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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 판 만큼 비용 아낄 수 있다

부동산 중개인들 사이에는 '주방이 집을 판다(kitchens sell houses)'는 말이 있을 만큼 주방 컨디션은 집 매매 성사에 가장 중요한 열쇠다. 따라서 집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셀러라면 주방 리모델링을 적극 고려해볼 만하다. 통계에 따르면 주방 리모델링은 1만7000~6만7000달러까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리모델링에 드는 적잖은 비용. 리모델링 비용은 주방 크기와 자재 소재, 가전 제품 업그레이드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고급 주방으로 개조하는데는 12만달러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주방 가치는 높이면서 비용은 적게 드는 주방 리모델링 방법을 알아봤다.     ▶예산과 계획 세우기   리모델링을 계획없이 시작했다가는 예산을 초과하기 십상이다. 리모델링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은 75% 계획과 25%의 실행으로 완성된다"며 "계획을 철저하게 세울수록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만약 전문업체에 의뢰할 계획이라면 당연하게도 실력있는 업체를 고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때 시공비이 전문업체를 고용하는 유일한 기준이 돼서는 안된다. 좋은 가격은 물론이고 좋은 품질을 유지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업체 3곳 정도를 선정해 이들 업체에 원하는 리모델링 범위 및 예산을 전달한 뒤 가장 적절한 예산과 계획을 제공하는 곳과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DIY 장비 렌탈   주방 리모델링 시 비용을 절약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셀프 리모델링. 이처럼 DIY 리모델링 계획을 세운 집주인이라면 가장 먼저 리모델링 시 필요한 장비 구입을 알아볼 것이다. 그러나 리모델링 장비는 워낙 고가의 제품들이 많다보니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수 있다. 대신 홈디포나 로우스(Lowe's) 같은 하드웨어 전문점에서 제공하는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전기톱부터 고압세척기 등 필요한 각종 장비를 저렴한 가격에 빌릴 수 있다.         ▶주방 배치 유지하기     싱크대를 옮기는 등 주방 배치를 완전히 바꾸게 되면 배관 작업이 추가되면서 비용은 훨씬 더 올라간다. 또 주방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벽을 허무는 확장 공사를 하면 이에 대한 비용은 물론 허문 공간까지 다시 손봐야 하기때문에 이 역시도 비용 절약 측면에서는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따라서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주방 배치나 공간 크기는 그대로 유치한 채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     ▶캐비닛     오래된 캐비닛을 제거하고 새것으로 교체하면 4000~1만1000달러까지 소요되다보니 교체를 망설이게 된다. 이때 캐비닛 문만 교체하거나 페인트를 새로 칠하면 비용은 절약하고 외관은 새것처럼 변신시킬 수 있다. 또 경첩, 손잡이 등을 교체하는 것도 분위기를 바꾸는데 도움이 된다.   ▶카운터 교체   리모델링 시 가장 많이 하는 공사가 카운터 상판을 교체하는 것이다. 카운터 상판만 교체해도 주방 분위기가 확 바뀌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판 교체시 많은 홈오너들이 선호하는 것이 대리석. 그러나 대리석은 화강암 상판보다 비용은 훨씬 많이 드는 반면 내구성은 떨어진다. 대신 대리석 보다 값싸고 튼튼한 규암, 천연석, 인조석 등을 고려해 볼 만하다. 따라서 시작 전 건축 자재의 기능과 내구성을 미리 알아보고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다면 원목을 이용한 부처스 블록(butcher block)도 고려해 볼 만하다.     ▶바닥 교체     이미 주방이 원목 바닥인 경우엔 샌딩 작업만 다시 해도 새것처럼 탈바꿈시킬 수 있다.   또 비닐 바닥재를 구입해 작업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한데 요즘 시판 비닐 바닥재는 스티커(peel-and-stick form)처럼 떼서 바닥에 붙이기만 하면 돼 일반인들도 쉽게 시공할 수 있다. 또 전문가에게 맡긴다 하더라도 비싼 원목보다는 라미네이트 소재를 이용하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백스플래쉬   인테리어 잡지에 주방 리모델링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것이 바로 백스플래쉬(Backsplash). 백스플래쉬는 가스레인지나 싱크대 뒷벽 더러움을 방지하기 위해 타일이나 방수 벽지 등으로 마감하는 것을 말한다. 스플래쉬 설치비용은 500~1400달러 정도인데 이를 보다 저렴하게 시공하기 위해서는 타일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방수 벽지 또는 베드보드(beadboard) 또는 쉽랩( shiplap)과 같은 저렴한 자재를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할인 가전 제품     홈디포나 로우스 등 가전제품 판매점에 가면 외관상 작은 결함으로 인해 새 제품임에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는 코너(scratch and dent section)가 있다.   또 중고 또는 오픈 박스 제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웨이페어(Wayfair), 아메리칸 프레이트(American Freight)와 같은 전문 스토어를 방문해 원하는 제품이 있는지 알아 보는 것도 비용 절약에 도움이 된다.     이주현 객원기자발품 비용 리모델링 비용 주방 리모델링 리모델링 계획

2023-05-17

[살며 생각하며] 토요일 아침의 발품 팔기

“요즘 물가가 너무 올랐어.”     “식당에 가도 먹을 것이 없어.”   지인들이 모이면 물가 타령을 한다. 어느 토요일, 지인들을 데리고 우리가 평소에 다니는 시장으로  갔다. 한 삼십 분을 차로 가면 도착한다. 주말 아침이면 일찍부터 스패니시, 동유럽, 이슬람 문화권 등 다양한 인종이 모여든다. 시장통에는 야채와 과일들이 산처럼 쌓여있다. 노점에 넘치도록 담아놓은 먹거리 사이로 사람들이 살 것을 찾아 걸어 다닌다. 친구는 과일에 굶주린 사람처럼 딸기를 4통이나 담는다. 캔탈롭, 파인애플, 파파야도 집어넣는다.     “싸고 싱싱해.” 평소에 살림을 알뜰하게 하는 그녀가 하는 말은 믿을 만하다.     나는 계산대에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앞에 선 아주머니의 카터에 녹말가루가 든 노란 통이 꽂혀 있다. ‘저것을 어디서 찾았지?’ 가격 딱지를 유심히 들여다보니, 1.99달러라고 적혀 있다. 아주머니의 카터 안에는 빨강 토마토, 노랑 주키니, 보라 비트, 하얀 버섯 등 색깔별 야채가 가득했다. 옆 모습을 흘끗 보니 대가족의 ‘마마’ 같은 이미지다. 부엌에서 국자를 휘두르며 자손들의 먹거리를 지휘하는 위엄이 보인다. 다양한 연령대의 손자들은 앞 층계에서 놀다가 저녁 먹으라고 부르는 할머니 소리에 후다닥 뛰어들어갈 것이다. 그날의 일을 마치고 돌아온 고단한 아들, 딸들은 마마의 고향 음식에 이민 생활의 빡빡함을 위로받을지도 모른다. 네모 곽 안에 든 치킨 브로스가 아니고 유리병 안에 든 토마토소스가 아닌, 진짜 닭국물과 진짜 토마토로 만든 파스타를 앞에 놓고, 맥주 뚜껑을 따며 왁자지껄한 저녁을 마감하는 그림이 떠오른다. 그러고 보니 다른 사람들도 이 아주머니처럼 장바구니를 가득 채웠다. 요즘 같은 물가 고공 시대에도 저렴한 가격 탓인지 그리 부담되지 않나 보다.   우리는 발품을 팔면서 이 골목 저 골목에 펼쳐진 야외 시장을 기웃거린다. 온갖 잡동사니가 박스에 담긴 채로 엉성한 진열대에 놓여있다. 박스에 얼굴을 박고 뒤져 봐야 하나? 그냥 지나치면, 손해라도 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저기에 ‘아스파라거스 전문가’도 보인다. 산에서 내려온 듯한 수염이 무성한 노인이 잘 키운 아스파라거스를 몇 개씩 화초처럼 나무 원통에 담아놓고 판다. 대파, 시금치, 무가 이른 아침에 흙을 떨구지도 않은 채 주인을 따라와서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다.     우리 일행은 장 본 것을 차에 싣고는 헤어지기 아쉬운 듯 파킹장을 떠나지 못한다. 예전 같으면 어디 다이너에 가서 아침이나 먹자고 말을 꺼낼 텐데. 어느 누구도 가자고 선뜻 말하지 않는다. 하긴 나도 요즘 식당에 가는 것을 피한다.     “우리 집에 가서 커피 한잔하실래요?” 내가 말을 꺼냈다. 만장일치로 좋다고 한다. 집으로 가는 차 속에서 나는 궁리를 한다. ‘커피와 같이 먹을 것이 없을까? 아, 아까 산 통밀빵이 있었지!’ 아직도 따뜻한 피타 브레드는 이스트와 통밀만 들어갔다는데, 쫀득거리는 풍미가 있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다행히도 삶아서 찢어둔 닭고기가 있었다. 친구는 오늘 장본 야채를 꺼내서 큼직하게 썬다. 피타 브레드를 반으로 자르고 야채와 닭고기를 나란히 접시에 담았다.     다크 로스트 커피를 내렸다. 그윽한 짙은 향이 몇십 년 살아온 노고를 알고 있다는 듯이 우리의 마음을 감싼다. ‘코로나도 넘겼는데 이런 불경기쯤이야…’ 속이 가득 찬 반달 같은 빵을 우리는 한입 가득 베어 문다. 김미연 / 수필가살며 생각하며 토요일 발품 토요일 지인들 아스파라거스 전문가 색깔별 야채

2022-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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