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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사죄’ 그 한 단어의 무게

‘사죄’라는 그 단어 하나,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 지난 6일 한국 정부가 강제징용 배상 문제 해결 방안을 발표한 후 일본 정부의 반응을 취재하면서다. 일본의 ‘호응 조치’로 식민지 지배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역대 담화를 계승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기에 예상 멘트까지 머릿속에 작성해 놓았다. 하지만 이날 국회 질의응답 중 나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의 첫 반응은 이거였다. “역사 인식에 관해서는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해왔고, 앞으로도 이어가겠다.”   역사에 대한 어떤 내각의 어떤 인식을 이어가겠다는 것인지 의도적으로 흐린 답변. 이후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상의 정부 공식입장 발표에선 “1998년 10월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로 조금 구체화됐다. 그러나 당시 선언에서 오부치 게이조(小??三) 총리가 밝혔던 “통절한 반성”과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는 입 밖으로 절대 내지 않겠다는 집념이 느껴졌다. 자, 이 정도면 됐니? 라는 태도, 듣는 쪽이 오히려 모멸감을 느끼는 ‘사과 아닌 사과’였다.   징용 문제를 둘러싼 갈등 수습 과정에서 일본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한국이 요청했던 두 가지의 호응 조치 중 하나인 피고 기업의 배상 참여는 ‘이미 배상은 끝났다’고 주장해온 일본이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수 있다. 남은 하나가 ‘사죄’ 표명이었고 그조차 과거 담화에서의 사죄를 계승하는 방식으로까지 레벨이 낮아졌다. 그런데도 이 정도로 인색하게 굴어야 하는 걸까. 한국 정부는 이럴 줄 알면서도 “하나는 받아냈다”며 서둘러 해결 방안을 발표한 것일까.   아직 시간은 있다. 16일 도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이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도 기시다 총리는 ‘사죄’를 입에 올리지 않을 예정이라 한다.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사죄 표현을 극도로 피하는 이유는 “새로 사과를 표명해도 한국이 다시 뒤집을 가능성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선심 쓰듯 하는 ‘간접 사과’는 우려의 현실화 가능성을 높일 뿐이다. 사과에 그토록 반대하는 보수 세력의 정신적 지주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도 2015년 발표한 담화에서 “다음 세대에게 사죄의 숙명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이렇게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은 세대를 넘어 과거 역사와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겸허한 마음으로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로 넘겨줄 책임이 있다”고. 이영희 / 도쿄특파원이 아침에 사죄 단어 사죄 표현 정부 공식입장 한국 정부

2023-03-13

스타벅스, 직원 때문에 또 곤경에 처해

스타벅스는 필라델피아 한 직원이 말을 더듬는 고객을 놀리는 행위를 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직원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 논란의 불씨는 이 같은 놀림을 당한 주인공의 친구가 페이스북에 포스팅한 글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그가 올린 글에 따르면 자신의 친구는 평소 자신의 이름을 말하거나 할 때 말을 더듬는다고 설명했다. 당시 음료 주문을 받았던 스타벅스 직원이 친구의 이름에 철자를 더 포함시켜 그가 말더듬는 소리 그대로 이름의 철자를 음료수에 적었다고 언급했다. 또한 말을 더듬는 다는 이유로 이 같은 고객 서비스를 받은 고객은 즉각 스타벅스 본사에 이메일을 통해 자신이 받은 서비스와 사과로 5달러짜리 쿠폰을 받았다고 글을 올렸다. 스타벅스는 이에 대해 더 이상 이 같은 불상사가 고객들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강조하며 이번 논란의 대상이 된 문제의 직원은 결국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고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스타벅스는 이 같은 직원들의 태도와 행동으로 인해 부단히 몸살을 치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필라델피아 한 매장에서 2명의 흑인 남성이 주문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로 매장 매니저가 911에 신고해 결국 체포됐다. 당시 미리 음료 주문을 하지 않은 채 다른 백인 친구를 기다리던 흑인 남성들에 대한 해당 스타벅스 매장 매니저의 인종차별적 고객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일파만파 퍼져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결국 스타벅스 불매 운동까지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직원의 인종차별적 행동에 대한 비판의 소리가 거세지던 당시 스타벅스는 지난 달 전매장 직원 교육을 실시하고 모든 고객이 주문을 하지 않더라도 화장실을 이용하고 좌석에 앉아있을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018-07-06

스타벅스 '인종차별' 흑인에 대학수강료 지원해 주기로 합의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스타벅스가 경찰에 연행되는 봉변을 당한 흑인 고객들에게 대학 온라인 수강료를 지원해 주기로 하고 합의했다. 지난달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풀려난 흑인 청년 레이션 넬슨과 돈테 로빈슨은 스타벅스와의 합의에 따라 애리조나주립대학 온라인 수강료를 받게 됐다. 스타벅스는 웹사이트에서 "회사와 해당 고객들이 공개되지 않은 액수의 재정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측은 대학 수강료 외에도 별도의 위로금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넬슨과 로빈슨이 2014년부터 도입된 애리조나주립대 온라인 클래스의 지원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매장 직원들을 위해 대학 온라인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이들은 필라델피아 시 당국과는 단돈 1달러씩만 받고 소송을 내지 않기로 합의했다. 대신 시 재정에서 2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해 자신들과 비슷한 처지의 흑인 청년사업가들을 지원하라고 요청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 있던 넬슨과 로빈슨이 매장 매니저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연행되면서 불거졌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 있던 이들에게 다가가더니 곧바로 수갑을 채웠다. 주변 손님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수백만 회 조회됐다. 스타벅스 측은 인종차별 논란 이후 불매운동과 항의시위가 전개되자 존슨 CEO와 하워드 슐츠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2018-05-03

스타벅스 8000개 매장 휴점…내달 29일 인종차별 교육실시

필라델피아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일행을 기다리던 흑인 남성 2명을 경찰에 신고해 체포되는 동영상으로 인종차별 비난을 받고 있는 스타벅스가 결국 대대적인 직원교육에 나선다. 스타벅스는 오는 5월 29일 미국 내 8000개가 넘는 매장의 문을 일시적으로 닫고 인종차별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이번 교육에 참여하게 되는 직원 규모는 17만5000명에 달한다. 스타벅스의 이번 조치는 흑인사회 분노가 커지며 불매 운동이 확산되자 나온 것이다. 스타벅스 매장 보이콧은 지난 12일 2명의 흑인 남성이 앉은 테이블에 다가온 경찰이 이들에게 수갑을 채워 체포하는 동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후 계속되고 있다.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 겸 대표는 사건이 발생한 후 언론 등에 "비난받을 만하다"고 공개 사과하는 한편 당시 피해자 2명도 직접 만나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는 이어 당시 경찰에 신고한 직원은 더 이상 근무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존슨 대표는 또 직원들의 '무의식적인 편견'을 없애는 교육을 실시하는 등 매장관리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스타벅스는 내달 29일 스타벅스가 직접 운영하는 사무실과 상점은 매장을 일시적으로 휴점하고 대대적인 직원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종 관계 교육 외에도 고객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는 교육도 실시한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직접 운영하는 매장 외에도 타깃과 반스앤노블 서점에 입주해 운영되고 있는 스타벅스 카페 매장은 5700곳에 달한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2018-04-18

스타벅스서 주문 안하고 앉은 흑인 연행…인종 차별 vs 매뉴얼 따랐다

동부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 있던 흑인 2명이 수갑이 채워진 채 경찰에 연행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격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경찰이 지나쳤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경찰은 매뉴얼대로 대처했다고 반론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에서 흑인 남성 2명이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친구를 기다리다 경찰관 6명에게 수갑을 채워진 채 경찰서로 연행됐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손님들은 "그들은 앉아만 있었는데 왜 경찰이 출동했느냐" "백인이라도 똑같이 체포하겠느냐"고 항의했다. 해당 영상은 트위터에 공개돼 900만 명 이상이 접속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서는 스타벅스를 그만 이용하자는 해쉬태그(#BoycottStarbucks) 움직임까지 일었다. 스타벅스는 즉각 사태 진화에 나섰다.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은 '비난할만한 결과(reprehensible outcome)'라며 즉각 사과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얼굴을 직접 보고 사과하고 싶다"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필라델피아 짐 케니 시장 역시 "스타벅스는 단순히 커피만 마시러 가는 곳이 아니라 만남의 장"이라며 "대표적인 인종차별 사례로 경찰국 업무 처리 과정을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즉각 반발했다. 필라델피아 경찰국장 리처드 로스는 페이스북 영상을 통해 "아프리칸 남성으로 말하지만 이건 아주 맹목적인 편견이다"라며 "경찰은 매뉴얼대로 했을 뿐 잘못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도 유니폼을 다 갖춰 입고 스타벅스에 들어가도 화장실에 들어갈 수 없다고 거절하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런 일에 관용을 베풀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체포된 남성들은 구금된 뒤 무혐의로 풀려났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2018-04-15

주문 않고 있던 흑인 2명 체포 필라 스타벅스, 인종차별 논란

필라델피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던 흑인 남성 두 명이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돼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필라 시내의 스타벅스 매장에 갑작스럽게 경찰 6명이 출동했다. 스타벅스 매장 직원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던 흑인 남성 두 명에게 다가갔고,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사업 논의를 위해 스타벅스 매장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던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다른 백인 남성이 "이들이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경찰까지 출동한 것이냐"고 따졌고, 다른 고객들도 "흑인 남성들이 체포될만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체포 영상이 소셜미디어 등에서 공유되면서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는 공분이 확산됐다. 15일 해당 스타벅스 매장 앞에서는 체포를 비난하는 시위가 펼쳐졌다. 이들은 "스타벅스에서 (주문 없이) 누구를 기다린다면 범죄인가. 적어도 필라델피아의 흑인 남성 두 명에게는 잘못이었다"며 스타벅스 매장과 경찰의 인종차별적 행태를 비꼬았다. 체포된 흑인 남성 2명은 무혐의로 즉각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스타벅스의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는 "다시는 이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필라 경찰 측은 "규정에 따른 정당한 법 집행이었지 인종차별은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리처드 로스 필라시경 국장은 "스타벅스 직원은 출동한 경찰에게 '남성 2명이 화장실을 써도 되느냐는 물어와 상품 구입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고 답한 뒤 매장을 떠나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며 "이들이 불응하자 직원은 무단 침입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경찰들은 세 차례나 매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요청했지만 따르지 않아 결국 체포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흑인 남성 2명 측 변호사는 "주문 전 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데 연행됐다"며 "연행된 후 8시간이 지나서야 풀려났다"며 경찰을 비판했다. 서한서 기자 seo.hanseo@koreadaily.com

2018-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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