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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들 설득에 3시간…쓰레기는 18톤

21일 오전 9시 30분 LA한인타운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라티온 공원. LA시 직원 2명이 홈리스 8명에게 둘러싸여 옥신각신하고 있다. 거리상 대화 내용이 자세히 들리지 않았지만, 흑인 홈리스 남성 1명이 “홈(Home)"이라며 언성을 높인다.     30분쯤이 흘렀을까. 그 남성과 직원은 서로를 안아주며 어깨를 두드린다. 그리고 곧 남성은 결심한 듯 무거운 짐을 양손에 쥐고 다른 홈리스 동료들과 함께 공원을 나선다.     이날 홈리스 이주 프로그램인 ‘인사이드 세이프’ 작전이 시행됐다. 현장에는 LA시·카운티 8개 기관이 총출동했다. LA시 주차단속팀이 공원 옆 윌셔 불러바드 차선을 통제했고 LA시 위생국에서 나온 쓰레기차와 화물차 2대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바로 청소에 돌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홈리스들을 설득하는데 오전 시간 꼬박 쓰는 것이 태반이라고 LA시장실 김지은 보좌관은 전했다.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설득 작업을 시작했지만, 어느덧 10시를 넘기고 있다. 캠프들과 쓰레기들은 거의 손도 대지 못했다.     작업모를 쓴 인사이드 세이프 담당자가 직접 현장에 뛰어들더니 또다시 홈리스들과 꽤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눈다.   김 보좌관은 “이미 이곳을 집으로 여기고 있는 홈리스를 설득하는 것은 가장 고된 작업 중 하나”라며 “하지만 인사이드 세이프는 자발적 이주를 권하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고 설명했다. 또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냐는 질문에 김 보좌관은 “기존 클린업 작업은 위생국에서 청소에 집중한 ‘케어플러스(CARE+)’였다면 인사이드 세이프는 홈리스를 단순히 셸터가 아닌 호텔·모텔 등을 개조한 임시 거주 시설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단순한 청소 작업이 아닌 홈리스의 거주와 재활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장기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전 10시 30분. 홈리스들을 이주시키는 LA교통국(LADOT) 대시 버스가 도착한다. 그리고 현장에 있던 홈리스 모두가 성공적으로 버스에 오른다.     관계자에 따르면 오전에 일찍이 떠난 인원까지 더해 이주한 홈리스는 총 27명이었다. 홈리스가 어디로 갔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떠나는 그들 뒤로 LA시 위생국 직원들이 분주하게 설치된 캠프들을 허물고 쓰레기를 치운다. 살림살이로 쓰던 가구들이라 무게도 만만치 않다. 어느새 9톤짜리 화물트럭 2대가 가득 찼다.     아니타 웰 인사이드 세이프 시니어 디렉터가 분주함이 가시지 않는 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대단한 날이다(it’s a big day)”라고 말했다.     홈리스를 설득시킬 수 있었던 비결에 관해 묻자 그는 “일단 그들을 진정시켜야 한다. 저곳은 그들의 커뮤니티와 마찬가지다. 그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두려움이 무엇인지 알고 불안해하는 그들을 안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 정부 시스템에 실망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며 “그래서 청소 전부터 계속 찾아가 대화를 하고 희망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들이 옮기고 나서도 계속해서 그들을 체크하며 모두에게 외면당했다 생각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보살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취임 첫날 노숙자 비상사태를 선포한 캐런 배스 LA시장이 신설한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40번 이상 진행됐다고 LA시장실은 전했다.   LA한인타운에는 이번이 3번째다. 앞서 지난해 9월과 10월 샤토 파크(10지구)와 버질 중학교(13지구)에서 각각 진행됐다. 21일 오후에도 8가와 카탈리나스트리트에서 작전이 예정됐지만 예상치 않게 연기됐다.     시장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은 지구별로 홈리스 통계와 관련 민원 수를 토대로 작전을 수행할 지역을 선정, 일주일에 1~2차례씩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로버트 F. 케네디 인스피라티온 공원은 학교와 바로 맞붙어있어 안전과 위생상의 이유로 민원이 많은 지역 중 하나다.     지난해 말 해당 공원 주변 주민과 상인 등 110명이 주민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본지 2023년 11월 20일자 A1면〉   게이로드 아파트 주민 마이클 윌브로크는 “작년부터 이번이 벌써 2번째 청소”라며 “다시 홈리스들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다.     공원 인근 아파트 주민인 성 은(24)씨는 “집 앞을 걸어 다닐 때 노숙자들이 발길질한 적도 있고 밤마다 소리 지른 적도 많았다”며 “이번 홈리스 캠프촌 청소를 통해 쾌적한 주거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좋지만 언제 다시 돌아올지 두고 봐야겠다”고 밝혔다.   장수아·김경준 기자노숙자 쓰레기 인사이드 세이프 흑인 홈리스 설득 작업

2024-03-21

[자녀 유튜브·게임 중독 대책] 설득하고 협상하고 전문가 상담도 필요

21세기 학부모들은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자녀 교육 문제를 안고 있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가정마다 자녀들의 게임 때문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홍역을 치르곤 했다. 요즘은 어떤가. 나아지기는커녕 한가지가 더 생겼다. 바로 유튜브다. 더 이상 검색을 위해서 구글을 찾지 않고 바로 유튜브를 찾아나서는 세대다. 학부모  세대들은 게임 정도였는데 지금 Z세대(1997~2012)는 상상을 초월한다.  어떻게 해야 게임에 빠져 있는 자녀를 도울 수 있을까가 아니고 유튜브나 게임을 조금만 하고 나머지 시간에 공부하면 좋겠다가 정답이다.   게임은 그나마 화면이라도 보면 화를 냈다. 이제 유튜브를 보는 자녀가 있더라도 화도 못낸다. 칸아카데미 채널에서 공부하는지 게임 전문가나 게이머들의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는지 분간이 안될 지경이다. 게임도 문제인데 다른 사람이 게임하는 모습이나 게임과 관련된 코멘트를 보는데 이것을 어떻게 말리나. 이제 자녀가 게임을 못하도록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치우고 자녀를 감시한다고 해결될 일이 절대 아니다. 유튜브나 게임에 빠진 자녀를 구하기 위해서 학부모는 자녀의 나이에 맞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고 그에 따른 시간 관리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다. 제대로만 가르치면 오히려 자녀는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간 관리법'을 배울 수 있다. 평생 유튜브나 게임을 못하게 할 수는 없다. 또한 잔소리 위협 안달해봐야 소용이 없다. 그래서 이 시대의 학부모들은 전략을 짜야 한다. 혹시 성공(?)하면 그것만 해도 대단한 성공의 왕도에 들어선 것이다.   ▶빠지는 이유   자녀가 유튜브나 게임에 빠지는 이유를 학부모도 알아야 한다. 유튜브는 양방향 소통의 도구다. 공급자와 수요자 소비자가 함께 소통하면서 훨씬 더 친밀감을 느끼므로 그 이전의 어떤 중독보다 더 막강한 중독이다.   스티브 조씨는 최근 딸아이가 별로 예쁘지도 않고 유명하지도 않은 인형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것을 보고 궁금해서 물어봤다. 그것은 딸아이가 몇달 전 유튜브의 콘텐츠 제작자에게 주문한 것으로 보통 시세보다 2~3배쯤 하는 인형이었다. 딸아이는 비싼 인형을 오래 기다릴 만큼 팬덤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요즘도 매일 끌어안고 잔다.   마이클 송씨도 역시 딸아이가 갑자기 대성통곡을 하고 울어서 놀랐다. 알고 보니 열심히 보던 유튜버가 갑자기 사라졌는데 20대임에도 희귀병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유튜버는 이미 유명 셀러브러티를 능가한다. 그들을 위해서라면 그들의 굿즈를 위해서 지갑을 열 수도 있고 한참을 기다려서 중국에서 날라오는 별로 좋지도 않은 물품을 보물같이 여기기도 한다. 또한 죽거나 아프기라도 한다면 자기 가족만큼 힘들어 한다. 그리고 비슷한 사람들과 여과없이 접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만나고 공유한다. 이들을 어떻게 말릴 수 있나.   게임도 마찬가지다. 스토리텔링이 완벽한 한편의 드라마와 같아서 학부모가 드라마를 보기 시작하면 끝까지 헤어나올 수 없이 최종회까지 봐야 하듯이 게임도 같은 특징을 갖고 있다. 이제 부모세대가 즐겼던 아케이드 스타일의 1차원적인 게임이 아니라 하나의 줄거리를 사용자가 직접 엮어낼 수 있다. 더구나 다른 사용자와 혹은 친구들과 채팅을 하면서 게임을 즐긴다. 캐릭터산업과 영화산업과 맞물린 거대 산업이기에 사용자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는다. 또한 화면이 화려하고 음향효과도 자극적이며 중독을 유도한다. 이들 세대에겐 이미 강력한 문화로 정착한 상황이다. 이들 모두 공부하라고 사준 노트북이나 PC 스마트폰에서 무한정 사용한다.   ▶다른 집 애들도   어려서부터 게임을 즐기며 자란 김 모씨는 딸아이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노는 모습을 자주 본다. 사이버 상대편과 경쟁하는 게임이 유행이다. 어렸을 때는 펭귄 게임을 하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였는데 고교 진학을 앞둔 나이에 이런 모습을 보면서 이해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안 사주는 것도 해결책은 아니다.     이전에는 학교에 수업에 방해가 된다고 스마트폰이나 셀폰을 갖고 다니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나 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고가 났는데 학생들이 연락할 방법이 없어서 피해자가 다수 발생하자 미국의 모든 학교가 셀폰 휴대를 허용했다. 덕분에 게임도 유튜브 시청도 자유로워졌다. 총기 난사 피해자가 되는 것보다는 그래도 중독 때문에 공부를 덜하게 되는 게 낫다.   PC게임도 마찬가지다. 하교와 함께 곧장 컴퓨터 앞으로 달려가서 저녁밥을 먹는  잠깐을 빼고는 계속 앉아서 게임을 즐기던 이 모군은 부모가 컴퓨터를 감춰보기도 했고 싸워 봤지만 게임에 있어서만은 절대 말을 듣지 않는다.  반면 박 모양은 어린시절부터 게임을 좋아했다.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킨더가튼부터 다른 아이들과 놀기보다는 구석에서 책을 읽거나 혼자 놀았는데 게임을 접한 후부터는 중학교까지 집에 돌아오면 숙제부터 했다. 숙제가 끝나면 게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서둘렀던 것이다. 박 모양은 고교부터 부모의 뜻에 따라 일요일에만 게임을 했고 대학 진학에 큰 문제가 없었다.     ▶유튜브나 게임은 중독인가   게임을 끊지 못하거나 유튜브 시청이 통제가 안되면 당연히 중독증이다.     한 교육심리 전문가는 "이러한 중독증은 병이기 때문에 종류와 정도에 합당한 포괄적인 치료를 받아야만 한다"고 말했다. 컴퓨터 게임 중독 현상을 보이는 대부분의 남학생은 공부에 취미가 없고 숙제를 거의 하지 않으며 학교 성적이 갑자기 떨어지고 사회성이 결여돼 있다고 설명한다.     원인을 분석하면 심지어 "어렸을 때부터 부모들이 자녀와 좋은 관계를 갖지 않고 부모의 자녀교육과 양육법에 큰 문제가 있으며 자녀가 우울증을 앓아 의욕상실이 심할 때 발생한다"고도 분석한다. 아울러 게임 중독이 집중력 상실이라는 문제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오랜 시간동안  게임을 하게 되면 두뇌의 전두엽 활동이 줄어든다. 두뇌의 전두엽은 창의력과 집중력 감정 조절 등의 역할을 하는데 게임할 때는 말초신경을 자극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할 수 없고 손놀림을 빨리하게 해주는 부분을 사용하게 된다.     유튜브도 자극적인 장르가 사용자를 끌어 광고수입이 생기므로 콘텐츠 개발자들은 보다 과감한 시도를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유행 콘텐츠에 노출되기가 쉽다. 또한 근거없는 일방적인 주장이나 이론 음모론 등에 세뇌될 수도 있다. 중독시키는 이유다.     ▶자녀 도울 길은 중독에 빠진 것을 가만히 방치할 학부모는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하게 '공부하는 학생'으로 혹은 '정상적인 학생'으로 되돌릴 대책도 뾰족하게 없다. 그래도 전문가들은 몇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1)목적의식 갖게 설득=게임이나 유튜브 시청 시간을 줄이게 하는 첫 단계는  얼마나 시간을 많이 소비하고 피곤하게 해서 공부와 멀어지는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설득하는 것이다. 시간을 줄이자고 하면 공부할 것을 다하고 남는 시간에 하는데 왜 안되느냐는 반응일 것이다. 그러면 처음에는 시간이 많이 들어가지 않지만 중독성이 강해서 시간을 정해놓고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설득해야 한다. 부모의 권위로 그냥 하면 안된다고 윽박지르고 강제하면 자녀를 방치하는 것만도 못하다.  나중에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공부하는 것도 귀찮아진다는 점을 자녀에게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좋은 학교에 진학해서 원하는 기회를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갖도록 목표를 함께 세우는 것도 좋다. 자녀에게 목적 의식과 도전할 목표 설정 실행하기 위한 의욕을 북돋우는 것이 중요하다.   (2)스케줄 통제=적당한 시간을 즐기고 마는 것이 아닌 아예 빠져 버리게 되는 경우 당연히 시간이 부족해진다. 아침에 일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새벽까지 잠을 자지 않고 게임과 유튜브 시청에 몰두했기 때문에 일어나야 할 시간에 일어나지 못한다. 이런 경우 부모가 나서서 설득과 통제에 나서야 한다. 자녀의 공부 과외활동 계획을 함께 세워야 한다. 이때 게임 시간도 넣어주는 것이 좋다. 이런 스케줄이 나오지 않으면 대부분의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자녀가 게임 중독이 되는 것은 부모의 책임이다.   (3)협상으로 통제=한 발달 심리 전문가는 무조건 막아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우선 자녀와 협상하라고 조언했다. 과제를 다하면 게임을 해도 된다는 식으로 자녀와 협상해야 한다. 조금은 치사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어린 자녀를 훈육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4)그래도 안되면=컴퓨터를 부수거나 스마트폰을 압수할 정도까지 간다면 이미 학부모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를 만나서 원인 치료에 나서야 한다. 중독에 이른 상태라면 원인도 매우 다양하다고 한다.  장병희 기자자녀 유튜브·게임 중독 대책 전문가 설득 게임 전문가 시간 관리법 게임 때문

2023-03-19

[오늘의 생활영어] work on (someone); ~를 (설득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다

(Marsha and her daughter Jenny are talking in the kitchen … )   (마샤와 그 딸 제니가 부엌에서 얘기한다 …)   Jenny: Please, let me do it. Mom, please.   제니: 엄마, 제발 내가 하도록 놔두세요.   Marsha: I’ll talk it over with your father tonight. 마샤: 오늘 저녁에 내가 아빠랑 얘기해볼게.   Jenny: He’ll say yes. He has to.   제니: 아빠는 그렇다고 하실 거예요. 그럴 수 밖에 없어요.   Marsha: He doesn’t have to. He might think you’re too young.   마샤: 반드시 그렇지 않을 수 있어. 아직 너무 어리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Jenny: But it’s my first job. He should be happy.   제니: 하지만 내가 처음 일하는 건데요. 아빠가 기뻐해주셔야죠.   Marsha: You know I’m on your side. I think it would be good for you.   마샤: 나도 네 편이라는 것 너도 알잖아. 내 생각엔 너한테 좋을 일일 것 같아.   Jenny: Thanks Mom. I hope Dad thinks the same way.   제니: 고마워요 엄마. 아빠도 그렇게 생각하시면 좋겠어요.   Marsha: He’ll be home very soon. I’ll work on him.   마샤: 금방 집에 오실 거야. 내가 한번 설득해볼게.   Jenny: Don’t forget to tell him I’ll make five dollars an hour.   제니: 내가 시간당 5달러씩 번다는 것 잊지말고 얘기해주세요.   Marsha: I will. And I’ll tell him that you'll make a wonderful babysitter.   마샤: 그래. 게다가 네가 얼마나 좋은 보모가 될지도 얘기하지.   기억할만한 표현   * talk (something) over (with someone): ~와 얘기해서 문제를 해결하다    "He talked his decision over with his wife."     (그는 결정 사항들을 아내와 얘기했습니다.)   * to be on (someone's) side: ~의 편을 들어주다 ~를 지지하다    "I have been on his side since the argument started."     (저야 논쟁이 시작됐을 때부터 그 사람을 지지해줬습니다.)'   California International University www.ciula.edu (213)381-3710오늘의 생활영어 work 설득 work on california international are talking

2022-10-10

[시선2035] 설득은 어림도 없다

 모두가 사실을 소유한 시대다. 누군가 당신을 설득하려 한다면, 반박할 재료가 한가득이다. 내 마음에 드는 정치인을 찾거나, 나와 똑같은 생각을 가진 유튜버는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사실을 의견으로 치부하며, 설득은 어림도 없다는 다짐으로 시작하는 대화. 지난해 취재 현장에선 이런 사람들을 유독 많이 만났다. 기자는 사실을 전달하는 직업인데, 사실로도 상대방의 마음을 열지 못하니 무기력해졌다. 미국 SF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은 “편견에 호소해 천 명을 움직이는 게 논리로 한 명을 설득하는 것보다 빠르다”고 했다.   이런 ‘설득의 무효함’은 올해 대선에서도 재연되고 있다. 양당 후보 모두 지지층만 단단히 결집하려는 모습이다. 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반대 진영에 대한 설득을 포기한 것처럼 보인다. 가끔 과감한 발언도 등장하지만, 곧 다시 주워 담는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개봉한 ‘돈 룩 업(Don’t Look Up)’의 감독 아담 매케이도 비슷한 메시지를 던진다.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거대한 혜성이 6개월 뒤 지구를 멸망시킨다는, 특별한 것이 없어보이는 영화. 하지만 이 영화엔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메릴 스트리프, 제니퍼 로런스와 티머시 샬라메까지 잘나가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거대한 재난조차도 ‘공통된 사실’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분열하는 망가진 미국을 절실히 연기한다. 대중을 현혹하는 정치인들은 혜성이 떨어질 하늘을 올려다보지도 말라는 ‘돈 룩 업’이란 구호를 멸망 직전까지 외친다. 매케이 감독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더이상 서로 대화할 수도, 심지어 동의라는 것을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말했다.   지금 우린 어떨까. 과거였다면 돌이킬 수 없을 수준의 의혹과 실언에도, 대선 후보를 결정한 사람들의 마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후보와 정당을 넘어서 이젠 진영 내 지지자들 모두가 각자의 진실을 들고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각개전투 중이란 생각도 든다. 사회 분열을 연구해 온 제임스 데이비슨 헌터 버지니아대 교수는 “우리는 서로를 실존적인 위협(existential threat)으로 바라보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돈 룩 업’에서 혜성을 발견한 천문학자 랜달 민디(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교수는 유명 토크쇼에 나와 이렇게 호소한다. “에베레스트 산 만한 혜성이 지구에 오는데, 우린 최소한의 합의도 못 하고 처 앉았으면 어떡해요. 어디가 망가진 거예요? 기회가 있었을 때 혜성 궤도를 틀었어야지.” 모두가 진실을 외치는 시대에 궤도를 틀 시간은 얼마나 남았을까. 올해 우리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 박태인 / 한국 정치팀 기자시선2035 설득 어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혜성 궤도 대선 후보

2022-01-03

[이 아침에] 단답형으로 살기로 했다

단답형으로 살기로 한다. 구질구질하게 변명 안하고, 속에 든 보따리 펼쳐 안 보이고, 허세로 잘난 척 자랑하지 않고, 솔직하고 단순명료하게 살기로 했다.     그동안 만연체로 장문으로 살았다. 내 인생을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으며 별 볼일 없는 일도 열심히 까발려 점수를 따기도 했다. 나를 위한 홍보 책임자가 된 나는 내 삶이 그려내는 화폭에 덧칠을 하며 광대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했다.     없는 것 부족한 것은 부풀리고 늘리고, 모르는 것은 아는 체 얼버무려 은근슬쩍 넘어가고, 있는 체 아는 체 잘난 체 하며 사느라 항시 피곤했다. 모나고 이지러지고 못난 모습 감추느라 피곤한 삶을 살았다. 장황한 설명과 화려한 수식어로 핑크빛 사랑을 노래했고 마른 장작으로 목숨이 다한 나무둥치에 생명의 언어를 새기려 발버둥쳤다. 생긴 그대로 내 모습대로 살면 편하다. 허장성세 부리며 살다 보면 허세에 목덜미 잡힌다.     ‘글은 곧 사람이다’는 유형의 문체, 즉 언어 사용자 성격의 발로로서 문장이 가지는 개성을 말한다. 고전시학에서 ‘무엇인지 모를 그 무엇’으로 정의된 문체는 필자의 개성을 나타낸다. 문장은 ‘지적 내용’이 동일하더라도 ‘정적 내용’이나 문장의 표현이 다를 경우 확연히 다른 인상을 주게 된다.     수사학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사(修辭)란 언사(言辭)의 수식(修飾)이란 뜻으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정립된 수사학과 스승 플라톤이 주장하는 수사학은 효과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기술이며 단지 말의 치장술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반기를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의 논리성을 주장하며 소피스트들이 수사학이 인간의 정서를 유발하는데 초점을 둔 데 비해 지적 반응을 부각시키려 했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방식으로 화자를 미덥게 보이기 위한 ‘에토스’ 방법과 청중과 소통하는 부분인 ‘파토스’를 수사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설득의 방법을 발견하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의 주치의인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생활했다. 화려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외모 치장에 공을 들였는데 키는 작고 실눈에 대머리인 데다 혀가 굳어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탁월한 재능으로 플라톤의 사랑을 받았다. 플라톤이 ‘책벌레’ 또는 ‘아카데메이아의 예지’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를 특별히 사랑했다. 지각을 할 때는 도착할 때까지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의 진가는 외모나 말솜씨로 평가 받지 않는다. 말 잘 한다고 사람들이 그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진실에 기반을 두지 않는 말은 거짓이고 사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용모를 가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오늘보다 더 빛나는 내일 위해, 더욱 아름답게 생을 치장하기 위해, 좋은 말과 진솔한 말을 하고 언어를 가꾸고 화장을 한다.     장황하게 살아 온 인생을 기술과 설득으로 설명하지도 꾸미지도 말자. 지금 보이는 나의 참모습이 내가 살아 온 인생의 수사학이다.   이기희 / Q7 파인아트 대표·작가이 아침에 단답형 살기 기술과 설득 스승 플라톤 핑크빛 사랑

2021-11-19

[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단답형의 힘 빼는 수사학

단답식으로 살기로 한다. 구질구질하게 변명 안하고, 속에 든 보따리 펼쳐 안 보이고, 허세로 잘난 척 자랑하지 않고, 솔직하고 단순 명료하게 살기로 했다.   그 동안 만연체로 장문으로 살았다. 내 인생을 지리멸렬하게 늘어놓으며 별 볼 일 없는 일도 열심히 까발려 점수를 따기도 했다. 나를 위한 홍보 책임자가 된 나는 내 삶이 그려내는 화폭에 덧칠을 하며 광대처럼 아슬아슬하게 줄타기 했다. 없는 것 부족한 것은 부풀리고 늘리고, 모르는 것은 아는 체 얼버무려 은근슬쩍 넘어가고, 있는 체 아는 체 잘난 체 하며 사느라 항시 피곤했다. 모나고 이지러지고 못난 모습 감추느라 피곤한 삶을 살았다. 장황한 설명과 화려한 수식어로 핑크빛 사랑을 노래했고 마른 정작으로 목숨이 다한 나무둥치에 생명의 언어를 새기려 발버둥쳤다.     생긴 그대로 내 모습 대로 살면 편하다. 허장성세 부리며 살다 보면 허세에 목덜미 잡혀 허무의 신발가게에서 신 한 짝을 잃어버린다. 맨발로 절뚝거리며 먼 길을 간다. 내 삶은 대부분 설명과 변명이고 절름발이였다.   ‘글은 곧 사람이다’는 유형의 문체, 즉 언어 사용자의 성격의 발로로서 문장이 가지는 개성을 말한다. 고전시학에서 ‘무엇인지 모를 그 무엇’으로 정의된 문체는 필자의 개성을 나타낸다. 문장은 지적내용(知的內容)이 동일하더라도 정적 내용(情的內容)이나 문장의 표현이 다를 경우 확연히 다른 인상을 주게 된다.   수사학(修辭學)은 다른 사람을 설득하고 그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한 언어기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수사(修辭)란 언사(言辭)의 수식(修飾)이란 뜻으로 말과 글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고대 정립된 수사학과 스승 플라톤이 주장하는 수사학은 효과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기술이며 단지 말의 치장술에 불과하다는 인식으로 반기를 든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의 논리성을 주장하며 소피스트들이 수사학이 인간의 정서를 유발하는데 초점을 둔데 비해 지적 반응을 부각시키려 했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한 방식으로 화자를 미덥게 보이기 위한 ‘에토스’ 방법과 청중과 소통하는 부분들인 ’파토스’를 수사학에 포함시키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궁극적으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말의 기술이 아니라 설득의 방법들을 발견하는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능력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마케도니아 왕국의 필리포스 2세의 주치의인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생활하며 화려한 옷을 입고 손가락에 반지를 끼고 외모 치장에 공을 들였는데 키는 작고 실눈에 대머리인 데다 혀가 굳어 말을 더듬거렸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근면성과 탁월한 재능으로 플라톤의 사랑을 받으며 플라톤이 ‘책벌레’라거나 ‘아카데메이아의 예지’라는 별명을 붙여줄 정도로 그를 특별히 사랑했다. 그가 지각을 할 때는 도착할 때까지 강의를 시작하지 않았다고 한다.   사람의 진가는 외모나 말솜씨로 평가 받지 않는다. 말 잘 한다고 사람들이 그 말을 모두 믿지 않는다. 진실에 기반을 두지 않는 말은 거짓이고 사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용모를 가꾸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우리는 더 나아지기 위해, 오늘보다 더 빛나는 내일 위해, 더욱 아름답게 생을 치장하기 위해, 좋은 말 진솔한 말을 하고 언어를 가꾸고 화장을 한다. 장황하게 살아 온 인생을 기술과 설득으로 설명하지도 꾸미지도 말고 지금 보이는 나의 참모습이 내가 살아 온 내 인생의 수사학이다. (Q7 Fine Art 대표, 작가)   이기희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단답형 수사학 기술과 설득 스승 플라톤 핑크빛 사랑

2021-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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