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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해변 마을에서 고즈넉한 평화를 만나다

아직 한낮 기온은 여전히 여름이지만 햇살의 느낌은 온도와 상관없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음을 느끼게 해준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계절이 돌아왔다. 이럴 땐 로드 트립이 제격인데 너무 짧지도 그렇다고 너무 멀지도 않은 곳으로 차를 몰아보고 싶다면 중가주 몬터레이 베이만한 곳이 없다. LA에서 차로 5~6시간 운전하면 도착하는 이곳은 남가주 해안과는 또다른 고즈넉한 멋을 자랑하는, 그래서 조금은 이국적인 느낌마저 자아내는 해안 마을. 또 스페인 식민시대의 흔적을 간직한 유서 깊은 건축물과 박물관 등 역사적 명소도 많아 할거리도 볼거리도 많아 머무는 동안 심심할 틈이 없다. 게다가 신선한 해산물과 농산물, 와이너리까지 인접해 있어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뭘 하며 놀까   몬터레이 베이는 소도시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다운타운 최고 번화가는 20세기 초 정어리 통조림 공장이 번성했던 캐너리 로우(Cannery Row)인데 해변을 끼고 형성된 이곳은 미국을 대표하는 문호 존 스타인벡의 동명 소설 '캐너리 로우'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현재는 식당, 부티크, 상점 등이 밀집해 있어 관광객들로 늘 활기가 넘쳐난다. 캐너리 로우에 위치한 아쿠아리움 역시 방문해 볼 만하다. 해달, 해파리, 상어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을 관람할 수 있는 이곳에선 다양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는데 현재는 심해 생물 관련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 만약 박물관과 역사에 관심이 많다면 존 스타인벡 하우스(John Steinbeck House)와 박물관(Monterey Museum of Art)도 방문해 볼만하다. 그리고 몬터레이 베이에서 차로 10~15분가량 떨어진 카멜(Carmel)에서 반나절 또는 한나절을 보내는 것도 좋겠다. 중가주의 대표적 부촌인 카멜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해안으로 관광객에게도 사랑받는 휴양 도시. 그래서 이 작은 마을에 고급 호텔들과 고급 식당들이 즐비해 즐길 거리와 먹거리도 넘쳐난다. 또 포인트 로보스 주립보호구역(Point Lobos State Natural Reserve)이나 가랜드 랜치 파크(Garland Ranch Regional Park) 등에서 하이킹을 즐길 수 있으며 해안에서는 카약도 즐길 수 있다.     ▶17마일 드라이브     몬터레이 베이 여행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17마일 드라이브(17-Mile Drive)로 몬터레이 베이의 그림 같은 해안선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7마일 드라이브는 몬터레이 게이트(Gate of Monterey)에서 시작하면 되는데 이곳 입장료는 차량 당 11.25달러이며 드라이 브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드라이브 중간중간 명소에 들러 구경하고 식사도 하다 보면 반나절은 족히 걸린다. 17마일 드라이브의 백미는 바로 페블 비치(Pebble Beach)인데 골퍼들의 성지 페블 비치 골프 코스를 품고 있는 페블비치 리조트에 들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이곳에선 리조트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좋고 파인 다이닝과 쇼핑할 곳도 많다. 이외에도 퍼시픽 그로브, 헤른스 넥(Hearn's Neck), 스패니쉬 베이(Spanish Bay), 론 사이프러스(Lone Cypress), 버드락(Bird Rock) 등도 들러볼 만한 명소다. 만약 보다 더 색다른 경험을 원한다면 17마일 드라이브를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로 누벼보는 것도 좋겠다. 자전거는 매드독앤드잉글리시맨(maddogsandenglishmen.com)에서 대여할 수 있는데 일반 자전거 외에도 전기자전거도 대여할 수 있다.     ▶뭘 먹을까   몬터레이는 해안을 끼고 있어 신선한 해산물과 서부 농업의 중심지인 중가주에 위치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로 미식의 도시로 유명하다. 따라서 이곳을 방문했다면 맛집 순례는 필수.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 싶다면 몬터레이 베이 해산물 맛집 피시 하우스(Fish House Monterey)를 꼭 방문해야 한다. 이곳에선 랍스터, 연어, 오징어 요리가 유명한데 여기에 멋진 오션뷰는 덤이다. 또 블루 애비 레스토랑(Blue Aby Restaurant), 블랙 포 인트 그릴(Black Point Grill)에서도 오션뷰를 감상하며 맛있는 해산물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밤바리나 트라토리아(Bambalina Trattoria)에서는 이탈리안 요리를, 캐너리 로우 브루잉 컴퍼니(Cannery Row Brewing Company)나 알바라도 스트리트 브루어리(Alvarado Street Brewery & Grill)에서는 수제 맥주와 스테이크, 피자, 버거 등 펍음식을 맛볼 수 있다.   사진=SeeMonterey.com 제공 이주현 객원기자해변 마을 해안 마을 스타인벡 하우스 남가주 해안

2023-10-05

[열린 광장] 존 스타인벡 기념관에 가다

 캘리포니아주 중부의 살리나스는 농업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도시다. 인구 약 15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미국의 샐러드 보울(Americas Salad Bowl)’ 이란 별명을 가질 정도로 채소를 재배하는 농장이 많다. 캘리포니아주의 농업 생산량은 텍사스주의 2배 이상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 존 스타인벡(1902--1968)은 살리나스에서 태어나 자라고, 글을 썼다. 공무원인 아버지와 교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글쓰기를 좋아했다. 집 가까이에 있는 스탠퍼드대학 영문학과에 입학했으나 경제 사정으로 중퇴하고 뉴욕으로 가 기자(1925--1926) 생활을 했다. 기사에 주관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된다는 이유로 2년만에 해고된 후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다. 이곳에서 그는 여러 가지 일을 하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살리나스에 있는 기념관에는 그의 삶과 작품 활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연보가 사진과 함께 전시되어 있다.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가장 큰 글씨로 “나는 내가 항상 숨을 쉬는 것처럼 글을 썼다” 라고 적혀있는 것을 보면 그가 얼마나 열심히 글을 쓰며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몇 권의 작품을 발표했으나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1937년 ‘생쥐와 인간(Mice and Men)’을 발표하면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 작품을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 작업을 해 만든 영화로 희곡 비평가상까지 받았다. 1939년에 발표한 ‘분노의 포도 (The Grapes of Wrath)’ 가 첫해 50만 부가 팔리고 다음 해 퓰리처상까지 받으며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후에도 여러 작품을 발표했으나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에덴의 동쪽’ 이다. 1952년에 발표한 이 소설은 성서의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해서, 살리나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대서사시이다. 우리에게는 그의 소설로 만든 영화 ‘에덴의 동쪽’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무명이었던 재임스 딘은 이 영화로 세계적인 스타가 되기도 했다.       스타인벡은 1962년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섰다. 헤밍웨이에 비해 너무 과소 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평론가들이 많다는 사실은 그가 훌륭한 작가임을 입증한다. 살리나스시와 주민들은 그를 기념하기 위해 1998년 시내 가운데 ‘국립 존 스타인벡 기념관’을 개관했다. 그리 크지는 않지만 깨끗하게 잘 만들어진 기념관에 들어서면 오른쪽에 작은 극장이 있어 그의 일생을 조망해 볼 수 있는 영화가 상영된다. 영화를 본 후 왼쪽 방에 들어서면 그의 일생과 작품들을 설명하는 기록물들이 사진과 함께 잘 전시되어 있다. 전시물들은 이 위대한 작가를 우리의 기억 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 쉬게 해준다.    살리나스는 LA에서 북쪽으로 300여 마일 거리에 있다.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싶을 때, 외부로부터의 어떤 도움이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이 거장이 살았던 곳을 방문해 그의 숨결을 느끼며 자신의 소리를 들어보는 것도 방법이 될 것이다. LA에서 그리 멀지 않는 곳에서 스타인벡의 삶과 작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것은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여러 가지 행복 중의 하나다.   최성규 / 베스트 영어 훈련원장열린 광장 스타인벡 기념관 스타인벡 기념관 일생과 작품들 작품 활동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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