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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5분, 뉴욕은 일주일…‘본인인증’ 삼만리

#. 최근 한국에서 뉴욕으로 이주한 A씨는 아직 한국 전화번호를 유지 중이다. 한국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한국 번호로 ‘인증’해야 해서다. 한국과 미국 통신사에 이중으로 내는 돈이 아깝지만, 다른 방법이 마땅치 않다.   #. 영주권자인 B씨는 인터넷으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으려다 포기했다. 한국 대법원 홈페이지에 제시된 11개 인증 서비스 중 B씨가 쓸 수 있는 건 하나도 없었다. 모두 한국 셀폰 번호가 필요했다.   2020년 12월 공인인증서가 폐지된 지 3년 가까이 흘렀지만, 재외동포의 불편함은 여전하다. 한국 셀폰이 없다면 공공·금융·민간에서 비대면으로 발급하는 모든 본인 인증서가 ‘그림의 떡’이다.   한국 번호가 없는 재외동포가 인증서를 받으려면 영사관에 직접 방문하거나 순회영사 기간 등을 노리는 수밖에 없다. 문제는 모두 평일 오후 일찍 종료하기 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기자가 직접 공동인증서를 발급해봤다.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경우 평일 오전 9시~오후 3시 안에 방문해야 한다.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휴가를 낼 수밖에 없다.   반드시 온라인 예약을 거쳐야 하는 점도 부담이었다. 공동인증서 발급 업무는 워크인이 불가한데, 접수일인 10월 20일 기준 가장 빠른 예약은 일주일 뒤인 26일이었다.   신청서와 개인정보 동의서 등을 출력·작성한 뒤 여권을 챙겨 영사관에 갔다. 서류는 금방 처리됐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었다. 이메일로 전송된 공동인증서 다운로드 주소에 접속하고 직접 컴퓨터에 설치해야 했다.   거동이 불편하거나 디지털에 친숙하지 않다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과정이다.   한국 번호가 있다면 어땠을까. 애초 공동인증서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다. 네이버, 카카오 등의 아이디와 전화번호로 인증이 가능하다. 시중은행 계좌가 있다면 금융인증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 넉넉잡아 5분이면 된다.   수많은 재외동포가 소외감을 느끼는 지점이다. 이에 외국 이주 선배들은 이주를 앞둔 이들에게 “한국 번호를 없애지 말라”고 씁쓸히 조언한다.   뉴욕 이주 10년 차인 영주권자 C씨는 “한국엔 해외 체류자용 셀폰 요금제가 넘쳐난다”며 “한국 번호가 외국에서도 꼭 필요하다는 걸 모두 알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단한 서류 하나 발급 못 해 발만 동동 구르는 사람이 주변에 널렸는데 인증문제는 수년째 답보 중”이라며 “이마저도 미국 시민권자라 인증서 발급이 안 돼 매번 영사관까지 가는 어르신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털어놨다.   이하은 기자본인인증 일주일 한국 전화번호 한국 번호 한국 서비스

2023-11-01

재외국민 한국 셀폰 없어도 여권 이용해 본인인증 가능

한국 통신사의 셀폰 서비스를 이용해야 가능했던 본인인증 불편이 개선된다. 한국 행정안전부, 재외동포청, 법무부는 해외 거주 재외국민이 여권 등을 이용해 쉽게 본인인증을 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에 나선다.   26일(한국시간) 재외동포청 청사에서 열린 ‘정책 고객과의 대화’에서 재외동포청은 재외국민이 한국 통신사의 유심 없이도 여권 등을 활용해 본인인증을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내년 하반기부터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 재외국민(한국 국적) 참석자는 한국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 각종 온라인 서비스 이용 시 본인인증을 할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현재 한국 웹사이트 상당수는 이용자의 본인인증 방법으로 통신사 셀폰 번호를 활용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 등 해외에 거주하는 재외국민은 한국 웹사이트 접속 시 셀폰 본인인증을 요구할 때 서비스 이용 자체를 못 하는 실정이다. 일부 재외국민은 한국에 방문할 때 현지 통신사 서비스 가입을 하고 올 정도다.   재외동포청은 내년 하반기 여권을 이용한 본인인증과 함께 당장 다음 달부터는 재외공관에서 가족관계나 국적 관련 신고를 한 재외국민에게 외국 통신사 셀폰 번호로 처리 진행 상황을 통지할 예정이다.     한편 LA총영사관 등 재외공관 민원실은 방문객에게 ‘공동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공동인증서로는 영사민원24, 정부 24, 운전면허 통합민원, 한국의 은행 업무 등 각종 온라인 서비스가 가능하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재외국민 본인인증 재외국민 한국 본인인증 불편 본인인증 방법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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