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에 책임 안 물어 은행 실패"…마켓워치 성과급 문제 지적
파산 위기에서 JP모건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의 사례는 은행권 최고경영자(CEO)에게 책임을 묻지 않는 시스템적 허점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마켓워치는 1일 사설을 통해 “실리콘밸리은행(SVB)과 퍼스트리퍼블릭의 사례는 한 은행의 위험한 결정이 얼마나 빠르게 금융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준다”며 이같이 말했다. 매체는 은행 경영진들이 단기 성과에 대해서 인센티브를 받는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단기 성과를 올리기 위해 무리하고, 위험한 경영 결정을 내리게 되고, 이것이 결국 파산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SVB의 파산에도 그레그 베커 SVB CEO가 2017년 140만 달러에서 2021년 300만 달러의 현금 보너스를 챙겼음을 상기시켰다. 베커 CEO는 지난 2년간 3000만 달러의 주식을 팔아치웠으며, 은행 파산 직전에도 360만 달러어치의 주식을 매도하기도 했다. 매체는 지난 2008년 파산한 베어스턴스와 리먼 브러더스 역시 단기 성과를 위해 위험한 선택을 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지난해 말 기준 은행들의 미실현 손실이 620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아직 은행 위기가 끝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파산 은행 경영진들에 대한 손실 회수 법안이 좋은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파산 전의 5년간의 은행 경영진들이 가져간 보상을 다시 회수하자는 게 이 법안의 골자로, 이 법안을 시행하면 은행 경영진들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며 위험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그러면서 “이것은 좋은 시작이지만, 은행 경영진들이 자기 자신이 아닌 은행 시스템 전체와 주주들의 이익을 고려하면 금융 위기 발생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마켓워치 성과급 마켓워치 성과급 은행 경영진들 은행권 최고경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