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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투자관리] "시장 움직이는 5가지 동인 예의 주시하라"

투자목표는 다양할 수 있지만 적당한 투자 기간을 전제로 적정 수준의 리스크(risk)에 맞는 적정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그리고 적절한 분산 포트폴리오 활용을 동반한다. 이상적인 자산운용은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들에 대한 기본 및 기술분석에 기반해 이뤄진다. 시장을 움직이는 동인들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정학적 요인, 인플레이션, 기업실적, 중앙은행, 그리고 이자환경을 5대 동인으로 꼽을 수 있다.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인 별로 2023년 투자 방침을 검토해 본다.   ▶지정학적 변수   중국의 경제성장이 기대에 부응할 경우 글로벌 경제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은 그동안 강력한 코로나19 봉쇄 정책을 지속해 왔다. 결과적으로 경제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있었다. 경제활동에 대한 제약이 풀릴수록 중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     2023년 중국 경제는 4.9%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의 2.7%에 비해 크게 오른 수치다. 중국 정부는 5.5%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당히 공격적인 성장 목표치이기 때문에 어려울 수 있지만, 전혀 비현실적이라고 볼 수만은 없는 수치이기도 하다.     중국의 인플레이션 환경은 글로벌 경제가 경험해온 수준에 비해 현저히 낮다. 올해와 내년까지 인플레이션은 2.3% 정도로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될 위험도 상대적으로 적다고 볼 수 있다. 중국경제는 글로벌 평균치보다 더 약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의 국내정치 상황도 시장에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행정부와 입법부의 실권이 나눠진 관계로 새로운 정책변화 가능성이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 요인이 하나 없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 상황은 여전히 부정적 변수 역할을 할 수 있다.     현재로썬 미국경제에 직접적 타격이 있다고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여타 국가들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에너지 부족 현상으로 고전하고 있다. 이 상황이 개선되지 못하거나 악화된다면 글로벌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고, 결과적으로 미국경제와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금리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최종 예상 금리를 5.1% 선으로 잡고 있다. 결국 앞으로 0.75% 정도 추가 인상이 예고된 셈이다. 시장은 현재 2월과 3월 회의에서 목표치까지 인상한 후 4분기쯤 소폭 인하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까지 시행한 금리 인상이 4분기 들어 인플레이션을 잡아냈다는 확인이 되면 2024년의 경기확장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로 인하가 가능할 것이다. 이는 현재 시장이 기대하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그러나 위로나 아래로 시장의 기대를 벗어나는 금리정책이 시행될 경우 상당한 변동성이 촉발될 수 있다. 추가 금리인상 폭이 너무 적으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통제하지 못할 수 있고, 지나치게 높으면 경기하강이 가속화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연준   연준의 경기인식도 중요하다. 연준의 예상이 늘 맞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경기현황에 대한 연준의 인식과 전망은 시장 참여자들의 그것에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연준은 현재까지는 낙관적이다. 통화정책을 통해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부정적인 지표들이 나오면 연준의 이런 자신감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다.  양적완화의일환으로 채권을 사들였던 연준은 현재 계속 자산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해 5000억 달러를 줄였던 연준은 올해 약 1조1000억 달러를 추가 감량할 예정이다.     이 정도 규모의 자산 규모 축소는 역사적이다. 그래서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정확히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경기성장에 대한 전망도 연준의 구성원마다 편차가 크다. 어쨌든 장기적인 평균 성장률은 밑돌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6월 고점을  찍은 후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연준의 2% 타겟으로의 회귀는 어렵겠지만 올 연말까지 3~4% 선으로 떨어지는 것은 가능할 것이다. 이는 사실상 최상의 시나리오다.     연준이 중요하게 보는 PCE가 3% 선으로 내려오면 이상적이다. 올 상반기 인플레이션 추이를 계속 주목해볼 이유일 것이다. 물가가 기대하는 것만큼 내려오지 않을 리스크도 있다.     전체적인 소비자 물가지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의식주비용은 여전히 오르고 있다. 가장 기본적인 생활비용이 내려오지 않으면 소비자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경기에 치명적 타격이 될 수 있다.   ▶기업실적   기업실적은 비교적 양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P500 기업들의 경우 약 4% 실적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기반이 취약한 경기순환주들은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반면 가치, 방어주들은 상대적으로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역시 예상 실적에서 벗어나는 데이터들이 나오기 시작하면 상황은 급격히 악화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금리나 인플레이션과 마찬가지로 기대를 빗나가는 부정적 결과는 금융시장에 악재가 될 수 있다.   시장 전반의 성적에 대해서는 낙관적 견해도 있지만 올해 지난 2022년의 손실을 다 회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일반적 전망이다. 대부분의 월가 분석가들은 S&P500이 3900~4200 사이를 오갈 것으로 예상한다. 이보다 훨씬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어떻게?   올해 투자 포트폴리오 운용의 방점은 여전히 리스크 관리다. 여기서 리스크 관리는 무조건  위험자산 비율을 줄여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각자 정한 리스크 스펙트럼 안에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선 지정학적 환경과 금리, 연준, 인플레이션, 기업실적 등 언급된 시장의 주요 동인들을 꾸준히 모니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2023년 투자관리 예의 동인 인플레이션 환경 글로벌 경제 기업실적 중앙은행

2023-01-31

[시로 읽는 삶] 따뜻하고 겸손하게

비 갠 뒤/ 홀로 산길을 나섰다/ 솔잎 사이에서/ 조롱조롱/ 이슬이 나를 반겼다/ ‘오!’하고 나도 모르게/ 손뼉을 쳤다/ 그만 이슬방울 하나가/ 툭 사라졌다   정채봉 시인의 ‘생명’ 전문       핸드폰에 저장된 사진을 훑어보는데 오래전 사진 하나가 눈에 뜨인다. 사오십대 여자 여섯 명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십여 년 전쯤 무슨 행사를 끝내고 찍은 것 같다. 활력이 있어 보인다. 그런데 그 여섯 명 중에 세 명이 근래에 명을 달리했다. 급작스럽고 당혹스럽기만 했다. 코로나를 겪은 지난 2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90년대 초, 미국에 온 나는 모든 게 낯설고 어설프기만 했다. 한국에서 등단이라는 절차를 밟았지만 활동 기간이 짧아 아쉬움만 컸고 뭘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던 차에 여기도 문학단체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여섯 명은 그때 만나 동인 모임을 했던 문우들이다. 함께한 세월이 꽤 길다. 시간을 쪼개 문학토론회도 갖고 동인지도 펴내며 함께 문학의 길을 도모했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동인 모임은 시들해져 시나브로 사라졌다. 관계도 미온적이 되어 가끔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해 오고 있었다.   사진 속의 시간을 떠올려 본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정말 있었던 걸까 아득해지기만 한다. 시간이란 참 야멸차다. 잊힌다는 게 얼마나 매정한 일인가. 한 시절의 열정을 담고 있는 사진 한 장은 등 푸른 생선처럼 아직도 퍼덕이는 듯도 한데 말이다.   살다 보면 누군가와 척을 져야 할 때가 있다. 금방 풀고 화해를 하기도 하겠지만 오래 풀지 못하고 지내기도 한다.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하고 음해를 당하기도 한다. 사람의 관계는 생물과 같아 수시로 변한다. 관계의 요동은 어느 한 사람의 잘못만도 아닌 자연스러운 변이과정이기도 하다.     팬데믹은 우리의 삶을 위축시킨다. 불안하고 우울하고 외롭고 슬프게 한다. 그러나 사람을 멀리할 수밖에 없게 된 이즈음의 상황은 아마도 사람을 귀하게 여기야 한다는 역설 아닌가 싶다. 취향이 달라서, 성격이 달라서, 정서가 달라서, 이런저런 구차한 이유로 멀어졌던 사람조차도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었다는 걸 알게 하려는 건 아닌가라고 생각해본다.    죽음이 삶보다도 쉬워지는 나이가 되는 것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 우리는 언제 어떤 경로로 헤어져야 할지 모른다. 그가 먼저 떠날지 내가 먼저 떠날지. 먼저 떠난 이들은 남겨진 자들의 추억 속에서 희미하다.     감사의 계절이다.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하나님의 절대주권인 생명이야말로 은혜중의 은혜다. 도처에 죽음이 산재해 있는 것 같이 우울한 팬데믹 시대에 살아갈 얼마간의 시간을 확보한, ‘살아 있음’은 무엇보다 큰 감사임은 자명하다.   살아 있으므로 겪어야 하는 일들,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상처라든지 삶이 주는 고초라든지 그것이 비록 치명적인 아픔이라 할지라도 감사로 바꿔야겠다. 살아있으므로 겪는 일이라면 그것이 무엇이 되었건 감사의 조건 아니겠는가.     통증을 느낀다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살아있는 자들만의 특권이다. 아픔까지도 감사여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생명은 질긴 듯도 하지만 ‘오’하고 환호하는 사이 툭 사라지는 이슬방울처럼 여리기도 하다. 조성자 / 시인시로 읽는 삶 겸손 이슬방울 하나 동인 모임 활동 기간

2021-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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