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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안 교인'<19~34세 청년층> 3명 중 1명…"다시 교회가고 싶다"

수년 전부터 한인 교계에서는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특히 최근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진행한 '기독 청년의 사회 인식 조사'에 따르면 개신교인 중 가나안 성도는 24%다. 이 연구에서 청년은 19~34세 사이의 성인을 뜻한다. 즉, 교계의 허리 세대인 청년 4명 중 1명이 신앙은 있지만 교회에 출석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는 최근 '가나안 청년의 삶과 신앙'에 대해 조사했다. 가나안 성도에 대한 파악은 교계 사역의 방향성과 전략 등을 결정하는데 매우 중요한 일이다. 갈수록 젊은층과 허리세대인 청년이 줄어드는 한인 교계에도 오늘날 가나안 성도에 대한 현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목회데이터연구소측은 먼저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의 비율부터 공개했다.   근거로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인용했다.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 따르면 가나안 청년의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30~34세(27%) 였다.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는 30대 초중반이 교회를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25~29세(25%), 19~24세(20%) 순이다.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은 최근에 교회를 이탈한 게 아니다. 오래됐다.   먼저, 가나안 성도들은 유년 시절부터 교회에 출석했었다. 어린 시절부터 신앙 교육을 받아온 부류다.   가나안 청년 성도들에게 언제 신앙을 갖게 됐는지 물은 결과 모태 신앙(44%), 초등학교(28%) 등 대부분 유년 시절부터 신앙 생활을 해왔다.   반면, 교회를 떠난 시기는 대학교 졸업 후(42%), 대학교 재학중(31%) 등 대부분이 대학교 이후 교회를 이탈했다.   이러한 현상은 미주 한인교계도 마찬가지다.   한인 2세 사역을 하는 필립 이 목사는 "어린 시절 교회에 대한 향수와 신앙에 대한 믿음이 있는 사람들은 교회를 완전히 떠나지 못한다"며 "대신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모든 것을 혼자 판단할 수 있는 입장이 되면서 평소 자신의 신앙에 대해 회의감 등을 느끼며 제도권 교회를 떠나게 되고 결국 가나안 성도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에게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가나안 청년 성도들은 '매주 교회 다니는 것이 부담스럽다(39%)'고 답했다. 이어 '신앙에 회의가 생겨서(12%)' '재미가 없어서ㆍ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달라서(각각 11%)' '사회 문제를 대하는 부적절한 태도(4%)' 등을  꼽았다.   가나안 청년들은 대부분 신앙적 의식이 약했다.   이를 위해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기독교 입문 층 ▶그리스도 인지 층 ▶그리스도 친밀 층 ▶그리스도 중심층 등 4가지의 보기를 제시했다.   가나안 청년 10명 중 7명은 자신을 '기독교 입문 층'이라고 답했다. 기독교 입문 층은 '하나님을 믿지만, 그리스도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것으로 규정된다.   따라서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믿음으로 꼽히는 '구원의 확신' 역시 약했다. 가나안 청년 응답자의 28%만이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하는 청년 중 구원의 확신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68%로 나타났다. 교회 출석 여부가 신앙 또는 믿음에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가나안 청년 10명 중 3명은 가족 때문에 신앙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며 "가족은 크리스천이 신앙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연결 장치이자 안전망인 셈"이라고 전했다.   교회를 이탈했어도 신앙 생활에 있어 도움을 받는 것은 역시 가족이었다.   신앙 성장에 있어 가족으로부터 도움을 받는다고 답한 가나안 청년은 27%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디어(21%), 성경 묵상(13%) 등의 순이다.   가나안 청년 중 일부는 다시 교회로 돌아오고 싶어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나안 청년의 33%는 교회로 돌아올 의향이 있다. 교회 재출석 의향은 여성(31%)보다는 남성(37%)이, 30대(32%)보다는 20대(36%)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청년층 가나안 성도들에게 교회에 대한 이미지를 물었다.   먼저, 교회에 대한 긍정 이미지는 65%로 교회에 출석중인 청년들의 긍정적 응답 비율(80%) 보다는 낮았다.   가나안 청년들은 교회가 '사람을 위로하는 곳(41%)'이라고 답했다. 이어 편향 혹은 배타적인.권위적인(각각 10%), 세상과 다른.신뢰가 되지 않는(각각 8%), 사회를 통합하는.물질적인(각각 7%) 등의 이미지를 떠올렸다.   목회자에 대한 이미지도 엇갈렸다.   가나안 청년들은 목회자에 대해 경건한(17%), 존경받는(15%) 이미지가 있다고 답했다. 이어 권위적인(15%), 위선적인(13%), 베푸는(10%), 위로하는(9%), 친절한ㆍ탐욕적인(각각 8%) 등의 순이다.   과거 교회에 아쉬웠던 점에 대해서도 물었는데 가나안 청년들은 교회가 청년들에 대해 '좀 더 따뜻한 위로와 포용적 태도(50%)' '청년의 사회적 현실 이해(48%)' '성경에 근거한 삶의 방향 제시(40%)' 등을 했어야 한다고 꼽았다.   또,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돈과 행복의 관계를 설명하는 두 가지 질문을 통해 가나안 청년과 교회 출석 청년의 인식을 조사했다.   '돈은 행복의 필수 조건'이라고 답한 가나안 청년(76%)이 교회 출석 청년(64%)의 응답 비율보다 높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에서 "가나안 청년은 이혼, 낙태, 음주, 흡연, 혼전 성관계 등 각종 윤리 문제 의식이 비기독교인과 대체로 비슷했다"며 "가나안 청년의 경우 4명 중 3명꼴로 '돈을 행복의 필수 조건'으로 꼽아 교회에 출석하는 청년보다 돈을 중시하는 경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가나안 성도 교회 한인교계 목회데이터연구소 장열 미주중앙일보 LA 로스앤젤레스 신앙 기독교 신앙생활

2024-03-04

3040 세대 3명 중 한 명 '가나안 성도'

3040세대는 사회에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펼치지만 그만큼 고민도 많은 게 특징이다. 스트레스가 심하고 경제력을 갖추는 데 있어 부담도 있다. 기독교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회 활동이 활발한 세대이다 보니 신앙 자체에 대한 관심이 약화하고 교회 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게 쉽지 않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 한국교회탐구센터, 실천신학대학교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 한국교회 3040(30~49세)세대의 신앙의식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3040세대 교인에게 신앙은  '회의감을 들게 하는 동시에 마음의 평안을 추구하게 하는 요소'로 축약된다. 그들이 기독교에 회의를 느끼는 원인 등을 알아봤다. 이는 미주 한인 교계내 3040세대를 위한 교회 사역에도 의미하는 바가 크다.     3040세대 중 대다수는 현재 신앙적으로 회의를 느끼고 있거나, 신앙에 대한 회의가 든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교회에 출석하는 3040세대 중 40%는 '요즘도 신앙적으로 회의가 든다'고 답했다. '과거에는 있었는데 요즘은 없다'라는 응답자 역시 40%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보고서를 통해 "3040세대 대부분이 신앙적 회의를 겪었으며 현재도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신앙적 회의를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이들에 대한 신앙적 지도가 절실하게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신앙적 회의는 결국 기독교의 겉모습에서 비롯된다. 응답자들은 하나님의 존재, 역사, 성경 등 신앙의 본질적 부분보다는 기독교내 비윤리적 문제에서 오는 회의감이 크다는 입장이다.   신앙적 회의를 겪고 있는 교회 출석자 중 37%가 회의감이 드는 주요 원인으로 '기독교인의 생활이 비도덕적이고 이중적'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어 '기도해도 응답이 오지 않아서(18%)' '목회자에게 실망해서(12%)' '하나님이 있다면 인간의 불행 또는 역사의 비극이 생길 리가 없어서(10%)' '신앙이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아서(8%)' 등의 순이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신앙적 회의가 없어지게 된 계기를 물었다.   신앙적 회의가 없어진 응답자 중 30%는 '저절로 회의가 사라졌다'고 답했다. 이어 '성경을 통해 깨달음이 생겼다(25%)' '설교를 듣고 은혜 받았다(19%)' '기도의 응답 또는 신비한 체험이 있었다(11%)' '상담을 통해 신앙적 회의가 해소됐다(4%)'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한인 2세 사역을 담당하는 케빈 김 목사(호프커뮤니티교회)는 "신앙적으로 회의를 느끼는 교인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보통 기독교의 부정적인 단면을 보면서 갖게된 감정들"이라며 "특히 사회 활동이 활발한 3040세대는 세상과 교회에서의 괴리를 더욱 실감하기 때문에 그러한 회의가 더 들 것"이라고 말했다.   3040세대는 교회 모임에도 제대로 참여하지 않는다.   구역, 셀, 순 등 소위 '소그룹'으로 불리는 모임에 참여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이는 5060세대(58%)와 비교했을 때 무려 20%p 가까이 낮다.   3040세대는 정치적 이슈에 매우 민감하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교회 출석 의향에 대한 장애 요인(중복응답 가능)을 물었는데 응답자의 64%가 '목회자가 정치적 설교를 해서 교회 가기 싫은 마음이 든다'고 답했다. 이어 '목회자의 부적절한 언행(63%)' '교인들의 언행(61%)' '교인들의 정치적 언행(58%)' 등을 교회 출석을 꺼리게 하는 원인으로 꼽았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가나안 성도(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신조어)'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측은 "교회 출석 여부가 기준이었지만 온라인 예배가 자리 잡은 요즘 어떠한 형태의 예배에도 참석하지 않는 경우를 '가나안 성도'로 규정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는 "응답자들의 현장 예배, 온라인 예배 참석 여부 등을 종합했을 때 3040세대의 33%가 가나안 성도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3040세대 중 가나안 성도가 예배를 드리지 않는 이유(중복응답 가능)로는 '꼭 예배를 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5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유로운 신앙 생활을 위해(35%)' '코로나 때문에(27%)' '시간이 없어서(21%)' '지나치게 헌금을 강조해서(14%)'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교회 예배 등에 전혀 출석하지 않지만 기독교인으로서 정체성이 있다고 답한 '가나안 성도'만을 대상으로 그 이유를 물었더니 '하나님의 존재를 믿기 때문에(3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와서(23%)' '기독교 가정에서 자랐기 때문에(19%)' '사랑, 평화, 정의 등 기독교적 가치가 좋아서(10%)' '예수가 나의 죄를 대속한 것을 믿기 때문에(8%)'라고 답한 응답자도 있었다.     또, 3040세대의 가나안 성도 중 46%는 '교회에 언젠가 다시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가능한 빨리 나가고 싶다(3%)'는 응답자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보고서에는 "하나님의 존재와 대속의 믿음을 답한 응답자를 보면 가나안 성도 중 절반(약 47%) 정도만이 본질적 관점에서 기독교인의 정체성을 표방하고 있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3040세대에게 신앙인으로서의 10년 후 모습을 물었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출석중인 3040세대 응답자의 40%가 '기독교 신앙을 유지하지만 교회는 잘 안 나갈 것 같다'고 답했다. '기독교 신앙을 버리고 교회도 안 나갈 것 같다(4%)' '기독교 신앙을 버리지만 교회는 나갈 것 같다(3%)'라고 답한 응답자와 합하면 전체 응답자 중 절반에 가까운 이들이 교회 이탈 의향을 보인 셈이다. 장열 기자가나안 목회데이터연구소 신앙적 회의 교회 출석자 의뢰 한국교회

2023-01-23

목회와 생계 사이…종교인도 노동 현장으로

팬데믹 시대를 거치며 목회자에게 노동은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고 있다. 목회와 생계의 경계선에서 노동의 개념을 다시 고민하고 있어서다.   교회가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사역자를 감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목회자들도 생계에 대해 걱정을 한다. 시대적으로도 흐름은 변하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사이 사역과 직업을 병행하는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무려 27%에 달한다. 목회자 4명 중 1명은 목회외에 직업을 가진 셈이다. 이중직 목회자의 비율은 2001년 이전(2%), 2001~2010년(15%)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동절(5일)과 맞물려 목회와 노동에 대한 현실을 알아봤다.   종교인에게 목회는 사명이지만 이 역시 노동을 수반한 ‘일’이다.   그동안 목회가 주로 ‘성직’의 개념으로만 수용되다 보니 사역자가 다른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교계에서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졌다. 목회자 자신도 다른 직업에 종사하는 것을 어색해했다.   지용근 대표는 “이중직 목회는 2000년대 들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2010년 이후부터 이중직 목회자가 급증했는데 지금은 출석 교인 50명 이하 소형 교회 목회자 중에서는 이중직을 해본 경험이 48%에 이른다”고 전했다.   시대적으로 이중직의 중요성은 커지는데 정작 교단 등에서는 여전히 이에 대한 시각은 보수적이다.   ‘목회자=성직’이라는 교계 내 특정한 관념 때문이다. 이는 종교인이 세속에서 노동을 하는 것을 꺼리게 하는 원인이다. 목사가 다른 직업을 갖게 되면 목회에 소홀할 수 있다는 인식도 있다. 게다가 주요 교단들은 여전히 목사의 이중직을 금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 대표는 “목회자들이 이중직 수행을 결심할 때 자괴감에 괴로워하고 교인, 동료 목회자의 시선을 의식한다”며 “이중직 목회를 바라보는 교단과 주위의 시선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중직을 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회계사로 활동하면서 목회를 병행하는 준 최 목사(어바인)는 “현실적으로 중대형 교회 사역자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목사가 목회 사례비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교계도 이러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교회가 전적으로 사역자를 지원할 수 없다면 이중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결과를 보면 ▶목회자 2명 중 1명(48.6%)이 이중직을 경험 ▶이중직 경험자 중 40대 이하는 37.6% ▶이중직 경험자 중 33.7%의 목회자가 출석 교인 20명 이하 교회에서 시무 ▶이중직 목회자의 39.5%가 ‘교회 재정과 상관없이 이중직을 계속하겠다’고 답했다.   LA지역 한 소형 교회에서 전도사로 사역하면서 무역회사에 종사하는 이정수(29) 씨는 “주변 사역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목회적 소명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느 정도 사례비를 받는 중대형교회에 들어가기도 쉽지가 않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목회를 계속 감당하려면 사회에서 일을 병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목회자가 이중직을 선택하는 주요 이유로는 단연 생계 때문이다.   목회자 5명 중 3명(60.5%)은 ‘어려운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두 번째인 ‘교회에 의존하지 않고 소신껏 목회하고 싶어서(19.5%)'라는 응답과 차이가 있다. 그만큼 이중직 수행은 현실을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심각한 건 이중직을 감당하려 해도 사회적 현실이 상당히 냉정하다는 점이다. 종교의 신앙과 교리를 연구하는 신학 전공으로는 사회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 목회자가 되는데 필요한 목회학 과정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상 종교와 무관한 영역인 일반 사회에서는 실무와 관련이 없다는 게 문제다. 현실적으로 목회자에 대한 취업 교육 등의 프로그램이 교계 내에 준비된 것도 아니다.   LA지역 목회자 정모씨는 “목회만 하던 사람이 특정 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일반 회사에 취업한다는 건 솔직히 쉽지 않은 일”이라며 “주변 목회자 중에는 틈틈이 '우버(uber)'를 뛰는 경우도 있고 사모들이 주로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한인 교계와 달리 미국 교계에서는 이중직 정책을 장려하는 분위기다. 이중직이 목회 활동에 필수 요소로까지 인정되고 있다.   미국 최대 교단인 남침례교단(SBC)의 경우 목사의 이중직을 미래의 목회 환경을 대비한 전략으로 내세운 상황이다. 미국장로교단(PCUSA) 역시 교단 산하 신학교에서 이중직 목회자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복음주의언약장로교단(ECO)은이중직을 가진 목회자에게 라이선스를 발급하고 있다. 목회자의 이중직 수행을 교단이 공식적으로 인정함으로써 이중직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동시에 목회자들이 직업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수 있도록 독려하고 양성하겠다는 게 목적이다.   최근 한인 신학교도 원목 과정 등을 통해 목회자들이 수입을 얻으며 목회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게 돕고 있다.   지난 7월 샌타페스프링스 지역 미주장로회신학대학(총장 이상명)은 한인 신학교 최초로 한국어로 진행되는 교역학 석사(M.Div) 원목 과정을 개설했다. 원목이 되면 안수를 받은 목회자가 되어 의료 기관 등에서 전문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장로교단(PCUSA) 이동우 목사는 “주류 교계 목회자들은 교회가 생계를 온전하게 책임지지 못할 경우 목회 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교인들 역시 그런 부분을 합리적으로 여긴다”며 “이민 1세 중심으로 형성된 미주 한인 교계는 앞으로 변화될 교계 구조에 대비해야 하는데 목회자의 이중직은 현실적으로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방 노동부에 따르면 성직자의 중간 소득은 5만790달러(연소득·2021년 5월 기준)다. 백분위 수(percentile)로 보면 10~25%에 해당하는 성직자의 연소득은 3만450~3만8800달러다. 장열 기자종교인 목회 이중직 목회자 목회자 자신 목회데이터연구소 조사

2022-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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