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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설날을 맞는 작은 소망

이번 일요일은 설날이다. 우리 민족에겐 진짜 새해로 느껴지는 날이다. 지난 한 해 우리에게는 ‘살았다’보다 ‘견뎠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시간 같았다. 특히 지난 5년의 경제·사회적 상황은 많은 젊은이를 힘들게 했다고 한다.     한국에 간 지인이 지난 연말 이런 메모를 보내왔다. ‘며칠 전 인사동에 갔다가 지하철을 타려고 종로1가를 걸었습니다. 종로1가 대로에 하나 걸러 두개씩 비어있는 상가를 보며 마음이 얼마나 황량했는지 모릅니다. 서울의 대표적 상업지역인 종로1가의 텅 빈 상가들, 종각역 지하상가는 더욱 심했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대학로의 텅 빈 상가는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동안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라는 폐업 인사와 그 안의 쓰레기 더미처럼 쌓여 있는 탁자와 의자들….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혹시, 여러분도 오늘의 삶이 그렇게 황량한가? 하지만 그렇더라도 특히 젊은이들은  결코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면 사회에 진출하면 스스로 앞길을 개척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 지면을 빌어 젊은이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꼰대’가 하는 말이라고 거부감 갖지 않기를 바란다.       먼저 캐나다의 전설적인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 얘기다. 그는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딴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였던 인물이다. 그레츠키는 1999년 은퇴할 때까지 894 득점, 198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금세기에는 결코 깨지지 않을 대기록을 세운 선수다. 체격이나 스피드가 남달리 뛰어나지 않았던 그가 어떻게 그런 대기록을 세웠을까? 그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퍽(공)이 있는 곳으로 달려갑니다. 하지만 난 그 퍽이 다음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생각하여 그곳으로 달려가 길목을 지킵니다” 라고. 그렇다. 보통 축구나 농구 경기를 보면 선수들은 항상 공을 따라간다. 그런데 가끔 텅 빈 공간을 차지하는 선수가 있다. 바로 길목이다. 그는 함께 뛰면서도 혜안을 가지고 길목을 지켰기 때문에 기회가 많이 왔고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은 롱펠로우의 시 ‘인생찬가’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세상의 넓은 싸움터에서, 인생의 노영 안에서, 말 못하고 쫓기는 짐승이 되지 말고 싸움에 이기는 승자가 되라.”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도 노력이지만 시대를 읽고 상황을 넓게 바라보며 어느 지점 어디가 중(重)한 것이지 알아야 가능하다는 얘기다.   바로 이것이다. 예술이든 스포츠든 사업이든 시대가, 그 시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떤 결과를 기다리는지 먼저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런 결실을 얻기 위해 우리는 어떤 ‘길목’을 지켜야 하는지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는 노소 구별이 필요 없다. 오늘, 그리고 지금 무엇을 기다리며 어떤 ‘길목’을 지켜야 할 것인지…. 혹 아직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 이제 고유명절 새해 첫날인 설날을 맞아 우리 삶의 패러다임이 달라지기를 소망한다. 손용상 / 소설가·한솔문학 대표열린 광장 설날 소망 아이스하키 선수 김연아 선수 상가들 종각역

2023-01-18

[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블랙혹스 성폭행 스캔들

아이스하키 경기를 직접 관람한 적이 있다.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시카고 블랙혹스 경기였는데 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아이스링크 안에서 벌어지는 몸싸움은 격렬했고 선수들이 움직이는 퍽을 따라가는 관중들의 눈길은 야구나 축구, 농구와는 또 다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었다. 경기 내적으로는 빠른 진행으로 인해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기에 다이내믹한 기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경기를 관람한 뒤에는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보호대를 착용한 뒤 하키 스틱을 든 당찬 이미지가 오래 남아 있었다. 아이스하키는 그런 이미지로 남아 있다.   인디안 부족의 이름을 딴 블랙혹스는 2010년대 세 번이나 스탠리컵 정상에 오르며 시카고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시카고 불스 이후 컵스와 화이트삭스가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짧은 기간 동안 세 번이나 챔피언이 된 것에 대해 시카고언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올해 여자프로농구(WNBA)에서 우승한 스카이와 함께 스포츠 타운 시카고를 단단히 받치고 있는 팀이 블랙혹스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팀내에서 발생한 성폭행 스캔들로 인해 팬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때는 2010년. 블랙혹스가 무려 49년이나 스탠리컵 우승을 못하고 있다가 첫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다. 팀의 주축 선수인 패트릭 케인이 연장전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려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이 기억에 새롭다. 하지만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당시 구단 내에서 성폭행이 발생했고 구단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피해자는 당시 20세로 갓 블랙혹스에 올라온 1라운드 신인 드래프트 선수였다. 아직 기량이 만개하지 않았지만 촉망 받은 20세 청년이 영상 분석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 피해자는 이를 곧 구단측에 알렸지만 구단은 재발 방지 등의 후속 조치는커녕 제대로 사건을 살피지도 않았다.     결국 11년이 지난 후에서야 당시 사건이 알려지게 됐고 이에 따른 후폭풍은 거셌다. 블랙혹스 단장은 사임했고 현재 다른 팀에서 감독으로 재임 중인 당시 블랙혹스 감독도 책임을 지고 소속팀에서 물러나야만 했다. 프로아이스하키(NHL) 측은 블랙혹스의 책임을 물어 벌금 200만달러를 부과했다.     이런 스캔들을 지켜보면서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성들이 가득한 아이스하키 구단에서 동성간의 성폭행이 일어난 것이 놀라웠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블랙혹스 구단에 실망감이 느껴졌다. 팬들의 사랑을 받는 팀은 성적뿐만 아니라 구단 운영이나 사회적 규범 등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시카고 지역에서는 성폭행, 성추행 사건이 빈발하고 이를 규정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사건을 키우는 일이 빈번하다. 시카고 공원국에서 일하던 미성년자 구조대원이 성추행을 당했다고 신고했는데 이를 6개월 가량 뭉개고 있던 공원국장이 결국 사퇴한 일도 있었다. 첫 신고를 접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을 했다면 유사한 사건이 다시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고 피해자의 고통도 덜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블랙혹스 구단은 늦었지만 법무법인을 고용해 자체 조사를 벌였고 이를 통해 구단이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확인된 바는 적어도 구단주는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는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회피하고자 하는 꼼수는 아닌지 의심스런 대목이다. 철저한 진상 조사를 통해 사건 재발 방지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실망감에 빠진 팬들을 다시 아이스링크로 돌아오게 할 수 있을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성폭행 스캔들 아이스하키 구단 아이스하키 경기 아이스하키 선수들

2021-11-03

한국 최강 아이스하키팀, 둘루스서 출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전격 취소되자 한국 프로 아이스하키팀인 안양 한라(감독 백지선)가 새 돌파구를 찾기 위해 조지아주 둘루스를 찾았다.     안양 한라는 지난 4일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을 통해 입국, 오는 18일까지 전지 훈련, 시범 경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15~16일 둘루스 개스 사우스 아레나에서 팀 그린빌 스왐프 래빗츠,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와 각각 맞붙는다.     개스 사우스 아레나를 연고지로 하는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 팀은 내셔널 하키 리그(NHL)의 마이너 리그 미드 레벨인 이스트 코스트 하키 리그(ECHL)의 동부 컨퍼런스 사우스 디비전 소속 팀이다. 11월 7일 시작하는 ECHL 정규 시즌 첫 경기에 앞서 한국의 프로팀과 친선 경기를 마련했다.      백지선 감독은 12일 애틀랜타 한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에 대한 한인 커뮤니티의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면서 "우리의 경기 스타일은 미국이나 유럽의 스타일과 다른데 서로 다른 스타일의 매력적인 경기를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안양 한라는 아이스 하키의 본 고장인 미국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좋은 자극을 받고 지속적인 성장을 꾀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창범 아이스 하키 팀장은 "아시아 최강 팀을 북미에 소개하는 쇼 케이스 기회를 갖게 되어 영광"이라며 "애틀랜타 한인들이 많이 보러 오셔서 응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1994년 창단한 안양 한라 팀은 아시아리그 챔피언십 우승을 6차례 차지했으며 팀 선수 25명 중 12명이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하는 한국 최강 팀이다. 조민호 주장은 "아직 상대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을 완벽하게 파악한 건 아니지만, 상대가 누구든 자신감을 갖고 최선의 경기력을 발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은나 기자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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