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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미주노선 출도착 지연 공지…9일부터 13일 항공편 해당

에어프레미아가 항공기 운용 문제로 전 노선에 대한 운항 스케줄을 긴급 변경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8일 자사 웹사이트 공지를 통해 9일부터 13일까지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나리타, 방콕 등 5개 노선의 운항 스케줄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주노선의 경우는 항공편, 일자에 따라 출도착 일정이 짧게는 2시간 40분부터 길게는 12시간 25분까지 지연된다.   LA노선은 오전 8시20분 LA공항 도착편(YP101)이 9일과 10일은 각각 오후 4시20분(+8시간), 12일에는 오후 12시20분(+4시간), 13일도 오후 4시45분(+8시간 25분)으로 늦춰진다.   오전 10시50분 LA공항 출발편(YP102)은 9일 오후 5시50분(+7시간), 10일 오후 6시50분(+8시간), 12일 오후 2시50분(+4시간), 13일 오후 7시15분(+8시간 25분)으로 각각 늦춰진다.   이번 스케줄 변경 사유를 항공기 연결지연 때문이라고 밝힌 에어프레미아는 스케줄은 부득이한 사유로 사전 예고 없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공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현재 보잉 787-9 드림라이너 5대를 5개 중장거리 노선에 투입하고 있어 엔진 및 기체 정비나 고장이 발생할 경우 운항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항공사측은 이번 스케줄 변경과 관련 8일 오후 본지에 “임박한 안내로 불편을 드려 죄송하며 안전운항을 위해 꼭 필요한 조치였기 때문에 양해를 구한다”면서 “사전 대고객 안내 및 조치를 진행했으며 해당편 승객의 취소 환불을 포함한 여정 변경을 지원해 불편을 최소화 할 예정”이라고 밝혀왔다. 이어 “항공기 5대 중 1대가 지상 대기 중이며 1대는 엔진교체 등 일상적인 정비 중이라 곧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8일에도 항공기 정비를 이유로 방콕노선이 결항되면서 인천발 LA노선 출발이 4시간가량 지연됐으며 LA발 항공편도 3시간 30분가량 지연 출발했다.   항공사측은 정비로 인한 지연을 최소화하고자 지난 6월 롤스로이스로부터 예비 엔진을 구매했으며 올해 안으로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번 변경으로 영향을 받는 승객들을 대상으로 항공권 날짜 변경 또는 전액 환불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날짜 변경은 기존 일정 기준으로 7일 이내 항공편 중 좌석이 있는 경우에 한해 무료로 변경해 주며 환불 역시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는다.     변경 또는 환불 요청은 홈페이지(airpremia.com)나 예약센터를 통해 구매한 경우 이메일 (support@airpremia.com) 또는 전화(1800-2626)로, 여행사·대리점에서 구매한 경우 구매처로 문의하면 된다. 박낙희 기자미주노선 항공편 항공기 연결지연 항공편 일자 la발 항공편 에어프레미아 국적기 LA노선 AOG 항공기 결항 스케줄 변경 보잉 787 중장거리

2024-08-08

[중앙칼럼] LA카운티미술관의 갈팡질팡 행보

무려 넉 달간 논란의 위작을 내걸었다. 파문이 일자 전시회 종료일과 맞물려 슬그머니 그림을 내렸다. 언뜻 보면 위작 논란 때문에 작품을 내린 것인지, 전시 일정이 마무리돼서 내린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상 꼼수에 가깝다. 최근 세계적인 예술기관 중 하나로 꼽히는 LA카운티미술관(관장 마이클 고반·이하 LACMA)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월부터였다. LACMA측은 한국의 대표적 화가인 이중섭, 박수근의 그림 등을 중심으로 ‘한국의 보물들(Korean Treasures)’이라는 전시회를 가졌다. 그런데 미술계가 위작 문제를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LACMA측은 아직 관람객들에 어떤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 언론 질의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뒤늦게야 입장을 밝혔다.   전시회 이후 도록(catalog) 발간은 상징성이 있다. LACMA측은 뒤늦은 성명을 통해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 앞에서 도록 발간 취소를 언급했던 마이클 고반 관장의 발언을 번복했다. 위작 전시를 사실상 전면 부정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다.     LACMA는 미국 서부지역 최대 미술관이다. 한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남가주에 있기 때문에 특히 한인 사회와도 접점이 많다. LACMA측도 이를 알기 때문에 한국 관련 전시회를 꾸준히 개최해왔다. 지난 2022년의 특별 기획전 ‘사이의 공간’도 LA에서 한국 근현대 명작들을 감상할 좋은 기회였다. 한국의 미술 명작들을 대규모로 전시해 주류 사회에 선보인다는 건 그야말로 한인들에게는 자부심을 느낄만한 일이었다.     LACMA는 한인 예술가들에게는 꿈을 갖게 하는 곳이다. 언젠가 자신의 작품이 LACMA와 같은 유명 미술관에 걸리기를 희망한다. LACMA의 명성, 공신력은 그만큼 힘이 있다.     LACMA는 또한 대중적이다. 미술 애호가에게는 말할 것도 없다. 한국서 친지 등이 오면 함께 즐기며, 산책 삼아 둘러보기에도 좋다. 일례로 야외에 있는 ‘어반 라이트(Urban Light)’ 설치 작품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기념촬영 명소가 됐다.   LA의 중심부를 가르는 윌셔 불러바드를 오갈 때마다 보게 되는 미술관 건물은 친근하게 느껴진다. 그러한 LACMA가 위작들을 내걸었다가 입장을 번복하는 행위는 한인들의 기대를 저버리는 일이다.   위작 전시 파문은 충분히 막을 수 있던 일이었다. 전시회가 시작됐을 때부터 곳곳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도 LACMA측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 오히려 제기된 문제점들을 마치 근거 없는 주장처럼 치부하고 폄하했다.   심지어 전시회를 기획한 스티븐 리틀 아시아 미술부장은 위작 의혹 제기에 “아마도 박수근, 이중섭의 그림이 LACMA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며 “우리는 작품을 과학적으로 증명한다”고 자신했다. 그랬던 LACMA측은 결국 한국 미술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위작 가능성을 인정했고, 계획했던 도록 발간까지 취소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더 심각한 건 위작 인정 후 이를 다시 부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위작 가능성을 인정한 순간 LACMA측은 의혹이 해소될 때까지 일단 전시회부터 종료했어야 했다. 관람객들은 전시 종료일까지 이중섭, 박수근 그림의 위작 여부도 모른 채 돈을 내고 작품을 감상했던 셈이다.   이런 식의 행보는 LACMA가 한인 사회와의 접점을 지우는 일이다. LACMA는 유명 예술 기관이기에 앞서 커뮤니티 미술관이다.   LACMA의 소장품 관리 규정집에는 ‘예술작품의 제작, 품질, 내용, 출처, 목적, 의미 등 예술의 역사를 대중하게 알리는 것’이 사명으로 명시돼 있다. LACMA가 내세운 ‘대중’의 본질적 의미가 궁금하다. 갈팡질팡하고 불투명한 지금의 행보는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다. LACMA가 진정 공신력 있는 예술 전문 기관이 맞는지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장열 / 사회부장중앙칼럼 la카운티미술관 행보 일자 전시회 한국 미술계 위작 전시

2024-07-14

[그 영화 이 장면] 카사블랑카

시간이 지나도 의미와 가치가 꾸준히 발견되는 작품을 클래식이라 한다면, 최근 재개봉한 마이클 커티즈 감독의 ‘카사블랑카’(1942)는 그 전형일 것이다.   개봉된 지 80년이 지난 이 영화를 봐야 할 이유가 있다면, 이 영화엔 변하지 않는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다. ‘카사블랑카’는 사실 새로울 것이 없는 영화다. 멜로드라마의 판에 박힌 설정으로 가득 찬, 진부함의 집대성 같은 작품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형성이 오히려 이 영화를 위대하게 만든다. 사랑하는 남과 여, 전쟁의 급박한 상황, 예상치 못한 이별, 더욱 예상치 못한 재회, 다른 사람의 연인이 된 그녀, 그리고 또 한 번의 이별. 이 스토리라인은 동서고금 관객들에게 호소력을 지녔던 서사이며, ‘카사블랑카’는 이 뻔한 이야기를 가장 멋있고 세련되고 아름답게 전달한다.   특히 공항의 이별을 담은 마지막 장면은 잊을 수 없다. 릭(험프리 보가트)은 사랑했던 여인 일자(잉그리드 버그먼)를 떠나 보내려 한다.   릭의 표정은 무심한 듯 비장하고, 일자의 눈엔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다. 이때 릭은 말한다. “이렇게 지켜보고 있잖아(Here’s looking at you, kid).” 우리에겐 “당신의 눈동자에 건배를”이라는, 거의 창작에 가까운 번역으로 알려진 이 대사는 영화에서 네 번에 걸쳐 반복되는 그들 사이의 밀어이자 암호 같은 문장이다. 그리고 일사에 대한 릭의 이별사이기도 하다. 김형석 / 영화 저널리스트그 영화 이 장면 카사블랑카 잉그리드 버그먼 험프리 보가트 여인 일자

2022-10-28

[J네트워크] ‘외국인 어린이’를 차별하는 정책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가 ‘외국인 어린이 제외’ 세 단어로 곤욕을 치렀다. 어린이날 동반 보호자 2명 무료입장을 안내하는 표에 ‘외국인 어린이 제외’ 단서를 달아서다. 다문화 가정 어린이 등을 차별할 수 있다는 비난 여론이 일자 어린이날 전면 무료 개방으로 재빠르게 정책을 바꿨다.   경복궁·창덕궁 등 문화재청이 관리하는 궁능은 원래 만 24세 이하 내국인은 무료입장이다. 외국인 어린이는 만 6세 이하까지만 무료다. 해외 관광명소에서도 내·외국인 입장료에 차등을 두는 예는 있다. 인도의 타지마할은 내국인 50루피(약 830원), 외국인 1100루피(약 18160원)로 관람료가 20배 이상 차이 난다. 단, 타지마할도 15세 이하 어린이는 국적 구분 없이 무료다.   태국도 영어로 적은 입장료는 태국어로 쓴 입장료에 비해 몇 배 부풀리는 식의 바가지요금으로 악명 높다. 이러한 실태를 고발하는 ‘이중 가격 태국(Two Price Thailand)’이라는 SNS와 홈페이지도 있다. 여기 모여드는 이들은 해외 관광객이 아니라 태국에 일하고 살며 세금을 내는 거주 외국인이다. 코로나19로 해외 관광객이 급감하자 거주 외국인에 대한 가격 차별은 더욱 도드라지는 논란거리가 됐다.   한술 더 떠 한국의 어린이는 단순히 내·외국인으로 나뉘지 않는다. 한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려서부터 한국에 살았어도 출생신고조차 못한 ‘무국적 어린이’가 약 2만 명에 달하리라 추정된다. 태어난 지역이 아니라 혈연관계로 국적을 정하는 ‘속인주의’ 국적법의 영향이다.     우리나라는 출생신고 대상을 대한민국 국적자로 한정하고 있다. 법무부가 우리나라에서 태어난 외국인 아동에게도 출생등록번호를 부여해 학습권을 보장하는 ‘외국인 아동 출생등록제’를 추진 중이지만 아직 시행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출생등록제가 시행되더라도 아이들은 여전히 건강보험 대상이 아니며, 대학 진학은 꿈도 못 꾼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면 아무 연고도 없는 부모의 ‘본국’으로 강제추방될 처지다. 한국에서 자라 한국밖에 모르는 아이들을 내국인으로 품지 않는 나라가 한국인 여성의 낮은 출산율만 탓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난센스다. 부모의 혈통과 상관없이 한국의 어린이라서 기쁜 어린이날이 되길 바란다. 이경희 / 한국 중앙일보 이노베이션랩장J네트워크 외국인 어린이 외국인 어린이 일자 어린이날 외국인 입장료

2022-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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