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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우정의 상징, 미국 국가사적지로 '우뚝'"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미국의 국가사적지(NRHP?National Register of Historic Places)로 공식 등재된 것을 기념하는 동판 제막식이 30일 거행됐다.     가랑비가 내리는 가운데 워싱턴DC  소재 대한제국공사관 건물 앞에서 진행된 이날 제막식에는 조현동 주미대사와 찰스 샘스 국립공원청장 등 내외빈 50여명이 참석했다.   조 대사는 인사말에서 "작년에 우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했지만, 사실 양국 외교관계는 142년 전인 1882년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조 대사는 또한 "140년 전 외교관으로 일했던 선배들은 140년 뒤 한국이 미국의 가장 가깝고 없어서는 안 될 동맹국의 하나가 될 줄은 몰랐을 것"이라며 "오늘날에도 이 건물은 여전히 한국과 미국의 영원한 우정의 상징이자 양국 국민이 공유하는 가치를 대변하는 건물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샘스 국립공원청장은 "대한제국 공사관 건물은 한미관계의 오랜 역사와 관련된 주요 사건을 목격해왔고, 방문객들이 그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는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고 그 가치를 설명했다. 샘스 청장은 "미국의 국가사적을 복원하고 보호한" 한국 정부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워싱턴 DC정부 킴벌리 바세트 비서장관은 "대한제국 공사관은 한국과 미국, 워싱턴 DC 와 한국의 역사적 관계를 상징한다"고 말했다. 바세트 장관은 "2006년부터 자매결연한 워싱턴DC와 서울이 대한제국 공사관의 국가사적 등재로 더욱 돈독히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DC 로건서클에 위치한 대한제국공사관은 지난 11일 미 국가사적지로 공식 지정되면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한국 정부가 소유하고 한국 역사의 중심이 됐던 장소가 미국에서 국가사적지로 등재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동판 제막식에는 대사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등 정부 및 지상사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워싱턴 지역 한인 대표로 김성환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 이사장, 이문형 워싱턴민주평통 간사, 최태은 미주한미동맹재단 회장, 강고은 옴니화재 대표 등이 함께 했다.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국가사적지 국가사적지로 공식 소재 대한제국공사관 한미수호통상조약 체결

2024-10-01

“이런 애달픈 역사라니..”

    국외소재문화재재단미국사무소(소장 강임산)와 워싱턴한인커뮤니티센터(이사장 김태환)가 함께 진행하는 〈찾아가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탐방프로그램이 지난 14일 진행됐다.   사전 신청한 18명의 한인들이 참석해 강임산 소장의 안내를 들으며 견학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을사늑약으로 일본에 외교권을 빼앗길 때까지 미국에서 외교활동의 무대로 사용된 곳이었으나 일본에 의해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됐던 일과 광복 후에도 소유권을 되찾지 못하고 여러 번 건물주가 바뀐 끝에 2012년, 한국 정부가 재매입하게 된 경위와 당시 모습 재현을 위해 6년간의 실측조사와 보수 복원 공사를 거쳐 2018년 개관하게 된 과정 등이 소개됐다.     한 견학 참석자는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 보는 시간이었다”면서 “아픔을 딛고 세계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대한민국이 참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미국사무소는 매달 둘째주 수요일 오전9시30분에 한인커뮤니티센터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견학은 누구나 무료 신청할 수 있다.      신청문의:202-577-3284 김윤미 기자 [email protected]역사 대한제국공사관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사무소 견학 참석자 소장 강임산

2024-02-16

복원 끝낸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내부 들어가보니

113년 전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기면서 역할이 멈춘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다시 살아났다. 워싱턴DC 13번가 1500번지 건물 복원공사를 마친 문화재청은 22일 오전 개관식을 했다. 오후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방문했다. 대한제국공사관 1층 좌측 접견실에는 병풍과 소파, 태극문양의 쿠션, 탁자가 보인다. 탁자 위 왼쪽에는 민영익 전권대신의 독사진이 있다. 안휘준 전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장은 “한국과 미국의 공식적인 외교관계는 1882년 5월 22일 조미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며 “체결 이듬해인 1883년 5월 미국은 주조선특명전권공사로 루셔스 푸트를 파견했지만, 조선은 청나라의 내정간섭과 경제적 사정으로 미국에 상주공사를 파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고종은 1883년 7월 전권대신 민영익과 부대신 홍영식 등 11명의 보빙사를 미국 공사 주재에 대한 답례의 형식으로 파견했다. 이후 고종은 청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자주권 행사의 일환으로 1887년 8월 18일 협판내무사 박정양을 주미전권공사로 임명했다. 하지만, 청은 조선이 원래 자국의 속국이라고 주장하면서 박정양 일행의 파견을 적극적으로 반대했다. 그러나, 고종의 강력한 파견 의지와 미국 정부의 반박 등을 고려해 같은해 11월 박정양 공사가 임지에서 ‘영약삼단’을 응하는 조건으로 허락했다. ‘영약삼단’이란 행사장에서 대한제국 공사는 청나라 공사 밑에 자리를 잡아야 하고, 중대사건이 있을 때 청나라 공사와 미리 협의해야 하는 조건이다. 안 전 이사장은 “초대 주미공사관 파견 인원은 전권공사 박정양을 비롯해 참찬관 이완용, 서기관 이하영, 일등서기관 이상재, 번역관 이채연, 참찬관 미국인 호러스 알렌 등 총 11명이었다”며 “주미공사 일행은 1887년 11월 서울을 출발해 60여 일이 지난 1888년 1월 9일에 워싱턴DC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도착 뒤 일행은 청나라가 제시한 ‘영약삼단’을 어기고, 클리블랜드 미국 제22대 대통령에게 국서를 봉정하고, 공사관 개설과 함께 자주독립국임을 상징하는 태극기를 옥상에 게양했다. 탁자 위 오른쪽 끝 독사진이 박정양 초대공사의 모습이다. 박정양은 미국에서 재임하면서 활동 사항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미행일기’를 남겼다. 대한제국공사관 1층 우측에는 식당이 있다. 공사관들이 외국 관료들에게 식사대접을 하며 이야기를 나눴던 장소다. 한종수 박사는 “1893년 전후 이채연 공사의 부인 성주 배씨가 이 자리에서 클리블랜드 대통령의 영부인과 교류했다”며 “교회도 함께 다니며 교제를 나누는 등 민간외교를 펼쳤다”고 말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공사 부부의 침실이 있다. 당시 유행했던 벽지가 무엇인지 자료를 조사해 복원했다. 옆방은 공사 집무실이다. 조선시대 갓도 복원해놨다. 한 박사는 “당시 공사들이 관복을 입고 다니면 어린 아이들이 서커스단이 온줄 알고 따라다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방에는 공사관원들이 일할 때 사용한 타자기와 붓이 있다. 한 박사는 “조선에 보낼 때는 먹과 붓을 사용하고, 미국에 서신을 보낼 때는 타자를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조선과 미국을 이어주던 대한제국공사관은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잃으면서 폐쇄됐다. 1910년 경술국치 3일 뒤 주미 일본공사가 5달러에 건물을 산 뒤 미국인 호레이스 풀턴에게 10달러에 팔아버렸다. 이후 100여 년이 지난 2012년, 대한민국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를 주고 매입했고, 5년 넘는 기간 복원공사를 거쳐 22일 공개하게 됐다. 3층에 가면 대한제국공사관이 복원되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관람을 원하는 한인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방문하면 된다. 매주 월요일은 휴무다. 홈페이지(www.oldkoreanlegation.org)에서 예약할 수 있다. 한 박사는 “해설사가 필요한 사람들은 특정시간대 예약을 해야하고, 나머지는 자유관람할 수 있다”며 “주차공간이 없기 때문에 2시간 거리주차를 하거나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의 오수동 미국사무소장은 “우리 한국 역사와 한미관계에서 중요한 공사관을 오랜 노력 끝에 동포들의 도움으로 개관하게 됐다”며 “워싱턴의 명소가 되도록 잘 운영하겠다. 각층을 잘 둘러보시면 대한제국의 자주독립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소: 1500, 13th ST NW, Washington D.C. 20005 ▷문의: 202-844-3330(www.oldkoreanlegation.org) 심재훈 기자 [email protected]

20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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