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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밤을 새우다’

일상에서 ‘밤을 새지 말라’는 말을 흔히 한다. “학습효과를 높이려면 밤을 새지 말라” “피부미인이 되려면 밤을 새지 말라”와 같이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만 모두 ‘밤을 새우지 말라’로 바루어야 한다.   ‘새다’는 날이 밝아 오다, ‘새우다’는 한숨도 안 자고 밤을 지내다는 뜻으로 두 단어의 용법이 다르다. ‘새우다’는 타동사로 ‘밤을’이란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만 ‘새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이므로 ‘밤을 새지 말라’로 쓸 수 없다.   “밤이 새는지도 모르고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꼬박 밤을 새우면 혈중 알코올 농도 0.19%의 만취 상태와 비슷하게 운동감각이 떨어진다”처럼 사용한다.   ‘밤(이) 새다’ ‘밤(을) 새우다’ 꼴이 변형돼 하나의 낱말로 굳어진 ‘밤새다’ ‘밤새우다’도 마찬가지다. “일한다고 허구한 날 밤새니 몸이 축날 수밖에!” “계약 전, 뜬눈으로 밤샜다”와 같이 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밤새니’ ‘밤샜다’는 ‘밤새우니’ ‘밤새웠다’로 고쳐야 바르다.   비슷한 예는 또 있다. “하얗게 지샌 밤을 당신은 잊었나요” “긴 밤 지새고 풀잎마다 맺힌 진주보다 더 고운 아침이슬”이란 노랫말은 없다. ‘지새운 밤을’ ‘긴 밤 지새우고’라고 부른다. ‘지새우다’는 타동사로 목적어를 취하나 ‘지새다’는 자동사여서 목적어를 취하지 않으므로 ‘밤을 지새다’로 사용하는 건 옳지 않다.우리말 바루기 새우 새우면 혈중 만취 상태

2024-08-06

[우리말 바루기] ‘창난젓’

명태만큼 다양한 이름을 가진 생선도 없다. 잡는 시기나 가공법, 색깔 등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다르다. 버릴 게 하나도 없는 생선이기도 하다.     시와 노래의 소재가 될 정도로 사랑받는 국민 생선이지만 종종 잘못된 이름이 쓰인다.     명태로 만드는 젓갈은 크게 세 종류다. 아가미로는 ‘아감젓’을 만들 수 있다. ‘명란젓’은 명태의 알을 소금에 절여 담근 것이다. 또 하나의 재료는 창자다. 이 젓갈을 ‘창란젓’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만 올바른 용어가 아니다. 명태 창자를 이르는 말은 ‘창란’이 아니라 ‘창난’이다. 젓갈 이름도 당연히 ‘창난젓’이지만 ‘창란젓’으로 쓰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식품업체들이 ‘창란젓’으로 제품명을 표기하는 일도 흔하다. 왜 이런 혼란이 생겼을까.   ‘명란(明卵)젓’에 이끌려 ‘창란젓’으로 쓰기 쉽다. ‘창난’은 명태 창자를 일컫는 순우리말로 ‘난’은 알(卵)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창난’은 ‘명란’처럼 알이 아니므로 ‘창란’으로 쓰면 안 된다.   ‘토하젓’과 ‘토화젓’을 혼동하는 경우도 많다. 생이라는 민물 새우로 만든 젓갈을 ‘토화젓’이라고 해서는 안 된다. 이때는 ‘새우 하(蝦)’자를 써서 ‘토하(土蝦)젓’으로 표기해야 한다. ‘토화(土花)젓’은 굴과의 바닷물조개인 미네굴로 담근 젓갈을 말한다.우리말 바루기 창난젓 젓갈 이름 명태 창자 민물 새우

2023-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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