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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뜨락에서] 미트프로이데(Mitfreude)

니체가 말한 미트프로이데는 ‘함께 기뻐하기’라는 뜻으로 샤덴프로이데의 정반대 개념이다. 타인의 행운을 그저 축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 공유한다는 폭넓은 개념이다. 지난 10월에 시집 ‘타오르는 방’과 수필집 ‘투명한 슬픔’을 출간했다. 2012년에 시집 ‘하늬 무늬’와 수필집 ‘잘 죽는 법’을 출간한 이후 꼭 10년 만이다.     책을 몇 권 낼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분량의 글이 모여졌음에도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몇몇 지인들이 요즘은 누구나 시를 쓰고 책을 내서 공연한 부담을 안겨준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책장에서 새어 나오는 내 시들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태어나고 싶어 흐느끼고 있었다. 결심했다. “그래 내가 너희들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줄게.” 짧은 산통을 치른 후 10월에 책이 나왔고, 책 두권이 내 손에 쥐어지던 날 내 손은 가늘게 떨렸고 가슴은 벅차올랐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출판 소식을 알리고 함께 식사나 할 조촐한 계획을 세웠다. 우연한 기회에 내 신작 소식이 담긴 영문판 기사를 직장 상사에게 보여주니 얼마나 놀라고 축하를 해주던지 오히려 내가 더 당황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book signing event가 있으면 와서 작가의 사인이 들어간 책을 꼭 사겠다고 여기저기 소문을 냈다. 난 너무 쑥스러워서 내 책은 한글로 쓰였고 이벤트도 한국어로 진행될 거라고 말했다. 그들은 한결같이 “That‘s okay. We will be there to support you. We are so proud of you. We are honored to work with you.” 얼마나 고마운 멘트인지 와락 울컥했다. 정말 놀랍게도 이들 동료는 진심으로 축하해주었으며 책을 꼭 사서 읽어보고 싶다고 인사를 한다.     똑같은 상황이 내가 속해 있는 Dance Class members (YMCA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로 거의 미국인들로 구성되었음) 사이에서도 일어났다. 나는 똑같은 말을 반복해야 했다. 내 책은 한글로 쓰였고 이벤트도 한글로 진행될 거라고 강조했다. OMG! 이들의 반응도 위와 똑같았다. 그들은 진심으로 나를 축하해 주었다. 그들의 눈빛에서 나는 진심을 읽을 수 있었다. 미트프로이데!     나는 1977년도에 미국에 와서 평생 미국인들과 직장생활을 해왔기에 그들을 잘 알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미국인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 그들은 함께 기뻐할 줄은 알아도 시기할 줄은 모른다는 속성을 알게 된 것이다. 미술이나 음악, 무용과는 다르게 문학은 유일하게 전달이 힘든 예술이다. 고유한 언어가 가지는 섬세하고 예민한 표현은 번역이라는 필터를 통해서 독자에게 다가가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번에 시집 제목은 ‘타오르는 방’ -내 방에서 나를 태운다는 의미- google translate을 통하니 burning room이라고 나온다. 결국 나는 Exuding Passion이라고 번역했다. 이 예만 보아도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상상을 초월한다. 노랑은 영어로 yellow다. 한글은 노랗다, 샛노랗다, 누렇다, 노르스름하다, 누리끼리하다 등등 수많은 표현이 가능하다. 이번에 한글의 섬세함과 우수성을 정말 많이 실감하고 그 아름다움에 한층 더 매료되었다.     지난번에 샤덴프로이데(남의 불행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를 영어에 적절한 표현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일까 의아해했는데 이번 출판 기념회를 통해 미국인들의 반응을 보며 그들의 순수함과 공감 능력을 배우게 되었다. 물론 미국인의 국민성 중에 개인주의, 이기주의도 있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만한 말이나 행동은 아주 신중하다. 선물할 경우에도 물질에 집착하지 않고 카드나 간단한 토큰 정도로 진심을 전하는 문화는 우리가 본받을 만하다. 불우이웃돕기나 기부문화 또한 과연 선진국다운 면모 또한 우리는 충분히 배우고 있다. 미국은 정말 저력이 있는 나라다. 정명숙 / 시인삶의 뜨락에서 미트프로 출판 소식 개인주의 이기주의 신작 소식

2022-12-30

노숙자 셸터 건립에 지역 이기주의 팽배

뉴욕시에 노숙자 셸터가 부족한 가운데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새로운 셸터 마련을 위한 부지 선정이 어렵다.     지역매체 ‘더 시티’는 27일 노숙자 셸터의 수요가 증가함에도 셸터 건립 계획의 이행이 지지부진하다고 보도했다.     시 노숙자서비스국에 따르면 셸터 거주자는 5월 8587명에서 최근 9520명으로 증가했다. 시 전역 168개 셸터의 수용 인원이 9700명인데,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이같은 최근의 노숙자 증가에 대해서는 망명자들이 타주에서 이주하는 경우, 가을학기 전 공립교 옆으로 옮기려는 계절적인 수요 등이 이유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26일 시 전역에 더 많은 셸터를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시장은 “우리지역에는 안된다는 지역 이기주의를 경계한다”면서 “적당한 후보지를 찾는 데 협조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설립 계획은 지지부진한데, 만들기로 했던 97개소 중에서 예정대로 진행중인 곳은 단 48개소였다.     이는 노숙자 셸터 건립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민들의 반대로 지난 3월에는 브롱스 모리스파크, 5월에는 차이나타운에서 셸터 추진이 취소되기도 했다.       특히, 빈곤율이 낮은 지역, 백인이나 아시안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의 경우 셸터에 대한 거부감이 더 크다.     빈곤율이 시 전체 평균을 상회하는 20개 지역의 경우 지역당 11개의 노숙자 셸터가 위치한 반면, 빈곤율이 낮은 39개 지역에는 평균 3개 미만의 노숙자 셸터가 있는 정도로 격차가 크다. 장은주 기자이기주의 노숙자 지역 이기주의 노숙자 증가 가운데 지역주민들

202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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