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연말범죄 갈수록 기승
범죄가 수그러들 기미가 안 보인다. 연말로 접어드는 가운데 LA지역 등에서 각종 범죄가 횡행하고 있어서다. 최근 유명 쇼핑몰 등에서 발생한 연쇄 떼강도 사건 외에도 주택가 무장강도, 소매 업체 대상 기물 파손, 무차별 폭행 등이 연달아 발생하며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먼저 또다시 미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3일 오전 3시쯤 노스할리우드 지역 알버스 스트리트 인근에서 집으로 귀가하던 한 부부가 무장 강도에 의해 롤렉스 시계를 비롯한 금품, 현금 등을 강탈당했다. LAPD 관계자는 “용의자는 남성 2명으로 피해자들 얼굴에 권총을 겨눈 뒤 금품 등을 털어 대기중이던 차를 타고 달아났다”며 “용의자들은 클럽에서 나온 피해자들을 몰래 미행한 뒤 강도행각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LAPD가 최근 발생한 100여 건 이상의 연쇄 미행강도 수사를 위해 20여 명의 형사로 구성된 테스크포스팀을 개설했음에도 또다시 발생한 것이다. 한인들도 많이 사는 파크라브레아 인근 페어팩스 주택가에서는 경찰 복장을 한 용의자들이 피해자들의 집 현관 앞까지 쫓아와 무차별 폭행을 가한 사건도 발생했다. LAPD는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 논란이 된 경찰 사칭 주택가 폭행 사건 영상을 수사중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집으로 들어가려던 피해자 3명에게 갑자기 용의자들(남성 2명)이 쫓아와, 권총으로 위협한 뒤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있다. 특히 영상에서 용의자들은 뒷면에 ‘POLICE(경찰)’라고 적힌 잠바를 입고 있었다. LAPD 윌셔 지서 관계자는 “해당 사건은 페어팩스 지역 한 주택 현관 앞에서 벌어졌다. 현재 수사를 진행중”이라고만 밝혔다. 버뱅크 지역에서는 소매 업체들의 유리문 등이 파손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버뱅크경찰국에 따르면 3일 오전 2시40분쯤 웨스트매그놀리아 불러바드 인근에서 상점 4곳의 유리문이 깨지는 등 파손 피해가 발생했다. 버뱅크경찰국 데릭 그린 형사는 “사건은 상점 밀집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재 감시 카메라 영상 등을 확보해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용의자들은 밤 사이 문을 닫은 업소를 대상으로 유리창을 부수고 현금 등을 털어 달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LA지역에서 강력 범죄는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8일 행콕파크 지역에서 유모차를 끌고 집으로 들어가던 엄마를 상대로 발생한 강도 사건, 노인들을 차량으로 유인한 뒤 얼굴에 화학물질을 뿌리고 금품 등을 갈취해 달아나는 사건 등이 발생〈본지 12월2일자 A-1면〉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경찰 당국은 유명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순찰 인력을 늘리고 있지만 범죄 피해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치안 문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일 베벌리힐스 지역 한 주택에서는 넷플릭스 최고경영자 테드 서랜도스의 장모가 흑인 강도가 쏜 총에 맞아 숨지기도 했다. 장열 기자연말범죄 기승 주택가 무장강도 연쇄 미행강도 페어팩스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