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고] 북극해의 미세 플라스틱 오염

북극 생태계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피해와 영향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되었다. 알래스카주립대학 주도로 알래스카 해역 내 해양 포유류의 위장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최초로 직접 조사한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이제 거의 모든 지역의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있다. 태평양의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 바닥이나 유럽의 알프스 정상에서도 발견된다.     연구진은 러시아와 알래스카의 경계 해역인 베링해와 측치해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을 조사했다. 지난 2012년과 2020년 서쪽 알래스카 두 지역 (Gambell과 Shishmaref)에서 수집된 점박이물범 34마리의 위장을 조사한 결과, 33마리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나왔다. 점박이물범이 꾸준히 미세 플라스틱을 섭취하고 있다는 증거다.      연구진은 연구 과정의 오염 가능성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즉, 미세 플라스틱은 어디에든 존재하기에 시료를 밀봉 처리한 후 분석했다. 시료를 세척하기 위해 사용하는 수돗물에도 미세 플라스틱이 존재하기에 세심하게 주의 했다.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지만 미세 플라스틱은 우리 일상에도 존재한다.  즉, 플라스틱 제품 제조 과정의 부산물이 대부분이지만 플라스틱 제품의 기계적 마모, 차량 타이어 마모, 합성 섬유의 세탁, 폐어구 등에서도 만들어져 해양으로 유입된다. 플라스틱 제품이 장기간 강한 햇빛을 받으면 점차 미세 플라스틱화 되어간다. 미세 플라스틱은 해양과 대기의 순환에 따라 이동하고, 북극의 해빙 또한 미세 플라스틱의 이동 매개체가 된다. 해빙의 형성과 팽창으로 많은 미세 플라스틱이 해빙 속에 저장됐다 해빙과 함께 이동하며 다른 지역으로 퍼지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의 심각성은 해양 생태계에서의 농축 문제에 있다. 해양생물 먹이 사슬의 최저 단계인 식물성 플랑크톤이 미세 플라스틱을 흡수하면 동물성 플랑크톤이 식물성 플랑크톤과 함께 섭취하게 되고, 이어 갑각류 (새우나 게), 어류, 작은 해양 포유류 및 대형 해양 포유류 순으로 농축된다.     정확한 농축량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중금속의 경우에는 한 영양 단계마다 최소 10배 이상으로 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점박이물범은 먹이 사슬의 상위에 있어 미세 플라스틱을 더 많이 축적할 가능성이 높다. 물범은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된 퇴적물에 서식하는 저서생물을 주요 먹이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위험성에 노출되어 있다.  연구 결과 점박이물범의 시료에서 총 211개의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으며, 이중 190개가 미세 플라스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나머지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큰 플라스틱 조각이었다. 특히, 190개의 미세 플라스틱 가운데 189개는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섬유 조각이었다. 미세 플라스틱은 검은색, 파란색, 투명한 것이 대부분이었다. 미세 플라스틱의 정확한 출처는 알 수 없지만, 기원을 추적할 필요성은 있다.     점박이물범은 북극 해양 생태계의 감시 종이기 때문에 이 종을 모니터링하면 북극 해양 생태계에서 미세 플라스틱의 이동에 대한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이미 공기와 물처럼 우리에게 익숙해진 물질이 않을까 싶다. 우리는 교실에서 태양 빛이 그늘 사이로 들어 올때, 먼지가 반사되어 산란하는 현상인 ‘틴달 현상/효과 (Tyndall phenomenon / effect)’을 통해 공중에 떠다니는 먼지를 쉽게 볼 수 있는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산업화 가속화로 인해 늘어나는 미세 플라스틱이 이제는 우리의 식생활과 생명까지 위협하고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플라스틱 북극해 미세 플라스틱화 플라스틱 제품 해양 생태계

2024-01-19

뉴욕·뉴저지 원포자충감염증 주의보

뉴욕주와 뉴저지주에 미세 기생충에 의해 발병하는 원포자충감염증(Cyclosporiasis)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연방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최근 공식 웹사이트(www.cdc.gov)에 올린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미국 31개주에서 인분(human feces)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 기생충의 일종인 원포자충에 감염되는 원포자충감염증이 581건이나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CDC 웹사이트(www.cdc.gov/parasites/cyclosporiasis/outbreaks/2023/index.html) 참조.     CDC가 공개한 지역별 발생 건수는 카테고리 별로 정리돼 있는데 뉴욕주는 이 기간 동안 최소 61건에서 최대 90건, 뉴저지주는 1건에서 최대 10건의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감염자가 가장 많은 주는 콜로라도주로 91~120건이고, 텍사스주가 뉴욕주와 함께 61~90건으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다행히 500건이 넘는 감염 사례에도 아직까지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55명은 병원에 입원했다.     CDC는 발병 원인에 대한 조사를 다각적으로 벌이고 있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공개된 조사 내용에 따르면 올해 초에 외국에서 수입해 조지아주와 앨라배마주로 들어온 브로콜리에 원포자충이 묻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CDC에 따르면 원포자충에 감염되면 위장 경련, 심한 설사, 소화기 내 가스 충만, 현기증, 피로감, 고열, 전신 통증과 같은 감기 유사 증상 등이 수주간(심하면 수 개월) 계속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야채와 과일 등을 요리하고 먹을 때는 잘 씻는 것은 물론 손·도마·용기 등도 따뜻한 물로 세척할 것을 권고했다. 박종원 기자 [email protected]뉴저지 주의보 발병 원인 미세 기생충 감염 사례

2023-07-18

[잠망경] 미세한 소리

종합병원에 근무할 때 일이다. 그날 한 인디애나 의과대학 재학생이 임상 교육을 받으러 이 종합병원에 와서 나를 따라다니면서 회진을 함께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때 마침 나는 신생아실에서 한 아기를 진찰하던 중인데 그 아기 심장에서 정상 박동이 아닌 murmurs 소리가 심장박동 사이에서 들리는 것을 발견하고 주의 깊게 이 소리가 어떤 심장 질환과 연관이 있는 소리인지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다.     이 소리는 마치 조용한 바람 소리 같이 “사~악 사~악” 하는 아주 작은 소리이기에 때로 내 귀에 들리기도 하고 안 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그 소리는 거기에 늘 있었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내가 곁에 서 있는 의과대학생에게 이 신생아의 심장 소리를 듣게 하고 무슨 소리를 들었는지 설명하도록 했다. 그 학생은 한참 듣고 나서 신생아의 빠른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린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다른 소리는 전혀 없다는 대답이다.     나는 이번에는 다시 들어보면서 의사 선생님이 지금 말한 정상이 아닌 심장 소리가 분명히 박동 속에 들어 있다고 하니까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들어보라고 말했다. “아- 선생님. 그 이상한 murmurs 소리가 정말 들려요!” 환호하며 그 학생이 대답했다. “그럼 그렇지. 없다고 생각하고 듣는 것과 거기 분명히 있다고 믿고 시도하면 이렇게 결과가 다르다는 말이야” 하며 나는 그에게 힘주어 말한 적이 있다. 이런 귀한 경험을 한 의사 지망생을 생각하면서 나는 구약에 나오는 엘리야 선지자가 경험한 경이로운 체험담을 생각해 보았다.   왕상 19장 11-12 “이제 곧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 너는 나가서, 산 위에, 주 앞에 서 있어라.” 크고 강한 바람이 주님 앞에서 산을 쪼개고, 바위를 부수었으나, 그 바람 속에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바람이 지나가고 난 뒤에 지진이 일었지만, 그 지진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지진이 지나가고 난 뒤에 불이 났지만, 그 불 속에도 주님께서 계시지 않았다. 그 불이 지난 뒤에, 부드럽고 세미한 소리가 있는지라.     필경 엘리야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행여 하나님의 모습을 놓칠세라 온 정신을 집중하여 주님의 모습을 찾아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때마다 자기 모습을 그에게 보이지 않으셨다. 그때 엘리야는 얼마나 실망했을까? 그러나 그는 “나 주가 지나갈 것이니”라는 주님 말씀을 굳게 믿는 믿음으로 실망하지 않고 산 위에 버티어 서 있었고 그의 긍정적인 믿음이 마침내 미세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만나 뵙게 된 것이다.     요즈음 우리 세대는 지진도 아니고 바람이나 불도 아닌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러스와 그 변이형(Variant)의 발생으로 인하여 끝없는 불안과 공포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중에 어느 누군가 마치 전에 나를 찾아왔던 인디애나 의과 대학생처럼 아니면 선지자 엘리야처럼 창조주의 미세한 음성을 듣고 이 어려운 때를 살아갈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 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황진수 / 수필가잠망경 미세 소리 심장 소리 murmurs 소리 아기 심장

2023-01-02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