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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2028년 LA올림픽

2028년 하계올림픽은 LA에서 열린다. LA는 1984년 제23회 올림픽을 개최한 바 있지만 당시 공산권이 대거 불참한 반쪽 올림픽이었다.     LA올림픽이 반쪽이 된 것은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 후유증 때문이다. 서방 국가들은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모스크바 올림픽에 대거 불참했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소련을 위시한 공산국가들은 LA올림픽에 불참했다.     두 차례의 반쪽 올림픽을 끝낸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이었다. 당시에도 소련을 위시한 공산국들은 서울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면서 만약 6개 종목의 개최지를 북한에 넘겨주면 참가를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이에 앞장 선 나라가 동독이었다. 서울올림픽 1년반 전인 1987년3월 동독의 에발트 체육장관은 서울을 방문,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만나 이같은 제안을 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한국말로 “당신은 김일성의 지시를 받고 나에게 얘기하는 것인가?”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당황한  동독 측 통역 여성은 한국어로 “이 인간은 동독에서 대단히 중요한 인간인데 그렇게 소리 지르지 마십시오”라고 따졌다. 그 순간 모두들 속으로 웃음이 빵 터졌다. 사태를 파악한 에발트 장관은 오히려 동독으로 돌아가면 사회주의 국가들에 서울올림픽 참석을 독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후 동독을 시작으로 대부분의 공산권 국가들이 참가를 통보해왔다. 에발트는 공산권에서 정말로 ‘중요한 인간’이었다. 김일성은 당시 한국은 세계 최빈국으로 거리에는 거지들이 득실거리는 형편없는 나라라고 공산국가들에게 선전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공산국가 선수들은 이것이 거짓 선전임을 알 수 있었다. 필자는 당시 서울올림픽 조직위에 파견되어 전세계 국가의 올림픽 참가를 독려하는 총 책임자였다.   LA에서 올림픽이 다시 열린다니 감개무량하다.  박대원 / 전 외교부대사·LA거주독자 마당 la올림픽 서울올림픽 불참 서울올림픽 참석 서울올림픽 1년반

2024-08-13

[사설] 투표 불참 시민 권리 포기하는 것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 의지가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된다.  UC버클리 정부연구소(IGS)가 가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11월 선거 관련 설문조사에 따르면 ‘투표할 것’이라고 답한 한인 유권자는 49%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78%가 ‘투표하겠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29%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인종별로도 투표 의지가 강한 유권자 비율은 백인(90%), 라틴계(70%), 흑인(66%)은 물론 베트남계(65%), 중국계(54%) 등 다른 아시아계에 비해서도 훨씬 낮다. 조사 대상자는 총 5095명으로 이중 한인은 154명이다.     투표권의 포기는 정치적 무관심을 반영한다. 이는 한인 사회의 정치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커뮤니티의 정치적 힘을 보여주는 데는 유권자 숫자도 필요하지만 투표 참여율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은 표가 없는 곳에는 관심을 주지 않는다.      한인 유권자들은 투표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로 대선 후보들에 대한 불만족을 꼽았다. 표를 줄 만한 대선 후보가 없어 투표할 생각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11월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대통령 선거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대통령만 뽑는 것은 아니다. 연방 상·하원 의원을 비롯해 로컬 선거도 동시에 진행된다. 접전 지역에서는 한표 한표가 당락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한인 유권자들은 후보와 선거 이슈들에 대한 정보 부족도 지적한다. 한인 관련 단체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선거 후원금을 전달하고 ‘투표 참여’만 권할 게 아니라 주요 후보와 그들의 공약을 한인 유권자들에게 알리는 것도 필요하다.     한인 사회는 정치력 신장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그 덕에 많은 한인이 선출직 공직에 진출할 수 있었고, 정치권은 한인 사회의 목소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1월 선거는 한인 정치력이 또 한 번 검증받는 무대다. 투표 참여율도 주요 평가 기준의 하나다.  사설 투표 불참 투표 참여율 한인 유권자들 투표 의지

2024-06-19

가수 7팀 불참, LA K팝 공연 반쪽 행사

LA에서 15일 열린 K팝 콘서트가 비자 미발급에 따른 출연 가수 ‘노쇼’ 사태로 반쪽 행사로 진행됐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체 KAMP 글로벌이 마련한 ‘KAMP LA 2022’ 공연에서 전체 출연진 15팀 중 절반에 가까운 7팀이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뱀뱀, 전소미, 카이, 라필루스, 태연, 자이언티, 몬스타엑스 등 K팝 스타들은 공연 비자를 받지 못해 출연이 취소됐다.   KAMP는 출연진 비자 발급이 거부되자 공연 직전 온라인 성명을 내고 팬들에게 7팀 불참을 공지했다. 하지만 어떻게 해서 비자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LA 현지의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KAMP가 8만 명 관객이 모일 것으로 예고했었다”며 “하지만, 노쇼 사태로 많은 K팝 팬들이 콘서트 참석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씁쓸해했다.   이번 콘서트는 16일까지 이틀에 걸쳐 LA로즈볼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K팝 스타들을 만날 기대감에 부풀었던 현지 팬들은 갑작스러운 노쇼 사태에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팬들은 “KAMP가 내 돈을 훔쳤고 출연진 절반을 날려버렸다.”, “KAMP가 공연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는 항의 글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재정적 손실과 정신적 충격을 보상받기 위해 주최 측을 고소하겠다”는 네티즌도 있었다.   이번 K팝 콘서트의 1일 차 공연 티켓은 198∼500달러에 판매됐다. 공연 참석을 위해 동부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거나 다른 나라에서 입국한 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카이를 보기 위해 비싼 공연 티켓값과 비행기 요금을 냈고 호텔도 예약했다”며 “손실을 다 보상해달라”고 호소했다.   화가 난 팬들은 환불을 요구하며 대거 콘서트 관람을 포기했다.   이날 오후 콘서트 입장이 시작됐지만, 여느 K팝 행사와 달리 입구 주변은 한산했다. 결국 무대 주위의 스탠딩 구역을 제외한 좌석 곳곳은 채워지지 못했고, 비까지 내려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한 팬은 “태연과 자이언티를 직접 보고 싶었는데 슬프고 화가 난다”고 울상을 지었다.   하지만, 무더기 노쇼 사태로 얼룩진 이번 공연을 끝까지 지킨 사람은 결국 K팝 아이돌과 현지 팬들이었다.   무대에 오른 피원하모니, T1419, 모모랜드, 아이콘, 슈퍼주니어 등 5팀은 열과 성을 다해 빗속 공연을 펼쳤고, 팬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가수 불참 공연 티켓값 반쪽 행사 공연 참석

2022-10-16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고나리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더불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벌써 ‘직장갑질’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고나리자’들의 횡포 때문이다. ‘고나리자’란 컴퓨터 자판에서 ‘관리자’를 칠 때 생기는 오타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자기 고집만 피우며 다른 사람의 언행에 간섭하고 잔소리를 늘어놓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주로 ‘꼰대’ 직장 상사를 일컫는다.   재택근무 기간에도 ‘고나리자’들의 지적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무실에서 대면하며 느끼는 위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회식이 늘면서 고통받는 직장인들의 사례를 공개했다.     회식 불참을 이유로 “그럴 거면 그만두라” 퇴사 협박을 하거나, 연봉을 동결시키거나, 회식비를 월급에서 제외하고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도대체 회식이 뭐라고 밥벌이의 서러움에 쓰린 생채기를 내는 걸까.   솔직히 ‘라떼’ 시절에는 회식도 업무 일정 중 하나로 인식됐다. 술만 취하면 “건배” “2차” “노래방”을 외치는 상사는 꼴 보기 싫었지만, 팀워크 향상 차원에서 또는 고단한 직장생활의 애환을 동료들과 함께 푸는 술자리로 여겼다.     때로는 비싼 한우와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는 이유로 회식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직장인들에게 회식 운운하면 “고나리자들에게 시달리느니 너나 먹어라, 쇠고기” 소리나 들을 터. 꼰대들이 과거보다 더 악랄해진 걸까, 젊은층의 사회성이 부족해진 걸까.     회식 문화를 두고 엉킨 실타래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고나리자 회식도 업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회식 불참

2022-08-18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고나리자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재택근무가 종료되고 사무실로 출근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더불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선 벌써 ‘직장갑질’로 인한 스트레스와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른바 ‘고나리자’들의 횡포 때문이다. ‘고나리자’란 컴퓨터 자판에서 ‘관리자’를 칠 때 생기는 오타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주로 ‘꼰대’ 직장 상사를 일컫는다.   재택근무 기간에도 ‘고나리자’들의 지적질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무실에서 대면하며 느끼는 위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며칠 전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회식이 늘면서 고통받는 직장인들의 사례를 공개했다. 회식 불참을 이유로 “그럴 거면 그만두라” 퇴사 협박을 하거나, 연봉을 동결시키거나, 회식비를 월급에서 제외하고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솔직히 ‘라떼’ 시절에는 회식도 업무 일정 중 하나로 인식됐다. 술만 취하면 “2차” “노래방”을 외치는 상사는 꼴 보기 싫었지만, 팀워크 향상 차원에서 또는 고단한 직장생활의 애환을 동료들과 함께 푸는 술자리로 여겼다. 때로는 비싼 한우를 맛볼 수 있다는 이유로 회식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직장인들에게 회식 운운하면 “고나리자들에게 시달리느니 너나 먹어라, 쇠고기” 소리나 들을 터. 꼰대들이 과거보다 더 악랄해진 걸까, 젊은층의 사회성이 부족해진 걸까. 회식 문화를 두고 엉킨 실타래는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까. 서정민 / 중앙SUNDAY 문화선임기자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고나리자 회식도 업무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회식 불참

2022-05-22

내년 골든글로브 '파행'하나…생중계 중단에 스타 불참 가능성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78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영화 시상식 골드글로브가 파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인종 차별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미국 영화·TV 업계의 보이콧에 직면한 골든글로브가 내년 1월 시상식을 강행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미국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15일(현지시간) 제79회 시상식을 내년 1월 9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영화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가 시상식을 강행하려 한다"며 HFPA의 이번 발표는 시상식 불참을 선언한 영화·TV 업계 종사자들의 반감만 불러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함께 미국의 양대 영화상으로 손꼽히지만, 지난 5월 보이콧 대상에 올랐다. 백인 위주의 회원 구성과 성차별 논란, 불투명한 재정 관리에 따른 부정부패 의혹까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할리우드 스타들을 고객으로 둔 100여 개 홍보 대행사는 시상식 보이콧을 선언했고 워너브러더스와 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 제작사들도 보이콧에 동참했다.       할리우드 스타 톰 크루즈는 그동안 받은 연기상 트로피를 모두 반납했다. 매년 시상식을 생중계한 NBC 방송도 내년 행사를 송출하지 않겠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그러나, HFPA는 이날 내년 시상식 일정을 확정하며 어떻게든 행사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생중계도 스타도 없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보도자료로 내용을 전하는 시상식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골든 글로브 파행 조짐은 이뿐만이 아니다. 다수의 영화, 드라마 제작사들이 시상식 후보 선정을 위한 작품 출품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더구나 골든글로브는 미국 영화·방송 비평가들이 주관하는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과 같은 날로 행사 일정을 정하는 무리수를 둬 할리우드 비평가들의 반발을 샀다. 크리틱스 초이스 협회는 내년 1월 9월 골든글로브 시상식 개최는 "적대적인 조치"라고 비판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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