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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인복

살면서 자주 들게 되는 말 가운데 하나가 “인복이 좋아서 일이 잘 풀린다”라거나, 반대로 “인복이 없는 것 같다”는 푸념이다. ‘인복’이란 ‘사람들을 통해서 받는 복’ 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복이 좋았던 사람과 관련해 전해오는 이야기가 하나 있다. 조선시대에 직위가 낮은 젊은 관리가 있었다고 한다. 그는 능력이 뛰어나지도 그렇다고 학식이 높지도 않은 평범한 관리였다. 하지만 성품이 온순하고 주변 사람들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런데 그가 능력 있고 야심만만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계속 승진을 했다고 한다.   무슨 비결이 있었일까?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비결이라는 게 어이가 없는 것이었다. 바로 그의 부친과 장인이 모두 요직에 있었던 것이다. 적당한 시기에 부친의 ‘빽’ 으로 승진을 하고 조금 있으면 이에 질세라 장인이 힘을 써서 한 계급 또 올려주었다고 한다.     아마 그의 주위에 있던 능력 있고 야심에 찬 경쟁자들은 이런 불공평한 인사에 불만이 컸을 법도 하다. 본인보다 능력이 떨어진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윗자리로 올라가는 것을 보고, 마음 편할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운 좋은 관리에 대해 주변에서 큰 저항이나 반대가 없었다고 한다. 이로 인해 그는 무난하게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다. 아버지와 장인 덕에 남들보다 일찍 승진했지만 이에 대해 주변 사람들의 반발은 크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런 것도 그에게는 ‘인복’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운 좋은 관리의 ‘인복’을 단지 운이 좋았다고만 생각해서는 안 될 것 같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회생활, 직장생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으려면 실력과 함께 원만한 인간관계가 필수 조건이다.  사회생활을 해본 사람은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성적 1등이 사회에서도 1등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재학 시절 성적이 뒤처졌던 친구가 사회에서는 더 앞서가는 사례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소위 ‘적절하고 유능한 인간관계 (People skill)’ 라는 중요한  요소가  자리잡고 있다.     세상살이가  갈수록 복잡다단해 지고 있다. 어느 분야에서든지 혼자의 능력만으로 크게 성취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적어지고 있다. 여럿의 재능을 합쳐야 큰 업적을 이룰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10명의 의사가 함께 일하는 연구실에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의사라도 동료 의사의 의견을 참작해야 더 안전한 진단을 내릴 수 있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들었다. 인복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 개발, 획득할 수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김순진 / 교육학 박사열린광장 사회생활 직장생활 동료 의사 학교 성적

2023-12-07

한인 여고생 참변 1주기 범인은 버젓이 "사회생활 중"

      한인 여고생 안리안(사고 당시 15세) 양이 두 명의 친구들과 버지니아 비엔나 소재 옥튼 고등학교 근처 길을 걷다가 난폭운전 하던 차에 치여 숨진 참변이 1주기를 맞았다. 그러나 사건을 일으킨 범인은 현재 보석금(Bail Bond)도 내지 않고 풀려나 버젓이 직장을 다니며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울분에 찬 유가족과 지인들은 사고 1주기를 맞은 7일, 참변의 현장에서 '시위'를 벌이며 '정의구현'을 호소하고 나섰다.   사건은 2022년 6월7일 낮, 범인 우스먼 사히드(당시 18세)가 친구들을 잔뜩 실은 BMW 승용차를 몰며, 속도제한 35마일 2차선 도로를 81마일로 난폭운전 하다가 교차로에서 좌회전 하던 차량을 피해 핸들을 꺾어 인도를 걷던 리안 양 등 학생들을 덮치며 발생했다.     사고로 안리안 양과 아다 가브리엘라 양이 목숨을 잃었고 카티야 가브리엘라 양은 중상을 입었다. 사건 직후 페어팩스 카운티 케빈 데이비스 경찰국장은 "난폭운전 하던 차량이 교통사고를 피하려다 하필 길을 걷던 학생들을 덮친 최악의 시나리오가 겹친 참변"이라고 사건을 설명했다.  당시 페어팩스 카운티 스티브 데스카노 검사장은 "강력한 처벌"을 주문했고, 실제로 범인 사히드는 사건 직후 2건의 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돼 유죄가 확정될 경우 최대 20년 형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현재, '정의'는 아직도 구현되지 않았다.     캐나다 산불의 영향으로 잿빛 하늘에 짓눌린 7일 버지니아 비엔나의 한적한 도로. 1년전 참변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현장에는 수십개의 캔들과 꽃다발들이 아직도 나부끼고 있다. 10여명의 한인들이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피켓을 흔들고,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어머니 A씨(요청에 따라 실명을 공개하지 않습니다)는 "재판은 차일피일 미뤄지고, 구치소에 있던 범인은 보석금도 내지 않고 풀려났다"고 하소연 했다. 더욱 A씨를 절망하게 만드는 것은 검찰 측의 무성의한 태도. A씨는 "지난 주 검사와 미팅을 했는데 범인의 나이가 어리고, 앞으로의 인생을 생각해서 형량을 줄여 주는 것은 어떻겠느냐"며 담당검사가 '사실상 합의'를 종용해 "믿을 수 없이 분하고 억울하다"고 밝혔다.     범인은 사고 당시 5만 달러짜리 실비 자동차 보험에 가입한 상태로 사망한 리안 씨 가족 등은 아무런 보상도 받지 못했다. 또다른 피해자로 아직까지 병상에 있는 여고생 카티야 가브리엘라 양의 가족들은 쌓여가는 병원비를 벌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날 시위에 함께 동참한 김영배 목사(킹스타운 침례교회)는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인사회가 나서서 정의가 실현되도록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100% 운전자 과실이고, 두 명의 목숨을 빼앗은 사건인데, 흐지부지 된다면 유가족들의 슬픔, 목숨을 잃은 아이들의 억울함은 누가 풀어주겠냐"고 호소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사회생활 여고생 한인 여고생 1년전 참변 버지니아 비엔나

2023-06-07

“비즈니스-사회생활 위한 디지털 교육 필요”

“한인 동포들의 디지털 교육은 사회 생활뿐 아니라 비즈니스에도 꼭 필요한 일입니다. 이를 위해 관련 세미나를 자주 열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시카고 한인조달협회(Korean American Minority Business Enetrprise, KAMBE) 박준희 신임 회장(사진 ,Robo Think, Yes Class 대표)은 “경제 상황이 여전히 어렵고 급변 하는데 한인들은 언어 등의 문제로 디지털 교육이 제한되어 있다”며 임기 중 회원뿐 아니라 한인 동포들의 디지털 교육에도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한인 비즈니스에 타인종들이 낮은 가격으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식당, 세탁업, 네일업 등 대부분의 분야에서 디지털을 접목시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게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정부 등 공공 조달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소수계 비즈니스 정보 네트워크활성화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상기 변호사와 함께 소수계 비즈니스 자격증(Certification) 취득을 위한 세미나도 준비 중이다.     한국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지정한 중서부 유일의 해외민간 네트워크 기업을 운영 중인 박 회장은 “한국 중소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위한 컨설팅 등을 하고 있지만 이들 한국 유망 중소 기업과의 연계에 관심 있는 중서부 한인 기업인들의 교량 역할도 하고 있다”며 관심 있는 한인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J 취재팀비즈니스 사회생활 디지털 교육 소수계 비즈니스 시카고 한인조달협회

2023-04-18

[건강 칼럼] 범불안장애일수도

 # 박모(56)씨는 매사에 초조하고 불안하다. 별일 아닌데도 과도한 걱정과 불안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고 안절부절못한다. 그러다 보니 예민해지고 별것 아닌 일에도 짜증이 난다.     코로나19 이후에는 누가 기침만 해도 ‘감염되면 어쩌나’부터 시작해 ‘감염되면 다음 날 남편과 아이들 식사는 어떻게 하지’, ‘일은 어떻게 하지’, ‘병가를 내야 하나’, ‘회사에는 솔직히 얘기해야 하나’ 등을 거쳐 ‘이러다 죽으면 가족들은 어쩌지’ 등 스스로 생각해도 쓸데없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 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 불면증에 시달리고 일상생활과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박씨의 증상을 살펴보면 범불안장애로 진단할 만한 여러 요소가 있다.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는 불안 장애의 하위유형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막연하게 불안을 느끼거나 매사에 걱정이 지나치고 신경과민, 불면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안절부절못하고 벼랑 끝에 선 것 같이 긴장되고 ▶쉽게 피로하며 ▶집중하기 어렵거나 머리가 멍하고 ▶예민하고 짜증이 나며, 신체적으로도 ▶근육이 긴장되고 ▶수면장애 및 불면증을 겪는 등의 6가지 증상 가운데 3가지 이상을 거의 매일 경험하고 이런 증상이 6개월 이상 지속하면 범불안장애를 의심해봐야 한다.   불안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나 위기에 대한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하지만 불안의 정도가 지나치고 비합리적인 걱정, 생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고 본인 스스로 이를 조절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러 일상생활, 업무 및 학업 등 사회생활, 대인관계 등에 지장을 주게 되면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 특히 치료 시기를 놓치면 불안을 해소하려고 약물이나 알코올 등에 의존할 수도 있다.   범불안장애로 진단하면 상담을 통해 걱정과 불안의 수위를 낮추는 심리치료를 하게 된다. 그중에서도 인지행동치료가 효과적인데 지금 이런 것들을 걱정하고 불안해할 필요가 있는지, 그 걱정이 현실에서 실제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 환자가 자각하게 하고(인지) 불안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수행할 수 있도록(행동) 하는 것이다.     걱정이나 불안이 찾아왔을 때, 다른 일을 찾아 집중하거나, 쓸데없는 생각, 걱정이 떠오르지 않도록 평소 바쁘게 생활하거나 관심거리, 취미 등을 찾아 개발하도록 해 걱정과 불안을 조절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연습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

20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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