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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감소에 용량 다시 늘린다

양 줄이기로 슈링크플레이션에 나섰던 대형 식음료 기업이 고물가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자 다시 양 늘리기에 나섰다.   CNN은 식음료 기업 펩시코가 팬데믹 이후 수년간 원료 및 생산비용 증가에 따라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고수하던 펩시코가 매출 감소에 일부 스낵제품의 분량을 최대 20%까지 늘렸다고 최근 보도했다.   가격을 올리는 대신 내용물 양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의 영향을 받은 과자류에 대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거나 중단하고 저렴한 제품으로 갈아타자 슈링크 전략을 수정하고 나선 것이다.   펩시코 대변인은 지난주 CNN에 “토스티토스와 러플스 보너스 봉지에는 매장에서 판매되는 표준 봉지와 같은 가격에 20% 더 많은 칩이 들어 있다. 또한 한 상자에 소포장 18개가 들어간 제품에는 2개가 추가돼 총 20개가 들어간다”고 밝혔다.   슈링크플레이션을 추적해 온 소비자보호사이트 컨수머 월드의 설립자이자 변호사인 에드거 드워스키는 지난 2021년 토스티토스 제품에 따라 1온스 또는 2온스가 감량된 사실을 찾아냈으며 러플스도 2013년에 비해 0.5온스가 줄어든 것을 발견해 냈다.   펩시코의 행보에 대해 드워스키는 “그동안 칩 애호가들이 슈링크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아 왔다. 이제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최대 가염스낵 제조업체인 펩시코의 슈링크플레이션 전략 수정에 따라 경쟁업체들도 양 늘리기에 동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펩시코의 전략 수정은 인플레이션에 따라 소비자들이 간식을 줄이면서 스낵 매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소비자들은 토스티토스와 같은 고가 브랜드 대신에 월마트, 코스트코, 기타 업체들의 저렴한 자체 브랜드 제품을 구매했다.   실제로 뱅크오브아메리카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낵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보다 0.5% 줄었으며 소매 판매량도 1.2% 감소했다. 펩시코 스낵제품 매출과 판매량도 각각 1%, 1.5%씩 줄었다.   가염스낵의 온스당 가격은 지난 2020년 대비 36% 인상돼 전체 그로서리 매장 가격 상승률 21%를 크게 상회했다.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16온스 감자칩 가격은 6.46달러로 2020년 5.02달러보다 28.7% 인상됐다.   한편, 도미노피자도 지난달 온라인 주문 고객을 대상으로 2개 토핑 미디엄 피자를 2개 이상 주문할 경우 1개를 라지로 업그레이드해주는 ‘모어플레이션(MoreFlation)’ 프로모션을 론칭한 바 있다.   도미노피자의 재무 책임자 샌딥 레디는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인데 작아진 피자를 보는 것에 지쳐가고 있다”며 한정 프로모션 시행 이유를 밝혔다.             글·사진=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슈링크플레이션 펩시코 스낵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23

슈링크플레이션 확대로 소비자 부담 커진다

가격은 그대로지만 제품량이 줄어드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퍼지며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대출 플랫폼 랜딩트리가 2019년과 2024년 데이터를 기준으로 100개 주요 소비재 가격을 추적한 결과 약 3분의 1이 팬데믹 이후 크기나 용량이 줄어든 것으로 밝혀졌다고 CBS가 최근 보도했다.   팬데믹 이후 공급망 대란 등으로 원료, 인건비 등 생산비가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가격은 유지 또는 인상하면서 제품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 현상이 식료품 위주에서 다른 생활용품으로 확대된 것이다.   랜딩트리에 따르면 화장지, 종이 타월과 같은 가정용 종이 제품 20개 중 약 60%가 시트 수를 줄인 것으로 조사돼 슈링크플레이션이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값에 양이 줄어듦에 따라 세븐스 제너레이션 재활용 종이 타월 6개들이는 100장당 가격이 1.70달러에서 2.70달러로, 바운티셀렉트-A사이즈 종이 타월 6 트리플롤은 1.51달러에서 2.12달러로 각각 오른 셈이 된다. 스콧의 다목적 숍 타월2롤 제품만 4.28달러에서 4.25달러로 유일하게 가격이 인하됐다.   두 번째는 아침 식사 제품으로 조사 대상의 약 44%에서 용량이 줄어들었다. 켈로그의 프로스티드플레이크스는 기존 24온스에서 21.7온스로 줄어 온스당 가격이 40% 인상됐다.   이외에도 사탕류 제품의 38%가 줄어든 용량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리스의 미니어처스 파티 사이즈는 40온스에서 35.6온스로, M&M 밀크 초콜릿 파티 사이즈도 42온스에서 38온스로 줄었다.   간식류 제품 역시 27%에서 용량이 감소했는데 프리토레이의 파티 사이즈 치토스는 17.5온스에서 15온스로 줄어 온스당 가격이 17센트에서 40센트로 급등했다.   랜딩트리의 수석 크레딧 애널리스트 매트 슐츠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의 재정적 여유가 매우 적기 때문에 이 같은 슈링크플레이션은 가계 예산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인상된 제품은 소비자가 가격 변동을 명확히 확인할 수 있어 예산에 반영하기 쉽지만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은 변화를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을 악화시키는 불청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슈링크플레이션 이외에도 일부 제품에서는 가격과 형태는 그대로 두고 제품의 재료 함량이나 서비스 질을 낮추는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어 업체들이 증가한 생산비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슈링크플레이션 소비자 슈링크플레이션 현상 타월2롤 제품 용량 제품

2024-10-23

인플레 시대 제품·서비스 질 저하 확산

치솟은 물가로 인해 식료품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에 이어 스킴플레이션(Skimpflation)까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에 따라 가격은 유지 또는 인상하면서 제품 크기나 중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과 달리 스킴플레이션은 가격과 형태는 그대로 두고 제품의 재료 함량이나 서비스 질을 낮추는 행위를 말한다.   CNN은 7일 홀푸드를 상징하는 제품 중 하나인 베리샹티이케이크가 예전과 같지 않은 맛과 질로 최근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며 확산되고 있는 스킴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보도했다.   22만여 구독자를 보유한 틱톡커 컬쳐워크는 지난달 19일 영상을 통해 신선한 과일과 크림으로 채워져 있던 베리샹티이케이크가 이제는 과일 몇 조각과 함께 설탕에 절인 과일로 대체되며 세정제 향이 나는 라즈베리 잼 같은 맛이 난다고 혹평했다.   이 영상은 조회 수 30만회에 달하며 좋아요 2만9800개, 댓글 969개가 달리는 등 화제가 되고 있으며 베리샹티이케이크 애호가들은 스킴플레이션의 희생양이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홀푸드는 지난달 말 성명을 통해 “50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는 케이크를 표준화하기 위해 맛 프로필, 크기, 포장 및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이 지난해보다 상당히 완화됐지만,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양한 제품 및 후기 등이 공개돼 소비자들이 알아차리기 더 쉬워졌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슈링크플레이션과 달리 스킴플레이션은 소비자가 알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스킴플레이션은 기업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인색하게 줄이는 것으로 고객이 재료 목록을 비교하지 않는 한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업은 저렴한 재료로 변경할 때 위험을 감수한다. 만일 제품의 질이나 맛의 변화가 두드러질 경우 종종 소비자가 인지하게 돼 구매 거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홀푸드는 지난 4일 “고객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사랑을 받아왔던 예전의 베리샹티이케이크 싱글 슬라이스를 이번 주 안에 다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소비자정보가이드 컨수머월드의 창립자 에드거 드워스키는 “홀푸드처럼 단시간 내 제품 변경을 철회하는 제조사는 흔치 않다. 사실상 제조업체들은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제품을 축소하고 레시피를 변경한 상태를 고수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킴플레이션은 식료품 이외에도 매장에서 소비자의 구매 활동을 지원하는 직원 수를 줄이거나 호텔의 하우스키핑 서비스 축소와 같은 서비스 품질 저하 등 산업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서비스 인플레 서비스 품질 스킴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인플레이션 홀푸드 틱톡 저하 고물가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10-07

집 크기는 줄었는데 가격은 올랐다

주택 시장에서도 집 크기는 작은데 구매자들이 지출은 더 많이 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USA투데이 홈프론트팀이 조사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으로 전국 중간 주택 크기가 5년 전보다 128스퀘어피트 줄어든 데 반해 가격은 12만5000달러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9년 이후 전국 중간 주택 크기는 1996스퀘어피트에서 1868스퀘어피트로 6.4% 작아졌는데 평균 가격은 32만 달러에서 44만5000달러로 39.1%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기업이 가격을 동일하게 유지하면서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줄이는 행태로 눈에 보이는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비용 상승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주요 150개 대도시 지역 중 최근 5년간 주택 크기가 늘어난 곳은 18곳에 불과했다.   크기가 가장 많이 줄어든 지역은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로 중간 주택 크기가 22% 줄어들었지만 스퀘어피트당 가격은 153달러에서 233달러로 52%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USA투데이 홈프론트팀의 조사 담당 데이나 드레이크는 “가격 상승에도 주택 크기가 줄어드는 것은 인플레이션, 건설 비용 증가, 지속적인 경제성 위기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어 “건축 자재비 및 인건비 급등에 직면한 건축업자들이 어느 정도의 경제성 유지를 위해 주택 가격을 올리거나 면적을 줄여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 슈링크플레이션이 가장 심한 지역 톱 10을 살펴보면 노스캐롤라이나 4곳을 포함해 7곳이 남부지역이었다.     남부지역이 많은 이유는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와 같이 인구가 급증한 결과로 풀이됐다.   거주자 유입으로 급증한 주택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건축업자들이 소형 주택을 건축한 데다가 토지 부족 가운데 가구 수를 최대화하기 면적을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드레이크는 “이론상으로는 소형 주택을 건축하면 비용이 줄지만, 현실적으로는 높은 수요와 비싼 자재비로 인한 가격 상승을 상쇄하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낙희 기자 naki@koreadaily.com크기 슈링크플레이션 주택 크기 주택 슈링크플레이션 주택 수요 그래픽 로스앤젤레스 가주 미국 OC LA CA US NAKI KoreaDaily

2024-09-15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만 감소 비판해 화제

대표적인 어린이 교육 방송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의 인기 캐릭터 쿠키몬스터가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불만을 표시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62만6000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쿠키몬스터는 지난 4일 자신의 X(옛 트위터)계정에 “나는 슈링크플레이션이 싫다. 나의 쿠키가 점점 작아지고 있다”며 불만의 글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은 총 3700건의 ‘좋아요’가 달리는 등 소비자들로부터 큰 공감을 얻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제품 가격과 내용물은 유지하되 용량만 줄여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노리는 마케팅 기법이다.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줄이기 위한 ‘꼼수’란 지적이 많다. 쿠키몬스터의 게시물 그 이튿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이 정상으로 회복됐지만 일부 기업들은 비용을 아끼면서 조용히 이윤을 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엘리자베스 워런 연방 상원의원은 “지난주 민주당 상원의원들이 ‘슈링크 방지법안’을 발의했다”며 “이 법이 시행될 경우, 연방거래위원회(FTC)와 각 주 검찰총장은 기업들의 슈링크플레이션을 단속 및 처벌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조사기관 케이시는 2019년 1월부터 쿠키, 감자칩과 같은 과자류의 가격이 26% 상승했다며 이중 슈링크플레이션이 10%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제품 용량 이중 슈링크플레이션 제품 가격 슈링크 방지법안

2024-03-06

AI 탑재된 로봇 도입…무인경제 활성화 전망

올해에는 경제 전반에서 새로운 흐름과 도약의 시작이 예고되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새로운 기술의 도래와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등의 다양한 변수들로 새로운 경제 다이내믹이 형성되거나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이코노미스트와 경제 연구소들이 발표한 2024년의 글로벌 경제에 나타날 주요 키워드를 정리해봤다.     ▶디깅소비: MZ세대 소비 문화   세계 경제는 디깅소비가 소비문화를 이끌어 갈 모양이다. MZ세대는 자신만의 소비 트렌드를 정립하며 소비문화를 바꾸고 있다. MZ세대는 1980~1994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M세대)와 1995~2004년에 태어난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디깅 소비는 ‘깊이 파다(dig)’에서 유래한 신조어로 자신이 선호하는 제품이나 영역에 깊게 파고들어 소비하는 행위 즉 개인 취향에 충실한 소비를 뜻한다. 소비자들은 제품의 브랜드뿐만 아니라 그 제품이 지니고 있는 가치와 철학에 더욱 주목하며 소비하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BNPL: 선구매 후결제 확장   선구매 후결제(BNPL·Buy Now Pay Later) 소비 트렌드가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크레딧이 없어 크레딧카드를 발급받지 못하거나 계좌에 돈이 없는 경우에도 BNPL을 이용해 물건을 구매하고 일정 기간 나눠서 갚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재정 유연성을 제공하면서도 기업들은 매출액을 증대시킬 좋은 기회라는 점도 BNPL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글로벌 BNPL 시장 규모가 2028년에 1억54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N플레이션: 스트림플레이션 등   인플레이션이 둔화할 것으로 보이지만 특정 분야의 가격 인상에 따라 다양한 N플레이션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도 배케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스킴플레이션 등 여러 N플레이션이 나왔다. N플레이션은 물가상승을 가리키는 ‘인플레이션(inflation)’에다 급증한 휴가비가 N자리에 오면 배케플레이션, 부담 커진 점심값이면 런치플레이션이 되는 형식이다.   슈링크플레이션과 스킴플레이션은 가격은 그래도 두면서 제품의 크기·수량을 줄이거나 품질을 낮추는 것을 가리킨다.   이런 N플레이션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가장 최근 등장한 것이 스트림플레이션이다. 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로 유튜브,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등 다양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들이 가격을 올리면서 나온 말이다.     ▶차이나리스크: 중국 경제의 그림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글로벌 기업과 국가들은 차이나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풀 수 없을 것 같다. 미·중 전략 경쟁이 ‘뉴노멀(new normal)’이 되면서 올해도 미·중의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반도체 수급 문제로 미국에 끌려다니고, 중국의 경기 침체가 미국에 부메랑처럼 돌아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경기 침체는 다시 세계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 특히 중국 내부의 부동산 리스크가 장기화되고 중장기 저성장 경로에 진입하면서 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쏠리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차이나리스크를 포함한 지정학적 충돌과 고부채와 고금리 때문에 올해 세계 경제는 2.8%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기존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된 수치다.   ▶민주주의의 수퍼보울: 42개국 선거   2024년은 민주주의의 수퍼볼의 시작이다. 1월 대만 대선을 시작으로 11월 미국 대선에 이르기까지 총 42개국에서 주요 선거가 치러진다. 대만, 한국, 이란, 남아프리카공화국, 러시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크로아티아, 핀란드, 유럽연합(EU) 유럽의회 등이다. 올해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이 넘는 40억 명 이상이 투표소로 향하면서 올해 국제 정치와 경제 풍경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각국의 선거 결과에 따라 정치 환경이나 경제 정책이 크게 바뀌면 국제 정세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예상했다.   ▶무인 경제: AI와 로봇 시대     인공지능(AI)과 로봇 등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면서 제조업이나 서비스업에서 사람이 없이도 경제 활동이 가능해지고 있다. 제조, 서비스 등 경제 활동 전반에서 기술이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한다는 개념이다. 이는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자리와 노동시장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테슬라, 아마존 등 다양한 업체에서 앞다투어 AI를 탑재한 상용화 로봇을 개발하거나 출시하고 있다. 인간의 동작을 따라 하고 일상언어 이해하는 로봇과 인간의 공존이 현실화가 기대된다.     ▶프렌드쇼어링: 새로운 공유와 협력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은 2020년 만들어진 ‘동맹쇼어링(Ally shoring)에서 파생된 단어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미국 연구소 등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처음 사용됐다. 주로 공급망 이슈를 동맹·우방국을 통해 해결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국가들은 다양한 공급망 위기를 겪으면서 ’프렌드쇼어링‘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기업들의 생산기지를 자국 또는 인접국으로 옮기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EU(유럽연합), 일본 등 많은 국가는 우방국 또는 동맹국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구축 중이다.     ▶실버테크: 고령사회에 맞춤 돌봄   출산율이 저조해지고 평균 수명이 증가하며 초고령 사회로 진입하면서 실버산업도 붐을 이루고 있다. 특히, 인력난으로 로봇과 AI를 중심으로 한 실버테크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실버테크란 노인을 위한 돌봄, 안전,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령층에 적합하도록 적용된 기술을 일컫는 단어다.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이 노령층을 겨냥한 제품들과 기술을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소비시장 조사업체 에릭슨컨슈머랩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영국, 한국 등 12개 국가에서 시행한 조사에서 노령 소비자 중 10명 중 7명이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첨단 기기를 사용할 의향을 가지고 있으며, 압도적인 비율로 인터넷과 디지털 기기가 도움되고 된다고 평가했다. 노령층의 수요 증가와 IT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며 실버테크 산업 성장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에는 실버시장의 규모가 약 3조5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린뉴딜: 녹색성장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높아짐에 따라 미국, EU 등은 탄소배출 제로화를 목표로 삼고 그린뉴딜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25년부터 개솔린 및 디젤 차량의 운행을 금지하거나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금지하는 국가들이 생겨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기업과 국가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다회용 빨대, 비닐 랩 대신 밀랍랩, 일회용 용기 대신 개인 용기에 음식을 픽업하는 등 환경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시성비: 시간의 가성비     2024년, 돈만큼이나 소중한 것은 시간이다. 이에 따라 시간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흐름, 즉 시성비(시간의 가성비)가 부상 중이다. 시성비 수요가 높아지면서 시간 절약을 돕는 서비스들이 더 발전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비스에는 식료품 구매 대행, 밀키트 배송, 영화·역사·드라마 요약 서비스 등이 있다. 또 간편식과 한 끼 식사 대체 가능한 영양 보충제 등의 제품들도 판매되고 있다.   정하은 기자 chung.haeun@koreadaily.com로봇 무인경제 글로벌 경제 세계 경제 런치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2023-12-31

‘슈링크플레이션’ 식품부터 생필품까지 확산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제품 용량을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슈링크(shrink·줄이다)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이전 패키지가 큰 과자에서 흔히 보던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에는 요구르트, 커피, 옥수수 칩에서 화장지 등 생필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식품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주저하자 제조업체가 가격 인상 대신 조용히 내용물과 포장 크기를 줄이고 있는 것이다.     크리넥스 작은 상자 티슈 개수는 60장이지만 몇 달 전만해도 65장이었다. 초바니 플립 요거트도 5.3온스에서 4.5온스로 줄었다.     프리토스의 파티 크기 제품은 이전 18온스였지만 지금은 15.5온스로 줄였고 펩시코의 게토레이 역시 32온스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28온스로 대체 중이다.   P&G는 팬틴 프로 V 컬 프로덱션 컨디셔너를 12온스에서 10.4온스로 줄였지만, 가격은 여전히 3.99달러다.     도미노피자는 지난 1월 7.99달러 가격은 고수하면서 닭날개 10조각에서 8조각으로 줄인다고 발표했다.   롤당 340장에서 312장으로 줄어든 코튼넬 울트라 클린 케어 화장지부터 51온스에서 43.5온스로 줄였지만, 여전히 최대 400컵까지 만들 수 있는 폴거스 커피에 이르기까지 수십 가지에 이른다.     마켓업계 관계자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더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며 “재료, 포장, 노동 및 운송비용 상승과 씨름하면서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식품 중 대표적인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은 과자다.     마켓에서 만난 한 고객은 “봉지 내용물이 반으로 줄어든 지 오래됐는데 최근에는 3분의 1에서 4분의 1로 줄었다”며 “어떤 제품은 용량을 줄이고 가격까지 1~2달러 더 올려 아예 구입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부 과자는 10% 용량 감소와 10%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슈링크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이 적용된 제품에 냉랭한 반응을 보인다”며 “결국 구입하지 않아 매출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 라면, 아이스크림, 냉장유통 식품도 대표적인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다.     업계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라면 제품은 멀티패키지 라면 개수를 5개에서 4개로 줄이고 박스도 기존 개수보다 2개 줄였는데 오히려 가격은 올랐다.     물류대란으로 컨테이너 비용이 치솟으면서 부피가 큰 식품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최근 물류비용도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인상한 가격에 적응하기 때문에 한 번 인상된 가격은 내려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권익 대변에 나선 전 매사추세츠 주 법무 차관보 에드가 드워스키는 수십 년 동안 슈링크플레이션을 조사했다. 그는 “슈링크플레이션은 제조업체가 고객이 가격인상에 민감하지만 화장지 롤 티슈갯수 등 작은 세부사항을 추적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밝고 새로운 라벨과 포장으로 줄어든 패키지를 감추는 트릭을 사용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기자슈링크플레이션 생필품 슈링크플레이션 제품 냉장유통 식품 한국 식품

2022-06-08

식당가 '슈링크플레이션' 전략 는다

식당가에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자 음식값을 올리는 외에 손님에게 내놓는 음식의 양과 크기를 줄이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현상이 만연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슈링크(shrink·줄이다)와 인플레이션의 합성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를 겪으면서 식당들이 음식값을 1년 전보다 7.2% 올렸으며, 급기야는 음식 재료를 덜 쓰는 ‘짠돌이 전략’으로 선회하고 있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는 전국에서 치킨랩과 샌드위치에 넣는 고기류 양을 줄였고, 피자 브랜드 ‘도미노피자’는 10개짜리였던 ‘뼈 없는 치킨 윙’을 8개로 줄였다.   ‘버거킹’ 치킨 너겟도 개수가 줄었고, 멕시칸 그릴로 유명한 ‘살사리타’는 살사 소스 양을 줄였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포트의 ‘고메투고’의 샐러드는 종전의 16온스(1파운드=약 453)에서 2온스 빠진 14온스(약 397)로 작아졌다.   고메투고 소유주인 캐럴린 제라르디는 “인플레 때문에 샐러드 양을 줄이는 대신 가격은 종전대로 6.95달러를 받는다며” "가격은 그대로지만 실제 가치는 줄어들었다"고 시인했다.   식당 주인들은 손님들이 가격을 올리면 투덜대겠지만, 감자튀김 몇 개 더 적거나 샌드위치 속이 덜 채워지는 것은 그런대로 참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보스턴대 마케팅학과 나일랴 오르다바에바 교수는 이런 전략이 통하는 것은 사람의 뇌는 어떤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사람들은 물건 크기가 변하는 데는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가격 변화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회사는 제품값 대신 제품 크기를 바꾸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에는 종전 제품을 없애고 크기가 작은 새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포함된다.   지난 2월 비 유제품 치즈를 생산하는 ‘다이야’는 8온스(227)짜리 비건 가루치즈 제품을 없애고, 대신 7.1온스(약 201)짜리 신제품을 내놨고, ‘게토레이’도 최근 32온스(약 807)짜리 대신 28온스(약 793)짜리 병 제품을 출시했다.슈링크플레이션 식당가 식당가 슈링크플레이션 슈링크플레이션 전략 짠돌이 전략

2022-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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