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중앙시론] 상처와 교훈을 동시에 준 ‘4·29 LA폭동’

지난해 4월은 사이구(4·29) 폭동 30주년으로 정말 바쁜 시간을 보냈다. CNN, LA타임스, NPR, AFN 등을 비롯해 한인 언론들, 그리고 한국 언론과도 인터뷰를 했다. 특히 CNN은 2시간짜리 사이구 30주년 특집 다큐를 제작했는데 1시간은 한인 사회를 집중 조명했다. 폭동 이후 30년 동안 눈부시게 발전한 한인 사회 모습에 큰 관심을 가졌다. 그만큼 한인 사회의 위상이 높아진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특히 과거 한·흑 갈등에 질문의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작년에는 한인 사회의 변화와 위상에 대한 궁금증이 주를 이뤘다는 것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가 급증하면서 아시안 아메리칸, 특히 한인 사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것을 반영한 것이었다.   UCLA 아시안 아메리칸 센터는 사이구 폭동 30주년을 맞이해 한인 기자들의 시각으로 본 특집 편저 책을 준비했는데 필자에게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논문을 써 달라는 부탁이 와 몇 번의 수정 작업을 한 후 최근 출판이 되었다. 이 책의 앞뒷면은 퓰리처상을 2번이나 수상한 강형원 전 LA타임스 기자의 사진으로 꾸몄다. 폭동 당시 한인들이 합심해 한인 상가의 불을 끄는 모습이다.  당시 한인 타운 곳곳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하지만 소방차와 경찰이 출동하지 않아 한인들 스스로 화재 진압에 나서야 했다. 이 사진은 당시 한인 사회의 피해에 대한 관계 기관의  무관심과 방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필자는 논문을 통해 사이구는 흑·백의 문제를 넘어 한인 사회에 엄청난 충격과 교훈을 던져준 역사적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31주년이라 별다른 행사가 없었다.  그런데  31년이 지난 지금까지 사이구를 역사적으로 되새기며 차세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없다는 점이 너무 슬프다. 사이구 폭동은 미주 한인 사회 100년사에서 가장 큰 상처와 교훈을 준 역사적 사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스스로가 기억하며, 차세대들에는 역사 교육의 현장이 될 공간이 없는 것이다.   한미박물관은 1990년대 이후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되었다. 그리고 2012년 10월 LA시로부터 한인타운 6가와 버몬트의 시 소유 주차장 부지를 1년 1달러의 임대료로 50년간 장기임대를 받았다. 한미박물관 건립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였다. 이어 본격적인 기금 모금이 시작되었고 한인 사회로부터 어느 정도 호응을 얻은 듯했으나 설계가 4번이나 바뀌는 등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 사업으로 진행되며 성공적인 기금 모금 활동 등을 통해 완공한 일미박물관, 아르메니아박물관과 대조된다.     일미박물관은 일본계 커뮤니티, 정치권, 일본의 다국적 기업이 합심해서 이루어낸 훌륭한 역사적 업적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100대대 출신으로 일본계 미국인 재향군인회 회장을 역임했던 고 김영옥 대령도 일미박물관 건립에 큰 역할을 했고, 그는 한미박물관 설립 사업 초기 배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     글렌데일의 아르메니안 박물관은 사업 시작 7년 만에 문을 열어 한인 사회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성공적인 기금 모금과 정치인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밑바탕이 됐다.     한미박물관이 계획대로 완공되었다면 사이구 관련 각종 행사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행사는 물론 폭동 관련 전시물과 강연, 그리고 영상 등을 통해 한인 사회가 경험한 아픔을 차세대와 타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설계할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차세대 교육의 중요성이 대두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사이구 폭동같이 역사적으로 중요한 일을 차세대들에 올바로 알릴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현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한미박물관은 일부 이사들이 아니라 한인 사회가 주인이라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기금 모금 등에 차세대의 참여가 절실히 요구된다. 필자는 한미박물관등의 건립과 운영은 차세대들이 주도하고, 1세대들은 기금 모금과 정부 등의 매칭 펀드 확보에 주력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이구 폭동 31주년을 맞이하면서 이제 우리의 숙원인 미주한인사 정립 및 보존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역사를 모르면 닻을 내리지 못하는 배처럼 정처 없이 표류하게 된다. 상처와 교훈을 동시에 던져준 사이구의 역사적 의미를 통해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 확립해야 한다. 코리안 아메리칸의 정체성은 코리안 아메리칸으로서의 역사의식에서 출발하고 가능하다.   장태한 / UC 리버사이드 교수·김영옥 재미동포연구소장중앙시론 la폭동 상처 한인 사회 사이구 폭동 한인 언론들

2023-05-01

오늘 LA폭동 30주년 행사 다양

미주 한인 이민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4·29 LA폭동이 30주년을 맞는 오늘(29일), LA 곳곳에서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이어진다.     〈표 참조〉   LA한인타운 잔디광장에서는 오늘 오후 4시부터 ‘LA폭동, 사이구(SAIGI) 평화기원 커뮤니티 기념행사’가 열린다. 한인·아시안·흑인 사회 대표 단체들이 공동 주최한 이 날 행사는 한인 등 아시안과 흑인 뮤지션,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공연을 펼치며 행사 후에는 모든 참석자가 함께 도심 행진에 나선다.     LA총영사관은 한국기업협회(KIT)와 손을 잡고 오후 5시부터 야외 부스에서 방역제품, 화장품, 식품 등 한국 기업 제품 무료 배포한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에는 흑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잉글우드시에서 ‘화합과 치유’를 주제로 한인 운영 리커스토어 건물 외벽에 설치된 벽화 제막식이 진행된다. 벽화를 추진한 한인민주당협회(KADC)와 이를 지원한 홀리 미첼 LA카운티 수퍼바이저가 참석한다.     같은 날 LA한국문화원은 오후 7시부터 3층 아리홀에서 ‘플래시포인트 4·29’ 콘서트를 개최한다.   히트곡 ‘쉬즈 곤’(She’s Gone)을 부른 록밴드 스틸하트의 보컬 밀젠코마티예비치,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의 색소폰 연주자로 오래 활동한 프랭크 폰테인, 라틴재즈계 최고의 베이시스트 에드워드 레스토 등이 무대에 오른다.     LA 한국문화원은  아울러 지난 22일부터 2층 아트갤러리에서 한·흑 특별 교류전시 ‘피닉스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남가주한인미술가협회와 흑인 예술가 단체 ‘블랙 아티스트 인 LA’ 소속 작가 60명이 참여해, 한 달 동안 유화, 드로잉, 사진, 설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30일에는 폭동의 시발점이 된 첫 방화 피해업소 자리에서 한·흑 연합행사가 진행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4·29폭동재발방지위원회(대표 존 김)는 이날 오전 11시 사우스LA 지역 1350 웨스트 플로렌스 애비뉴 76주유소 주차장에서 LA시 정치인과 올림픽, 77가 등 4개 경찰서와, LA총영사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한·흑 화합 및 LA폭동 재발방지를 기원하는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미연합회(KAC)와 미주한인위원회(CKA) 공동 주관으로 ’4·29 LA폭동 30주년 기념 차세대 리더십 콘퍼런스‘가 LA한인타운 라인호텔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열린다.     이밖에 오는 5월 1일에는 할리우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모임인 ’할리우드 한인 리더그룹(Korean Americans Leaders in Hollywood)‘이 ’LA폭동 30주년-LA스토리사이구‘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LA한인타운 인터크루(3330 Wilshire Blvd, LA)에서 오후 4시 30분 레드카펫을 시작으로, 메릴린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 김성곤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김영완 LA총영사, 영화배우 존 조와 윌 윤 리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LA폭동의 역사와 현재, 한인사회가 나아갈 방향에 관해 이야기한다.   또 오는 5월 13일 오후 6시에는 LA폭동의 아픔을 문학으로 풀어낸 ’흉터 위에 핀 꽃‘ 문집 발간식이 LA한국문화원에서 진행된다. LA총영사관은 오는 9월 UCLA와 함께 ’한미관계 콘퍼런스: 4·29 30주년 기념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장수아 기자la폭동 행사 la폭동 사이구 la한인타운 잔디광장 미주 한인

2022-04-28

LA폭동 30주년 기념식 ‘커뮤니티 행사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오렌지샌디에고협의회(이하 평통, 회장 김동수)가 4·29 LA폭동 30주년 기념식을 ‘커뮤니티 행사’로 치른다.   평통 측은 지난 16일 가든그로브의 사무실에서 기념식 준비 회의를 갖고 남가주 여러 한인 단체와 함께 30주년 기념식을 치르면서 LA 폭동의 아픔을 되새기고 타인종과 화합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를 예방하자고 결의했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토) 오후 2시~6시까지 4시간 동안 부에나파크의 더 소스 몰 1층 야외 무대에서 진행될 기념 행사는 평통과 OC한인회(회장 권석대), OC한인상공회의소(회장 노상일),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KOWIN) 미서부 OC지회(회장 홍영옥)가 함께 주관한다. 미주도산기념사업회와 인랜드한인회(회장 김민아)는 후원을 맡았다.   평통 측은 18일 행사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1부 기념식엔 김영완 LA총영사, 심상은 OC기독교교회협의회장을 비롯한 한인 단체장들이 참석한다.   2부 행사에선 영 김, 케이티 포터 연방 하원의원,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 써니 박 부에나파크 시장 등 정치인들이 ‘화합하는 남가주 커뮤니티’란 주제로 연설한다. 고 홍명기 전 미주도산기념사업회 총회장의 딸 크리스틴 홍씨, 김동수 평통 회장도 연설한다. 이어 4·29 주제 글짓기 대회와 사생 대회 시상식도 열린다.   3부 행사에선 우크라이나 전쟁 반대 메시지를 담은 미술 작품 전시, 태권도 시범, 아리랑합창단(단장 김경자)의 합창, 딜리버러스 앙상블의 연주, 흑인 가수 모시 라이즈(Mossy Rise)의 노래, 뮤지컬 ‘도산’ 플래시몹 등 평화를 염원하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행사의 대미를 장식할 4부에선 K-팝 댄스 공연이 관객의 흥을 돋운다.   4·29 LA폭동 30주년 기념 행사 관련 문의는 김도현 평통 총무 간사에게 전화(951-552-0709) 또는 이메일(20puacocsd@gmail.com)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사이구 행사

2022-04-18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