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급락에 401(k) 평균 3만4000불 손실
올해 들어 꾸준히 증시가 급락하면서 미국인 한 명당 직장은퇴연금 401(k) 평가손실액이 약 3만4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01(k) 가입자 총 손실 규모는 2조1000억 달러 수준에 달한다. 17일 뉴욕포스트는 올해 들어 401(k) 평가손실도 커지고 있다며 많은 미국인이 손실액 때문에 은퇴를 미루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무어와 E J 앤서니 헤리티지재단 이코노미스트가 주가 변화를 반영, 자체적으로 계산한 데 따르면 올해 초 13만5000달러 수준이던 미국인 1인당 401(k) 평균 잔액은 최근 10만1000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1인당 평균 401(k) 평가액이 약 3만4000달러 줄어든 것으로, 올해 초 평균 잔액에서 약 25%가 주가 때문에 증발한 셈이다. 직장은퇴연금 가입자들이 포트폴리오의 상당 부분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타격이 컸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약 18% 하락했고, S&P 500지수도 23% 넘게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5% 이상 빠졌다. 뉴욕포스트는 “이번에 계산한 401(k) 평가손실은 급등한 물가를 반영하지도 않은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졌다는 것까지 반영하면 401(k) 손실액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물가가 급등하는 시기엔 채권투자수익도 높지 않다. 급등한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올리고, 이에 따라 채권금리도 덩달아 오르면 기존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로 발행된 채권에 투자 시 더 높은 금리를 추구할 수 있는 만큼, 기존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기관의 손해가 커질 수밖에 없다. 직장은퇴연금에서 채권투자는 20~40%를 차지하고 있어 채권수익 하락 시 손실액도 커질 수 있다. 직장은퇴연금 외에 전통적인 연기금(펀드) 평가액도 줄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의 연금 자산 규모는 27조8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약 15% 줄어 현재는 24조 달러를 밑돌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초반에 급증했던 4조 달러 규모의 이익을 사실상 모두 날린 셈”이라고 해석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급락 증시 증시 급락 손실액 때문 손실 규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