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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안전에 무장경관 투입"…본지 동승 르포로 실태 지적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캐런 배스 LA시장이 최근 매트로 버스, 전철 등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행과 각종 강력 범죄들에 적극 대응하겠다며 내놓은 다짐이다.   최근 벌어진 일련의 메트로 폭행 및 강절도 사건으로 해당 교통수단을 이용해야 하는 이민자, 시니어, 학생들은 탑승을 아예 기피하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LA대중교통 치안 비상 르포’라는 제목으로 한인 시니어들과 지하철 동승 취재로 대중교통 치안 부재 실태를 지적한 바 있다. 시니어들은 악취가 진동하고 차량 안에서는 마약을 하고 윗옷을 벗은 반나체 남성들과 마주쳐야 했다.   16일에는 남성 2명이 메트로 전철에 올라타 경찰이 검거했으며, 전철 역이나 전철 안에서 옷을 벗거나 마약에 취해 소리를 지르는 승객들이 있어 출퇴근 시간에도 타지 않겠다는 시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메트로 운전사들은 2주 전 안전 보장을 요구하며 파업을 가장한 진단 병가 신청에 나서기도 했다. 이후 당국은 버스 안 운전석 입구에 아크릴 보호대를 설치해 운전석 접근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관내 교통 시스템을 관장하는 메트로보드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배스 시장은 범죄 다발 현장이 돼버린 버스 정류장, 지하철, 역사 등에 추가 경찰력을 즉각 투입해 근절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배스 시장은 16일 오전 교통국과 메트로 임원진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운전자와 승객들에 대한 각종 폭력은 용인할 수 없는 것”이라고 못박고 “버스와 전철 등에 추가 인력을 투입해 모두가 안전하게 일하고 이동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트로 측은 구체적으로 필요 시 무장 경관들이 버스와 전철에 동승하는 것을 요청하고 피해자들의 신고를 받는 즉시 도움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당국은 최근 스튜디오시티에서 열차 탑승 중 한 여성이 칼에 찔린 사건, LA서 3명의 탑승객이 무장 강도를 당하고 부상당한 사건 등을 상기하며 더 큰 사건이 터지기 전에 경찰 인력 투입이 절실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민들은 현재 운영되고 있는 ‘메트로 앰배서더’ 인력으로는 범죄 예방이 어렵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앰배서더는 비무장 관리 직원으로 경찰 훈련을 받지 않아 위기 상황에 대한 관리와 경찰 출동을 요청하는 것이 주요 임무다. 이들은 실제 사건 발생 상황에서 급박한 대처 능력이 없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회견에 참가한 재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메트로가)정작 LA경찰국 등 주요 사법기관과 계약을 맺고 있지만 실제 버스에 탑승하지 않거나 눈에 띄게 순찰 활동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무용지물”이라며 “병력 강화와 함께 보다 적극적인 범죄 억제 활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대중교통 무장경관 la대중교통 치안 버스 전철 안전 보장

2024-05-16

[사설] 우리가 양용이다

양용 씨 총격 피살 사건 2주일이 지나도록 진실 규명에 진전이 안 보인다. 총격을 가한 LAPD 경관 한 명의 신원이 공개됐을 뿐이다. 반면 경찰이 절차와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는 정황은 속속 드러났다. 양 씨는 정신과 진료를 위한 병원 이송 준비 과정에서 경찰에게 4발의 총격을 당해 숨졌다.   그가 흉기를 든 탓에 어쩔 수 없이 총을 쐈다는 해명은 설득력이 없다. 무장경관 9명이 환자 1명을 못 다뤄 다짜고짜 발포했다는 건 납득할 수 없다. 먼저 설득하거나, 일단 후퇴해도 됐을 텐데, 왜 무장 테러범 잡듯 총부터 쐈나. 또 총격 직후 왜 즉시 의료 지원 요청을 하지 않았나. 사건 현장은 보존하지 않고 왜 증거 인멸하듯 치워놨나. 설명이 필요하다. LAPD 전체의 신뢰가 걸린 문제다.   경찰의 총기 사용은 시민에게서 부여받은 권한이다. 따라서 총기 사용엔 엄격한 제한이 있다. 법 집행이라는 미명 하에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출동 경관들이 규정을 준수했는지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위반이 드러나면  무관용의 처벌이 뒤따라야 한다.   LAPD가 총격 유발 책임을 양 씨에게 떠넘긴 채, 경관 한 명의 과잉 대응을 따지려는 회피적 전술기동을 한다면, 격렬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다. 이게 납세자들을 위한 공권력인가. 납세자들을 짓누르는 공폭력이라는 비판이 나올 지경이다.   현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경관들의 보디캠 영상이다. 경찰은 이것부터 편집 없이 전체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 경관들의 통신 내용 등 진실 규명에 도움이 될 내용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본지도 지난 10일 LA시와 LAPD에 공공기록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조사 과정은 수시로 공개돼야 한다. 지연되거나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공개를 미룬다면 의혹만 커질 뿐이다. 질질 끌면 경찰에 대한 한인 사회의 시각도 달라질 것이다.     진실 규명은 누가, 왜, 몇 발을 쐈느냐 등과 같은 현장검증 수준에 그쳐선 안 된다. 개인의 잘못과 책임을 가려내는 데 머물러서도 안 된다. 우리가 원하는 진실은 경찰의 일상적 폭력성을 떠받치고 있는 구조와 제도까지 포함한다. 이를 하나하나 규명해 바로잡아야 한다.   현실적으론 쉽지 않은 일이다. 관료조직과 강력한 노조의 존재 등이 LAPD의 자정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 그렇다 해도,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3의 힘을 빌리더라도,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다.   캐런 배스 LA시장은 뒤늦게나마 “투명하고 완전한 조사” 방침을 밝혔다. 한인 사회는 이번 사건의 조사 과정을 끝까지 주시할 것이다. 한국인이 당했다는 이유만으로 이러는 게 아니다. 2020년 조지 플로이드 피살 사건 이후 수많은 한인이 경찰의 폭력에 대한 항의에 동참했다. 그러면서도 경찰력 축소나 디펀드 폴리스(Defund Police)와는 거리를 뒀다. 우리는 정의로운 경찰을 원했고, 지금 역시 그렇다.     우리는 이번 사건을 개인의 비극으로 치부할 수 없다. 그러다간 같은 피해가 반복될 뿐이다. 이젠 바꿔야 한다. 지금은 억울한 일을 당해도 호소할 데가 없었던 과거와 다르다. 한인이 힘을 합치면 바꿔야 할 것을 충분히 바꿀 수 있다. 그런데도 평소 한인의 지지를 요청하던 한인 정치인 대다수가 입을 닫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한인 사회의 바위와 같은 의지와 연대가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 함께 외쳐야 한다. 내가 양용이다, 우리가 양용이다.사설 양용 한인사회 한인 사회 무장경관 9명 진실 규명

2024-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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