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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분홍 꽃비 맞으며 걸어볼까…LA 인근 벚꽃놀이 핫플

어찌된 영문인지 계절은 이제 막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한창 밀당 중이다. 봄의 길목이라 철썩 같이 믿었건만 기록적인 폭우와 한파로 우리를 당황케하더니 요 며칠 해사한 봄의 얼굴로 우리를 매혹시킨다. 그런데 다시 비소식이라니. 영영 봄꽃 한번 못보고 여름으로 건너뛰는 건 아닌지 덜컥 걱정부터 앞선다. 그러나 일기예보는 다음 주말부터는 다시 예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꽃구경 갈 시간이 돌아온 것이다. 한국에서는 봄이면 개나리, 진달래만큼이나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피는 것이 바로 벚꽃. 그래서인지 TV로 서울의 벚꽃 흐드러지는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향수병이 더 짙어지는지도 모르겠다. LA에선 벚꽃 구경하기가 쉽진 않지만 잘 찾아보면 꽃비 날리는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LA인근에서 벚꽃 구경 갈만한 곳을 알아봤다.     ▶데스칸소 가든   최근 따뜻한 날씨 덕에 데스칸소 가든(Descanso Gardens)엔 형형색색 봄꽃이 만개했다. 특히 가든 내 일본 정원(Japanese Garden)을 방문하면 벚꽃 구경을 제대로 할 수 있다. 봄꽃, 특히 벚꽃은 짧은 기간 동안 폈다 지기때문에 방문하고자 하는 시기에 개화 상태를 알아보고 가는 게 좋은데 이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벚꽃 외에도 봄의 전령인 동백(camellia), 목련(magnolia)을 비롯해 튤립도 개화를 시작해 가든을 산책을 하는 것만으로도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마음이 화사해진다. 오픈 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까지인데 20일부터 폐장 시간이 오후 7시로 연장된다. 입장료는 15달러며 시니어는 11달러. 티켓은 온라인 또는 현장 구매도 가능하다.     ▶주소: 1418 Descanso Dr, La Canada Flintridge, CA 91011   ▶문의:  (818) 949-4200,     descansogardens.org   ▶헌팅턴 라이브러리   헌팅턴 라이브러리(Huntington Library)에서도 벚꽃 구경을 할 수 있다.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봄꽃 개화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데 3월에는 오카미(Okame), 핑크 클라우드(Pink cloud) 등 다양한 벚꽃을 비롯해 흰 목련 자목련, 복숭아꽃 등 90여 종이 넘는 봄꽃을 관람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며 매주 화요일은 휴관. 입장객 수가 제한돼 있어 온라인 예매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입장료는 주중과 주말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주중엔 성인 25달러, 65세 이상 시니어는 21달러다. 매달 첫주 목요일은 무료 입장이 가능한데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야만 한다.       ▶주소: 1151 Oxford Rd, San Marino, CA 91108   ▶문의: (626)405-2124,     huntington.org   ▶레이크 발보아   어느 봄날 한때 벗꽃비 흩날리는 산책로를 잊을 수 없는 이들이라면 레이크 발보아(Lake Balboa) 공원을 강추한다. 매년 이맘때면 호수를 따라 피는 벚꽃 길을 그저 걷기만 해도 힐링이 절로된다. 호수 공원은 이미 인근 주민들에게는 조용한 피크닉 장소로 유명하다. 또 가까운 곳에 일본 정원이 있어 호수 산책을 마친 후 잠시 들러도 좋다. 다만 일본 정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thejapanesegarden.com)에서 시간 예약을 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주소: 6300 Balboa Blvd, Van Nuys, CA 91406   ▶문의: (818)756-8166,   laparks.org/aquatic/balboa   ▶사우스 코스트 보타닉 가든   87에이커 규모의 이 가든(South Coast Botanic Garden)은 가주 토종 야생화로 유명하지만 봄이되면 가주에서 몇 안되는 벚꽃놀이 장소로도 사랑받고 있다. 벚꽃은 장미 정원 인근 원형극장을 중심으로 개화를 시작해 상춘객을 유혹하고 있다. 이곳엔 벚꽃 나무들이 무리지어 장관을 이루고 있진 않지만 이미 가든 곳곳과 길가에 벚꽃이 흐드러져 봄날의 정취를 즐길 수 있다. 또 가주 토종 야생화들도 함께 구경할 수 있다. 오픈 시간은 매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15달러, 시니어 11달러이며 온라인 예매도 가능하다.     ▶주소: 26300 Crenshaw Blvd, Palos Verdes Peninsula,CA 90274   ▶문의: (424) 452-0920,   southcoastbotanicgarden.org 이주현 객원기자일본 벚꽃놀이 벚꽃 구경하기 봄꽃 개화 오픈 시간

2023-03-16

[이 아침에] 봄꽃의 화사한 향연

봄이 열리자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몇 년 전 보랏빛 꽃비로 마당을 물들이던 자카란다 나무가 쓰러진 후, 앞마당에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한낮의 햇볕을 받은 꽃밭은 봄을 실어 온 산들바람에 한껏 피어난 꽃들의 잔치로 야단법석이다. 터질 듯한 주황빛에 표범이 엉킨 듯 야성이 꿈틀대는 가제니안 꽃들이 저마다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진분홍빛으로 치장한, 쏟아질 듯한 제라늄도 가제니안 꽃 사이마다 탐스러운 외모를 과시한다.     바야흐로 한낮의 앞마당은 화사한 꽃들의 잔치로, 봄의 걸작품이 화려하게 창조되고 있다. 꽃들은 살아 있음에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봄의 축복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계절의 열정이 더해지자 꽃밭은 향연의 축배와 봄기운으로 점점 취해 가고 있다.   꽃밭에는 네 계절이 숨어 있다. 꽃의 시초인 봉오리에 아련한 봄볕이 머문다면, 한낮 여름으로 변한 뜨거운 태양은 어느새 꽃봉오리의 옷을 화르르 벗겨 활짝 피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퇴색해 낙화한 꽃에는 슬픈 가을이 머물고, 흙에서 잠든 꽃에서 생명체의 무상함을 설법하는 겨울 침묵이 내려앉는다.   꽃밭을 가꾸다 보면 꽃은 다음날을 준비하는 연극배우 같다. 밤마다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잘라내며 전날 여러 준비작업을 끝낸다. 이튿날 아침, 마침내 기다리던 햇볕 커튼이 열리면 수줍던 꽃은 활짝 피어나 예쁜 얼굴과 독특한 향기를 온 세상에 내보이며 구김살 없는 삶의 행복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꽃을 가꾸는 일은 자식을 기르는 일과 닮았다. 변함없는 태양 같이 자식의 영혼 한가운데에 중심을 잡아주고, 생명을 이어주는 물과 양식 같은 끊임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건네준다. 그런가 하면 주위를 어지럽히는 나쁜 요소들을 때때로 제거해주고, 위로나 도움이 되는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비료를 주듯 보충해준다. 이처럼 꽃에 정성을 쏟듯, 자식이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꽃은 퇴색되어 시든 부분 하나 때문에 몸 전체를 소멸시키지 않는다. 한 줄기에 꽃이 사라져도, 다른 줄기에 작은 봉오리의 희망이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꽃은 온 힘을 다해 버티어준다. 미래지향적인 꽃은 질척이는 과거나 열악한 현재 때문에 미래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아마도 꽃은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을 견뎌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새봄을 맞아, 삶의 묵은 짐을 푸른 바람결에 흘려보내고 한껏 피어나는 고운 꽃이고 싶다. 우리 모두의 영혼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 서로의 영혼을 곱게 물들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꽃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화사한 꽃밭을 이루고, 삶이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맑은 향기를 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정겨운 삶일까. 황홀하게 피어난 봄꽃을 통해 삶을 반추하며, 서로의 영혼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꿈꾼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봄꽃 향연 시초인 봉오리 한낮 여름 영혼 한가운데

2022-04-25

[이 아침에] 봄꽃의 화사한 향연

봄이 열리자 꽃들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몇 년 전 보랏빛 꽃비로 마당을 물들이던 자카란다 나무가 쓰러진 후, 앞마당에 작은 꽃밭을 만들었다. 한낮의 햇볕을 받은 꽃밭은 봄을 실어 온 산들바람에 한껏 피어난 꽃들의 잔치로 야단법석이다. 터질 듯한 주황빛에 표범이 엉킨 듯 야성이 꿈틀대는 가제니안 꽃들이 저마다 요염한 자태를 뽐낸다. 진분홍빛으로 치장한, 쏟아질 듯한 제라늄도 가제니안 꽃 사이마다 탐스러운 외모를 과시한다.     바야흐로 한낮의 앞마당은 화사한 꽃들의 잔치로, 봄의 걸작품이 화려하게 창조되고 있다. 꽃들은 살아 있음에 아름다운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봄의 축복을 온몸으로 만끽한다. 계절의 열정이 더해지자 꽃밭은 향연의 축배와 봄기운으로 점점 취해 가고 있다.   꽃밭에는 네 계절이 숨어 있다. 꽃의 시초인 봉오리에 아련한 봄볕이 머문다면, 한낮 여름으로 변한 뜨거운 태양은 어느새 꽃봉오리의 옷을 화르르 벗겨 활짝 피어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어느덧 퇴색해 낙화한 꽃에는 슬픈 가을이 머물고, 흙에서 잠든 꽃에서 생명체의 무상함을 설법하는 겨울 침묵이 내려앉는다.   꽃밭을 가꾸다 보면 꽃은 다음날을 준비하는 연극배우 같다. 밤마다 물을 주고 시든 꽃을 잘라내며 전날 여러 준비작업을 끝낸다. 이튿날 아침, 마침내 기다리던 햇볕 커튼이 열리면 수줍던 꽃은 활짝 피어나 예쁜 얼굴과 독특한 향기를 온 세상에 내보이며 구김살 없는 삶의 행복을 연기하는 것이 아닌가.     꽃을 가꾸는 일은 자식을 기르는 일과 닮았다. 변함없는 태양 같이 자식의 영혼 한가운데에 중심을 잡아주고, 생명을 이어주는 물과 양식 같은 끊임없는 사랑과 따뜻한 관심을 건네준다. 그런가 하면 주위를 어지럽히는 나쁜 요소들을 때때로 제거해주고, 위로나 도움이 되는 조언이 필요할 때마다 비료를 주듯 보충해준다. 이처럼 꽃에 정성을 쏟듯, 자식이 자신만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온갖 정성을 다하고 있지 않은가.   꽃은 퇴색되어 시든 부분 하나 때문에 몸 전체를 소멸시키지 않는다. 한 줄기에 꽃이 사라져도, 다른 줄기에 작은 봉오리의 희망이 꽃으로 피어날 때까지 꽃은 온 힘을 다해 버티어준다. 미래지향적인 꽃은 질척이는 과거나 열악한 현재 때문에 미래 전체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아마도 꽃은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을 견뎌내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제 새봄을 맞아, 삶의 묵은 짐을 푸른 바람결에 흘려보내고 한껏 피어나는 고운 꽃이고 싶다. 우리 모두의 영혼이 꽃으로 활짝 피어나 서로의 영혼을 곱게 물들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아름다운 꽃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화사한 꽃밭을 이루고, 삶이 힘들 때마다 서로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 맑은 향기를 뿜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정겨운 삶일까. 황홀하게 피어난 봄꽃을 통해 삶을 반추하며, 서로의 영혼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을 꿈꾼다. 김영애 / 수필가이 아침에 봄꽃 향연 시초인 봉오리 한낮 여름 영혼 한가운데

2022-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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