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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답변 평가로 시간당 30불까지 수입

평생 한 직장은 옛말, 지금은 한 사람이 2개 이상의 직업을 가지는 N잡러 시대다. 다양한 분야의 일을 통해 수입을 올리는 것이 중요해졌다. 잘 알려지지 않은 부업 수단부터 최신 트랜드까지 용돈 버는 방법들을 직접 체험해보고 소개한다.     온라인 광고에 한국어 AI 답변을 평가하는 일이라고 적혀 있었다. AI는 평가를 통해 답변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게 되고 점점 고도화된다. 업체 측에서는 일을 빠르게 시작할 수 있고 100% 재택이며 원하는 시간만큼 할 수 있다는 등 장점을 홍보하고 있었다.       채용 절차는 간단했다. 지원서 제출 후 시험을 보고 본인 인증을 하면 된다. 이후 온라인 교육을 받고 보수 지급 방법 설정까지 모두 합쳐 두 시간 안에 끝났다. 그리고 모든 과정은 집에서 컴퓨터로 진행한다.       업무 연락을 위해서 업무용 메신저에 접속하니 한국어 채널에 가입해 있는 사람만 23만 명이 넘는다. 이번 주에만 5000여 명의 사람이 가입했다고 하니 모르는 새에 남들은 다 이걸로 돈을 벌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든다.       업무의 시작.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할당된 업무가 보인다. 사용자가 한 질문을 보여주고 AI가 생성한 두 가지의 다른 답변을 제시한다. 둘 중 무엇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 평가를 해야 한다. AI의 답변을 평가하는 데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다. 간결성, 진실성, 위험성 등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진실성이다. AI는 답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해서는 갑자기 지어내서 ‘거짓 답변’을 하는 경우가 빈번하기에 답변이 정확한가를 확인해야 한다. 대부분의 경우 5분 이내의 간단한 온라인 검색으로 사실 여부를 알 수 있다.     가장 쉬운 것은 위험성. AI가 폭탄 만드는 법 등 현행법에 저촉되는 위험한 답변을 하지 않았나만 확인하면 된다.       기준에 맞춰서 점수를 입력하고 나면 최종적으로 둘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서 판단을 내린다. 판단을 내린 후에는 판단을 내린 이유를 영어로 적는다. 업무 하나가 끝났다.       일을 시작하니 몰입이 돼 30분간 8개의 업무를 끝냈다. 의외로 지치는 일이다. 익숙해지면 AI의 답변을 한 번 읽고 바로 모든 기준에 대해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익숙하지 않다 보니 평가 기준마다 답변을 다시 읽었다. 진실성의 관점과 간결성의 관점에서 보면 글이 다르게 느껴진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2시간 이상 내리 일을 하기는 쉽지 않겠단 생각이 들었다.     30분 밖에 일을 안 했는데도 돈이 쌓이기 시작했다. 12달러 60센트. 돈은 일주일 정도 후에 페이팔로 자동입금 됐다. 직접 돈을 받기 전까지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지만 안심됐다.       AI 학습의 최대 장점은 쉽다는 것이다. 채용절차부터 업무 진행까지 어려운 부분이 없고 매우 빠르게 처리된다.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 혼자 있는 자투리 시간 10분에도 스마트폰을 통해서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       단점은 이중언어 구사가 필수적이라는 점. 기본적으로 AI를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왜 답변에 문제가 있고 왜 이런 평가를 내렸는지에 대해서 영어로 설명해야 한다. 논리적 문장을 쓸 영어 실력이 없으면 일을 하기가 힘들다.     AI를 학습시키는 일로 일반 직장에 다니는 만큼의 수입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용돈벌이 정도를 하기에는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익숙해지면 작업 속도도 빨라지고 업무를 많이 처리하면 ‘등급’이 높아져서 지급되는 수당도 늘어난다고 한다. 1시간에 30달러 정도에 도달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웹사이트: outlier.ai  조원희 기자시간당 답변 거짓 답변 업무용 메신저 업무 진행

2024-06-02

[중앙 칼럼] 미국인 모두가 자유로워 지려면

#컬러 블라인드   초등학교에서는 ‘컬러’에 대한 무감각을 훈련한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피부 컬러’다. 피부색만으로 사람과 문화를 판단하거나 그 특징에 대해 선입견을 갖지 말라는 의미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옐로우, 블랙, 화이트 등을 언급하면서 서로 ‘인종 차별주의자(racist)’라고 말하던 모습이 기억에 있다.     같은 맥락으로 영화배우 모건 프리먼은 차별을 없애려면 우리 스스로 인종을 구분하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피부색을 구분 지어 정치, 경제, 문화, 종교를 연구하는 학문은 물론 피부색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사회적 풍토도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지금의 미국에서 그게 가능한 것일까. 우린 ‘피플 컬러 블라인드’가 될 수 있을까.     #어퍼머티브 액션   1961년 대통령 행정명령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이 표현은 60년 넘게 소수계 인종에 대한 특혜의 상징이 됐다. 출발선이 다르고 박해를 받았으니 혜택을 주자는 취지다. 진정한 평등을 위해 약자인 소수계에 더 많은 기회를 주자는 것인데 미국인들의 생각도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퓨리서치가 지난해 12월 조사했더니 응답자 36%가 어퍼머티브를 좋다고 했지만, 29%는 나쁘다고 평가했다. 올해 봄에 조사한 내용에서는 대학 입학 과정에서도 인종적인 구분을 입학 사정에 반영하는 것에 무려 50%가 반대하고 있다. 필요하다는 주장은 33%에 불과했다.  이제 따로 특혜를 주지 않아도 모두에게 균등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하지만 필요하다는 33%의 목소리 배경엔 무엇이 있을까. 이들에겐 아직 차별이 상존하다는 반증인가.     #차별의 온도 차이   로욜라 메리마운트대에서 엔젤리노들의 의견을 들어봤더니 팬데믹 이후 인종 간 차별이 개선됐다(18%)는 답변보다 비슷하다(51%)가 더 많았으며, 오히려 악화됐다는 답변도 30%에 달했다. 연구는 여러 인종 간의 간극도 함께 측정했는데 아시안들 13.2%만이 인종 관계가 개선됐다는 답변을 내놨다. 흑인은 21%, 백인은 19%, 라틴계는 18%가 같은 답을 했다. 아시안 중 나빠졌다는 답변은 무려 38%로 인종별 답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후 아시아계가 위협적인 상황에 놓인 것을 고려하면 당연한 답변 같아 보인다.     아시안 중에 한국인들을 따로 구분했더니 차별에 대한 민감도가 아시안 그룹 내 다른 민족에 비해 10~15%p 더 높았다. 인종 간 관계에 대해서는 9.6%가 개선됐다고 답했지만 악화했다는 답변이 무려 45%(타 아시아계 35%)에 달했다.  집을 구하거나 구직 상황에서도 차별을 경험했다고 주장한 비율이 더 높았다. 더 나아가 한인들은 아시안들 스스로 다른 인종을 차별하냐는 질문에 32%가 그렇다고 답해 다른 아시안 그룹의 평균인 20%에 비해 높았다.     최소한 두 가지는 명확해진다.   한인들은 다른 인종과 민족 그룹에 비해 차별에 민감하다. 차별을 더 받고 있다고 믿는다.   둘째로는 우리 스스로 다른 인종을 차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차별에 민감한 것은 민권에 대한 의식이 높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남들을 차별하는 것은 어떤 심리일까. 아니면 처한 사회적 경제적 상황에 따라 우리는 입장과 태도를 달리하는 것일까.   주변에 보면 흑인과 라틴계 이웃들을 쉽게 여기는 한인을 종종 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이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열등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들은 지난한 투쟁과 외침으로 지금의 미국을 만드는 데 일조했다. 그들의 역사를 배우지 않고 그 어떤 자격과 위치에서 그들을 멸시할 수 있을까.       흑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은 이렇게 말했다.     “이 땅의 모두가 자유로워질 때까지 그 어떤 미국인도 자유롭지 않다.”     이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우리도 컬러 블라인드가 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이웃들도 우리를 인정해줄 것이다. 최인성 / 사회부 부국장중앙 칼럼 미국 인종 차별주의자 인종별 답변 인종적인 구분

2023-06-20

“연희동 침실서 돈 가방 봤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뉴욕·사진)씨의 동영상이 갈수록 큰 파문을 불러오고 있다.     14일부터 생방송을 시작한 전씨는 이후 추가로 6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고 한국의 기자들과 대화하는 내용을 생방송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본지 3월 14일자 A-3면〉   기자들과 대화하면서 그는 “전 재산이 25만원이라는 주장과 달리 어려서부터 초호화판으로 생활했다”며 ‘검은돈’에 대한 의혹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동시에 그는 “연희동 침실에는 큰 유리문이 있는데 거기에 돈이 가득 들어있는 가방을 본 적이 있다”며 “과외 선생님에게 100만원씩 주는 것을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당국의 압박이 강화될 때 미국 유학 학비 조달을 묻는 말에는 “아버지가 사업체를 운영해 이를 통해 받았고 추후 어려워졌을 땐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는 아주머니를 통해 송금을 받았다”고 답했다.   방송이 시작되면서 외부의 압박이나 위협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성범죄 사실이 있다고 묘사했던 친형이 경찰 신고를 해 여러 명의 경찰관이 생방송 이후 집에 왔으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모두 돌아갔다”고 대답했다. 동시에 그는 “역시 생방송에서 성추행범으로 묘사한 이모부 박모씨가 전화해 ‘평소에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전씨는 파문이 커지자 자신의 아버지 전재용씨가 일부 언론에 ‘아들이 아프다’, ‘정신적으로 불안하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나는 너무나 정상이며 모든 언론의 질문에 답할 준비가 됐기 때문에 방송을 지속하고 있다”고 일축했다.     동영상을 지켜보는 많은 미주 한인들은 끊임없이 제기됐던 미국 내 체인 마트의 전두환 비자금 연관 가능성에 관해 물었는데, 전씨는 “제가 가진 증거나 자료는 없지만, 소문이 괜히 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씨는 방송 중에 방문하겠다는 언론사 관계자에게 자신의 뉴욕 주거지 주소를 전부 공개하고 “죽는 것이 전혀 두렵지 않다”는 등의 발언을 해 지켜보는 팔로워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는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기자가 방문했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씨가 ‘마약 중독자’라고 묘사한 한국 현역 군인에 대해 한국 국방부가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동시에 아버지 전재용씨의 미국 이민국 수속, 일부 회계법인 소속 지인들의 마약 복용 등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커져 주목된다.    최인성 기자 ichoi@koreadaily.com마트 답변 체인 마트 생방송 이후 h마트 관련

2023-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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