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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수퍼맨 만화책 옥션서 600만불에 팔려

오리지널 수퍼맨 만화책이 사상 최고가인 600만 달러에 판매됐다.   최근 CBS의 보도에 따르면, 인기 수퍼히어로 수퍼맨이 처음 등장하는 액션코믹스 1호(Action Comics N0.1·사진)가 지난 4일 헤리티지 옥션 경매에서 600만 달러에 팔렸다. 헤리티지 옥션 측은 액션코믹스 1호가 1938년 6월에 처음 출판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판매가는 10센트였다. 구매자 및 판매자의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옥션 낙찰가는 지난 2022년 4월 당시 만화책 경매가로는 최고가(530만 달러)를 기록한 또 다른 수퍼맨 오리지널 만화책(Superman No.1)의 판매액을 뛰어넘은 금액이다.     2022년에 310만 달러에 팔린 캡틴 아메리카 1호 만화책을 포함해 2021년에는 배트맨 #1 만화책도 220만 달러에 판매됐다. 또 2019년에는 마블 코믹스 오리지널 만화책이 120만 달러에 팔리는 등 만화 희귀본들의 옥션 낙찰가가 수백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한편, 액션코믹스 1호는 수퍼맨이 처음 세상으로 나온 작품이다.     CGC에 따르면 액션 코믹스 1호는 1938년에 단 20만 부만 인쇄됐으며 현재 100부만 존재한다. 또 남아있는 100부 중 78부는 판매 또는 경매에 내놓을 수 있을 만큼 좋은 상태라고 CGC는 덧붙였다.   서재선 기자 suh.jaesun@koreadaily.com오리지널 수퍼맨 오리지널 수퍼맨 수퍼맨 오리지널 당시 만화책

2024-04-08

[J네트워크] 수퍼맨 없이 듣는 수퍼맨 음악

 ‘수퍼맨’이 이렇게 어려운 곡인 줄은 몰랐다.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베를린필)가 연주하는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베를린필은 지난해 10월 영화음악 작곡가 존 윌리엄스와 특별한 공연을 했다. ‘E.T.’ ‘스타워즈’ ‘인디애나 존스’ ‘해리포터’ 등 윌리엄스의 대표곡을 그가 직접 지휘하는 무대였다. 1932년생인 윌리엄스는 아흔 살을 앞두고 있었고, 베를린필 지휘는 처음이었다.   영화 장면 없이 연주 영상으로 보니 그의 작품은 예상 밖으로 어려웠다. 특히 ‘수퍼맨’에서 가장 유명한 행진곡은 트롬본과 트럼펫이 일정한 리듬 반복으로 시작하고, 현악기들이 더 잘게 쪼개지는 리듬을 이어받는다. 난다 긴다 하는 베를린필 연주자들이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 온 힘을 냈다.     연주를 보니 윌리엄스는 특히 민첩하기 어려운 금관악기들에 큰 짐을 지우는 작곡가였다. ‘스타워즈’ 메인 테마를 런던 심포니와 녹음하고 나서는 “높은 ‘도’ 음의 32분음표를 정확히 할 수 있는 트롬본 주자가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했을 정도다.   영화음악 작곡을 1950년대에 시작한 윌리엄스의 명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최근엔 음악 자체의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명문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빈 필하모닉은 2020년 윌리엄스를 초청해 처음 지휘봉을 맡기고 음반을 냈다. 베를린필과의 음반은 다음 달 발매된다.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는 90세를 기념해 올 6월 사흘 동안 윌리엄스 페스티벌을 연다. 첼리스트 요요마,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함께한다.   영화음악은 기억을 끌어낸다. 윌리엄스와 연주를 앞둔 베를린필 단원들은 “이 곡을 연주하면 ‘스타워즈’를 함께 봤던 아버지가 떠오른다”거나 “‘해리포터’의 신비로운 경험이 생각난다”는 인터뷰 영상을 남겼다. 윌리엄스도 잡지 뉴요커의 음악평론가 알렉스 로스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화음악은 특정한 냄새처럼 기억을 불러오는 힘이 있다”고 했다. 우리는 그렇게 장면과 느낌을 떠올리느라, 음악 자체의 완결성에 주목하지 못했는지 모른다.   학자도 나섰다. 보스턴 터프츠대 음악학 교수인 프랑크 레만은 ‘스타워즈’ 음악의 주제 62개를 분석해 각각 어떤 의미로 제시·반복되는지 자세히 서술했다. 독일 오페라의 거목인 리하르트 바그너의 대작 오페라 분석과 비슷한 방법이다.   윌리엄스는 “하이든·모차르트·브람스를 사랑한다”고 말해왔다. 실제로 그의 작품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애런 코플랜드, 에리히코른골트와 같은 클래식에 뿌리를 둔 작곡가와 같은 풍조로 분류되기도 한다. 완성도 높은 기법으로 70여 년 동안 사람들 머릿속에 수많은 장면을 펼쳐내던 그의 음악이 이제 독립해 하나의 장르가 됐다. 김호정 / 한국 중앙일보 기자J네트워크 수퍼맨 음악 수퍼맨 음악 영화음악 작곡가 음악평론가 알렉스

2022-01-31

[독자 마당] '카운트다운' 인생

 일광절약시간(서머타임) 해제로 한 시간을 되돌려 놓으면 마치 공짜 시간을 얻은 것만 같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빛의 속도보다 더 빨리 달리면 시간이 거꾸로 흐른다고 했다.     수퍼맨 영화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여자친구가 죽자 가슴이 아팠던 수퍼맨은 지구의 회전을 잠시 중단시킨 후 지구를 거꾸로 돌린다.     화면이 옛날로 돌아가면서 죽었던 여자가 다시 살아났다.     영어로 사고를 ‘accident’라고 한다. 이 말에는 ‘우연’이라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보자. 집에서 사다리를 놓고 수리를 하던 중 사다리에서 떨어져 목숨을 잃었다고 하자. 집 수리를 하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시켰다면 목숨을 잃는 사고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그때로 가서 집안 공사를 절대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면 사고도 없고 현재까지 살아있었을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나이 83세가 됐다. 거꾸로 세면 38세다. 나는 내 나이를 세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 냈다.     지금은 백세시대다. 누구나 백세까지 살 수 있다고 하는데 나라고 못할 것은 없다.     숫자를 셀 때 보통은 카운트 업을 한다. 1, 2, 3, 4, 5…  이렇게 숫자를 부풀려 나간다.  그러나 미사일 등을 발사할 때는 카운트다운을 한다. 숫자를 하나씩 줄여가는 것이다.     100세에서 83세를 빼면 17이 된다. 나는 17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남에 따라 16, 15 14 등으로 숫자를 줄여나간다. 그러다 보면 아는 언젠가 0세에 도달한다. 0세가 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그때가 되면 부처가 말하는 무의 세계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한 해 한 해 늘어나는 나이에 한탄만 할 것이 아니라 매년 나이를 빼면서 욕심없이 살기로 했다.  서효원 / LA독자 마당 카운트다운 인생 카운트다운 인생 수퍼맨 영화 공짜 시간

2021-12-06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주파수 안 맞는 고장 난 라디오

딸애가 왔다 갔다. 집 떠난 자식은 올 때 반갑고 갈 때 반갑다는 말은 맞고도 틀린다. 새벽 4시에 잠든 아이들 차에 태우고 떠나는 딸을 보며 눈물이 핑 돈다. 자식이 뭐고 부모가 누구길래 때가 되면 철새처럼 품으로 날아드는지. 뉴저지에 사는 딸은 애들이 어린 탓에 비행기 여행이 힘들어 자동차로 다니러 온다. 이른 새벽에 출발하면 아침까지 애들이 잠을 자기 때문에 여행하기가 쉬워진다.   샌디에이고 사는 아들은 어린애 둘 데리고 항공여행이 위험할 것 같이 오지 말라고 했다. 근교에 사는 처가집에서 추수감사절 보냈는데 며느리에게는 다행한 일이다. 시부모가 아무리 잘 해 준다 해도 딸과 며느리는 촌수부터 엄청 다르다. 들어온 돌이 아무리 예쁘고 좋아도 뿌리 깊게 박힌 돌을 이기지 못한다.   할머니 노릇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인내심이 하늘에 닿고, 배려와 사랑이 넘치고, 아이디어가 기발하며, 몸놀림이 번개처럼 재빠르고, 손오공처럼 신출귀몰, 배트맨 수퍼맨 원드우먼의 매직 파워를 몸소 실천하고, 최신 유행하는 동화책 장난감 목록까지 줄줄이 외워야 애들과 대화가 가능하다. 내 멋대로 선물도 못 사준다. 애들에게 물어보고 허락 받는다. 올해는 좋아하는 성탄절 선물 사는 것도 전쟁이다. 인기 품목은 벌써 품귀 현상이다. 다행히 부지런한 딸이 여기저기 뒤져서 양쪽 집 손주들 선물을 미리 온라인으로 구매했다.   내 유년의 기억에는 산타가 없다. ‘산타’라는 할배가 있는 줄도 몰랐다. 교회당 종소리가 울리면 쪼르르 달려가 나무판대기 깐 바닥에 앉아 외국에서 원조품으로 보낸 알록달록한 예쁜 카드 받을 내 차례를 기다렸다. 스미스씨가 살리에게 보낸 해묵은 카드에 적힌 사랑의 말들을 읽지 못했지만 반짝이는 금박 박힌 재활용 카드를 오래 간직했다. 배 불룩하고 동그란 안경 쓴 양키 할아버지를 카드에서 본 것도 같다. 그 사람이 공짜로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크로스인지 몰랐다.     동화책도 장난감도 산타크로스 없어도 내 유년은 별처럼 반짝이고 행복했다. 늦은 저녁이면 살평상에 드러누워 옥이 언니가 개작한 콩쥐 팥쥐나 길 잃고 호랑이 등에 업혀 자란 씩씩한 소년의 이야기 들으며 스르르 잠이 들었다. 배트맨 수퍼맨 원드우먼은 없었지만 대신 척척박사인 엄마 아빠가 모든 일을 해결했다. 세상에서 우리 엄마가 못 하는 것은 없었다. 삼만이 아재가 지게로 옮기던 쌀가마니도 번쩍 들어 올렸다. 청상과부로 병아리 같은 두 남매를 키우며 내 새끼 내 자식 위해서는 목숨도 내 놓을 만큼 수퍼우먼이 된 용감하신 내 어머니! 싸움 하다가 지면 쪼르르 달려가 엄마에게 일러바쳤다. 동무도 수퍼맨 아버지를 등장시켰다. 바야흐로 수퍼우먼과 수퍼맨의 혈투가 시작 될 조짐이였지만 호박꽃이 흐드러지게 핀 담장 앞에서 동무와 내가 손 들고 무릎 꿇고 벌 서는 걸로 평화협정을 맺었다.   주파수가 잘 안 맞아 찍찍거리는 구식 라디오에 맞춰 유행가를 따라 불렀다. 예나 지금이나 내 인생은 고장 난 라디오처럼 주파수가 잘 안 맞는 걸까. 애들 대화에도 튕기고 손주들 질문에도 대답이 헷갈린다. 착하게 살면 나이 먹어도 산타크로스가 오지 않을까. 생의 힘든 모퉁이 이리 저리 부딪히며 살아온 날들을 쓰다듬어 줄 산타가 붉은색 망또 속에 선물을 감추고 이리저리 공중을 날아다닐지 모른다. 마차는 아직 땅에 닿지 않았을 뿐이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주파수 라디오 장난감도 산타크로스 구식 라디오 배트맨 수퍼맨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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