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 정도 놓고 말싸움
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정도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 또 총격사건 대응, 낙태권 문제, 교통혼잡료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 민주당 후보들과 확연한 인식 차이를 드러냈다. 13일 리 젤딘(뉴욕 1선거구) 연방하원의원, 롭 아스토리노 전 웨스트체스터카운티장, 사업가 해리 윌슨, 앤드류 줄리아니 등 4인의 후보가 참석한 가운데 CBS방송이 주최한 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 토론회가 열렸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의 아들인 앤드류 줄리아니 후보는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으로 방송 스튜디오에 입장하지 못해 원격으로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방의회 폭동 책임 정도와 2024년 대선 출마 여부 등으로 논쟁을 벌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줄리아니 후보는 트럼프에 대해 “훌륭한 대통령이었다”고 말하고, “그가 다시 출마할 것이고 그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때 온건파로 알려졌던 젤딘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평화롭게 행진하라고 말했었다. 그가 출마하고자 한다면 해야한다”면서 트럼프 지지자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아스토리노 후보는 연방의사당 폭동사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느정도 책임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총격사건 대응에 대해서는 네 후보 모두 수정헌법 2조에 대한 지지를 명확히 했다. 아스토리노 후보는 뉴욕주가 전국에서 가장 엄격한 총기규제법을 갖고 있다면서 “너무 지나쳐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까지 제약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들의 총격사건 대응 방안은 총기규제보다는 더 강력한 경찰력 시행, 정신건강 문제 해결, 폭력적 극단주의에 대한 단속 등으로 모아졌다. 줄리아니 후보는 아버지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재임 당시 시행했던 불심검문 확대가 필요하냐는 질문에 대해 “분명히 그렇다”고 답했다. 젤딘, 아스토리노, 줄리아니 후보는 공통적으로 뉴욕주의 낙태권리가 과도하다는 입장을 표했고, 윌슨 후보만 유일하게 낙태권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맨해튼 교통혼잡료에 대해서는 줄리아니 후보가 “혼잡통행료는 일하러 가는 뉴요커에게 부과되는 또 하나의 세금”이라고 말하는 등 공통적으로 반대의사를 표했다. 장은주 기자 chang.eunju@koreadailyny.com말싸움 대통령 트럼프 지지자 도널드 트럼프 줄리아니 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