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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은퇴자산 투자 다변화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경제 상황은 전쟁과 인플레이션으로 예측할 수 없는 변화에 어려움을 직면하고 있다. 어느덧, 높은 이자율에 익숙해지면서 뉴노멀 시대에 점차 적응해 가는 모양새다.     팬데믹과 바로 그 이전 시대를 한번 들여다보자.     이자는 0%에 근접했었다. 전기차의 등장과 SPAC 주식 혹은 밈 주식 등으로 주식시장이 뜨거웠던 시절이다. 이러한 뜨겁게 달아오르는 투자시장에 익숙하지 않던 예비 은퇴자나 은퇴자들은 낮은 이자율에 고전하고 변동성 큰 주식시장에 마땅한 은퇴 자산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하던 시기였다. 또한, 은퇴자금으로 인출하는 자산총액이 4%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는 소위 4% 룰이 명제처럼 얘기되던 시기다. 늘어난 예상 수명으로 노후에 은퇴자산이 고갈되는 것을 걱정한 투자 전문가들이 과거 주식시장의 투자 수익률을 배경으로 은퇴자들에게 정답처럼 말하던 얘기이다.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시점의 미국 10년물 국채의 이자율은 4%대다. 팬데믹과 그 이전 시대의 3배 이상 상승한 것이고 앞으로도 이러한 높은 이자율의 상황은 뉴노멀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투자자금의 인출에 대한 4% 룰은 지금도 그대로 적용된다. 투자시장의 전망은 희망과 불안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에서 그동안 산전수전을 다 겪은 분들에게는 적용되지 않아도 될 룰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인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4% 룰을 지키더라도 투자손실에 대한 부담감은 가지고 갈 수밖에 없다. 투자 손실에 대한 결과는 노후 은퇴 자산 고갈과 직결되기 때문에 부정적 투자로 나타나는 결과의 무게는 너무나 무겁다.     하지만, 팬데믹이 가져온 이자율의 변동은 보험업계에 큰 지각 변동을 가져왔다. 연금상품으로의 자금이동이 이를 얘기해 주고 있다. 2022년과 2023년 두 해 동안에만 보험사의 연금상품으로 이동한 자산은 총액이 6500억 달러에 달한다. 한국의 외화보유액이 2024년 5월 기준 4100억 달러라고 하니, 그 금액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해 볼 수 있다.     보험사로의 자산이동 이유는 간단하다. 높은 이자율을 바탕으로 한 은행과 자금유치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구성의 상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에서의 연금상품은 65세를 기준으로 불입 후 즉시 지급 가능한 연금이 불입금 총액의 8%에 육박하고 있다. 65세 이상이라면 그 이상도 가능하다. 5% 이상을 인출한다면 투자결과에 따라 노후에 자산고갈이 우려되니 4%를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안내하는 유수한 투자 전문가들의 충고가 크게 의미가 없어질 수 있을 정도이다. 연간 8% 가까운 자금을 인출하되, 그 금액은 종신 보장을 받고 모든 투자의 책임을 보험사에 전가하는 형식을 갖춘 연금상품이다.     은퇴 자산의 관리는 목적에 따라 달리 관리되어야 한다. 팬데믹이 가져온 큰 변화인 이자율 상승은 입장에 따라 어려움을 가져오는 분야도 있겠지만, 은퇴자산관리에서는 매우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니 투자 포트폴리오에 꼭 추가하기를 추천한다.     ▶문의:(213)448-4246    모니카 김 / 블루앵커 재정보험은퇴 준비 은퇴자산 다변화 은퇴자산 투자 일반 투자자들 투자 전문가들

2024-10-27

라면·건설·바이오·로봇…한국기업 몰려온다

미국시장에 식품·건설·전기차·배터리·반도체·패션·바이오·우주항공·로봇을 포함한 신사업 등 한국기업들이 몰려오고 있다.     K푸드, K주거에 이어서 K패션까지 한류 열풍이 전방위로 부는 가운데 첫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미주법인을 설립하고 있으며 이미 영업 중인 한국 기업은 시장 공략을 내세워 공장 증설 등으로 총력전을 펼치는 중이다. 이전에는 먹거리에 편중돼 있었다면 현재는 한국 기업이 여러 분야로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러시 및 투자 확대에 대해서 ▶미국 정부의 보조금 수혜 통한 시장 확대 ▶한류 열풍에 편승 통한 시장 점유율 확장 및 진출 ▶미국 진출시 한국 기업 가치 상승 ▶신성장 동력 확보를 원인으로 꼽았다.     ◆식품   선두주자는 높아진 K푸드 위상을 발판 삼은 식품업계다. 해외시장 다변화를 올해 성장 키워드로 삼은 식품업계는 특히 최대 격전지인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라면을 포함한 K누들과냉동피자 등 대기업 식품회사 제품들이 미국시장에서 실적을 견인하자 앞다퉈 현지 생산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캔자스주에 위치한 슈완스 살리나 피자 공장을 증설했다. 2019년 CJ제일제당이 인수한 냉동피자 브랜드인 슈완스는 3년 만에 연간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생산 시설은 축구장 12개 규모로 미국 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냉동피자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다.     풀무원도 연내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생면 공장의 면과 포장재 설비 증설을 끝낼 예정이다.     풀무원은 아시안 누들 시장에 프리미엄 냉장 생면을 출시하면서 2016년 820만 달러로 시작한 연 매출이 6년 만에 10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은 7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풀무원USA가 아시안 누들 매출이 크게 늘자 한국에서 미국으로 조달했던 아시안 누들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기 위해 공장을 확대하는 것이다.   농심도 2공장 가동 1년 만에 3공장 추가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신라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신라면 블랙 경우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2% 늘었다.     CJ푸드빌도 미국 법인 자금 지원에 나서면서 뚜레쥬르 공장 설립에 대한 기대감도 형성되고 있다.   ◆건설   식품에 이어 한국 건설회사들이 K주거 문화의 우수성과 건설 기술력을 앞세워 미국 주택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몇 년 전부터 LA 한인타운에 레지덴셜 조닝 보다 교통이 편리한 커머셜 조닝이 집중을 받으며 주상복합 개발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반도건설을 시작으로 한국 건설회사들의 미국시장에 K 주거 깃발 꽂기에 나섰다. 2020년 미국 진출을 선언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한 반도건설은 미국 주택시장에 한국 아파트 브랜드 ‘유보라’를 접목한 ‘더 보라 3170’을 3년 만에 준공했다. 더 보라 3170은 한국 아파트의 특화 평면설계를 적용했고 한국식 마루판 시공, 한국식 붙박이장 등을 제공하고 미국 아파트 최초로 실내 스크린 골프장을 설치했다.     반도건설은 후속 사업으로 2차 및 3차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LA에 1000여 세대의 대형 아파트 단지 조성 계획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도 대주주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의 지원 사격으로 지난해부터 미국 부동산 개발사업을 위한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최근 정원주 부회장이 대우건설 해외사업단 실무진과 함께 뉴욕을 방문해 현지 시행사와 미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미국 출장에 나서 텍사스주 캐롤턴시와 부지 개발사업 그리고 루이스빌시와 부동산 관련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또 뉴저지에 20층 주거단지 370가구를 조성할 예정이다.   ◆전기차·배터리·반도체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한 현대차그룹의 배터리 공급망 확보도 본격화되고 있다.     현대차는 잇따른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LG 에너지솔루션과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배터리셀 현지조달을 안정화해 미국 내 전기차 판매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과 한국 배터리 1위 업체인 LG 에너지솔루션이 손잡고 배터리 합작공장을 설립한다. SK온과의 합작공장에 이은 북미 내 두 번째 배터리 공급처 확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패션·신사업     한국기업들의 미국시장 신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 솔루션이 미국에 합작법인을 운영해  에너지, 도심 항공교통, 우주항공 사업 등의 분야에서 현지 기업을 인수하거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뉴로메카도 텍사스에 법인을 설립하고 북미 협동 로봇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유한양행, GC녹십자 등 바이오 기업도 눈에 띈다.   미국시장에서 K패션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1년 미국 법인을 세우고 해외 진출을 준비해온 패션그룹 형지는 6월 LA 멜로즈에 자사 브랜드 까스텔바작 플래그십 매장을 개장할 예정이다. 또다른 패션 브랜드 PVCS도 미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에 앞서 최근 LA에 단독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또 물류업계 최초로 한진이 지난달 LA에서 해외 팝업 행사를 열고 K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 지원 및 슬로우 레시피와 SWOOP(숲)에 입점한 31개 브랜드의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활동을 펼쳤다. 이은영 기자 lee.eunyoung6@koreadaily.com미국 로봇 해외시장 다변화 시장 확대 시장 공략

2023-05-24

[국가 부채한도 대처법] 자산 유형 다양화·투자 지역 다변화 등 분산투자 모색

각종 경기지표들은 대체적으로 연내 불황을 예고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국가부채 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금융 불안도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주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결정했다. 인상 행보도 끝난 것으로 보인다. 연내 인하로 돌아서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은 연내 금리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부채한도와 디폴트 가능성   보통 정부는 수입보다 지출이 많다. 그래서 채권을 발행하고 필요한 자금을 빌려다 쓴다. 그런데 이 빌려 쓸 수 있는 금액에는 한도가 있다.     이는 1917년부터 시작된 제도다. 의회가 이 한도를 늘려주지 않으면 이제 미국이 곧 신용불량자가 될 판이다.   정부는 우선 채무 변제 약속을 일차적으로 지키려 할 것이다. 대신 다른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다른 지출을 줄여서 채무 상환을 지속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리고 이런 상황까지 가면 그 여파는 상당히 부정적일 것이다. 정부의 지출이 막히면 경기 위축과 금융 불안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그 피해가 클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의회가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국의 국가 부채한도 이슈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지금까지 그래서 여러 번 한도를 올려 왔다. 가장 최근 이 문제로 위기 직전까지 같던 것이 지난 2011년이다.     마지막에 극적으로 타결돼 정부의 채무 불이행 사태로까지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주식 등 위험자산이 고전한 바 있다. 시장 변동성은 당연히 높았다. 이번에도 시장은 의회가 결국 해법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으로는 가지 않더라도 이런 문제가 잊을 만하면 계속 재발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가 높아질 수록 투자자들은 정부채권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안전자산이 더는 안전자산의 역할을 못하게 되는 상황이 오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다시 국채값은 떨어지고 국채의 이자수익률은 오를 수 있다. 이제 금리는 그만 인상해야 하는 데 추가 인상이 계속되는 결과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은행권 불안으로 자금시장 경색이 우려되는 가운데 국가의 채무 불이행 사태까지 겹치면 이는 결국 경기둔화에 가속을 붙이게 될 것이다.   ▶금융 불안   예금의 집단이탈 현상은 현재로선 확산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지역은행 불안은 예금이 빠져나가는 문제가 아닌 기본적인 재정 악화에서 기인하고 있다. 예금은 오히려 늘어난 경우도 있다. 현재 문제는 저금리로 대출한 융자의 건전성이다.     경기둔화가 진전될 수록 상황은 더 악화될 수밖에 없다. 중소 사업자나 기업의 이윤이 줄고 마진이 박해지면 융자상환이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그러면 부실대출이 나고 손실이 난다. 이자가 내려오지 않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면 은행 입장에서도 그만큼 비용이 늘 수밖에 없다. 낮은 수익률로 장기간 묶여 있는 포트폴리오도 고전할 공산이 크다. 그만큼 은행권 종목에 대한 가치판단도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상황을 타개하는 방법에는 몇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정부가 어느 정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칠 지는 미지수다.     시장은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아직 높은 상태여서 쉽지 않은 결정이기 때문이다.   ▶2008년 금융 위기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2008년의 금융 위기가 재현되는 것으로 보는 견해는 적다. 물론, 지금 상황을 심각한 신용 버블로 보는 견해도 있다. 어쨌든 경기둔화 조짐들이 전 분야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 크게 위축되는 추세는 아니다. 1분기 기업실적도 예상보다는 적게 떨어졌다.     지금 은행권 상황은 결국 대출기준이 까다로워지고 시중의 자금회전이 축소되는 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이다. 아직까지는 양호한 고용시장도 결국에는 약화될 것이다. 경기침체 수순을 밟고 있는 셈이다.   ▶능동적인 분산투자   시장에는 아직 하락장 요인들이 많다. 여러번 반복했지만 리스크 관리를 위한 분산투자가 더욱 중요한 환경이다. 전략적 분산일 수도 있고 전술적 분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장기적인 플랜이다. 투자목적을 재확인하고 그에 맞는 리스크 수준을 설정해야 한다. 자신의 목적과 리스크 범위를 확인했다면 그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다.     물론, 현 상황에 구체적으로 대응하는 능동적 분산도 생각해볼 수 있다. 가능하면 다양한 자산 유형을 활용하고 채권, 기타 안전자산 등의 비중을 늘려서 분산하자. 국내뿐 아니라 지역별로도 다변화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는 상승장의 수익 포텐셜을 많이 희생하지 않으면서도 손실폭을 줄여주는 투자옵션이 많이 있다. 손실이 아예 없는 것에서부터 10~20% 정도 선의 하락에 대해서만 손실을 막아주는 지수형 투자성 연금도 있다. 이는 수익에 대한 세금 유예 혜택도 있고, 유동성 역시 굳이 양보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특히 유용할 수 있다. 요즘과 같이 불확실한 장세에서 리스크 분산용 투자자산의 하나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켄 최 아메리츠 에셋 대표 kenchoe@allmerits.com국가 부채한도 대처법 분산투자 다변화 지역은행 불안 전통적 안전자산 은행권 불안

2023-05-09

[한국은행 칼럼] 한국만큼 비싼 휘발유값

휘발유 가격이 크게 올랐다. 미 자동차협회(AAA) 기준 지난해말 갤런당 3달러 30센트였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6월 10일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5달러를 넘어섰으며 현재는 소폭 하락하기는 하였으나 여전히 5달러에 근접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금년중에만 거의 50% 급등하였다.     단순하게 갤런당 5달러를 현재 원달러 환율(1299.8원/$)을 적용해서 계산해보면 대략 리터당 1700원이 넘고, 캘리포니아 같은 지역은 갤런당 6달러가 넘는데 6달러만 잡아도 리터당 2060원에 가깝다. 한국의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이 2128원 정도이니, 셰일오일로 유명한 전세계 원유 1위 생산국 미국이 원유 수입에 거의 의존하는 한국과 휘발유 가격이 비슷한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이처럼 미국내 휘발유 가격이 급등한 것은 아무래도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데 주로 영향받았다. 작년말 배럴당 75달러였던 국제유가(WTI 기준)는 금년중 40% 이상 급등하여 현재 108달러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국제유가 급등을 수요측 요인과 공급측 요인으로 구분해보면, 역시 공급측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2.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사회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 금지를 추진해왔다. 전세계에서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으로 원유생산이 많은 러시아(전세계 생산량의 11% 차지, EIA)를 대체할 원유수입선 다변화가 불가피했으며 이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가격이 상승하게 되었다.     또한 OPEC 국가들도 팬데믹 직후 원유 생산을 큰 폭으로 줄인 이후 생산량을 확대하고 있으나 점진적인 증산에 그치는 데다 일부 회원국의 경우 시설제약 등으로 증산 할당량도 다 못 채우는 실정이다. 이란과의 핵협상도 교착상태이고 리비아는 국내정치 불안으로 원유수출이 대폭 줄어든 상황이다.   한편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공급확대를 기대하였으나 이 또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팬데믹 기간 유가 급락에 따른 기업파산 등으로 향후 유가 변동에 따른 투자 실패 우려와 증산보다는 부채관리 및 주주 배당금 지급 우선 경영 등으로 적극적인 투자 등이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증산이 점진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수요측 요인을 보면 코로나 진정 등으로 경제활동이 신속하게 재개되면서 여행 등 이연수요가 급증하고 산업수요도 증가하였다. 특히 최근 중국이 상하이 등의 봉쇄를 해제하고 방역조치를 완화하면서 원유수요의 추가적인 증가가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유가 및 휘발유 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고 의회에 연방 유류세 3개월 면제를 요청하는 한편 정유사들에게도 휘발유 생산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또한 7월에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여 원유 증산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도 휘발유 가격 자체를 타겟으로 하지는 않지만 L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하여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는 등 긴축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유가 안정을 위해서는 장기화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해결되면서 공급충격이 완화되거나 경기침체를 통한 수요둔화 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실제 연준의 긴축 강화 등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최근에 유가도 다소간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쪼록 경제적 비용이 큰 경기침체라는 수요충격보다는 공급요인의 해소로 국제유가가 안정되기를 기대해본다. 윤창준 / 한국은행 뉴욕사무소 차장한국은행 칼럼 휘발유값 한국 국제유가 급등 전국평균 휘발유 원유수입선 다변화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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