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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광객 온다"…한인 관광업계 신바람

팬데믹 종료 후 첫 여름 휴가시즌을 맞아 미국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보이면서 여행 관련 한인 업체들이 특수를 누릴 전망이다.   LA지역 한인 여행사, 항공사, 호텔 등에 따르면 6~8월 한국인 인바운드팀 예약률이 업종에 따라서는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했다.   삼호관광 신영임 부사장은 “서울지사를 통해 직접 인바운드 패키지 상품 예약을 받고 있는데 40% 이상 늘었다. 편안한 투어 제공을 위해 32인승 VVIP 리무진 버스를 투입하고 있는데 자리가 한정돼 한국의 홈쇼핑 투어 상품은 취급 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주투어 헬렌 박 이사는 “지난해 대비 약 150% 증가했다. 팬데믹 기간 패키지 투어 자체가 없었는데 한국 여행사들의 단체 패키지 투어가 많아졌고 개인·그룹 인센티브도 크게 늘었다”며 친지 방문을 왔다가 패키지 투어에 합류하는 경우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푸른투어 이문식 이사도 “10월 한상대회 공식 여행사로 지정된 데다가 한국 여행사서 보내는 패키지팀, 인센티브팀이 늘어서 200% 가까이 급증했다.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아직 70% 정도”라고 설명했다.   엘리트투어의 빌리 장 대표는 “팬데믹 이전의 50% 정도 회복됐다. 특히 페블비치와 오리건 밴던듄스 골프 투어 예약이 몰리고 있으며 남미, 남극여행 신청도 많다”고 말했다.     인바운드·인센티브 전문 인포투어의 박원천 소장은 “지난해 비해 200% 증가를 예상한다. 하지만 여전히 팬데믹 이전인 2019년의 90%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 국적 항공사의 여객 수요도 상승세다.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는 “여름 성수기에는 일반적으로 편당 예약률이 90% 이상 된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대형기가 투입돼 공급수가 늘어났음에도 높은 예약률을 보여 그만큼 수요가 증가한 셈”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미주지역본부 관계자도 “지난해보다 예약률이 오름세”라고 전했다.   에어프레미아 브라이언 김 LA지점장은 “6월 현재 예약률이 평균 94%에 달한다. 올해 초보다 늘어난 것으로 7, 8월에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팬데믹 종료 후 정상화되는 시점인 데다가 지금까지 성수기, 비수기 차이가 그다지 크지 않았기 때문에 한시적 상황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LA한인타운 한인 호텔에도 예약이 몰리고 있다. 옥스포드팰리스 호텔의 제이슨 김 매니저는 “지난해 여름 시즌도 투숙률이 낮지 않았는데 올해는 그보다도 10%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팬데믹 이전보다도 40%가량 더 많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 한인여행사들이 투어팀 단체식사를 한인타운 한식당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식당 매출 신장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편, 미국 방문객들의 씀씀이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지출하는 비용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름 특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연방관광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방문 여행객들이 미국 내에서 173억 달러 이상을 지출해 26% 증가하며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인들의 해외 지출액은 172억 달러였다.     숙식·엔터테인먼트 등 여행 관련 상품·서비스에 97억 달러를 지출해 전년보다 35%가 늘었다. 올해 첫 4개월간 총지출액은 672억 달러로 하루 당 거의 5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 박낙희 기자관광업계 신바람 한국인 인바운드팀 한국 여행사들 패키지팀 인센티브팀

2023-06-13

[삶의 뜨락에서] 여행의 즐거움과 중요성

딸 둘을 따라나선 여행, 신바람에 마음도 가벼웠습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정! 돌연 옛날 아이들과의 가족여행이 떠오릅니다. 아이들 치다꺼리에 힘들었던 낡은 기억들 말입니다. 허나 어느덧 나이를 지긋이 먹어버린 아이들이 이 엄마의 앞, 뒤, 옆을 보살핌에 스르르 내 자존심이 무릎을 꿇어 버렸습니다. 보호받음이 행복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고 한편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를 길게 두어번 갈아타고도 자동차로 또 서너 시간,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의 Bay(만)를 찾아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참으로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는 촌닭이었습니다. 매일 몸에 좋다고 챙겨 먹고 있는 올리브유, 바로 그 나무를 그곳에서 소개받을 줄이야.  어리둥절 속에 그림에서 보았던 빨간 지붕들이 낯익어 왔습니다.     잠시 후 길가에 열매가 촘촘히 달린 잎이 널찍한 나무, ‘무화과’다. 저의 목소리였습니다. 여기가 어디쯤의 지상낙원이었던가? 연륜을 자랑하며 풍성히 열매를 달고 있는 고목이 바로 제가 그리도 좋아하는 무화과였습니다. 또 한 번에 놀람과 뿌듯함이었습니다.   잠시 후 도착지 급 내리막길은 숨기고 온 제 어지럼증을 앞세웠습니다. 뒤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민둥산, 발밑으론 가파른 계곡. 순간 저는 딸들이 야속했습니다. 여기가 이 엄마를 위한 휴가 터였던가? 인제 와서 이 일을 어쩌나 했습니다. 저렇게 맑고 푸르른 물에 발이라도 담궈 보아야 하는 저의 목적과 기대가 어디까지였던가? 엄마를 해변으로 부축하려는 아이들을 뿌리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주섬주섬 용기를 불러야 했습니다. 난간도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갔습니다. 홀연 바닷가에 수영복 차림 엄마의 등장에 아이들의 시선은 환영과 기쁨이었습니다.   오름길은 나의 지구력을 총동원해서 돌진했습니다. 계단이 무려 118개였습니다. 하루 이틀. 제 다리 근육이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적합한 근육운동이 바로 거기에 있었던가요! 정돈된 마음으로 바라보는 해변에 맑고 잔잔한 파도와 깨끗하고 큼직큼직한 자갈 사장이 정겨워 왔습니다. 노을의 아름다움, 어둠이 짙어진 밤, 떠오르는 보름달을 기다리며 별똥별을 세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이 이 엄마가 모래사장에 누워 비 오듯 쏟아지는 별똥별을 따라 꿈을 나열하던 추억을 더듬게 했습니다.     딸들에게 엄마의 옛이야기를 주섬거리다 보니 갑자기 ‘격세지감’이란 사자성어가 머리를 스쳐 갑니다. 아, 요즘 이 시대 아이들은 해, 달 혹은 별과 어떤 대화를 나눌까? 옛적 이 엄마의 작은 소망보다는 지구와 인류를 논하고 염려하는 보다 지적인 대화가 아닐까? 부디 그런 진보된 삶을 살아다오 라고 격 높인 엄마의 생각을 슬쩍 남기고 자리를 비워주었습니다. 잘 자라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서는 뒷전에 느껴지는 노파심이 시종일관 엄마라는 나의 딱지가 끈적끈적했습니다.   이 여행은 습관에서 깨어나 많은 새로움을 맛보게 했습니다. 그동안 나이 탓이라 넘겨버렸던 생각들이 새로운 용기와 지혜를 일깨워 주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엄마가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까? 끙끙 앓고 있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중요성 여행 여행 신바람 아름다움 어둠 민둥산 발밑

2022-08-12

[삶의 뜨락에서] 여행의 즐거움과 중요성

딸 둘을 따라나선 여행, 신바람에 마음도 가벼웠습니다. 오랜만에 떠나는 여정! 돌연 옛날 아이들과의 가족여행이 떠오릅니다. 아이들 치다꺼리에 힘들었던 낡은 기억들 말입니다. 허나 어느덧 나이를 지긋이 먹어버린 아이들이 이 엄마의 앞, 뒤, 옆을 보살핌에 스르르 내 자존심이 무릎을 꿇어 버렸습니다. 보호받음이 행복하기도 하고 편하기도 하고 한편 쑥스럽기도 했습니다.   비행기를 길게 두어번 갈아타고도 자동차로 또 서너 시간, 크로아티아라는 나라의 Bay(만)를 찾아 들어가는 길이었습니다. 참으로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는 촌닭이었습니다. 매일 몸에 좋다고 챙겨 먹고 있는 올리브유, 바로 그 나무를 그곳에서 소개받을 줄이야.  어리둥절 속에 그림에서 보았던 빨간 지붕들이 낯익어 왔습니다.     잠시 후 길가에 열매가 쫑쫑이달린 잎이 널찍한 나무, ‘무화과’다. 저의 목소리였습니다. 여기가 어디쯤의 지상낙원이었던가? 연륜을 자랑하며 풍성히 열매를 달고 있는 고목이 바로 제가 그리도 좋아하는 무화과였습니다. 또 한 번에 놀람과 뿌듯함이었습니다.   잠시 후 도착지 급 내리막길은 숨기고 온 제 어지럼증을 앞세웠습니다. 뒤편으로 올려다 보이는 민둥산, 발밑으론 가파른 계곡. 순간 저는 딸들이 야속했습니다. 여기가 이 엄마를 위한 휴가 터였던가? 인제 와서 이 일을 어쩌나 했습니다. 저렇게 맑고 푸르른 물에 발이라도 담궈 보아야 하는 저의 목적과 기대가 어디까지였던가? 엄마를 해변으로 부축하려는 아이들을 뿌리치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빈방에 홀로 앉아 주섬주섬 용기를 불러야 했습니다. 난간도 없고 끝도 보이지 않는 계단을 하나하나 내려갔습니다. 홀연 바닷가에 수영복 차림 엄마의 등장에 아이들의 시선은 환영과 기쁨이었습니다.   오름길은 나의 지구력을 총동원해서 돌진했습니다. 계단이 무려 118개였습니다. 하루 이틀. 제 다리 근육이 달라짐을 느꼈습니다. 적합한 근육운동이 바로 거기에 있었던가요! 정돈된 마음으로 바라보는 해변에 맑고 잔잔한 파도와 깨끗하고 큼직큼직한 자갈 사장이 정겨워 왔습니다. 노을의 아름다움, 어둠이 짙어진 밤, 떠오르는 보름달을 기다리며 별똥별을 세고 있는 두 아이의 모습이 이 엄마가 모래사장에 누워 비 오듯 쏟아지는 별똥별을 따라 꿈을 나열하던 추억을 더듬게 했습니다.     딸들에게 엄마의 옛이야기를 주섬거리다 보니 갑자기 ‘격세지감’이란 사자성어가 머리를 스쳐 갑니다. 아, 요즘 이 시대 아이들은 해, 달 혹은 별과 어떤 대화를 나눌까? 옛적 이 엄마의 작은 소망보다는 지구와 인류를 논하고 염려하는 보다 지적인 대화가 아닐까? 부디 그런 진보된 삶을 살아다오 라고 격 높인 엄마의 생각을 슬쩍 남기고 자리를 비워주었습니다. Good Night 인사를 남기고 돌아서는 뒷전에 느껴지는 노파심이 시종일관 엄마라는 나의 딱지가 끈적끈적했습니다.   이 여행은 그동안 나에게 둔하게 길든 습관에서 깨어나 저에게 많은 새로움을 맛보게 했습니다. 그동안 나이 탓이라 넘겨버렸던 생각들이 새로운 용기와 지혜를 일깨워 주었던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은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엄마가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까? 끙끙 앓고 있습니다. 남순자 / 수필가삶의 뜨락에서 중요성 여행 여행 신바람 아름다움 어둠 민둥산 발밑

20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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