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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생명과학자 뭉쳤다…한인제약인협회 SD지부

재미한인제약인협회 샌디에이고 지부(KASBP-SD)가 새해 첫 세미나를 열고 로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생명과학 연구자간의 적극적인 네트워크 활동을 펼쳤다.   지난달 28일 토리 파인스 사이언스 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KASBP-SD 회장 이나래 박사 (악튜러스 세라퓨틱스.Arcturus therapeutics)를 비롯해 제약업계 종사자와 학계 연구자 40여명이 모였다.     이나래 회장은 "연초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KASBP-SF 컨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주요 지역의 제약 및 바이오텍 업계에서 근무하는 한인 연구자들을 만나고 왔다"며 "미국 내 3대 바이오클러스터 지역인 샌디에이고에서도 규모와 내실 있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어 이 회장은 "2025년도를 맞이해 준비한 첫 세미나와 네트워킹 자리이니만큼 활발하게 교재하고 배움을 나누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의 강사로는 스크립스 연구소 출신인 김성은 박사가 참석해 촉각 수용체인 '피에조(piezo)' 세포 발견 과정 시의 경험을 전하고 열띤 질의에 성실히 응답했다. 이 연구는 김 박사가 스크립스 연구소의 아뎀 파타푸티언(Ardem Patapoutian, 202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교수 연구실에서 박사 학위를 하는 동안 진행한 것으로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연구인 만큼 참석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김 박사는 관련 연구로 세포 수준에서 발견된 피에조의 역할을 처음으로 살아 있는 동물에게서 입증한 연구 결과를 2012년 '네이처'지에 게재하기도 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한국 신약 개발 분야 1세대이자 제노스코 대표인 고종성 박사와 구조생물학과 단백질 바이오화학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장종환 박사도 참석했다. KASBP는 2001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미국 전역의 바이오기업 및 제약기업에 종사하는 2500여명의 한인 과학자들이 모여 생명과학 분야의 주요 이슈에 대한 학술정보 교류와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발족한 샌디에이고 지부는 이나래 회장과 강연주 부회장, 박진호 총무, 정태문 회계, 정재욱 대외협력부장 등 새로운 임원진들이 최근 온라인 세미나와 다양한 정보 교환, 친선 도모에 힘쓰고 있다. 글·사진=서정원 기자한인제약인협회 생명과학자 재미한인제약인협회 샌디에이고 한인 연구자들 한인 생명과학

2025-02-04

[건강한 미래] 여성 생명과학자 다우드나

미국 버클리대학 화학부 제니퍼 다우드나 교수와 막스플랑크 연구소 에마뉘엘 샤르팡티에는 2020년 노벨 화학상을 공동으로 수상했다. 지난 100여년의 노벨 과학상 역사상 최초로 여성으로만 구성된 공동 수상자다. 수상 배경이 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은 1953년 DNA가 이중나선 구조라고 밝혀진 이래 의·과학 부문에서 가장 훌륭한 연구 성과로 평가된다. 노벨상 위원회는 “크리스퍼는 생명과학에 혁명적인 영향을 미쳤고 새로운 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하고 있으며 유전질환 치료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우드나는 1964년 워싱턴에서 태어나 7살 때 하와이로 이사했다. 하와이 폴리네시아인 속에서 자란 다우드나는 그 시절을 ‘늘 혼자였고 외로웠다”고 회상한다. 초등 6학년 때 과학 수필집인 ‘이중나선’을 읽고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이중나선’은 DNA 구조를 밝혀가는 과정을 여러 에피소드를 섞어가면서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묘사된 인물이 구조생물학자 로잘린드 프랭클린이다. 프랭클린은 DNA 구조를 밝히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음에도 38세에 요절하면서 노벨 의학상을 받지 못하게 되는데, 다우드나는 이 책을 읽고 “여자도 위대한 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노벨상 수상식에서 “저는 제가 여성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노벨상은 올바른 변화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단계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시작한다.   여성이 과학자로 성공하기는 참 어렵다. 연구 주제를 선정해서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과정이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 년이 걸리는데, 임신·출산·육아 등이 연구에 전념하기 힘들게 만든다. 미국에서도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분야에서의 젠더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연구를 통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수학 실력과 인지기술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STEM의 조기 교육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쳐 왔는데 아직도 이 분야의 여성 비중이 25%를 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성과학자를 양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책들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미미하다. 연구비 지원 등의 사업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환경과 문화를 바꾸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유리천장을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의 도입이 필요하다.   미국대학여성협회(AAUC)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모든 학생이 STEM 분야에 흥미를 갖도록 지원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상대성이론을 통해서 물리학이 20세기 초반 학문을 이끌었고, 컴퓨터·인터넷 기술이 20세기 후반 디지털 혁명을 이뤘다면 미래는 디지털과 DNA가 융합되는 생명의 시대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우수한 여성과학자가 많아 조기에 디지털 교육과 병행하면 미래 생명융합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자유스러운 연구 풍토에서 긴 호흡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 또한 중요하다. 왓슨과 크릭도 DNA구조를 밝히기 위해 수십 년간 한 우물을 판 결과로 1962년 노벨 의학상을 수상했다. 같은 분야의 연구자들과 때로는 협업을 하고 때로는 경쟁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업적을 끌어낸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연구 업적을 정량적인 평가에 의존한다. 국내 많은 대학의 교수들은 ‘숫자놀음’에 불과한 연구업적 쌓기에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평생 역작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이다. 특히 여성의 경우 출산과 육아가 연구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힘들게 한다. 출산과 육아가 경력 단절을 가져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새 정부는 디지털헬스케어와 혁신적 바이오신약 개발을 국정과제에 담았다. 헬스케어와 신약개발은 여성과학자의 활약이 큰 분야이고 우리나라도 다우드나와 같은 우수한 여성 생명과학자가 많다. 이들이 맘 놓고 연구만 할 수 있도록 자유로운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공정한 업적 평가를 통해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도록 과학기술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잘 활용되고 창조적 파괴를 통한 긴 호흡의 연구가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강대희 / 서울대 의대 교수·미래발전위원장건강한 미래 생명과학자 여성 노벨상 수상식 여성 비중 연구비 지원

2022-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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