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극복 ‘아메리칸 닌자’ 출전…한인 지미 최씨 도전 화제
불굴의 정신은 파킨슨병도 극복하게 만든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한인이 ‘아메리칸 닌자’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화제다. 아메리칸 닌자는 지상파 방송사 NBC에서 방영하는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쇼로,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장애물을 통과하며 우승자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라이프스타일 잡지 ‘맨스 헬스’는 시카고 지역에 사는 한인 지미 최(48·사진)가 2025년 봄에 방영될 아메리칸 닌자 17번째 시즌에 참가한다고 5일 보도했다. 최 씨가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 2003년의 일이다. 퍼듀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일하던 그에게 파킨슨병은 모든 의지를 꺾어버리는 소식이었다. 더욱이 최 씨는 자신이 파킨슨병에 걸릴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레슬링, 축구팀 등에서 활동할 정도로 운동에도 두각을 나타냈던 그에게 퇴행성 장애인 파킨슨병 진단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살아갈 이유조차 찾지 못하던 최 씨가 마음을 고쳐먹은 것은 지난 2011년에 발생했던 한 사건 때문이었다. 최 씨는 “지팡이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됐던 그때 10개월 된 아들을 안다가 계단에서 넘어지게 됐다”며 “다행히 아들은 다치지 않았지만 옆에 있던 아내와 딸이 겁에 질린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서 나를 바꿔야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그때부터 파킨슨병과 관련한 임상 시험에 모두 등록했다. 의료적으로 작은 희망이라도 찾아보려는 그의 몸부림이었다. 또, 최 씨는 가벼운 스트레칭과 함께 산책을 시작했고, 이러한 운동은 서서히 걷기, 뛰기로 변하기 시작했다. 최 씨는 “그러다가 2012년에 시카고 마라톤 대회까지 참가하게 됐다”며 “당시 아메리칸 닌자의 열혈 팬이었던 딸이 그 쇼에 출연해 보라고 권유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에 전념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 씨는 아메리칸 닌자에 그동안 7번이나 출연했다. 또, 그 사이 16번의 마라톤 완주 기록을 세웠고, 철인 3종 경기에까지 참가했다. 하루에 24알씩 먹던 약도 이제는 절반가량 줄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다. 최 씨는 더블 하이 파이프 팔굽혀펴기 부문의 기네스 세계 신기록을 세운 적도 있다. 최 씨는 “나에겐 건강과 가족이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계속 도전하면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희망과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아메리칸 닌자 파킨슨병 진단 파킨슨병 환자들