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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밤색 하늘과 빨간 말

교육은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주고 고취시키는 데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실상 어린이는 ‘창의성(creativity),’ 즉 창조적 사고를 호기심과 탐구심, 의구심과 함께 아무 거리낌도 없이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이는 그들이 가진 순수하고 맑으며 열린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진실로 바라보기 때문에 가능하다. 그래서 유아기와 아동기는 교육으로 아이의 창의력을 길러주고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민감한 시기가 될 수 있다. 이 때는 교육적 환경과 자극, 지지가 언어교육에 미치는 영향처럼 아주 결정적은 아니더라도 어린이들의 창의적 사고력이 성장하고 발달하도록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발달 시기에 맞게 제공되는 적절한 교육은 아이의 타고난 본성과 자질, 창의적인 능력을 보다 잘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북돋고 키워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항간에는 아이의 창의성 상실에 대해서 “어린이들은 물음표로 입학하여 마침표로 졸업한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교육의 부작용에 대해서 걱정하고 비관적인 견해를 피력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창의성 발달에 관한 그래프를 보자면, 우리 아이들이 유치원에 다닐 때만 해도 창의성이 매우 높다가 초등학교 교육을 거치면서 급격히 감소해간다. 그러다가 다시 중고등 교육을 받으면서 창의성이 다시 어느 정도 상승해 가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어떤 연구 결과에도 개인차와 외부 변수의 효과가 있기 마련이지만, 학교 교육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억누르고, 상상력과 탐구심, 나아가 혁신적인 사고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게 막아버리는 경향이 있어 왔음은 틀림이 없다.   이런 현상을 여러 가지 이유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우선적으로, 어린이들이 교육을 통해 지나치게 ‘흑백논리적 사고’에 빠져들게 되어서 그렇다고 본다. 말하자면, 교사가 내는 시험 질문에 대한 정답 맞추기 교육에 익숙하다 보면, 학생은 호기심은 버리고 단순 암기를 하기에 너무 바쁘다. 그들은 몽상과 생각의 나래를 펼치기보다 이내 의문을 접고 탐구심을 버려버린다. 그리고 학교의 흑백논리 생활에 자연스럽게 젖어들고 만다.     그것이 당장에는 매사에 의문을 갖고 실험하고 체험해보고 어려운 사고를 하기보다는 훨씬 쉽고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보면, 학생의 미래와 창의적 사고의 유익한 발전에 별로 이득이나 도움이 되지 못한다. 다행히도 21세기에 들어와서 교육이 많이 변하고 있지만 아직도 개선할 점이 많은 것 또한 여전히 사실이다.     일례로, 현행교육이 기존의 교사와 학생의 대면 수업에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을 열심히 활성화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이것이 학생들의 창의력 계발보다는 또 다른 일문일답이나 속전속결의 수단과 도구로 전락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간절하다.     그러면 아날로그적 교육의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린이가 놀이방에서 하얀색 도화지에 크레용으로 하늘을 밤색으로 칠하고, 말을 빨갛게 칠했다고 해보자. 이 때 교사는 냉소적으로 아무 생각 없이 얼굴을 붉혀가며 언성을 높여서 이렇게 말하기 쉽다. “하늘은 파랗고 말은 갈색이야, 그러니 당장 다시 칠해!” 그런데 말이다. 이런 경우에 아이가 교사가 말한대로 그림을 고친다고 해도 아이는 수치심과 모욕감만 받기 십상이다. 그 아이는 색깔 칠하기의 재미는 잊은 채로 마음의 상처만 잔뜩 받게 되고 만다. 이는 분명한 교육적 실패다!     조금 더 극단적인 예를 들어, 아이가 지나치게 강압적인 부모 밑에서 자라며, 부모가 터무니없이 ‘빨강’을 ‘검정’이라고 해도, 거부나 반항은 물론 아무 말도 못하고, 그저 순종적으로 자란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아이의 건전한 사고 발달에 매우 나쁘고 방해가 된다. 결국, 부모나 교사의 지나친 흑백논리 사상 교육은 아이의 열린 사고 및 창의적 사고 발달에 상당히 치명적으로 저해가 된다.     그래서 아이가 그린 ‘밤색 하늘과 빨간 말’에 대해서 지나치게 나무랄 필요가 없다. 이때 진정한 교육은, 교사가 동화책과 여러 다른 매체를 활용하여, 새파란 하늘과 흑갈색이나 하얀 백마를 보여주는 기회를 보다 많이 제공하고, 아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깨우치고, 스스로 생각해보고, 즐겁게 배우도록 돕는 데에 주력하는 것이다. 나는 “교육은 주로 살짝 치고 부드럽게 당겨주어야 효과가 있지, 그 반대로 항상 강하게 치고 세게 당기기만 하면 상처와 부작용 투성이가 되고 만다”고 확신한다. .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손원임의 마주보기 밤색 하늘 초등학교 교육 창의성 발달 아날로그적 교육

2024-11-05

[에듀 포스팅] 성인으로 필요한 독립성 잘 갖추려면 자립적 성장과 전인적 발달 중시해야

대입 카운슬러가 되기 위해서는 많은 전문 공부가 필요하다. 단편적 시각을 가진 카운슬러는 위험하다. 그래서 본교에서는 모든 카운슬러들이 전문 코스를 밟고 깊이 공부하여 포괄적 지도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을 필수로 하고 있다.  버클리대 대입 카운슬러 코스를 밟는 선생님이 독서 클럽에서 ‘How to raise an Adult’라는 책을 읽고 토론하는 것을 봤다. ‘어른으로 키우는 법’을 펴낸 스탠퍼드대 교수인 저자는 대학 입학사정팀에서 일을 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에서의 중요한 가치와 기준을 제시했다.     스탠퍼드 교수인 저자 줄리 리코트하임즈는 대학 입학사정에서 실제 학생들이 어떤 면모를 보기를 원하는지에 대해 삶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 문제 해결 능력, 회복력, 그리고 자립성 등을 중요하게 꼽았다. 이는 현재 대부분의 명문대들이 추구하는 홀리스틱 리뷰의 인성 부분과 일치한다. 단순히 학문적 성취만이 아니라, 삶의 여러 상황에서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이 선호된다. 또한 학생들이 자기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실패와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연히 스탠퍼드 대학은 이러한 면모를 갖춘 학생들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그러면 부모로서 어떻게 양육을 해야 할까?   ▶과잉 양육 vs 자립적 성장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기로 태어나 성인이 되기까지 부모는 언제 무엇을 어느 만큼 도와주는 것이 좋은지 누가 가르쳐 준 적이 없다. 그래서 때로는 과잉 양육을 하기 쉽다. 이는 부모가 너무 많이 개입하여 자녀의 성장과 독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게 된다.  너무 많은 일에 부모가 개입하여 문제를 해결하고 결정을 내려주다 보면 막상 자녀가 스스로 시행착오를 통해 배우는 중요한 성장 경험을 할 기회를 놓치게 할 수 있으며, 자녀가 자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시도하는 기회를 박탈할 수 있다. 과잉 양육은 자녀가 자립성을 잃고, 필수적인 생활 기술을 제대로 습득하지 못하게 할 수 있기에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고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가며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야겠다.     ▶삶의 도전에 지지 않는 아이   아이들에게 자립성을 육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는 일상적인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책임을 질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본인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은 삶에서 문제에 직면할 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대안을 할 수 있게 하는 힘이 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패로부터 배우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 또한 실패를 기회로 보고 희망을 잃지 않는 태도를 갖게 되기에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신에게 도전하는 것을 장려해야 한다.  많은 새로운 경험들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다면 얼마나 큰 어른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겠는가. 이런 소중한 경험으로 인해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힘이 성장할 것이다. 부모는 아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삶의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실패와 어려움에 대한 회복력을 갖추도록 도와야 한다.     ▶교육의 진정한 목적, 전인적 발달   교육은 단순히 학문적 성취를 위한 것이 아니다. 부모는 자녀가 문제 해결 능력, 회복력, 자립성 등 삶에서 필요한 기술과 가치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 줄리 스코트하임즈가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다.  학습을 통해 자녀의 전인적 발달을 촉진하고, 학문적 성취뿐만 아니라 인성 발달에도 중점을 둬야 한다고 그녀는 강조한다. 요리, 재정 관리 등 자녀에게 필요한 생활 기술을 가르치고 대학 이후에도 자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생활 속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효과적으로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세상은 호기심과 탐구심이 높은 사람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며 변화하고 발전 해 나간다. 따라서 시키는 일만 하는 것 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우며, 올바른 도덕적 가치를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협력하는 데 필요한 능력을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스탠퍼드대 교수이자 입학처장이었던 줄리 리콧헤임즈의 조언은 실패와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자기 문제를 해결하고, 자립성을 갖춰졌으며, 전인적으로 발달한 학생이 있다면 스탠퍼드대학뿐 아니라 다른 명문대와 기업에서도 이들을 탐을 낼 준비된 성인을 키울 기준을 제시해 준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독립성 성인 자립적 성장 전인적 발달 회복력 자립성

2024-03-24

[마켓 나우] 기술 발전은 소득불평등을 악화하는가

소득불균형 심화는 1990년대 이후 경제학계가 일반적으로 수용하는 가설이다. 주요국들이 경제적 약자를 위해 정부지출을 늘리고, 산업정책과 보호무역 등 국가 이기주의를 강화하는 근본 이유도 소득불평등 확대를 막기 위해서다. 그런데 최근 소득분배 악화라는 장기 추세에 변화 가능성이 엿보인다. 인구 고령화, 인공지능(AI)·로봇 등 기술 발달, 정부 개입 강화 등이 가져온 결과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하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정체기를 넘어 감소가 예상된다. 생산요소가 희소해지면 그 요소의 가격(임금·이자·지대 등)은 오른다. 이민을 늘리지만 충분치 않다. 독일은 경기침체에도 70여만개 일자리가 채워지지 않은 상태이고, 최근 베를린은 운전기사 부족으로 공공 버스 서비스 감축을 발표했다.   노동력 부족으로 기업은 AI·로봇 등 기술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된다. 따라서 기술로 대체되기 어려운 육체 노동자나 대면 노동자들의 일인당 자본량, 즉 자본장비율이 더욱 높아진다. 저임 노동자들의 생산성 향상과 임금 상승은 당연한 이치다.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데이비드 오터 교수와 동료학자들은 2023년 3월 논문에서 지난 10년간 미국의 임금이 빠르게 상승했는데, 특히 소득 하위 10% 근로자의 임금이 가장 빠르게, 상위 10% 근로자 임금이 가장 느리게 올랐다고 밝혔다.   개입주의든 포퓰리즘이든 정책변수도 저소득층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주요국 정부는 경제적 약자의 고용 증가와 임금 상승을 위해 지출을 늘린다. 최근의 높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주요 선진국에서 실질최저임금이 유지되거나 인상되는 이유다.   요컨대 기술발전과 함께 인구고령화와 정부지출 증가로 소득분배와 관련한 변화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논의는 주로 미국·유럽 이야기이고 우리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한국은 청년고용이 여전히 부진한 데다 AI 등 기술이 소득불균형을 완화하기보다는 직장을 빼앗을 가능성에 우려가 큰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기술 확산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가능하게 한다. 또한 기술 도입에 따른 한 부문의 생산성·소득 증가는 다른 부문의 수요·고용 증가 등 파급효과를 낳는다. ‘기술발전은 소득불균형 확대를 불러온다’는 도그마에서 벗어나 인구고령화 등 여타 환경변화를 고려해 기술발전의 영향을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만일 AI 등 기술 확산이 소득분배를 개선한다면 이는 엄청난 축복이다. 성장과 분배라는 딜레마에서 벗어나 각국이 기술개발에 힘을 모아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분배구조를 개선할 수도 있다. 신민영 / 홍익대 경제학부 초빙교수마켓 나우 소득불평등 기술 소득불평등 확대 기술 발달 근로자 임금

2023-12-27

[전문가 칼럼] ‘기브업’의 미학

3년 만에 한국에 가서 처음으로 40일이란 긴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전에 2~3주 후닥닥 다녀오느라 못 느꼈던, 한국의 여러 발전(Up)된 면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여행이었다.     세븐 업의 여섯 번째는 드레스 업(Dress Up)이다. 한국 분들, 진짜 다들 옷을 좀 잘 입는지, 상가마다 왜 그리 착한 가격의 예쁜 옷들이 많은지, 나도 요즘 센 달러에 힘입어 몇 개 데려왔다. 동네에서도 화장을 곱게 하고 옷을 화사하게 차려입고 다니는 미국 할머님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뭔가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단정하게 자신을 가꾸는 것은 어느 나이에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호의이자 예의인 것 같다.     마지막 중요한 세븐 업은 기브업(Give Up)이다. 세븐 업 중 가장 어려운 것이 기브업이다. 특히, 자녀에 관한 것들은 포기가 아주 어렵다. 분신 같은 자녀들에 대한 것을 내려놓기란 죽기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렸을 때는 자녀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못하고, 적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부모가 ‘결정’한 아이에 대한 미래 같은 것을 밀어붙여 아이들을 힘들게 한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로서 포기해야 할 것들은 더 많아진다. 미국에서는 18세라는 아직 한참 뇌의 전두엽이 발달 공사 중인 나이를 성인이라고 여겨, 모든 것을 아이들이 결정할 수 있게 된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대학 학비를 내주면서도 성적조차 아이들의 동의 없이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아이들은 결국 자신들이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자녀들이 결혼하게 되면, 내려놓을 것의 리스트는 더 길어만 간다. 독립성을 인정해주고, 한 걸음 떨어진 곳에서 그들의 가정과 삶을 존중해주려면 더 많은 것들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 된다.     노력하지 않아도 사실 인생이 그냥 우리에게 막 가르쳐준다. 내려놓으라고. 한계를 받아들이라고. 팬데믹 초기 심하게 코로나를 앓은 후 회복되지 않는 체중 때문에, 살이 좀 빠진 채 한국에 갔다. “아유, 예전이나 똑같으세요.” 이렇게 말이라도 기분 좋게 해주는 사람들(복 받으실 거예요!)도 있었지만 “아이고, 젊었을 때는 예쁘더니” 여기까지 하고는 더는 말을 잇지 못하시는 이 잔인하도록 솔직한 분들, 이분들을 사랑해, 말아? 이제 외모를 기브업해야 하는 나이인가? 아, 한국에 괜히 갔다.     이런저런 한계를 하루가 다르게 느끼면서도 이렇게 막상 포기하기는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마땅히 기브업해야 할 걸 하지 못하고 매달리는 삶은 자신과 남을 다 힘들게 한다. 내려놓을 걸 내려놓고 받아들일 걸 받아들여 보면, 비로소 열리는 그다음 깊은 단계의 삶이 분명 있다. 단풍 시즌이 한창이다. 추워지는 날씨에 맞춰 푸르름을 내려놓고, 눈부시게 피었다 낙엽이 되어 이듬해를 준비하는 단풍은 그래서 꽃보다 아름답다.     항상 깨끗하게 클린업(Clean Up)하면서, 열심히 쇼업(Show Up)하여 교류하고, 셧업(Shut Up) 하며 들어주는 인생, 남에게 격려가 되는 치어 업(Cheer Up)과, 할 수 있으면 페이 업(Pay Up)도 좀 하고, 단정하게 드레스 업(Dress Up), 그리고 내려놓을 것을 내려놓는 기브업(Give Up)의 자유로움으로, 우리 모두 세븐 업처럼 시원한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김선주 / NJ케어플러스 심리치료사전문가 칼럼 미학 한국 분들 단풍 시즌 발달 공사

2022-10-31

'한인 발달 장애인 축제' 올해는 열린다

발달 장애인을 위한 최대 규모 축제인 '제37회 사랑의 마당축제' 가 오는 14일(토) 오전 10시부터 몬테벨로에 위치한 위티어내로우 레크레이션 파크에서 열린다.     금년 행사는 중앙일보 산하 비영리 기관인 해피빌리지와 미주복음방송(이영선 목사), 그리고 장애인 선교단체인 밀알미션이 공동으로 행사를 주관하고 세부 프로그램 운영과 자원봉사자 모집, 행사장 설치 운영 등을 담당한다. 미주복음방송에서는 1000명이 먹을 수 있는 햄버거를 제공하며 각종 찬양 프로그램과 게임을 맡아서 진행한다.     해피빌리지는 한인커뮤니티 단체들과 연계해 각종 먹거리와 재미있는 게임을 제공한다.   이날 행사는 한인 커뮤니티 20여개 교회와 봉사 단체들이 참여해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장애인과 가족, 친구 1500여명이 한데 어울려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야외축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행사를 위해 남가주한인사진작가협회(회장 김상동)에서는 사진을 찍어 키체인에 넣어 주는 봉사를 하며, O.C한인라이온스 클럽은 불고기와 음료 그리고 각종 선물을 지원하고 LA윌셔라이온스 클럽과 글로벌어린이재단(회장 고상미), GPLA(회장 권명주) 등 많은 단체들이 음식과 음료 등을 위해 봉사하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모든 음식을 무료 제공하며 재미있는 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게임과 푸짐한 경품 행사도 같이 진행해 신나는 축제의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     ▶행사장: Whittier Narrows Recreation Area ( 750 Santa Anita Ave, South El Monte, CA)   ▶행사 시간: 오전 10시~오후2시.   ▶문의: (562)229-0001 (행사 조직위원회)한인 발달 발달 장애인 한인커뮤니티 단체들 c한인라이온스 클럽

2022-05-01

전자기기는 이해력·사고력 해쳐…독서로 호기심 키우게 격려해야

 주변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에 빠져 있는 모습을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아직 말도 배우지 못한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아이들이 핸드폰에 빠져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막연하게 걱정을 한다. 너무 어린 나이부터 전자 기기에 빠져 있는 것이 좋지 않을 것 같은데 과연 아동 발달에 있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리고 왜 안 좋은 것인지는 잘 모른다. 책 읽기가 재미없고 싫은 아이들, 숙제를 미루는 아이들, 늘 공부를 다 했다고 하는 아이들 모두 이해력과 사고력 그리고 학문적 호기심이 없는 경우들이다.       ▶어휘력 발달     연구에 따르면 8~16개월 유아에게 지속해서 영상을 보여주면 언어 및 어휘력 발달에 지장을 준다고 한다. 어휘력은 사고력, 자제력과 함께 학습의 핵심 능력 중 하나다.  축구나 아이스하키 같은 운동을 할 때 기본 체력과 기술이 중요하듯이 학습에서의 어휘 능력은 모든 학습에 기초 체력으로 전반적인 학습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학생이 얼마나 많은 단어와 그 의미를 알고 있는지에 따라 여럿이 같은 시간 동안 같은 공부를 하더라도 학생마다 그 학습 성과가 다르게 나타나게 된다.     어휘력이 약한 학생들의 경우는 여러 번 같은 글을 반복해서 읽어야만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유아기의 언어 발달은 부모 및 주변 환경과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발달하게 된다. 동영상 혹은 게임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대화를 통한 어휘 습득의 기회를 잃게 되기 쉽다. 또한 대화하면서 상황에 대한 이해력과 생각이 자라고 자기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자라나는 데 장애를 줄 뿐 아니라 후에 학교에 들어가서도 책을 읽는 것을 싫어하게 되기 쉽고 게임을 하거나 동영상을 보려고 하게 되면서 어휘력 습득에도 지장을 준다.     ▶이해력과 사고력 발달   사람만이 가진 많은 능력 중 가장 특별한 능력은 글자를 통해 눈앞에 없는 상황들도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독서를 통해 만나보지 못한 미국 대통령 혹은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들의 삶이나 생각도 배울 수 있으며 화학 관계를 눈에 보이는 것처럼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가보지 않는 남극의 기후나 동물 생태계에 대해서도 눈앞에 있는 것처럼 가정하고 상상하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어휘 부족으로 인해 문장 이해가 떨어지게 되면서 상황에 대한 이해와 사고에 한계가 발생하게 된다. 그래서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할 때 혹은 누군가로부터 설명을 들을 때도 쉽게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실제로 유럽을 가보지 않고도 관련된 책들을 읽음으로써 유럽의 역사, 문명, 사회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인체와 우주를 이해하고 상상하며 정치와 경제를 이해할 수 있어야 자신의 삶에 대한 꿈과 목표를 세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 인생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다.     유아기 언어가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시기에 사고력 발달도 함께 이뤄지게 된다. 대화와 토론 그리고 독서를 통해 사고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하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비판적 사고가 어렵게 되기 때문에 전반적인 학습에 어려움이 시작된다. 또한 SAT와 같은 표준학력 평가를 위해 공부를 해도 쉽게 성적이 오르지 않아 학습의 어려움을 겪게 된다.     ▶자제력   요즘 많은 학생들은 부쩍 독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어려워한다. 이는 해야 할 일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 빠져들게 되는 충동성 조절 능력 부족 때문이다. 게임이나 전자 동영상 혹은 소셜미디어에 많이 노출된 학생들은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었다가도 쉽게 다른 유혹에 빠지게 된다. 즉 뇌가 책을 읽기보다는 다른 쉽고 재미있는 것을 하기 원하기 때문이다.  반면 자기 통제나 자기 조절 능력이 높은 사람들은 내가 선택한 자극에 집중을 할 수 있기에 숙제, 공부, 독서도 잘하고 즐길 수 있다. 독서를 잘하고 많이 하는 학생들은 점점 더 자기 통제력이 강화되고 어휘력도 높아지며 독해력과 작문 능력도 향상된다.     사람은 자신의 욕구를 조절하면서 어렵고 힘들지만, 자신이 목표한 것을 성취할 때 행복감이 높아진다. 감정도 소중한 것이지만 자신이 목표한 것을 이루는 참 행복에 이룰 수 있는 아이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학습적 호기심이 발달할 수 있도록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책을 가까이할 수 있도록 부모의 지도와 노력이 필요하다.     ▶문의: (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새라 박 원장 / A1칼리지프렙전자기기 이해력 사고력 발달도 어휘력 발달 사고력 자제력

2022-03-27

물질적 풍요 중시하는 한국 가치관…청소년에 미치는 악영향 경계해야

 최근에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What Makes Life Meaningful?)’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17개국인 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대만의 성인 1만9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연구로, 참가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를 두는 항목을 조사했다.   결과를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최상위 가치에는 가족과 자녀, 직장과 경력, 물질적 풍요, 그리고 친구들과 건강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국가 간의 차이가 흥미롭다. 미국의 경우, 가족과 자녀가 일 순위였고, 친구, 물질적 풍요, 직업, 신앙이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물질적인 풍요가 압도적인 1위였고, 건강, 가족과 자녀가 그 뒤를 잇는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17개국을 통틀어 한국은 유일하게 단수 응답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1위로 꼽은 나라였다. 미국은 종교 및 신앙을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가치로 뽑은 사람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인 풍요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간주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되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들 중 대다수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기도 하다. 부모는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차원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자녀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능, 성격 및 가치관 발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동안, 도덕성 및 가치관 발달은 급격히 진행된다. 이 과정에,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직접 관여함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은 사회 문화적 규범, 규칙 및 법률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나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로렌스콜버그(Lawrence Kohlberg)는 도덕 발달은 전 규범 단계-규범 단계-후 규범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전 규범 단계는 9세 이하의 아이들에 해당하며, 처벌을 피하거나 보상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예컨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벌을 받기 때문이라든지, 부모의 칭찬을 듣기 위해 동생과 장난감을 공유하는 등의 도덕적 추론 및 행동이다.     규범 단계는 주로 10세에서 12세 정도의 아이들을 일컫는다. 사회의 규칙과 규범에 맞추는 것을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도덕성을 보인다. 후 규범 단계는 10대 중반에 시작되며,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도덕적 가치 기준이 확고히 형성되는 시기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 체계의 영향을 직접 받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 부모 및 주변의 어른들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한국 사회에 만연된 물질 만능주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를 염려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경제적인 풍요가 건강 및 가족을 능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은 또 다른 충격이다. 현세대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Hannah.Kim@houghton.edu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가치관 청소년 가치관 발달 가치관 형성 한국 사회

2022-02-20

[교육칼럼]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 청소년의 도덕성 및 가치관 발달

최근에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What Makes Life Meaningful?)’라는 제목의 연구를 발표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17개국-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대만-의 1만9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한 연구로, 참가자들이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를 두는 항목을 조사했다.   결과를 들여다보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최상위 가치에는 가족과 자녀, 직장과 경력, 물질적 풍요, 그리고 친구들과 건강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국가 간의 차이가 흥미롭다. 미국의 경우, 가족과 자녀가 일 순위였고, 친구, 물질적 풍요, 직업, 신앙이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물질적인 풍요가 압도적인 1위였고, 건강, 가족과 자녀가 그 뒤를 잇는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17개국을 통틀어 한국은 유일하게 단수 응답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1위로 꼽은 나라였다. 미국은 종교 및 신앙을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가치로 뽑은 사람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인 풍요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간주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되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들 중 대다수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기도 하다. 부모는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차원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자녀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능, 성격 및 가치관 발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동안, 도덕성 및 가치관 발달은 급격히 진행된다. 이 과정에,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직접 관여함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은 사회 문화적 규범, 규칙 및 법률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나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로렌스콜버그(Lawrence Kohlberg)는 도덕 발달은 전 규범 단계-규범 단계-후 규범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전 규범 단계는 9세 이하의 아이들에 해당하며, 처벌을 피하거나 보상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예컨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벌을 받기 때문이라든지, 부모의 칭찬을 듣기 위해 동생과 장난감을 공유하는 등의 도덕적 추론 및 행동이다. 규범 단계는 주로 10세에서 12세 정도의 아이들을 일컫는다. 사회의 규칙과 규범에 맞추는 것을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도덕성을 보인다. 후 규범 단계는 10대 중반에 시작되며,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도덕적 가치 기준이 확고히 형성되는 시기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 체계의 영향을 직접 받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 부모 및 주변의 어른들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한국 사회에 만연된 물질 만능주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를 염려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경제적인 풍요가 건강 및 가족을 능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은 또 다른 충격이다. 현세대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Hannah.Kim@houghton.edu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교육칼럼 청소년 도덕성 가치관 발달 도덕성 발달 가치관 형성

2021-12-09

[전문가 칼럼] 가족보다 물질이 우선하는 사회

 최근에 퓨리서치센터는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선진국이라 불리는 17개국(미국, 캐나다, 벨기에, 프랑스,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스웨덴, 영국, 호주,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한국, 대만)의 1만9000명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진행했다.     결과를 보니,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의 최상위 가치에는 가족과 자녀, 직장과 경력, 물질적 풍요, 친구들과 건강 등이 포함됐다. 그런데 국가 간의 차이가 흥미롭다. 미국의 경우 가족과 자녀가 1순위였고 친구, 물질적 풍요, 직업, 신앙이 2위부터 5위까지 차지했다. 한국은 물질적인 풍요가 압도적인 1위였고 건강, 가족과 자녀가 그 뒤를 잇는다.     그뿐만 아니라 연구에 참여한 17개국을 통틀어 한국은 유일하게 단수 응답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1위로 꼽은 나라였다.     미국은 종교 및 신앙을 인생에서 가장 귀중한 가치로 뽑은 사람들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연구는 한국 사회에서 경제적인 풍요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로 간주되는지 여실히 보여 준다. 또한 현재 한국 사회의 주축이 되는 성인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이들 중 대다수는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이기도 하다.     부모는 유전적이고 환경적인 차원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며 자녀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특히 지능, 성격 및 가치관 발달에 있어 부모의 역할은 큰 의미를 갖는다. 아동기를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드는 동안, 도덕성 및 가치관 발달은 급격히 진행된다. 이 과정에 부모의 가치관은 자녀의 가치관 형성에 직접 관여함을 부인하기 어렵다.   아이들의 도덕성 발달은 사회 문화적 규범, 규칙 및 법률에 근거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태도나 행동을 통해 나타난다. 하버드 대학의 교수였던 로렌스 콜버그는 도덕 발달은 전 규범 단계-규범 단계-후 규범 단계를 거쳐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전 규범 단계는 9세 이하의 아이들에 해당하며, 처벌을 피하거나 보상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예컨대,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이유는 벌을 받기 때문이라든지, 부모의 칭찬을 듣기 위해 동생과 장난감을 공유하는 등의 도덕적 추론 및 행동이다.     규범 단계는 주로 10세에서 12세 정도의 아이들을 일컫는다. 사회의 규칙과 규범에 맞추는 것을 도덕적으로 올바른 행동으로 규정하고, 이를 준수하는 도덕성을 보인다.     후 규범 단계는 10대 중반에 시작되며, 사회의 규범과 법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도덕적 가치 기준이 확고히 형성되는 시기다.   청소년기 아이들은 사회가 제시하는 가치 체계의 영향을 직접 받고, 이를 기반으로 개인의 가치관을 형성한다. 이 과정에 부모 및 주변의 어른들이 미치는 영향은 실로 크다. 한국 사회에 만연된 물질 만능주의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이를 염려하는 자성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고무적이나 경제적인 풍요가 건강 및 가족을 능가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임이 여실히 드러난 것은 또 다른 충격이다. 현세대뿐 아니라 우리 다음 세대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다면 가볍게 치부할 문제가 아니다.  김현경 / 호튼대학교 심리학과 조교수전문가 칼럼 가족 물질 한국 사회 가치관 발달 가치관 형성

202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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