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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가족, 뉴욕 지하철서 모욕·폭행…흑인 10대 소녀 악담 퍼부어

네바다주에 사는 한국계 가족이 여름방학을 맞아 뉴욕에 놀러 갔다가 지하철 안에서 공격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6일 맨해튼에서 11살 쌍둥이 딸과 지하철을 타고 가던 한국계 부부가 10대 흑인 여성에게 봉변을 당해 뉴욕경찰(NYPD)이 인종차별을 기반을 둔 증오범죄로 수사하고 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피해자로 알려진 수 영(51)씨는 열차 건너편 좌석에 앉아 있던 10대 소녀 3명이 큰소리로 웃는 것을 듣고 쳐다봤다가 봉변을 당했다.     영은 인터뷰에서 “그들을 쳐다보자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나도 그들의 행동을 정확히 따라 하며 웃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자 이들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영을 향해 악담을 퍼붓기 시작했다. 듣다못해 남편 켄 영이 나서서 거친 단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요청했지만, 오히려 더 화를 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러다 같은 차량에 탑승한 승객이 휴대전화에 자신들의 행동을 녹화하자 학생 한 명이 이 승객에게 달려들어 폭행하고, 이를 말리려던 영도 함께 때린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에 녹화한 승객 조애나 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이 여학생은 녹화하던 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을 밀친 영에도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했다.     린은 뉴욕포스트에 당시 상황을 녹화한 이유에 대해 “무슨 일이 생기면 증거로 써야겠다는 생각에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켰다”고 설명했다.     이 여학생의 폭행이 계속되자 다른 승객들은 지하철이 다음 역에 정차하자 싸움을 말리고 피해자들의 하차를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NYPD는 이 사건을 증오범죄로 접수하고 가해자를 수배했다.     이와 관련 피해자인 영은 인종에 대한 적대감에서 비롯한 혐오범죄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은 “아시아계는 대립을 피하려는 성향을 가진다는 고정관념을 가진 소녀들이 그들 가족을 손쉬운 범죄 대상으로 봤을 뿐”이라며 “그들은 아주 어린 소녀들이다. 법 집행을 떠나 우리가 사회 및 공동체로서 모두에게 책임을 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해 소녀들과 흑인 커뮤니티를 상대로 한 분노가 커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스럽다는 입장도 전했다.   한편 이들을 폭행하고 도망쳤던 흑인 여학생은 8일 오전 경찰서를 찾아 자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NYPD는 “현재 2건의 폭행 혐의로 조사 중이다. 미성년자라 인적사항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들은 린은 “안심이 된다. 나와 영에 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을 벌이지 않겠다고 약속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지하철 뉴욕 지하철 뉴욕 맨해턴 인종차별적인 발언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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