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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칼럼] MZ도 모르겠는데 알파를 배우라고?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어하지만 돈의 흐름을 꿰고 있어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돈의 흐름은 주요 소비층의 변화를 읽어야만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주 소비층의 파악은 세대 이해가 먼저다.     10년 전 사회초년생이었던 밀레니얼 세대(1980~1996년생)가 이제는 경제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다음 세대인 Z세대(1997~2010년생)의 사회 진출도 시작됐다. 자연히 기업의 주 마케팅 대상은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다. 기업들은 이미 Z세대의 소비패턴과 특성 연구를 통해 마케팅 전략을 짜고 있다. 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다르게 덜 검소하며 ‘인공지능 원어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디지털 환경에 강한 특징이 있다.     그런데 더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도 있다. 이미 차기 소비 권력이 될 수 있는 알파 세대(2011년~2025년생) 연구에 돌입한 기업들이다. 알파 세대는 2년 후에 22억 명이 넘는 역사상 가장 큰 인구 집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BBC뉴스에 따르면, 매주 약 250만 명의 알파 세대가 태어나는 것으로 추산되며, 202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구매력을 합친 것과 맞먹는 5조4600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 세대라는 말은 호주 사회학자 마크 매크린들이 만들었다. 그는 2008년 Z세대를 뒤이을 새로운 세대에 부여할 알파벳이 마땅치 않자 고대 그리스 알파벳의 첫 글자인 알파를 붙였다. 알파 세대는 2010년 이후 태생으로 모두 21세기 출생자다. 그들은 아날로그를 아예 모르는 디지털 온리 세대인 데다 완전한 온라인 세대로 규정된다.   알파 세대는 어렸을 때부터 스마트폰을 손에 달고 살며 그들에겐 디지털과 온라인 세상이 평범한 일상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줌을 통한 화상 수업 및 미팅이 자연스럽고 편하게 느껴지는 세대.  또 팬데믹으로 오프라인 학교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인 관계가 소수에 집중돼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들에게는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세계도 친숙하다. 메타버스 속에 아바타를 만들어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를 사귀며 소비도 즐기는 세대가 바로 알파 세대다. 메타버스 속 가상 아이템 구매에 돈을 쓰며 아바타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등 메타버스와 실생활이 하나로 융합한다.     알파 세대의 선두 그룹은 이제 중학생이 됐다. 아직은 경제활동에 나설 연령층이 아니라는 의미다. 하지만 그들의 부모인 밀레니얼 세대를 알면 알파 세대의 성향도 어느 정도는 가늠할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개인의 가치와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 경험을 중시한다. 또한 강한 가족 중심의 성향을 보인다.  밀레니얼 부모는 자녀와 함께 경험하는 것을 좋아해서 여행, 쇼핑, 놀이 등을 함께 한다. 밀레니얼 세대가 온라인 쇼핑을 즐기듯 알파 세대도 주된 쇼핑 채널은 온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밀레니얼 세대인 부모의 경험 중시 영향으로 오프라인 소비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기업들은 알파 세대 고객을 확보하려면 온·오프라인, 모바일(소셜미디어 포함)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한쪽에만 치우친 마케팅을 해서는 경쟁에서 이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알파 세대는 대부분 외동이라 부모를 넘어 조부모의 관심도 한 몸에 받고 자라 자신을 셀럽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다 보니 가치 소비와 본인이 얻을 수 있는 혜택에 대해 매우 민감하다.   일부 기업의 임원들은 MZ도 잘 모르는데 알파 세대까지 알아야 하냐고 푸념한다. 하지만 5년 후 5조4600억 달러에 이르는 알파 세대 시장을 잡으려면 이 세대에 대한 이해가 필수다. 10년 내 알파 세대가 전체 소비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이라는 보고서도 있다. 10년 안에 부자가 되고 싶다면 알파 세대를 알아야 하는 이유다.  진성철 / 경제부장중앙칼럼 알파 밀레니얼 부모 알파 세대 밀레니얼 세대

2024-04-21

[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심우주

인간은 오래 전부터 창공을 날고 싶어 했지만, 사람이 하늘을 날기 시작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1903년 라이트 형제의 시험 비행을 최초의 동력 비행이라고 본다면 조종 가능한 비행을 한 것은 불과 백여 년 전의 일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66년 후 인류는 지구 밖 천체인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제 지구는 좁고, 자원도 부족하고, 기후와 환경 문제도 심각하고, 또 군사적 필요 때문에 인류는 지구 밖에 눈을 돌리고 있다. 대체로 달보다 먼 우주 공간을 심우주라고 하며 통신에서는 지구에서 200만km 떨어진 곳부터, 그러니까 통상적으로 달 너머의 영역을 심우주라고 부른다.     우리는 아직도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하기야 아인슈타인 같은 천재도 양자역학을 외면한 채 저 세상으로 갔다. 200년 전의 전기처럼 어쩌면 지금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마치 양자 얽힘과 같은 기상천외한 이동 방법이 있을지도 모른다.     전기가 처음 이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 정체를 알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지금 우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무엇인지 모르며, 블랙홀은 지금 우리의 물리학에 전혀 맞지 않는다. 지난 백여 년 동안 과학은 엄청나게 발전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네 가지 힘을 통일하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입시준비생들은 원자가 물질의 가장 기본 단위라고 배워서 원소주기율표를 외우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원자보다 작은 입자물리학 시대여서 그 대신 표준모형이라는 것을 공부한다. 사실 원소주기율표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는 여러 군데 빈 곳이 있었고 과학이 발달하며 차츰 그런 빈칸에 들어갈 원소가 발견되었다. 마찬가지로 표준모형의 빈 곳도 채워지고 있다. 이미 힉스 입자가 발견되었고 언젠가는 중력자의 존재도 증명될 것이다.   화석 연료를 산화시켜 얻는 힘으로는 태양계 안에서조차 멀리 가기 힘들다. 현재의 과학 기술 수준으로 달까지는 3일이면 가지만,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까지 7달, 토성까지는 7년 정도 걸리고 태양계를 빠져나가는 데 적어도 수십 년이 걸린다. 이것이 화석 연료의 한계다.     최근에 발사된 뉴호라이즌스호는 명왕성까지 가는데 거의 10년 걸렸고, 반세기 전에 지구를 떠난 보이저호는 40년을 날아서야 태양권 경계면을 지나 지금은 태양과 바로 이웃한 별인 알파 센타우리를 향해서 날고 있다.     하지만 연료를 대체한다거나 엔진의 추진력을 향상해서 해결할 수 있는 거리가 아니라는데 문제가 있다. 영화 속 블랙홀의 엄청난 중력이나 상상 속의 웜홀을 이용하여 지금과는 아주 다른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 한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까지 가기도 요원하다. 참고로 우리의 바로 이웃 별인 알파 센타우리까지 빛의 속도로 4년 반이 걸리는데 지금에야 겨우 태양계를 벗어난 보이저호는 2만 년 후에나 도착할 예정이다. 그런 별이 우리은하에만 약 4천억 개나 있고 그런 은하가 약 2조 개가 모여서 비로소 우주를 이룬다. 그조차 관측 가능한 우주를 말하며 그 바깥에 무엇이 있는지는 알 수도 없다.     수십 년 정도야 참고 기다릴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인간으로서는 불가능한 기간이다. 아무리 상상의 나래를 펴도 심우주로의 진출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 같다. (작가)     박종진박종진의 과학 이야기 심우주 천재도 양자역학 태양권 경계면 알파 센타우리

2023-10-20

그곳에 살고 싶다 <2> 알파레타(Alpharetta)

  아발론·노스 포인트 등 고급 상권 인기 공립 교육 뛰어나 한인 학부모도 선호   ■ 역사 애틀랜타 북쪽 교통의 요지에 자리 잡은 알파레타는 고급쇼핑몰과 연예인 저택, 그리고 외국기업 진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알파레타는 본래 체로키 인디언들이 살던 곳이었으나, 1830년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인디언 이주법’에 따라 원주민들이 모두 떠나고 백인 개척민들이 살기 시작했다. 이곳에 솟아난 샘물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됐으며, 1858년 11월 알파레타시가 정식 출범했다. 이 도시는 한때 밀턴 카운티의 중심지였지만, 1931년 대공황으로 인해 밀턴 카운티가 해체되면서, 풀턴 카운티로 편입됐다.   ■ 교통 알파레타는 조지아 400번(GA 400) 도로를 끼고 있는 교통의 요지다. 둘루스 한인타운 중심 도로인 플레즌트힐 로드(Pleasant Hill Rd)를 타고 올라가면 올드 밀턴 로드(Old Milton Rd)로 바뀌면서 알파레타에 접어든다. 또는 조지아 400번 도로를 타고 10번 알파레타 출구를 나가면 된다. 도시 넓이는 26.9스퀘어마일(69.7㎢)이다. 벅헤드 또는 애틀랜타 다운타운으로 출퇴근하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많이 살고 있어 400번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한다.   ■ 인구와 경제 2022년도 기준 약 7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구의 63.3%가 백인이며 아시안 20.4%, 흑인 12% 선이다. 주민 중간 연령은 39.6세로 전국 중간치(38.1세)보다 어리다. 1인당 평균 소득은 6만4816달러(2022년), 평균 가구 소득은 16만4740달러다. 빈곤율은 5.5%에 불과하다.   ■ 주택 가격 부동산 정보사이트 '리얼터닷컴'에 따르면 2022년 1월 현재 알파레타 주택 중간 가격은 47만5000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평방 피트당 가격은 214달러다. 알파레타는 존스크릭과 함께 애틀랜타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으로 꼽힌다. 동쪽은 전통적 백인 거주지역으로 주택이 밀집하고 서쪽에는 골프장과 목장을 낀 고급 대저택들이 있다. 유서 깊은 도시인만큼 커뮤니티 분위기와 공공서비스, 시설 등이 매우 우수하다.     ■ 학군 풀턴 카운티 교육구 소속으로 총 106개 학교에 9만5534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우수한 공립학교 교육으로 한인 학부모들도 선호한다. 27개의 우수 공립학교가 속해 있으며, 11개의 사립학교와 차터스쿨도 있다. 학생의 상당수는 알파레타고교와 채타후치고교에 배정된다. 또 알파레타의 학군 일부는 존스크릭과 겹치기 때문에 노스뷰, 존스크릭 고교에 배정되기도 한다. 알파레타 고교의 재학생 수는 2021년도 기준 2294명으로 교사 1명당 학생 비율은 1:18이다. 센테니얼 고교와 사우스 포사이스 고교도 한인 학생들이 많이 다닌다. 알파레타에는 조지아주립대학(GSU) 알파레타 분교와 라인하르트 대학 분교가 자리잡고 있다.     ■ 기타 1993년 조성된 86에이커(35헥타르) 규모의 대형쇼핑몰 ‘노스포인트몰’(North Point Mall)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으며 2014년 10월에는 400번도로 인근에 대형 주상복합 쇼핑몰 ‘아발론’(Avalon)이 문을 열며 알파레타의 메카로 급부상했다. 86에이커(35헥타르)규모의 아발론은 유명 소매업체와 식당, 210채의 콘도가 들어서 애틀랜타의 새로운 쇼핑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서쪽 고급주택가는 유명 연예인, 스포츠맨이 사는 곳으로 유명하다. 가수 휘트니 휴스턴이 이곳에서 바비 브라운과 신혼생활을 보냈으며, 어셔, 토니 브랙스턴, 릴존이알파레타에 저택을 소유하기도 했다.   정리=김태은 인턴기자알파 애틀랜타 다운타운 애틀랜타 북쪽 한인 학부모도

2022-03-04

[중앙 칼럼] 기금 모금의 ‘플러스 알파’

 남의 지갑을 여는 건 무척 어렵다. 그래서 기업들은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 수립에 골몰한다. 비영리단체가 기금을 모을 때도 마찬가지다. 돈과 교환해 줄 상품 없이 기부에 의존하는 비영리단체일수록 마케팅 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     모금 마케팅 전략에 필요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이다. 비즈니스의 경우엔 상품의 질과 가격이 첫 번째 요소겠지만, 비영리단체에겐 명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금 모금의 취지에 누구나 공감할 때, 모금 실적도 올라갈 수 있다.   둘째, 홍보다. 아무리 좋은 명분을 지녀도 많은 이에게 전달되지 못하면 소용없다. 기업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셋째, 투명성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낸 돈이 기부 취지에 맞게 제대로 사용됐는지 알고 싶어한다. 이는 비영리단체와 기업의 큰 차이점이다. 돈을 지불하고 상품을 구입한 뒤, 제품을 판매한 기업이 그 돈을 어디에 쓰는지 관심 갖는 이는 거의 없다. 반면 비영리단체의 모금 활동에서 투명성은 때론 명분 이상으로 중요하다.   위의 세 가지를 비영리단체 마케팅 전략의 3요소라고 하자.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가 더 있으면 금상첨화다. 기부 동기를 부여하거나 강화할 ‘플러스 알파’다.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플러스 알파는 때와 장소, 모금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오렌지카운티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표적 모금 활동 사례는 내달 11일 준공식을 갖는 OC 한국전 참전 미군 용사 기념비 건립 프로젝트다.   프로젝트는 2010년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기금 모금 캠페인이 시작된 시기는 불과 16개월 전인 지난해 6월이다. 기념비 건립위원회는 한국전 발발 60주년인 지난해 기금 모금 드라이브를 걸었다. 당시 건립위 보유 기금은 약 31만7000달러였다.   현재 건립위 기금 총액은 약 120만 달러다. 불과 16개월 동안 88만3000달러를 모은 것. 이 중 한국 보훈처가 지원한 23만6000달러를 뺀 64만7000달러가 개인, 단체의 기부금이다. 건립위가 짧은 기간, 그것도 많은 이가 경제적 타격을 입은 팬데믹 시기에 64만여 달러를 모은 비결은 뭘까.   첫째, 명분이 좋았다. 한국을 위해 희생한 미군 3만6591명 전원의 이름을 기념비에 새겨 영원히 기리자는 뜻에 공감한 이들은 선뜻 기부에 나섰다. 타주, 멀리 한국에서도 기부가 답지했다.   둘째, 홍보가 잘 됐다. 한국전을 실제 경험한 이, 자신 또는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가 참전용사인 이 등 다양한 기부자의 사연을 언론 보도로 접한 많은 이가 기부에 동참했다. 노명수 건립위원회장은 “다른 이의 사연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여 기부를 결심했다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셋째, 건립위원들은 모금과 지출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했다. 건립위원들은 모든 기부자 명단을 만들었으며, 회의를 할 때 음료, 식사 비용도 자비로 계산했다.   넷째, 명예를 중시하는 사람의 심리를 잘 활용했다. 고액 기부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기념비 표지판에 500달러 이상 기부자 명단을 새겨 영구 보존하기로 했다. 기부자들의 이름은 기부액에 따라 별 1개(500~999달러)에서 5개(2만 달러 이상)로 구분돼 새겨진다. 건립위는 LA총영사관과 함께 지금까지 1000달러 이상 고액 기부자 250여 명에게 총 10차례에 걸쳐 감사패를 전달했다. 내달 열릴 마지막 전달식에서도 20여 명이 감사패를 받는다.   노명수 회장은 “솔직히 총영사관에서 감사패를 준 것과 기부자 명단을 새겨 보존한다는 것이 모금에 많은 도움이 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기부자들이 단순히 명예 때문에 돈을 낸 건 절대 아니다. 기왕 기부하는 김에 기부액을 늘린 고액 기부자가 좀 있었던 정도”라고 설명했다. 비영리단체 모금에 필요한 ‘플러스 알파’ 요소를 건립위원회가 알고 있었다고 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임상환 / OC취재담당·부장중앙 칼럼 플러스 기금 기금 모금 기념비 건립위원회 플러스 알파

202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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