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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재외동포 자긍심은 입국 심사장부터

11년 전 재외국민선거 제도가 처음 도입된 제19대 국회의원 선거 취재차 한국을 방문했었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했다. 당시 정치권은 재외선거 도입에 거창한 의미를 부여하며 환영했다. 여야 당사부터 찾아갔다.   하지만 미국 한인 언론사에서 온 기자를 대하는 모습에는 온도 차가 확연했다. A정당의 당직자는 “아유~! 그 먼 곳에서 여기까지 다 찾아오시고…”라고 반기며 취재 협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B정당 당직자는 시작부터 데면데면했다. 국내의 선거홍보만으로도 정신이 없다는 티를 냈다.     취재 현장에서도 각 당 당직자들의 모습은 비슷했다. 이런 차이가 궁금해 현지에서 만난 한국 기자에게 물었다. 그 기자는 “A정당은 ‘디테일’에 강하다”고 평했다. 작은 일 같아 보여도 파급효과를 고려한다는 뜻이었다.   10년이 지나서도 당시 경험이 떠오른다. 기자라는 직업을 떠나 이역만리 재외동포의 한 사람으로서 받은 환대와 고마움이 오래간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한인 시민권자의 제보는 당시 기억을 소환했다.     인천 공항의 입국심사장은 내국인과 외국인으로 나뉜다. 한인 시민권자들은 외국인 줄에 서서 1시간 이상 기다릴 때가 많다고 한다. 바로 옆 내국인 심사대가 텅 비어도 상황은 똑같다고. 한때 한국 국적자였던 사람은 조국을 찾았지만 이방인 취급을 받는 현실에 씁쓸함도 느낀다고 한다. 2세, 3세 등 어린 자녀를 동반한 이들의 모국 방문 첫 이미지는 기나긴 입국심사 대기로 기억되곤 한다.   한국 입국심사 과정에서 ‘이미지 개선’을 촉구한 사람은 고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이다. 그는 지난 2009년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를 만나 “재외동포는 내국인 줄이 비어도 외국인 줄에 서서 시간을 허비한다. 동포들이 기다림보다 더 서운한 것은 한인이면서도 외국인 취급을 당하는 소외감과 박탈감”이라며 “재외동포를 국가의 자산으로 생각한다면 공항 입국 시 외국인 취급을 하는 것부터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한국 정부도 적극적으로 화답했다. 조국과 모국을 찾은 재외동포를 환영하고 자긍심을 고취한다는 취지로 입국심사장에 “재외동포도 국민 출입국 심사대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라는 환영 입간판을 세웠다. 4년 후 법무부 산하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는 재외동포 내국인 입국심사대(대면) 이용을 제도화했다.     10년이 지난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공약대로 재외동포청을 출범시켰다. 윤 대통령은 한인 정체성 및 자긍심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청소년 및 대학생 모국연수, 한국학교 교사 초청 연수, 세계한인회장대회,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세계한인차세대대회, 재외동포 언론인 초청연수 등 매년 수천 명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정부 초청행사와 상관없이 수많은 재외동포도 한국을 자주 방문한다.   하지만 재외동포의 자긍심을 고취한다던 법무부 출입국 담당기관은 10년 전 제도에 공을 들이지 않고 있다. 재외동포를 가장 먼저 맞이하는 인천공항 등의 입국심사장에서 ‘내국인 대우’ 홍보나 안내는 사라졌다. 최근 이런 문제를 인지한 법무부는 부랴부랴 공문을 하달했다고 한다.   거창한 구호도 실천이 없으면 공허하다. 재외동포 자긍심 고취와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원하는 한국 정부는 ‘디테일’을 살펴볼 때다. 재외동포 입출국 심사 시 내국인 대우를 단순한 편의로 치부할 수 없다. 이는 재외동포의 모국에 대한 첫인상과 이미지를 좌우한다. 해결 방법도 간단하다. 입국심사장에 입간판 몇 개만 설치하면 된다. 비어있는 내국인 심사 창구를 활용한다는 점에서 비용 대비 큰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재외동포 마음도 얻을 수 있다. 윤 대통령은 “전 세계 동포 여러분을 꼼꼼하게 살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재 / 사회부 부장중앙칼럼 재외동포 자긍심 이역만리 재외동포 한국 입국심사 한인 시민권자들

2023-11-28

이역만리 뉴욕에서도 응원열기 뜨거웠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뉴욕 일원 한인사회의 응원 열기가 이역만리 뉴욕땅에서도 선수들에게 전해질만큼 뜨거웠다.   뉴욕한인회가 뉴욕코리아타운협회과 함께 맥도날드의 후원으로 2일 맨해튼 그릴리스퀘어파크에서 주최한 월드컵 거리응원전에는 200여 명이 모여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붉은 악마 티셔츠와 태극기 물결을 이룬 현장에는 대부분 한인들이었지만, 한국을 응원하는 백인·흑인·히스패닉 등 타민족 뉴요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관중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욕한인회가 나눠준 태극기를 손에 쥔 채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켰고 모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특히 골이 터질 땐 태극기를 흔들며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너무나도 극적인 경기였다. 대한민국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너무나 기쁘다. 태극전사들이 잘 싸워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영희 뉴욕코리아타운협회장은 “32스트리트 코리아타운 앞에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하게 돼 더욱 뜻깊었다”며 “한인과 타민족이 하나되는 장이었다”고 밝혔다.   본업에 바쁜 한인 직장인들도 이날 경기만큼은 회사에서 챙겨보면서 응원했다.   직장인 이종현(29)씨는 “소속 부서 사람들과 회사에서 숨죽여가며 경기를 시청했다.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지연(32)씨는 “폭스스포츠 채널 해설자가 여러 번에 걸쳐 ‘대한민국’을 제대로 발음하며 대단하다고 하는 걸 보니 오랜만에 뿌듯한 심정을 느꼈다”며 “서울에 살았던 대학생 시절 2010년 광화문 광장에서 응원하던 생각도 나고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타민족들, 특히 K팝 팬들 역시 한국 축구를 응원하며 아침부터 소셜미디어 등에 응원글을 부지런히 올렸다. 라시나(32)씨는 “좋아하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글을 보고 한국 축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한인회는 16강전도 거리응원 여부를 빠르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종민 기자응원열기 이역만리 이역만리 뉴욕땅 이영희 뉴욕코리아타운협회장 월드컵 거리응원전

2022-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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