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여행 비서…최저가 항공·숙박~일정 짜기 척척
인공지능(AI)을 활용해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게 시간은 물론 돈도 절약할 수 있었다. 연말연시를 맞아서 많은 소비자가 여행을 떠나고 있다. 계획을 세우는 건 즐거운 일이지만 시간도 많이 투자해야 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부터 항공과 숙박 최저가까지 알아봐야 할 것이 한두 개가 아니다. 그래서 최근 이용자가 많은 대표적 생성형 AI인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제미나이, 퍼플렉시티에 라스베이거스 여행 계획을 맡겨봤다. 이를 기자가 직접 수립한 계획과 비용을 비교했다. 여행 조건은 한 명이 12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 동안 5성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것이 었으며 교통편은 LA~라스베이거스 최저가 왕복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었다. ▶제미나이: 여행비 17% 저렴 라스베이거스로 떠나는 여행의 항공편과 숙박을 최저가로 찾아달라고 AI에게 부탁했다. 결과는 AI 별로 상이했다. 최저가 찾기에 가장 효율적인 것은 구글에서 선보인 AI 제미나이였다. 제미나이는 구글 검색엔진에 포함된 가격 비교 기능을 그대로 탑재하고 있어서 다른 AI보다 더 나은 가격을 찾아줬다. 기자가 스카이스캐너 등의 웹사이트를 사용해서 찾은 항공편과 숙박료 최저가는 447달러였다. 반면 AI가 찾아준 최저가는 382달러로 65달러나 차이가 났다. AI를 이용하면 17%를 아낄 수 있는 셈이다. 항공편 가격은 같았지만, 숙박료에서 차이가 났다. AI가 같은 호텔이어도 더 싼 가격의 ‘핫딜’을 찾아준 덕택이다. 챗GPT는 최저가 호텔을 찾지 못해 제시한 가격이 가장 높았다. 기존 가격 비교 사이트들에서 결과를 찾아서 보여줬다. 하지만 막상 제공해준 링크를 타고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챗GPT가 알려준 최저가는 존재하지 않았다. 퍼플렉시티는 실시간 예약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다며 최저가를 제시하지 못했다. ▶퍼플렉시티: 자세한 일정 세 가지 AI에게 확정된 일정에 맞춰서 여행 일정을 짜달라고 했다. AI가 세워준 일정은 모두 유명 식당, 쇼핑센터, 야경 보기 좋은 곳 등을 포함해 유용했지만 세부정보에서 차이가 났다. 가장 뛰어난 것은 퍼플렉시티였다. 제시한 추천 쇼핑몰과 식당 목록으로 유연하게 일정을 구성해 도움이 많이 됐다. ‘가족과 함께 즐길 거리는 뭐가 있어’, ‘가장 인기 있는 레스토랑은 어디야’와 같이 추가 질문들도 미리 제안했다. 물론 추가 질문에 대한 답도 막힘 없이 제시하기 때문에 여행 전문가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퍼플렉시티가 짠 일정은 기자가 수립한 일정보다 확실히 더 많은 정보와 선택지를 담고 있었다. 제미나이는 방문 장소의 사진을 곳곳에 포함하고 있어 한눈에 보기 편리했다. 여기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을 이용하는 게 좋다는 등의 ‘꿀팁’도 포함돼 있었다. 챗GPT는 세부정보에서도 밀렸다. ‘스트립 산책’이나 ‘필요한 쇼핑 마무리’처럼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 많았다. 추가 질문이나 조언도 전혀 없어서 아쉬움이 컸다.세부정보에 대해 추가 질문을 하니 다른 AI에 비해 시간이 더 걸렸다. ▶명령어 입력이 관건 최고의 여행 전문가가 내 손안에 있다는 표현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AI를 활용한 여행 계획은 효율적이고 간편했다. 원하는 일정과 정보를 명확히 입력하기만 하면 항공과 숙박의 최저가부터 맞춤형 일정까지 빠르게 제공됐다. 무엇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와 사람의 ‘여행 계획 대결’은 AI의 압승이었다. AI의 경우 시간은 몇 분에 불과했고 비용 면에서도 앞섰다. 다만 최대한 자세하게 명령어를 입력해야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목적지, 여행 기간, 동행인 수, 예산, 관심사 등이다. 여기에 휴식, 쇼핑, 문화 탐방 등 본인이 원하는 여행의 요소가 무엇인지 알려주면 최적화된 여행 계획을 얻을 수 있다. 조원희 기자최저가 여행 여행 일정 숙박료 최저가 여행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