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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구단이 로컬 한복집에 전화 건 이유

황금색 한복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선수들을 더욱 빛냈다. 지난달 20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서울 시리즈 공식 개막전에서 파드리스 선수들이 김하성 선수와 구단 측이 선물한 맞춤 한복을 입어 화제가 됐다. 구단 로고와 각 선수의 번호가 박힌 이 한복은 LA한인타운에서 30년 넘게 한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화고전방의 로라 박 대표가 제작했다. 한국에서 귀국한 박 대표를 지난 2일 이화고전방에서 만났다. 박 대표는 “수개월 간 극비리에 진행된 프로젝트였기 때문에 이제야 말할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그가 특별 제작한 한복은 총 37벌(선수 30명·스태프 7명)이다. 지난달 29일 돌아온 박 대표는 이 한복들을 선물포장함에 넣어 파드리스 구단 측에 정식으로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시작됐나.   “지난해 4월 중순이었다. 구단 측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당시 한복점에 걸려온 전화를 직접 받지 못했다. 다행이었다. 아마 그때 받았다면 장난 전화로 여기고 끊었을 거다. 전화를 안 받으니까 구단 측에서 우리 딸의 소셜미디어로 연락했다. 정말 놀랐던 건 구단 측에서 미리 한복에 대한 조사를 다 끝낸 뒤 우리에게 연락했다는 점이었다.”   의뢰했던 이유는 뭐였나.   “30년 넘게 이 일을 했는데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이유를 들어보니 한국에다가 한복 제작을 의뢰할 수도 있었는데 지역 업체를 지원하겠다는 의미에서 우리를 선택했다고 하더라. 그동안 이곳의 한국 정부 기관들조차 그런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는데 미국 스포츠 구단에서 그렇게 로컬 업체를 신경 써준다는 게 너무 고마웠다.”   제작 과정은 어땠나.   “여름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됐다. 구단과 회의에는 지금 미시간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딸도 함께했다. 화상 회의만 수십번 한 것 같다. 한복 스타일부터 문양, 색상, 디자인 등을 세세하게 구단 측과 조율해가며 결정했다. 색상은 파드리스 구단의 팀컬러인 노란색을 강조하기 위해 황금빛으로 정했다.”   이번 한복의 특징은.   “올해가 용의 해 아닌가. 그래서 용 문양을 선택했다. 가슴 부근의 용 문양은 금박을 직접 두들겨서 찍는 방식을 택했다. 또 한복마다 선수들의 번호도 달았다. 그래서 김하성 선수 한복에는 ‘7’이 새겨져 있다. 목 안쪽 부분엔 파드리스 구단의 로고인 ‘SD’도 박았다.”   한복 사이즈는 어떻게 쟀나.   “서울시리즈 개막전에 맞춘 이벤트였기 때문에 모든 건 선수들 모르게 극비리에 진행돼야 했다. 심지어 한복 바느질 방에서 한복을 만드는 직원들조차 마지막까지 몰랐을 정도다. 구단에서는 우리에게 선수들의 키와 몸무게 정보만 줬다. 그래서 직접 구글 등을 통해 선수 한명씩 조사해가면서 제작해야 했다. 한복을 두루마기 스타일로 정한 배경에는 그런 이유도 있다. 두루마기는 외투라서 몸과 한복 사이에 약간의 여분이 있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한복 입은 선수들을 볼 때 어땠나.   “내가 이제 환갑이다. 그동안 한복점을 운영하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먹고살기 위해 이 일을 한 것도 있지만, 한복 제작은 사명감, 애국심 같은 게 없으면 정말 하기 힘든 일이다. 30년 넘게 여성으로서 그런 마음을 갖고 일했다. 세계적인 선수들에게 한복을 입혔다는 그 사실만으로 위안이 되고 나 자신에게도 너무 자랑스럽다.”   서울시리즈 개막전을 봤나.   “온 가족이 다 같이 한국으로 가서 직접 경기를 관람했다. 정말 뿌듯했다. 이번 한복 제작 프로젝트 내내 계속 받은 느낌은 파드리스 구단에서 한국에 대한 ‘리스펙트(respect)’가 대단하다는 점이었다. 화상 회의 때도 그랬지만 구단 관계자들이 한복 디자인, 역사도 일일이 다 조사하고 이 일을 매우 진지하게, 마음을 다해 추진한다는 것을 느꼈다.”   ☞이화고전방은   지난 1993년 LA한인타운에서 문을 열었다. 로라 박 대표는 유학을 왔다가 한복점을 차렸다. 평안북도에서 옷을 만들고 종로 광장통에서 옷감 가게를 했던 외할머니의 영향을 받았다. 박 대표는 30년 넘게 미주 지역에서 한복 보급에 앞장서왔다. 사비를 들여 한복 패션쇼도 진행한다. 이화고전방의 한복은 한인만 찾지 않는다. 지난 2021년부터 시작된 한복 체험 프로그램은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타인종에게까지 널리 알려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이화고전방 샌디에이고 한복 제작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 장열 미주중앙일보 로스앤젤레스 LA MLB 서울시리즈 로라 박 한복

2024-04-02

한인 서예협 정기전 개막…서체·서각·한글서예 등 전시

미주한인서예협회(회장 로라 김)가 제32회 미주한인서예협회 정기 전시회 ‘내일을 꿈꾸며’를 개막한다.   LA 한국문화원(원장 정상원)과 공동주최로 오는 25일부터 9월 8일까지 문화원 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정기전에는 한국 서예의 멋과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서체, 서각, 문인화, 한글서예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미주한인서예협회는 1990년 창립돼 미주 한인 서예가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주류사회와 타인종 커뮤니티에 서예 소개와 전수 활동을 해온 문화예술단체다. 또 한국 서예 전시 및 강습 등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알려왔다.     미주한인서예협회 로라 김 회장은 “미주한인이민 120주년을 기념해 60여명의 서예가가 다양한 작품을 전시한다”며 “전통 예술을 보존하고 이어가는 문화 대사라는 자부심으로 활동하는 협회”라고 강조했다.   참여 작가는 강사준, 강수잔, 강천순, 곽설리, 구영희, 권명원, 권은수, 권재기, 김경란, 김리안, 김복임, 김성민, 김성복, 김성은, 김영숙, 김재호, 김정옥, 김창순, 노풍자, 박경순, 박남호, 박승수, 박인수, 박태홍, 서수자, 손영환, 송양자, 오형원, 왕혜경, 유태위, 윤정일, 이미점, 이선정, 이영애, 이영희, 이재규, 이주연, 이준수, 이지민, 이지현, 이현숙, 임현경, 전경철, 전정웅, 정기호, 정명선, 정에린, 정진옥, 정캐롤, 정현식, 최규창, 한상, 한양기, 허경애, 홍봉자, 홍옥기, 홍은숙, 황경, 황은자, 황태선 등이다.   LA 한국문화원 정상원 원장은 “오랜 세월 한국인들의 삶과 함께해온 서예는 단순히 글씨를 쓰는 기술이 아니라, 자기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예술의 한 형태”라며 “올해 서예전을 통해 한국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인의 정신을 느낄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회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다.   ▶주소:5505 Wilshire Blvd. LA   ▶문의:(323)936-3014  이은영 기자한글서예 정기전 미주한인서예협회 로라 미주한인서예협회 정기 문인화 한글서예

2023-08-20

J 인터뷰 - 로라 머피 주 상원의원 한인들 선거 참여-지지 당부

#. ‘교생 실습현장 촬영 폐기’ 등 주민 의견 적극 수렴   #. 공격용 총기 소지 폐지-총기 허가 조건 강화 추진       지난 25일 롤링 메도우스 소재 시카고 중앙일보를 방문한 로라 머피(Laura Murphy, 사진)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모두가 더 나아질 수 있다"며 11월 8일 실시되는 중간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이번 선거서 4선 도전에 나서는 머피 의원은 한인 밀집지역인 나일스를 비롯 데스 플레인스, 모튼 그로브, 엘크 그로브 빌리지, 샴버그, 하노버 파크 등을 포함하는 28지구를 대표하고 있다.     시카고 북서 서버브 파크 리지에서 태어나 일리노이 스테이트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그는 지난 2015년 처음 28지구 주 상원의원에 지명돼 의회에 입성했다. 이후 2016년과 2020년 선거에서 재선과 3선에 잇따라 성공했다. 주 상원의원 지명 전에는 8년간 데스 플레인스 시의원을 지냈다.     지난 2020년 상원 다수당 부대표로도 지명된 머피 의원은 스스로를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의원"이라고 칭하며 "주민들이 제기하는 모든 문제를 상식(common sense)적으로 풀어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고, 상식적인 해법을 찾다 보니 내가 발의한 법안들은 양 당으로부터 항상 만장일치로 지지를 받아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그가 지금까지 추진한 법안들 가운데 unincorporated 지역에 사는 어린이들이 모두 무료로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는 법, 교생들의 실습 현장 촬영 폐지 법 등은 28지구 주민들이 직접 제기한 내용들이라고 전했다.     머피 의원은 “도서관은 커뮤니티 활동이 시작되는 중심지고 28지구에서 unincorporated 지역에 사는 주민이 3만 명이 넘었다"며 "이 지역 어린이들이 무료로 도서관을 사용할 수 있게끔 하기 위해 납세자들의 세금이 아닌 주정부 자금을 사용하는 펀드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생들의 실습 현장 촬영본이 아무런 제재 없이 곳곳에 유출되고 있었고, 영상 속에 있는 어린이들이 피해 대상이 되는 경우가 흔했기 때문에 실습 현장 촬영을 폐지시켰다"고 설명했다.     머피 의원은 다음 임기 때는 공격용 총기 소지 폐지법을 비롯 총기허가증(FOID) 소지 조건 강화, 학교에서의 정신건강 지원 확대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스포츠를 위한 총기가 필요하다 하더라도 군대에서 사용하는 공격용 총기가 일반인에게 팔려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총기 난사 사건 등의 가해자들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사이가 흔한만큼 학교에서부터 정신건강 지원을 늘리고,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 손에는 총기가 쥐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많은 논란을 불러온 현금 보석금 제도를 없애는 SAFE-T법에 대해 머피 의원은 "해당 법안에 대해 정보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은 부분이 많다"며 자신은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그는 "SAFE-T법은 단순히 돈이 없어서 보석금을 못 내고 억울하게 감옥에 갇혀있는 이들을 위한 제도"라며 "이 법은 보석금 제도를 없애지만 용의자가 커뮤니티에 위협을 가하거나 도주할 가능성이 있다면 판사가 직접 판단해 구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보석금 제도는 되려 돈이 많은 갱단들이 손쉽게 감옥에서 나올 수 있는 허점이 있다. 이 법은 돈 많은 범죄자들을 막기 위한 방안이다"며 "같은 이유에서 연방법원에서도 현금 보석금 제도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머피 의원은 "처음에는 법안의 의도가 명확하지 않아 52명의 일리노이 주 검찰들이 반대 의사를 보이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다음 비토(veto) 세션에서 명확하지 않았던 부분들을 바로 잡고 범죄자들을 제한하기 위한 법안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바꾸기로 한 뒤로 당초 반대했던 검찰 가운데 50명이 이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그는 SAFE-T법은 경찰 지원금 확대도 포함한다고 덧붙였다.   머피 의원은 한인들이 다수 운영하는 세탁소들을 보호하는 'Cleaners Trust Fund'를 설립해 아시안 아메리칸 협회로부터 'Outstanding Statesmen' 공로패를 받은 바 있다.     머피 의원은 "당연한 얘기일 수 있지만 공직자로서 그 어떤 투표도 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그 어떤 입법자도 임기 도중 로비스트로 활동할 수 없는 규정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이유로 나는 데스 플레인스에서 시의원으로 활동할 때부터 항상 소득 기록을 공개했고, 숨길 것 없이 당당하게 활동했다"고 강조했다.     친한파 의원으로 평가되는 머피 의원은 중간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그는 "우리 모두 목소리를 낼 수 있을 때 모두가 더 나아진다"며 "민주주의(democracy)가 키워드인 이번 선거에 한인 유권자들이 꼭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머피 의원은 "일리노이 주를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정말 많다"며 "모든 분야의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한인 1.5세와 2세들이 적극 지원해 한인 커뮤니티를 위한 목소리를 키울 수 있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인 중소기업들이 일리노이 문화국(DCEO)과 주 정부 등이 제공하는 각종 그랜트 프로그램도 적극 이용하기를 권고했다.  Kevin Rho 기자상원의원 인터뷰 로라 머피 상원의원 지명 한인 유권자들

2022-10-27

로라 커렌 나소카운티장, 패배 인정

 로라 커렌(민주·사진) 나소카운티장이 지난 2일 치러진 나소카운티장 선거 결과 패배했음을 인정했다.   16일 나소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는 부재자투표 집계를 완료하고 공화당 브루스 블레이크만 후보가 14만2626표로 커렌 카운티장의 14만476표보다 2150표 앞선다고 발표했다.   부재자투표를 합산한 비공식 선거 결과가 발표된 직후 커렌 카운티장은 성명을 통해 “블레이크만 후보의 당선을 축하한다. 지난 4년 동안 주민들을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받은 것에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며 패배에 승복했다.   지역매체 뉴스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커렌 후보는 2만2523표에 달하는 부재자투표와 983표의 잠정투표 개표에서 70% 이상의 득표율을 보였지만, 지난 2일 본선거 당일 개표 당시 1만1834표의 격차를 좁혀 재검표를 실시하기 위한 요건을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나소카운티 선거에서는 커렌 카운티장이 단행한 대대적인 재산세 조정에 대한 반발이 공화당 후보에 대한 투표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블레이크만 당선자는 재산세 인상과 관련 세금 인하를 최우선 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유권자들을 집중 공략했다. 오는 2022년 1월 1일 취임하며 나소카운티장의 임기는 4년이다. 심종민 기자나소카운티장 로라 나소카운티장 패배 나소카운티장 선거 나소카운티 선거관리위원회

202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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