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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까지 "한인 정치참여" 당부…최석호 OC레지스터 인터뷰

지난 8일 실시된 캘리포니아주 선거에서 4선에 실패한 최석호 가주 하원의원(78·사진)이 이달 말로 가주 의회를 떠난다.     오렌지카운티(OC) 레지스터는 25일 ‘교육과 봉사의 유산을 남기고 의회를 떠나다’는 제목으로 최 의원과의 특별 인터뷰를 싣고 그동안의 활동과 업적을 소개했다.   이 기사는 한국에서 태어난 이민 1세대인 최 의원이 UC어바인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육자에서 어바인 통합교육구 교육위원으로 정치계에 첫발을 들인 후 지난 24년간 승승장구하며 다양한 업적을 이뤘다고 전했다.   2016년부터 OC 지역인 터스틴 북쪽과 레이크 포레스트, 오렌지, 빌라파크 지역을 관할해온 공화당 소속의 최 의원은 10년마다 실시되는 연방센서스 인구 통계에 따라 개편하는 선거구 재조정 절차로 지역구가 바뀌자 기존의 68지구 대신 코스타메사, 어바인, 터스틴 지역이 포함된 73지구로 바꿔 출마했다가 민주당 소속 코티페트리-노리스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최 의원과 페트리-노리스 의원의 대결은 2명의 현역 의원이 맞붙은 선거라 주의회 안에서도 주목을 받았지만,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 유권자들은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1968년 미국에 이민 온 최 의원은 하와이에서 연방 국무부 소속 외국어 교사로 근무하다 루이지애나 주립대와 피츠버그대에서 도서학으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고 아칸소의 헨더슨 주립대 사서로 일했으며, OC에 정착한 후에는 UC어바인 등 다양한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주위 사람들의 강력한 출마 권유에 1998년 도전한 어바인 교육위원 선거는 총 10명의 후보 중 유일한 유색인종이었지만, 최 의원은 2번째로 많은 표를 받아 2명을 뽑는 선출 자리 중 1개를 차지할 수 있었다.     2004년에는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 출마해 내리 8년간 시의원으로 활동한 최 의원은 2012년 어바인 시장으로 당선되며 OC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 공화당 정치인으로의 입지를 굳혔다.     최 의원은 특히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기독교적 가치관을 내세워 지역 공화당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가주 하원으로 당선된 후에는 자녀 양육 등의 이유로 학교를 떠났다가 돌아오는 성인 학생들의 UC와 캘스테이트(CSU) 등록 절차를 완화하고, CSU와 커뮤니티칼리지 학생증에 정신건강 상담 전화번호를 새겨 학생들이 관련 도움을 쉽게 받을 수 있게 하는 등 교육 관련 법안 제정에 앞장섰다.     최 의원이 가장 자랑스러워한 법안은 2019년 법으로 제정된 ‘해외 입양아 보호법’이다. 이 법은 해외 입양 아동들을 대상으로 한 인신매매나 학대를 막는 안전장치가 돼 주고 있다. 프레드 휘테커 OC공화당 의장은 “그는 어바인과 지역구 시민들을 대표해 사심 없이 일하는 지칠 줄 모르는 일꾼이었다”며 최 의원의 봉사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공화당 소속 주 하원의원 제임스 갈라거 역시 “최 의원은 오렌지카운티를 대표하는 훌륭한 정치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6일 예산위원회 청문회 참석을 끝으로 모든 의장활동을 마무리한 최 의원은 다음 행보를 묻는 OC레지스터에 “당분간 가족들과 시간을 가지면서 (하나님이) 나를 어디로 인도해주실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 의원은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 특히 이민자들을 위한 정치와 커뮤니티 리더십에 열정을 보이면서 이민자들을 향해 “참여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장연화 기자정치참여 레지스터 어바인 교육위원 한인 공화당 어바인 통합교육구

2022-11-25

[이 아침에] 68센트와 거스름돈

랄프스 마켓에서 물건값을 내려고 캐시어 앞에 섰다. 내 차례가 되어 카드와 물건을 컨베이어 벨트 위에 올려놓았다. 캐시어는 젊은 아가씨였다. 물건을 스캔하자 총액이 12달러 68센트가 나왔다. 나는 20달러짜리 지폐를 건네줬고 캐시어는 계산대를 열었다. 그리고 동전 지갑에서 68센트를 찾아 잔돈 디스펜서에서 잔돈이 나오기 전에 그에게 주었다. 그러자 7달러 32센트를 주려고 5달러 지폐를 꺼내던 캐시어가 68센트를 받고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물건값 총액이 12달러 68센트이고 내가 지불한 금액이 30달러 68센트이니 거스름돈 8달러를 주면 되는 간단한 계산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는 간단한 일이 아니었던 모양이다. 혼란스러워진 그녀는 일단 꺼내 든 5달러를 다시 계산기에 집어넣고, 휴대전화기에 있는 계산기를 사용해서 계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건네준 동전을 하나씩 세기 시작했다. 잠시 시간이 흘렀다. 얼굴이 빨개진 캐시어는 너무 복잡해서 거스름돈을 줄 수 없다고 하며 매니저를 불렀다. 뒤에 서 있던 80대는 된 듯한 백인 할아버지가 이 광경을 목격하고 한숨을 푹 쉬며, 레지스터가 오픈되어 있으니 손님에게 거스름돈 8달러를 주면 된다고 차근차근 설명했다.     매니저가 와서 상황을 판단하는 동안, 뒤에 서 있는 손님들에게 미안해진 나는 만약에 정확한 거스름돈을 줄 수 없으면 크레딧카드로 지불하겠다고 했다. 매니저는 익숙한 솜씨로 캐시 레지스터에 입력한 금액 전체를 보이드하고 다시 물건을 스캔했다. 그리고 나에게 사과하며 “입력한 금액이 있을 때 레지스터는 고객에게 반환할 정확한 거스름돈을 알려줍니다. 하지만 고객이 준 금액이 바뀌면 레지스터는 정확한 거스름돈의 액수를 제공하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내가 건넨 20달러 68센트를 돌려줬고, 나는 결국 크레딧카드로 지불했다.     그간의 정황을 지켜보던 할아버지 뒤에 서 있던 중년의 여인이 현금 8달러를 주면 될 것을 왜 이렇게 시간을 끄냐고 되묻고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 자기도 캐시어로 일한 적이 있는데 8달러를 돌려준다고 해도 캐시 레지스터의 잔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마켓을 나오면서 나는 그 젊은 캐시어가 셈을 할 줄 모른다는 사실에 너무 놀랐다. 아니 셈을 할 줄 모르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수학과 계산 능력이 부족한 것에 놀란 것이 아닐까. 정확한 잔돈을 주기 위해 계산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계산기에 무엇을 입력해야 하는 것. 20달러를 입력한 후 돌려줄 거스름돈 32센트를 레지스터가 알려준 후에 받은 68센트를 추가해야 1달러가 되는 것을 아는 것. 그리고 역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아는 것.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는지. 이것은 수학에 천재가 아니라도 알 텐데. 그동안 십수 년씩 손님들의 복잡한 거래를 쉽게 계산하시는 캐시어 에게 찬사를 보낸다. 이리나 / 수필가이 아침에 거스름돈 거스름돈 8달러 거스름돈 32센트 캐시 레지스터

202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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