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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스헤드 햄 공장 위생상태 엉망…바퀴벌레, 파리, 곰팡이 발견

리스테리아 감염으로 사망자가 9명으로 늘어난 보어스헤드 제조공장에서 벌레와 곰팡이가 발견됐다.   연방농무부(USDA)의 위생 및 안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보어스헤드의 버지니아주 재럿 공장의 위생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드러났다.   USDA 조사관들은 2023년 8월 1일부터 2024년 8월 2일까지 공장 내 직원 화장실 세면대와 냉각고, 훈제시설 등에서 곰팡이를 발견했다. 이뿐만 아니라 피클통, 고기 저장시설 포함 내부 시설에서 바퀴벌레와 파리 등의 해충과 공장 바닥에 핏자국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USDA는 식품 위생 위반 등 총 69건을 적발했다.   업체 측은 “식품 품질 및 안전 관련 기준을 충족할 때까지 재럿 공장의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며 “시설 소독과 위생 관련 직원 재교육에 총력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     28일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5월 발병된 보어스헤드 식품에서 발생한 리스테리아균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9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병원 입원을 호소할 정도의 증상을 보인 이들도 14명이 늘어 57명이다.   CDC는 증상을 보이는 데까지 최대 10주가량 소요될 수 있어 감염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추적 조사도 이뤄지고 있다.   한편 CDC는 제품 포장지 안의 제조번호 ‘EST. 12612’ 또는 ‘P-12612’ 가 쓰인 상품(사진)이 리콜 대상〈중앙경제 8월 2일자 3면〉이라며 즉각 폐기하거나 반품하라고 권고했다. 서재선 기자 [email protected]위생상태 바퀴벌레 공장 위생상태 바퀴벌레 파리 재럿 공장

2024-08-29

바퀴벌레 많은 도시 순위 발표, 1위는?

    생태계에는 필요한 존재이지만 이름만 들어도 많은 사람의 인상을 찌푸리게 만드는 바퀴벌레.     그런데 전국에서 바퀴벌레가 가장 많은 대도시는 어디일까요?   해충박멸업체 정보제공을 전문으로 하는 '페스트 지놈(Pest Gnome)'은 최근 전국에서 가장 바퀴벌레가 들끓는 대도시 순위를 매겨 발표했는데요.     이미 예상하셨겠지만 인구가 많이 모여 있는 대도시는 거의 리스트에 포함됐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자료는 연방 인구조사국, 노동통계국, 국립해양대기국의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는데요.   텍사스 휴스턴이 1위라는 불명예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휴스턴은 지난 12개월 동안 37%의 주택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열 집에 거의 네 집 꼴입니다.   휴스턴은 더운 기온과 습도로 유명한데요. 바퀴벌레는 바로 이런 환경에서 잘 자란다고 합니다.   2위 역시 다른 텍사스 대도시가 차지했는데요. 샌안토니오입니다. 샌안토니오 광역권에 있는 알라모 시티에서는 주택의 약 28%에서 바퀴벌레가 발견됐습니다.   그 뒤는 플로리다 탬파, 애리조나 피닉스, 네바다 라스베이거스 등 역시 덥고 습한 지역이 3~5위를 순서대로 자리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는 그럼 몇 위에 있을까요? 순위에 아예 보이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13위에 올라 있습니다. 하지만 LA는 전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두 번째 도시에 이름을 올려 전체적으로는 벌레나 쥐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그렇게 친화적인 도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디지털본부 뉴스랩바퀴벌레 도시 대도시 순위 텍사스 대도시 텍사스 휴스턴

2023-11-21

[이 아침에] 비난과 너그러움

우리 동네 올드타운 한적한 길에 늘 손님이 북적이는 식당이 있다. 교회 오가는 지름길이라 새벽마다 보게 되는데 몇 개의 주변 가게 앞까지 테이블을 길게 놓아뒀음에도 손님이 가득 차고, 특히 주일 아침은 기다리는 손님까지 합세해 식당 주변이 온통 잔칫집 같다. 코로나 전에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미국 음식이 그렇지 뭐, 하며 오래 뜸하다가 작년 말쯤 마음이 내켜서 들어갔다.     가계 오픈하는 시간이라 직원들은 분주했고 분위기는 조금 어수선했지만, 세월이 한참 흐른 듯 감회가 새로웠다. 창 옆에 자리를 잡고 주문받으러 오기를 기다리며 가져온 신문을 펼치려는 순간이었다. 조그만 테이블 위에 놓여있는 양념통 사이에서 징그러운 바퀴벌레가 슬슬 기어 나왔다. 너무 놀라 벌떡 일어서며 직원을 불렀다. 도저히 음식 먹을 기분이 아니어서 멀뚱하게 바라보는 직원을 뒤로하고 식당을 나와버렸다. 그 집 앞을 오가며 사람들은 모르지, 저 집에서 바퀴벌레가 나왔다는 사실을, 무슨 대단한 비리를 알고 있다는 듯 비난의 마음을 품었다.   그 후 눈길이 더 자주 머무는 그 식당은 변함없이 붐볐고, 친절하기가 짝이 없었던 오래전의 직원 진 할머니가 손님마다 일일이 포옹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몸이 아파서 대수술을 했고  크리스찬임을 자랑스럽게 밝히던 미국 할머니, 하이! 라도 하고 싶었지만 들어가서 먹을 것도 아닌데 싶어 용기를 내지 못했다.     세월은 흘러 바퀴벌레 기억도 희미해져 가고, 아니 그 기억은 그만 접어버리자 마음을 다잡고 며칠 전 그 식당으로 쑥 들어갔다. 우리를 알아본 진 할머니가 그 특유의 환한 웃음으로 다가와 찐하게 포옹을 해댔다. 얼마 만이냐 어떻게 지냈냐 자기는 일주일에 두 번 일하는데 마침 너희들을 보게 되어 반갑다, 그녀의 못 말리는 수다가 이어졌다. 하지만 다른 손님이 들어오자 얼른 그쪽으로 달려가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이 식당을 이만큼 올려놓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활달한 진 할머니, 그녀의 건강을 기원했다.     직원의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지속해서 손님을 끌기 위해서는 역시 음식 맛일 것이다. 비슷한 메뉴를 가진, 내가 종종 가는 다른 식당의 음식과 자연스럽게 비교가 되었다. 그날따라 바퀴벌레의 기억을 상쇄할 만큼 서비스, 맛, 가격에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손님들이 바본가, 이러니까 오는 거지. 바퀴벌레가 있으면 어때! 정도는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는 거구나 혹은 다른 사람이 안 봐서 정말 다행이야 하는 너그러움도 살짝 들었다.   이번 일을 통해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쁜 경험 혹은 기억으로 인해 좋은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적은 없었는지, 더 나아가 누군가의 말만 듣고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나쁘게 판단한 경우는 없었는지 돌아보았다. 결점에 매여있다가 놓쳐버린 사람도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판단 받고 싶지 않듯이 그도 그랬을 것이다. 어! 그런 사람 아니었네! 하면 늦었을 수도 있다. 누군가를 폄하하고 싶을 때 그 누군가의 자리에 나를 세워보기로 한다. 오연희 / 시인이 아침에 비난 바퀴벌레 기억 식당 주변 할머니 하이

2022-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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