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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로맨스와 음악”…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셰익스피어 원작의 사랑받는 고전 작품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LA 오페라에 돌아온다.       LA오페라 2024/2025 시즌 두 번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이 무대에 오른다.     작곡가 샤를 구노가 만든 ‘로미오와 줄리엣’은 11월 2일부터 23일까지 LA오페라에서 6회 공연할 예정이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올해 2월 시즌 발표 후 합류한 키티 맥네미가 안무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 데뷔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맥네미 감독은 “오페라에서 정말 좋아하는 건 음악, 의상, 노래, 움직임 등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5년 구노의 ‘로미오와 줄리엣’에 이어 2011년에도 안무를 맡았다. 최근 ‘투란도트’를 포함 8개 오페라 작품 안무가로도 활동했다.     고인이 된 존 건터가 연출한 무대와 팀 굿차일드의 의상도 이번 공연에서 그대로 선보인다.     맥네미 감독은 “무대와 의상을 바꿀 수 있지만 이미 최고”라며 “구노의 음악은 내가 감독으로 알아야 할 모든 것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11월 20일과 23일 공연은 리나 곤살레스 그라나도스가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한다. 이외 다른 공연은 유명한 베네수엘라 지휘자 도밍고 힌도얀이 맡았다.       이번 ‘로미오와 줄리엣’은 떠오르는 스타인 한인 테너 듀크 김과 소프라노 아미나 에드리스가 가장 사랑받는 운명의 연인으로 LA오페라에 첫 데뷔 한다.     화려한 무대에서 관객이 기대할 수 있는 댄스 장면은 1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캡풀렛스 볼(Capulets' Ball)이다. 합창단에서 뽑힌 여섯 쌍의 커플과 줄리엣의 첫 번째 아리아인 유명한 왈츠 '아! 꿈속에서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와 함께 줄리엣과 다섯 명의 구혼자 사이의 춤이 무대에 오른다.     LA오페라 '로미와 줄리엣' 첫 공연은 11월 2일 7시 30분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열린다. 티켓 구매는 LA오페라 웹사이트(laopera.org/performances/2025/romeo-et-juliette)에서 할 수 있다.  이은영 기자셰익스피어 로맨스 셰익스피어 원작 la오페라 웹사이트 음악 의상

2024-10-27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쉽살재빙

신조어 ‘쉽살재빙’은 ‘쉽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의 줄임말이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문장은 3인조 혼성그룹 거북이가 2004년 발표한 ‘빙고’의 후렴구다.     “… 모든 게 마음먹기 달렸어 어떤 게 행복한 삶인가요 사는 게 힘이 들다 하지만 쉽게만 살아가면 재미없어 빙고!”     힘들고 고달파도 좌절하지 말고 즐기면서 살아가자는 내용의 가사와 경쾌한 멜로디 덕분에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대학가 축제 등에서 분위기를 띄우는 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거듭되는 요즘, 젊은 10·20대에게 노래 ‘빙고’처럼 긍정의 마인드를 북돋워주는 추억의 콘텐트로는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도 빼놓을 수 없다. 연초 개봉해 큰 인기를 끌었다.     원작 만화 『슬램덩크』가 국내 출간된 시점은 1992년. 30년 전에 출판된 케케묵은 만화책이지만, 요즘의 1020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에게 물어보면 선후야 어찌 됐든 “영화뿐 아니라 만화책도 이미 다 봤다”고 대답한다.     실제로 만화 『슬램덩크』는 국내 100만 부 발행이라는 신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집중해. 경기의 흐름은 우리가 바꾸는 거야” “왼손은 거들 뿐” “당신의 영광의 시대는 언제인가요? 나는 바로 지금입니다” “포기하는 순간 경기는 끝난다” 등등, 슬램덩크의 대사는 여전히 우리를 ‘심쿵’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서정민 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퍼스트 슬램덩크 원작 만화 3인조 혼성그룹

2023-08-14

원작 지루함 빼고 압도적 스케일의 액션 가미

‘1917’과 더불어,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 중스케일 면에서 단연 최고의 작품이다. 제95회 아카데미상에 작품상, 국제영화상, 각색상 시각효과상, 분장상, 음악상, 촬영상, 프로덕션 디자인상 등 9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1930년 판과 1979년 판에 이어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세 번째 작품. 독일인들이 독일어로 자국의 전시를 그린 리메이크라는 점에서 전작들과 다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1차 대전이 한창인 1917년, 독일의 서부전선. 17세의 파울 보이머(펠릭스 카머러)는 동급생들이 군에 입대하자 고향에 혼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이유로 포탄과 총알 세례 속 서부전선에 뛰어든다. 군은 독일제국의 미래가 젊은 군인들에 달렸다고 이들을 고무시키지만 전선의 실상은 참혹하기만 하다. 독일군의 돌격에 이은 프랑스와의 백병전이 이어진다. 적국 프랑스의 파리로 진격하겠다던 입대시 병사들의 결기가 무색할 정도로 신참내기 병사들은 두려움에 떤다.     제1차 세계대전은 일찍이 인류가 겪지 못했던 공포심을 유발한 전쟁이었다. 새로 발명된 기관총의 살상력이 가져온 공포다. 기관총은 서로에게 전면전을 피하게 한다. 전쟁은 서로가 참호를 파고 웅크리고 있는 참호전 양상으로 펼쳐진다.     ‘서부 전선 이상 없다’는 원작의 지루함을 쳐내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전쟁 장면으로 액션의 비중을 늘렸다. 특히 참호전과 1차 세계대전 특유의 진창에서의 싸움 장면은 가히 압도적이다. 보병들 사이의 전투뿐만 아니라 화염방사병, 탱크와 초기형 전투기 등이 등장하여 전쟁에 처음 기계가 도입됐을 당시, 병사들이 느꼈을 공포감과 압박감을 매우 리얼하게 재현해낸다.   작중 시간대가 겨울이기도 하지만, 영상이 전반적으로 차가운 톤으로 편집됐다. 생존보다는 죽음, 승리보다는 패잔 등 전쟁의 허무하고 비극적인 참담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린다. 혹독하게 추운 겨울, 군인들이 죽어 나가는 것을 일상으로 담담히 처리하는 연출이 독특하다. 또한 휴전회담 등에서 보이는 지도부의 갈등과 외교전, 지휘관과 병사들의 생활과 사고의 차이 등 전투 이면의 전쟁상에도 사실적으로 접근해간다.  김정 영화평론가스케일 원작 압도적 스케일 액션 가미 영화들 중스케일

2023-02-24

한인 이민 가족의 이야기 '김씨네 편의점' 막 오른다

로렌스빌 오로라극장(Aurora Theatre)은 '메트로 워터푸르핑 메인 스테이지'에서 오는 19일부터 내달 19일까지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동명의 원작 연극 '김씨네 편의점(Kim’s Convenience)'을 상영한다. 극장은 한인 관객들을 위해 한글 자막을 준비했다.     김씨네 편의점은 토론토에 거주하며 편의점을 운영하는 한인 이민 가족을 조명하는 코미디 장르의 연극이다. 캐나다 CBC 방송사에서 시트콤으로 히트를 하며전 세계에 알려졌다.     앤-캐롤 펜스 오로라극장 예술 디렉터는 성명을 통해 "우리 극장은 다양한 커뮤니티를 잇는 역할을 한다"며 "이번 연극으로 전보다 더 많은 커뮤니티에 다가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특히 극장은 한글 자막(supertitles)을 무대 위에 나오게 해 비영어권 한인 관객들을 배려했다고 밝혔다.     극장 관계자에 따르면 조나래(미시화장품) 오로라 극장 이사가 영어를 하지 못하시는 할아버지도 연극을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던 중 한글 자막 제작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레베카 웨어 연극 감독은 서면으로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객이 연극의 캐릭터에 자신을 이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 스틸로 프로그래밍 디렉터는 "귀넷 카운티는 미국 동남부에서 가장 다양한(diverse) 카운티이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카운티"라며 "'대형마트에 맞서는 작은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민가족'이라는 이야기에 귀넷 주민들은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씨네 편의점 연극 티켓은 온라인에서 예매할 수 있다.     웹사이트=bit.ly/3khve8y 윤지아 기자김씨네 편의점 김씨네 편의점 원작 연극 이번 연극

2023-01-18

[J네트워크] 로봇 이야기

“형, 들어봐. 작품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랐거든!”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3살 아래 동생, 카렐 차페크였다. 그림을 그리고 있던 형 요세프 차페크가 웅얼거렸다. “뭔데?” 입에 붓을 물고 한창 작품 구상에 빠져있던 형에게 동생은 속사포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듣는 둥 마는 둥 했던 형이 던진 말은 “그럼 써!” 속으로 다시 그림에 집중할 수 있겠거니 했을 형에게 동생은 또 다른 말을 던진다. “그런데 말야, 그 인조인간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 레이버리(labouri·라틴어로 노동을 뜻하는 말에서 기원)라고 할까 했는데 좀 마음에 안들거든.” “그럼, 로봇(robots)이라고 해.”   카렐 차페크는 그 길로 심혈을 기울여 쓴 희곡 ‘로줌 유니버설 로봇’을 1920년에 내놓는다. 로봇이란 말은 로보타(robota)란 체코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고된 노동을 뜻한다. ‘프라하의 로봇’이란 뉴스레터(2017년 8월)에 실린 이야기로, 우리가 아는 ‘로봇’이란 말은 이렇게 시작됐다고 전해진다.   지난달 말 로봇 박람회에서 벌어진 일이 화제가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네 발로 걷는 로봇을 뒤집으면서다. 영상이 퍼지면서 ‘로봇 학대’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자 이 후보 측은 발끈했다. “로봇 테스트를 학대라고 썼다”며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협의 하에 뒤집어도 정자세로 돌아오는지 테스트를 했을 뿐이라는 얘기다.   분분한 ‘로봇 학대’ 이야기에 읽어본 원작 이야기를 전해본다. 카렐의 로봇 이야기는 ‘머리카락만큼의 오차도 없는 인간’을 만들고 싶어한 괴짜 과학자가 인조인간을 만들지만 단 3일을 살고 죽자, 조카가 뒤이어 ‘노동하는 기계’를 만들었다는 데서 출발한다. “누군가 당신을 학대했나요? 당신이 나를 이해했으면 하고 얼마나 바랐는데요.” 로봇 공장을 찾아간 인간은 로봇을 만나 이렇게 말한다. 로봇에게 영혼을 주길 바랐던 인간과 로봇. 영혼을 얻은 로봇은 인간 지배에 나서고, 결국 단 한명을 남기고 모든 인간을 학살한다.   번역자 유선비 한국외국어대 교수의 평이다. “로봇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인간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는가,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작품이다.” 로봇 학대는 모르겠지만, 인간인 우리가 앞으로 로봇과 어떤 모습으로 사느냐는 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김현예 / 한국 중앙일보 P팀장J네트워크 로봇 이야기 원작 이야기 카렐 차페크 작품 아이디어

202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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