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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경자 선생님이 피살됐다”…텍사스서 60대 한인 총격 사망

30년 가까이 이발소를 운영하며 주민들의 사랑을 받아 온 60대 한인 여성이 피살돼 지역 사회가 슬픔에 잠겼다.       텍사스주 킬린경찰국은 경자카캐노(66)씨가 지난 4일 이 지역 베터런 메모리얼 불러바드 인근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고 밝혔다. 킬린은 텍사스주 중부 오스틴에서 북쪽으로 70마일 가량 떨어진 인구 15만 여명의 도시다. 한인회가 있을 정도로 한인 인구도 꽤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9시 43분쯤 행인 2명이 총상을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관들이 현장에서 총상을 입은 경자 씨와 76세 남성을 발견해 응급처치를 했으나 경자 씨는 숨지고 말았다. 함께 발견된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경찰은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총격 후 자살 기도’ 사건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경자 씨와 용의자의 관계, 범행 동기 등은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자 씨에게 이발 기술을 배웠다는 크리스틴 로빈슨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그 남성이 경자 씨에게 총을 쏜 뒤 자신에게도 총을 쐈다는 말을 경찰로부터 들었다”고 전했다.   경자 씨의 피살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경자 씨는 킬린 지역에서 ‘클린 컷츠(Klean Cuts)’라는 이름의 이발소를 30년 가까이 운영하며 이웃 주민들에게 이발 기술도 전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각종 봉사와 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로빈슨은 “경자 씨는 많은 주민에게 이발 기술을 가르쳤고, 다른 이발소에도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며 “그녀의 사망 소식에 많은 이들이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지역 방송인 KCEN-TV에 따르면 경자 씨는 양로원 등에서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해왔고,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 이발 서비스도 제공했다. 킬린 한인회에서 활동하며 지역 행사에 한국 전통 무용을 선보이는 등 한인 사회와 한국 문화의 위상을 높이는 데도 앞장섰다.   유족과 지인들은 모금 웹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를 통해 경자 씨의 장례 비용 마련에 나섰다. 목표 금액 1만 달러 중 16일 오후 5시 기준 8740달러가 모금됐다. 로빈슨을 비롯해 경자 씨에게서 이발 기술을 배운 제자들은 경자 씨를 추모하며 ‘클린 컷츠’에서 기부자들에게 무료 이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경준 기자지역사회 이발사 총격 당해이발사 총격 사망 지역사회 애도

2024-12-16

이발소에서 머리 자르던 이발사 총격 피습…하반신 마비

미션 힐스에 위치한 '프로디지 바버샵(Prodigy Barbershop)'에서 이발사가 머리를 자르던 중 괴한의 총격을 받아 하반신 마비 상태에 빠졌다.     사건은 수요일에 발생했으며, 피해자인 앤서니 로다르테(Anthony Rodarte)는 현재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이다. 가족에 따르면 그는 하반신 마비로 걷지 못하는 상태다.     보안 카메라에 포착된 영상에는 마스크를 쓴 남성이 바버샵의 정문을 통해 총을 쏜 후 전동 스쿠터를 타고 405번 고속도로 방향으로 도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로다르테의 어머니 미셸 모레노(Michelle Moreno)는 "그는 현재 상태가 좋지 않으며, 걷지도 못하고 허리 아래로는 거의 감각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총알이 척추에 연결된 신경을 손상시켰기 때문에 회복에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그가 다시 걷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로다르테는 등 뒤로 정문을 등지고 있었으며, 총알은 그의 엉덩이를 관통했다. 이로 인해 하반신의 신경과 움직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피해자는 총격범을 전혀 모르는 인물로, 이번 공격이 무작위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이발소 주인 하셈 파슈툰와르(Hashem Pashtoonwar)는 모든 상황이 순식간에 벌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발소 직원들이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집에 돌아가는 것이 제 책임인데, 그날은 로다르테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며 "개인적으로도 매우 충격을 받았고, 뭔가 조치가 취해지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로다르테의 어머니는 총격범이 미션 힐스 지역 주민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그녀는 "범인이 이발소 위치와 내부 구조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계획적인 범행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현재 로다르테의 의료비와 생계비 지원을 위해 고펀드미(GoFundMe) 캠페인이 진행 중이다. 그의 어머니는 로다르테가 가족의 주요 생계부양자였으나, 현재는 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이발소 이발사 하반신 마비 이발사 총격 하반신의 신경과

2024-12-16

[열린 광장] 걱정을 잘라주는 이발사

하버드대 탈 벤 샤하르 교수가 가르치는 ‘행복’은 하버드대 마이클 센델의 ‘정의’, 예일대 셸리 케이건의 ‘죽음’과 더불어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로 꼽힌다. 샤하르 교수는 하버드 역사상 가장 규모가 컸던 두 수업 ‘긍정심리학’과 ‘리더십 심리학’을 담당하는 교수다.     베스트셀러 ‘해피어’의 저자이자 치열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갇혀 사는 현대인들에게 행복을 강의하는 유명 교수지만 정작 샤하르 교수가 행복을 배운 곳은 따로 있었다. 매달 들르는 동네 이발소였다.     미국에서 공부를 마치고 고국 이스라엘로 돌아온 그는 텔아비브 교외의 조그마한 동네에서 거의 20년 동안 작은 이발소를 운영하는 단골 이발사 ‘아비’를 만나면서 삶의 지혜와 행복의 지름길을 발견했다.     이발소를 찾은 어느 날이었다. 샤하르가 머리를 자르는 동안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한 중년 손님은 이발사 아비에게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한 신발가게 점원의 무례함과 상스러움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다.     그가 한바탕 푸념을 마치자 이발사 아비가 이렇게 말했다. “전 원래 성미가 불같았지만 친구에게 배운 기술 덕분에 분노를 조절할 수 있게 됐어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하는 손님들에게 이발사는 자신이 배운 분노 조절 기술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주차장에서 차를 대는 상황을 상상해보라고 했다. 당신은 약속에 늦었고, 빈자리를 찾아 주차장을 몇 바퀴 돌았다. 마침내 차를 빼려는 운전자가 보였고, 당신은 그 차가 주차장을 빠져나가기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드디어 그 빈자리에 차를 대려는 찰나, 커다란 SUV가 나타나 겨우 생긴 주차 공간을 가로채 버렸다.   아비의 말이 이어졌다. “제 입장에서 그 운전자의 행동은 싸움을 거는 거나 다름없어요. 경적을 울리고 최소한 창문을 열고 욕이라도 한바탕 퍼부어줘야 속이 시원할 일이죠.”   샤하르와 신발가게에서 기분을 잡친 손님이 그의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거푸 끄덕였고, 아비는 이야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당장 그 순간에는 깨닫지 못해도, 그렇게 감정을 표출하는 행동은 결국 제게 상처를 입힐 뿐이에요. 제가 싸움이나 논쟁에서 이기더라도 결국은 분노가 안에서부터 저를 잡아먹게 되거든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신발가게에서 기분이 상한 손님이 물었다. “방금 내 자리를 가로챈 것이 대형 SUV가 아니라 커다란 젖소였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발소 안에 있던 사람이 모두 웃음을 터뜨리자 아비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거봐요 효과가 있죠? 만약 주차 공간을 가로챈 것이 젖소였다면 자리를 뺏긴 사람도 싸움보다 한번 크게 웃고 말 거예요. 상상력을 조금만 발휘하면 남은 하루를 씩씩대며 보낼 필요가 없다니까요.”   샤하르 교수는 아비와의 대화를 통해 발견한 행복의 비결을 모아 책으로 내면서 ‘걱정을 잘라드립니다’라는 제목을 달았다. 내 자리를 가로채며 들어오는 대형 SUV 같은 현실을 만나면 걱정을 잘라주는 이발사가 가르쳐 준 대로 유쾌한 상상력을 발휘할 때다. 그것을 젖소라고 생각하며 웃어 넘길 때 행복이 찾아올 것이다.   이창민 / 목사·LA연합감리교회열린 광장 이발사 걱정 이발사 아비 단골 이발사 텔아비브 교외

202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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