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던 뉴욕시 주택 매매시장, 소폭 진정
천정부지로 값이 치솟으며 끓어오르던 뉴욕시 주택 매매시장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 매매호가는 하락했고, 신규 주택 매매건수도 줄었다. 다만 이런 흐름이 주택시장 침체로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17일 부동산 정보업체 스트리트이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뉴욕시 5개 보로의 주택매매호가 중간값은 99만 달러로 직전 달(99만 8000달러) 대비 0.8% 떨어졌다. 매달 시장에 새롭게 나온 신규주택매물 중간 호가는 4월부터 전월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집을 팔겠다고 마음먹은 사람들이 매매호가를 점점 낮게 부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신규 매매계약도 갈수록 줄고 있다. 7월에 뉴욕시에서 체결된 매매건수는 2053건으로, 전월(2422건) 대비 15.2% 감소했다. 최근 매매계약 건수가 줄어드는 폭은 통상 나타나는 늦여름 계약건수 감소 폭보다도 크다. 한 달 전에 비해 시장에 나온 매물이 계약까지 걸리는 시간은 66일로, 직전 달(54일) 대비 12일 늘었다. 계약성사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4월(46일)부터 꾸준히 늘고 있다. 케니 리 스트리트이지 이코노미스트는 “뉴욕시에서 나타나는 주택 매매시장 둔화는 우려스러운 신호”라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전국 주택가격이 모기지 금리 상승기와 맞물려 15%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주택시장이 침체에 접어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집값이 15% 하락하는 것은 드문 일로, 현실이 된다면 이는 ‘팬데믹 주택버블’로 기록될 수 있다. 최근 미국에서 집값이 15% 하락한 것은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가 유일하다. 다만 렌트 급등세가 여전해 매매 수요가 사라진 것은 아니란 평가도 나온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급격히 금리를 올렸기 때문에 주택 구매를 계획하던 이들이 잠깐 관망세에 접어든 것일 뿐, 매매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리 이코노미스트는 “렌트를 찾아보다가 리얼터에게 매매 가격을 문의하는 건수는 급증했다”며 “특히 50만 달러대 주택시장은 뜨겁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매매시장 소폭 주택 매매시장 주택매매호가 중간값 뉴욕시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