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뉴욕에서도 응원열기 뜨거웠다
월드컵 거리응원전 맨해튼 코리아타운서 열려
대형 스크린 앞 한인 등 200여 명 모여 응원전
직장인들도 회사에서 숨죽여가며 경기 시청
K팝 팬 등 뉴욕 타민족들도 응원 행렬에 동참
뉴욕한인회가 뉴욕코리아타운협회과 함께 맥도날드의 후원으로 2일 맨해튼 그릴리스퀘어파크에서 주최한 월드컵 거리응원전에는 200여 명이 모여 목이 터져라 “대한민국”을 외쳤다.
공원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 붉은 악마 티셔츠와 태극기 물결을 이룬 현장에는 대부분 한인들이었지만, 한국을 응원하는 백인·흑인·히스패닉 등 타민족 뉴요커도 적지 않았다.
이날 관중들은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뉴욕한인회가 나눠준 태극기를 손에 쥔 채 경기 내내 자리를 지켰고 모두 한마음으로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했다. 특히 골이 터질 땐 태극기를 흔들며 서로 얼싸안고 대한민국을 연호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너무나도 극적인 경기였다. 대한민국이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너무나 기쁘다. 태극전사들이 잘 싸워줘 고맙다”고 말했다.
이영희 뉴욕코리아타운협회장은 “32스트리트 코리아타운 앞에서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을 응원하게 돼 더욱 뜻깊었다”며 “한인과 타민족이 하나되는 장이었다”고 밝혔다.
본업에 바쁜 한인 직장인들도 이날 경기만큼은 회사에서 챙겨보면서 응원했다.
직장인 이종현(29)씨는 “소속 부서 사람들과 회사에서 숨죽여가며 경기를 시청했다. 16강 진출을 이뤄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강지연(32)씨는 “폭스스포츠 채널 해설자가 여러 번에 걸쳐 ‘대한민국’을 제대로 발음하며 대단하다고 하는 걸 보니 오랜만에 뿌듯한 심정을 느꼈다”며 “서울에 살았던 대학생 시절 2010년 광화문 광장에서 응원하던 생각도 나고 만감이 교차하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평소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타민족들, 특히 K팝 팬들 역시 한국 축구를 응원하며 아침부터 소셜미디어 등에 응원글을 부지런히 올렸다. 라시나(32)씨는 “좋아하는 방탄소년단(BTS) 멤버의 글을 보고 한국 축구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한인회는 16강전도 거리응원 여부를 빠르게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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