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에도 합병제의…의료계 지각변동
한인사회 대표 메디컬 네트워크인 서울메디칼그룹 인수합병은 한인 의료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딜이 한인 의료계 시장 전반을 재정비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란 예상도 나왔다. 특히 인수자인 어센드 파트너스가 한미메디컬그룹에도 인수합병 의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올해로 설립 30주년을 맞은 서울메디칼그룹은 전국 주요 한인사회로 확장, 현재 메디케어 HMO 등의 강자로 통한다. 헨크 리 사장은 이번 합병으로 재정 규모 확대, 메디컬 분야 전문경영 노하우 전수 등의 긍정적 효과를 전망했다. 특히 그는 의료서비스 제공 시스템은 전과 동일해 한인 환자들이 겪을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어센드 파트너스 측이 서울메디칼그룹 지분의 3분의 2를 인수하는 만큼, 이사회의 변화 가능성은 열려 있다. 통합 한인 메디컬그룹 탄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미메디컬그룹의 한 이사는 “어센드 파트너스가 1년 전쯤부터 한미메디컬그룹에도 접촉해 왔다”며 “우리 그룹은 보수적이어서 제안을 놓고 여러 가지 계산을 해보는 정도”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 동기인 한인 1.5세 황인선씨와 2세 의사 리처드 박씨가 설립한 어센드 파트너스의 임직원은 모두 13명으로 웹사이트에 소개돼 있다. 이 회사는 메디컬그룹 및 의료 관련 기술회사인 콘센서스 헬스, 에센 헬스케어, 렌드르, 일루메드, MSPB, 일레이션, 얼라이드 피지션 그룹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21년 6월 한 유튜브 공개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학 동기이자 교회도 같이 다니는 친구”라며 “어센드 파트너스의 목표는 지역사회의 약자와 소수계가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공동 설립자는 각자 사모펀드 운용 경력, 헬스케어그룹 설립 등의 이력을 갖고 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한인 의료계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가운데 이들이 ‘통합 한인 메디컬그룹’을 출범시킬지 주목하고 있다. 한인 의료계는 차세대가 주축인 어센드 파트너스의 서울메디칼그룹 인수합병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다. 1세대 의사들은 한인사회 대표 메디컬그룹의 세대교체와 명맥 유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남가주 한인의사협회(KAMA) 김동훈 전 부회장은 “(1세대 의사 중) 60대 중반부터 70대까지 대부분 손 놓을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서울메디칼그룹 규모가 커지는 만큼 한인 의료계에 더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한인 의료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 기업자본과 한인 투자자 등은 서울메디칼그룹과 한미메디컬그룹 참여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1989년 창립한 한미메디컬그룹의 한 이사는 “한인사회 메디컬그룹 인수합병은 ‘정체성 유지와 경제 규모 확장’ 개념으로 바라봐야 한다”면서 “30~40년 역사를 일궈온 한인사회 메디컬그룹을 미국 회사에 넘겨 정체성을 없애는 것보다, (차세대 등이) 뉴욕과 서부를 통합해 카이저처럼 큰 조직의 ‘코리안 메디컬 시스템’으로 가면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메디컬그룹 서울메디칼 서울메디칼그룹 이사회 서울메디칼그룹 지분 한인사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