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은행 순이익 1억불 아래로
올 3분기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자산 및 예금 규모가 전년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높은 금리에 따른 어려운 영업 환경 탓에 순이익은 작년보다 두 자릿수 폭으로 감소했다. 본지가 남가주에 본점을 둔 뱅크오브호프, 한미은행, PCB뱅크, 오픈뱅크, CBB뱅크, US메트로뱅크 등 한인은행 6곳의 2023년 3분기 영업 실적을 분석한 결과, 3분기 순이익은 6997만 달러였다. 자산과 예금은 작년보다 늘었지만, 대출은 소폭 감소했다. 〈표 참조〉 ▶순이익 지난 3분기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억632만 달러에서 34.2% 감소한 6997만 달러였다. 이는 직전 분기의 8297만 달러와 비교해서 1000만 달러 이상 낮은 수준이다. 높은 기준금리의 영향으로 한인은행 6곳 중 4곳이 전년 동분기 대비 영업 실적이 줄었기 때문이다. PCB뱅크와 CBB뱅크는 3분기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각각 1.0%와 16.4%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한인은행권은 “고금리 탓으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작년보다 악화하면서 순이익도 분기 순이익도 감소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예금·대출 2023년 3분기 남가주 한인은행들의 총자산 규모는 351억961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의 334억6391만 달러 대비 5.2% 늘어났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소폭 줄었다. 남가주 한인은행 6곳 모두 3분기 자산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전체 자산의 57%를 차지하는 뱅크오브호브의 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2% 늘어난 200억7636만 달러였다. 한인은행 6곳 중 자산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은행은 PCB뱅크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성장한 25억6797만 달러였다. 11억9963만 달러의 US메트로뱅크도 두 자릿수에 육박한 9.5%의 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은행들의 예금도 성장세를 보였다. 2022년 3분기 280억1053만 달러였던 예금은 지난 3분기 286억227만 달러로 2.1% 늘었다. 한인은행 6곳 모두 예금이 작년보다 늘어났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0.3% 더 많아서 올 3월 금융 혼란 이후에도 한인은행들이 예금 유지에 선방했음을 보여줬다. 고금리 여파로 대출 수요가 부진하면서 영업 규모가 축소됐다. 3분기 은행들의 총대출은 264억1598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0억2217만 달러에서 2.2% 감소했다. 다만 한인은행 6곳 중 4곳은 대출 규모가 증가했다. 젼년 동기 대비 대출이 증가한 은행은 한미은행(3.8%), PCB뱅크(10.6%), 오픈뱅크(8.7%), US메트로뱅크(7.7%)였다. 한인은행권은 직전 분기보다 대출이 증가한 은행은 절반에 불과하다며 이는 고금리 영향으로 영업 환경 제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인 SBA 융자 이자율이 10%에 육박해 대출 수요가 급감했다”며 “다음 달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지만, 연말에 1회 더 올라갈 것으로 보여서 영업 환경 개선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한인은행들은 고금리 장기화를 대비해서 부실 대출 관리 및 자산 건전성 확보와 동시에 예금 관련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훈식 기자 woo.hoonsik@koreadaily.com한인은행 남가주 남가주 한인은행들 한인은행 6곳 예금고 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