이루지 못한 아쉬움이 적을 수 있다. 죽음은 언제라도 아쉽기 마련이지만 미리 준비하면 그나마 원하는 바를 조금이라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 대부분 죽음에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경험해 본 적이 없는 일을 대비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죽음에 대해서 미리 계획하면 자신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런 준비 과정은 너무 이른 때가 없다. 일찍 시작할수록 더 많은 시간을 갖게 돼 여유로우며 하루라도 정신이 좋을 때 정확하게 조치를 준비할 수 있다. 1.임종 문서 준비 임종을 앞둔 치료나 간호를 미리 계획하면 가족들이 걱정할 일이 줄어든다. 계획은 결코 쉽지 않고 중요한 일이므로 시작하기 전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마음의 준비가 되면 노트북을 꺼내서 많은 서류를 작성해야 한다. 문서에는 의료 및 재정 서류, 유언장 및 가족 구성원의 개인 메모가 포함된다. (1)사전 치료 지시서(Advance care directives)=자신이 의료 결정을 할 수 없는 경우 치료 사항을 명시하는 법적 문서다. (2)유언장=사망 후 자산을 어떻게 분배할 지 기술한 법적 문서다. (3)금융 계좌/자산 목록=미상환 대출도 포함해야 (4)로그인 정보=주요 금융계좌 비밀번호 또는 로그인 정보 목록 (5)건강기록=건강 기록 및 주요 질병, 수술 및 약물 목록 (6)의료 위임장 진술서=의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경우 대신하여 의료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리인에게 의료 위임장(power of attorney)을 선언하는 문서 (7)재정 위임장 진술서=재산과 관련된 결정 등 재정적 결정을 내리기 위해 대리인을 법적으로 임명하는 재정적 위임장을 선언하는 문서 2.사전 지시서 우선해야 사전 지시서(Advance directives)는 죽기 전에 작성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서다. 지시서에는 생전 유언장 및 의료 대리인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인생의 마지막에 어떻게 돌봄을 받고 싶은지, 직접 전달할 수 없는 경우 누가 자신과 자신의 선택사항을 대신할 것인지를 설명할 수 있다. 의사는 이러한 문서에 있는 당사자의 선택사항을 언급하고 존중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길고 자세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간단, 간결하게 작성한다. (1)죽음이 임박하여 의사 소통이 불가능할 때 당사자의 건강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대리 결정권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 (2)연명 치료 같은 '수명 연장' 선택 여부 (3)장기 기증에 대한 여부 (4)장례 및 사후 서비스에 대한 사항 사전 지시서가 임종을 앞둔 환자에 대한 치료에 도움이 되지만 구속력이 있는 것은 아니다.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대리인을 위한 가이드다. 의료진은 당사자의 선택을 참고하여 대리인과 합리적인 논의 후 결정한다. 사전 지시서에 사용되는 문구는 간단하고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생명을 연장하지 않는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즉각적인 소생 금지 명령과 동일하지 않다. 모든 문항을 채우면 문서에 서명한다. 거주하는 주에 따라 사전 지시를 작성하기 위해 변호사가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변호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전 지시서에 서명할 증인 한 두 명이 필요할 수 있으며, 서명 당시에 명확하게 생각하고 있고 서명하도록 강요받지 않았다는 것을 명시해야 한다. 3.대리인을 선택해야 대리인은 임종시 의료적 요청을 전달하기 위해 당사자 선택한 사람이다. 이들은 의료 대리인(health care proxy) 또는 대리 의사 결정권자(surrogate decision maker)라고 불린다. 사전 지시서의 한 항목으로 이름이 기재된다. 이 사람은 대리인 역할을 할 것이며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대리인이 개입하기 전에 의사가 당사자가 무능력(incapacitated)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할 수도 있다. 아직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지정된 대리인에게 당사자의 의사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 그들이 알맞은 때에 당사자를 대신하여 효과적으로 대리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는 당사자를 대신하여 의료 개입 수술, 검사, 수혈, 생명 유지 및 기타 치료와 개입을 수락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그들이 내리는 결정은 당사자의 개인적인 의사에 따라 내려야 하므로 구두로 또는 사전 지시서에서 이를 전달해야 한다. 또한, 다른 사람이 대리인 자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의심되는 경우, 대리인 선택에 대해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결혼한 경우 배우자가 자신을 대리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결정은 당사자에게 달려 있으므로 배우자 대신에 자신의 형제를 선택했을 수 있다. 배우자와 형제 모두에게 결정을 알리면 모두 누가 당사자를 대신해야 하는지에 대한 혼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면 현재 또는 진행 중인 치료에 대해 의사와 구두로 이야기할 수 있다. 물론, 당사자가 하는 말이 항상 문서보다 우선한다. 하지만 말을 못하거나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면, 당사자가 최소한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삶의 질을 가족들이 아는 것이 중요하다. 4.POLST/MOLST 사전 지시서가 제공할 수 있는 것보다 임종 치료에 대한 더 많은 사항을 원하면, 거주하는 주에서 지원하는 Physicians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POLST) 또는 Medical Orders for Life-Sustaining Treatment(MOLST) 양식을 작성할 수 있다. 사실상 동일한 양식이며, 임종 시 선택 사항을 명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사전 지시서와 유사하다. POLST와 MOLST 양식은 사전 지시서와 용도가 조금 다르다. 즉, 응급 상황, 구급대원이 집에 출동하는 경우 원하는 처치와 원하지 않는 처치에 대해서 자세하게 허용 및 금지 사항을 담고 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POLST나 MOLST에 나와 있는 지시를 따르고 사전 지시서는 따르지 않는다. 사전 지시서는 일반적으로 쉽게 접근하거나 휴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비상시 빠르게 검토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POLST 또는 MOLST 양식이 있는 경우 환자 당사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침이 나와 있는 1페이지와 2페이지를 냉장고와 같이 잘 보이는 곳에 두는 것이 좋다. POLST 및 MOLST 양식은 자발적으로 작성해야 하며, 건강한 성인이 아닌 중증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며, 의료진, 혹은 주치의가 작성하고 서명해야 한다. 사전 치료 계획 문서의 일부지만 치료에 대해 매우 명확한 제한을 두려는 경우가 아니면 필요하지 않다. 대리인의 이름을 명시하지 않기 때문에 사전 지시서에 이를 명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5.필요하면 기본 사항 업데이트 선택 사항과 필요한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할 수 있다. 항상 임종에 대한 선택 사항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 의사 소통이 가능한, 사전 지시를 수정하거나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문서는 스스로 말할 수 없는 상태에 있을 때 허용할 수 있는 것과 허용할 수 없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현재의 기분과 미래에 어떤 기분을 느낄 지에 대한 예측을 반영해야 한다. 6.개인 유산을 고려해야 법률 및 의료 문서 외에도 가족을 위해 좀 더 개인적인 유품을 만드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사람들이 유산 계획에 참여하는 게 좋다. 떠난 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메모, 편지, 음성 녹음, 비디오, 이야기 및 예술 작품을 모으는 것이 포함될 수 있다. 막상 어려울 수 있지만, 자신의 유산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길지 생각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말하지 않은 것을 말하고, 미결 사항을 정리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에게 자신의 감정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은 대단하거나 공식적인 것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남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겨두는 것이면 된다. 7.임종 준비를 시작할 때 죽음은 대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예측하기도 어렵다. 따라서 사전 의료 지시서와 같은 문서를 작성할 완벽한 시기는 없다. 그래도 의사들은 빨리 하는 것이 늦는 것보다 나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왜냐하면 언제 사망이 예상될 지 어렵기 때문이다. 의학적으로 이러한 문서는 언제 필요할지 모르기 때문에 언제든지 유용하다. 서류 작업이 끝나면 죽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아야 한다. 죽음이 다가오든 아니든, 지금 사는 법을 배우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 장병희 기자지시서 임종 의료 대리인 사전 치료 의료 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